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5/03/30 14:17:41
Name 제랄드
Subject 캠핑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어느 캠퍼의 안내서 (부제 : Q&A Best 10)


* 갑자기 댓글 알림이 떠서 답변을 드리다보니 어라? 이 글이 몇 달만에 추게로 갔군요. 가문의 영광입니다.

   추게 기념으로 내용을 좀 다듬고 일부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시간이 되면 나중에 2탄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몰랑. 그냥 조용히 지내고 싶단 말이야.



6년 전, 오토캠핑(이하 캠핑)을 시작한 이래 주변에서 이런저런 문의가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의 내용 대부분이 몇 가지 질문에 집중되어 있는 바, 캠핑이나 한 번 시작해 볼까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가이드 글을 끄적여 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왕 쓰는 거 제대로 한 번 써보자 싶은 생각에 2년 전 야심차게 키보드를 두드려 봤습니다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쓰다보니 제가 무슨 1년에 수 십 번 나가는 골수 캠핑족도 아닌데 감히 이런 글을 써도 되나 싶기도 하고, 뭔가 좀 부실해 보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글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 -_-

그런데 그 이후로도 종종 문의가 있고, 특히나 요즘처럼 날씨 풀리는 계절만 되면 지인들은 여전히 같은 질문을 하고 있고, 종종 왕래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관련 글도 보이고, TV나 언론에서 좀 엉뚱해 보이는 소리도 하고 있기도 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숙제가 계속 마음에 걸리기도 해서 결국 2년 전에 썼던 글을 끄집어 내어 정리해 봅니다. 그런데 막상 뭔가 쓰려니 2년 전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어 아예 새로 쓰는 수준이 되는군요. 

어쨌거나 제 첫 글은 제가 처음 이 글을 생각했던 이유처럼 자주 듣는 질문들을 Q&A 형식으로 정리하는 게 좋아보입니다. 즉,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을 주욱 나열하고 그에 대한 나름의 답변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제 이야기가 알파와 오메가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며 재야에서 암약하고 계신 여러 캠핑 고수님들께서는 여전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제 글을 보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간단한 경력 소개 :

6년차 캠퍼, 텐트 2개 및 각종 (고가의) 장비 보유 중, 지인 꺼 대신 사준 거 포함 텐트만 6개 사봤음(40만원대~140만원대), 현재 보유한 장비로 3가족 캠핑 가능(의자, 침구류 제외), 작년 기준 1년에 6~8번 정도, 전체 평균 4~6회 정도 나감, 겨울은 안 나감, 개인사업 중, 7년차 기혼, 5살 아들 있음. 1년에 한 두 번 정도 함께 캠핑 나가는 멤버가 3가족, 4솔로(남3, 여1) 정도 있음, 그간 약 5가족과 10여 명의 솔로에게 캠핑을 전도함. 

 

 


Q1.

재밌냐? 응? 재밌냐?


A1.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지겨워, 지겹다고!) 근데 답도 뻔합니다. '나는 재밌는데 너는 어떨지 모르겠네?' 네, 모릅니다. 근데 그간 여러 주변 사람들에게 캠핑을 전도해 본 결과, 애당초 밖에 나가서 뭔가 하는 걸 싫어하거나 모름지기 여행은 편안하고 안락한 걸 절대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 잠자리에 정말정말 민감하신 사람을 제외하고는 처.음.에.는. 다들 재밌어 합니다. 그 재미가 얼마나 오래 가느냐는 별개의 문제겠지만요.



 초상권 보호를 위해 얼굴은 가렸습니... 어라, 가운데 제랄드Jr가...



Q2.

요즘 너도나도 캠핑가던데 나도 한 번 해보련다. 얼마면 되냐?


A2.

또 당연한 소리를 해야겠습니다. 가장 좋은 건 일단 몇 번 가보고 나서 생각하는 겁니다. 이미 시작한 주변 지인과 함께, 그게 안 된다면 글램핑이라도 해 보시길 권합니다. 역시 당연한 소리로 많이 해 볼수록 좋습니다. 그러다가 삘이 오면 시작하는 거고 아님 마는 거죠.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유명 포털에 있는 카페라도 가입해 눈팅부터 하심을 권합니다. 뭐부터 봐야할지 난감하실 텐데요, 가입하자마자 '장비 리뷰' 같은 건 보지 마시고(괜히 지름신만 옵니다) '베스트 후기'라든지 '우수 게시물', 추천 많이 달린 게시물... 대충 이런 류의 게시물부터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카페 규모에 따라 초보자분들을 위한 별도의 게시판이나 질문 게시판 같은 곳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런저런 게시물들을 접하다시보면 이걸 정말 시작해도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실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즉, 생각해 볼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는 소리입니다. 아직 제 주변에는 그런 사례가 없지만 제가 가입한 모 카페의 경우 200~300만원 어치 장비를 한 방에 질렀다가 몇 번 나가지도 못한 채 중고장터에 올라오는 물건들 아주아주 널렸습니다. 막상 해 보니 이게 아니다 싶었던 거겠죠. 반대로 제가 캠핑을 전도했던 주변 지인들 중 아직 캠핑을 접은 사람은 없어 보이는데 아마도 저와 함께 여러차례 다녀본 후 결정했기 때문일 겁니다.




Q3.

몇 번 따라가 봤더니 좋더라. 나도 시작하련다. 얼마면 되냐?


A3.

웨잇어미닛. 여기까지 오셨다면 장비를 지르기 전 마지막 단계만 남았습니다. 캠핑을 다닐 만한 여건이 되느냐입니다. 역시 제 주변에는 없지만 몇몇 커뮤니티만 가 봐도 덮어놓고 일단 질렀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다닐 시간이 없어서, 생각해보니 원래 성격상 아웃도어와는 맞지 않아서, 가족이 반대해서 등 '진작에 고려했어야 하는 문제들' 때문에 접는다는 류의 글들이 많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시죠? 근데 이런 분들 많습니다 -_-) 그냥 따라가 본 거랑 이걸 실제로 하시는 건 많이 다릅니다. 아래 조건들을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1. 필수 조건

(1) 주말에 잘 쉴 수 있는 직업인가? 빨간 날 대부분을 쉴 수 있는가? 아니면 휴가, 월차 내는 게 그나마 자유로운 편인가?

(2) 차량이 있는가?

(3) 함께 다닐 가족, 친지, 친구, 애인(그런 건 없다)이 있는가? (솔캠이나 솔백패킹을 계획한다면 제외)

(4) 예상되는 초기 투자비(추후 설명)를 부담할 수 있는가?


2. 그 외 고려해 볼 만한 조건

(1) 무거운 짐 나르고, 텐트 치고, 삼시세끼 설거지하고, 여름에는 벌레들이 귀찮게 하고, 잠자리가 다소  불편해도 견딜 수 있는가?

(2) 집안의 수납 공간은 충분한가?

(3) 차량 수납 공간은 충분한가? 부족할 경우 추후 별도로 가로바 + 루프박스(혹은 루프백)를 차 지붕에 얹을 수 있겠는가?



일명 '테트리스'. 네이버에 '캠핑 테' 라고 치면 자동으로 '캠핑 테트리스'라고 뜹니다. (출처 미상)


다른 건 몰라도 차량 관련 조언을 해 드리자면 보유하신 차량이 경차 혹은 LPG 차량 등 트렁크 용량이 작을 경우 조금 심각하게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몇몇 유명 카페의 후기글들을 보면 경차나 외제차 미*로 캠핑 잘만 다니시는 전설급 회원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 때문에 캠핑에 중독되신 지인 가족도 D사 마X즈에 3인 가족이 잘 다니고 있고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이럴 수는 없는 법이고 실제로 차 때문에 캠핑을 접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카페만 가 봐도 캠핑 때문에 차를 바꾸고 싶다는 하소연 글이 많이 올라오곤 합니다.

물론 대안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캠핑 열풍으로 당장 운전할 때 주변을 보면 루프박스, 루프백 등을 쓰는 분들이 제법 보입니다. 전문 용어(?)로 '머리를 얹는다'고 합니다. 가격과 메이커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대략 1,600cc급 승용차의 트렁크 크기 정도의 짐을 추가로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캠핑을 위해 차를 바꿀 수 없을 경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문제 해결 끝? 아닙니다. 머리를 올렸을 경우 발생하는 약간의 불편함을 미리 염두하셔야 합니다. 일단 그냥 승용차에 얹었을 뿐인데 대부분의 기계식 주차장은 이용이 불가합니다. 또한 일부 대형마트 주차장의 경우 진입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고로 평상시에는 가급적 떼고 다니는 게 좋으며(근데 귀찮죠), 인터넷 루프박스 동호회에 가시면 공지사항에 '루프박스 달고 진입 안 되는 마트 리스트'나 그런 마트에서 주차하는 노하우 등이 따로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주행시 소음 문제도 좀 있는데 이건 개취니깐 그렇다 치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차 위에 플라스틱 박스 하나 더 얹는 게 얼마나 할까 싶겠지만 RV가 아닌 일반 승용차의 경우 가로바까지 달아야 하는데 루프박스 중 고가에 속하는 외제 T사의 제품을 얹을 경우 가로바 포함 최소 100만원 즈음 됩니다. (국내 H사 아반X 차량 기준) 제가 5년 전에 루프박스 매장에 가서 알아보니 국산 중 적당한 수준의 제품을 달아도 80만원 정도였습니다. 비싼 거요? 달랑 루프박스만 200만원 넘는 거 수두룩 했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훨씬 더 비싸겠죠. 물론 대용으로 천 재질의 루프백이 저렴하긴 합니다. 재질 특성상 보관도 용이하고요. 다만 상대적으로 루프박스보다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차량 앞 유리 위에 '윈드가드'라는 별도의 장비를 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효과에 대해서는 약간 이견이 있는 듯 하네요.



Q4. 알았다. 이제 지르련다. 얼마면 되냐?


A4.

두번째로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일명 얼마면 돼?


제가 캠핑을 시작했던 6년 전 즈음, 전문가용 알파인 텐트류를 제외하고 캠핑장에서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장 비싼 텐트는 S사의 랜**이라는 놈이었습니다. 기본 180만원에 풀 옵션으로 사면 220만원 즈음 했습니다. 그럼 요즘은? 작년에 양평에 있는 캠핑장에서 거의 4백만원 하는 텐트도 봤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격을 알아보셨다가 뜨악하시는 분들이 많은 게 당연합니다. 지인의 말을 빌자면 아니, 쇠 기둥에 천 쪼가리 걸치는 게 뭐가 이리 비싸... 소리가 나올 법 합니다. 아웃도어 시장의 거품은 꺼질 줄을 모른 채 매년 가격만 비싸지고 있는데 심지어 제가 4년 전에 산 2번째 텐트가 C사의 제품이었는데 당시에는 120만원 즈음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150만원 즈음 합니다.

 

금 같은 걸 껴얹나?

 

제 경우 캠핑 처음 시작했을 때 저를 꼬드긴 절친 녀석이 '야, 다 해서 150이면 충분해'라고 하길래 녀석이 사라는 거 다 샀더니 총 270만원이 나오더군요. (샤아, 속였구나, 샤아!!!) 그리고 그 이후 텐트 1개 정도 추가하고 이것저것 사다보니 지금까지 약 4백만원 살짝 웃도는 정도 든 거 같습니다.


'뜨악,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지금 캠핑을 시작하려면 초기 비용이 최소 4백만원은 넘겠네요? 저는 안 할래요' 라고 하신다면 '아니오'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아무 것도 모르던 저는 위의 절친 녀석 장비를 따라 사느라 가성비가 꽝인 것들이 많아 그렇습니다. 만약 제게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 다 팔고, 중고 없이 새 제품으로만 새로 풀세팅하라고 하면 중급 장비 기준 250만원 정도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건 저를 따라 몇 번 캠핑 왔다가 캠핑에 취미를 붙이신 분들께 장비 세팅을 도와드린 결과 그렇습니다. (3인 가족 기준) 게다가 이건 풀세팅시 예상 견적이고 초반에는 위의 예산에서 절반 정도로 가능합니다. (이건 Q8.에서 설명)

여튼 편차는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250만원 정도는 든다는 소린데 이게 적은 돈이냐? 알고보니 너 부자 아니냐? 라고 하신다면 '어른들의 취미에는 돈이 제법 듭니다'라고 말씀 드릴 수 밖에 없겠네요. 당연히 적은 돈은 아니고, 저도 가난합니다-_- 하지만 주변에서 캠핑 외에 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을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이게 유달리 많은 돈이 드는 취미다 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만... 아닌가?;;

 

 

Q5.

캠핑가면 거기서 뭐해?


A5.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최소한 저와 제 주변분들은 아무것도 안 합니다. 아니,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계획 없이 멍 때리는 게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유명 캠핑 블로거나 카페 네임드분들의 글을 보면 캠핑장을 떠나 여러 활동(등산, 자전거, 인근 여행, 맛집 탐방 등)도 병행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이건 개인 취향이라고 해 두죠.

아무것도 안 한다고는 했는데 사실 저도 캠핑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게 뭐가 됐든 왠지 낮에 뭔가를 해야만 될 거 같아서 출발 전 캠핑장 근처 관광지와 맛집 정보를 검색한 걸 프린트(당시 스마트폰 같은 건 없었어요. 와이프님이 옴니아라는 걸 가지고 있긴 했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해서 가지고 가서 캠핑장에 텐트 치자마자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가령, 제 4번째 캠핑이 포천 쪽이었는데, 포천아트밸리, 포천 이동갈비 맛집, 오리지널 포천 막걸리 파는 곳, 산정호수, 연천에 있는 망향비빔국수 본점 등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다시 캠장으로 돌아와서 저녁 준비하고 고기 굽고 과음하고 그랬죠. 마치 콘도나 펜션에 온 사람처럼요.

그러다가 약간의 경력이 쌓이다보니 조금씩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익숙해졌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고나 할까, 귀차니즘이 발동한다고나 할까, 캠핑 좀 하다보면 다 이렇게 되는 걸까, 그냥 한적하게 그늘 아래에서 맥주나 홀짝이는 게 제 적성에 맞는 걸까... 근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주변 캠퍼들도 그렇고 캠핑장 풍경 자체가 그렇습니다. 타프 아래서 일행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 저처럼 맥주캔이나 까면서 멍 때리는 사람, 노트북이나 핸드폰으로 뭔가 보는 사람, 해먹에 누워있는 사람, 배드민턴이나 캐치볼 하는 사람, 보드게임하는 사람, 어린 자녀들과 놀아주는 사람, 텐트 안에서 낮잠 자는 사람, 기타를 뚱땅거리는 사람, 근처에 계곡이 있다면 발 담그고 물놀이 하는 사람, 음악 틀어놓고 책 보는 사람, 밤이 되면 고기 굽고, 술 마시고, 애들한테는 프로젝터로 영화 틀어주거나 핸드폰 던져주는 사람, 불꽃놀이 하는 사람... 뭐 이렇습니다. 쓰다보니 다른 분들 보시기에 위의 모습들이 뭔가 스페셜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여튼 제 기준으로 뭔가 익사이팅하고 스펙타클한 짓은 안 합니다. 그냥 조용하고 평화로와요. 가장 최근에 했던 유별난 짓이 뭐였을까 생각해 보니 2년 전 캠핑장 근처에 항구가 있길래 거기에서 회 떠오면서 등대 구경 갔던 거 밖에 없네요. 그래서 누군가 캠핑가면 뭐 하냐고 물을 경우, 특히나 그 사람이 뭔가 스페셜한 답변을 기대할 경우 대화가 이렇게 됩니다.


지인 : 넌 캠핑장에서 뭐함?

제랄드 : 아무 것도 안 하는데?

지인 : 아무 것도 안 한다고? 아니, 그래도 뭔가 하긴 할 거 아니야?

제랄드 : 아니, 진짜 아무 것도 안 하는데? 굳이 말하자면 낮술?

지인 : 야, 그게 뭐임? 그냥 집에서 마시는 게 훨씬 편하겠다 크크

제랄드 : ... 그러게 -_-


만약 캠핑을 시작하시게 된다면 그게 언제고 간에 아마 저처럼 아무 것도 안 하게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싶네요.



 

 

Q6.

자연과 함께 '밤새'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캠프 파이어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좋긴 좋겠네~

 

A6.

그랬다간 캠핑장에서 쫓겨나거나 신상 털립니다. 캠핑장 규칙을 떠나 캠퍼들 사이의 암묵적인 규칙이 '밤 11~12시 전원 취침'입니다. 물론 주변 눈치를 봐서 조금 더 술잔을 홀짝일 수는 있겠지만 그래봐야 1시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술을 좋아하고 저도 무진장 좋아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캠핑장 가는 이유 중 7할 정도는 와이프님이랑, 그리고 아는 사람들이랑 술 마시러 갑니다. 낮술도 무진장 먹습니다. 계곡에 캔맥주 왕창 던져놓고 아침 식사 후 마시기 시작합니다. 유유상종이라고... 제 와이프님도 그렇고, 지인들도 그렇고, 다 그 놈이 그 놈들이라-_- 좋아라 합니다. 대신, 절대로 밤 12시 이후로는 안 마십니다. 밤 12시 전에 내일 아침 설거지할 것만 한쪽에 몰아넣고 청소도 생략한 채 그냥 잡니다. 제가 착해서 그런 게 아니라 99% 이상의 캠퍼는 그렇게 합니다.

만약 12시가 넘은 시각까지 술 퍼먹고 노래 부르고 떠들면? 일단 옆 텐트에서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오셔서 조용히 좀 하라고 한 마디 하거나 갑자기 후레쉬 들고 나타난 주인장이 다른 손님들에게 연락 받고 왔다며 내일 텐트 걷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캠핑 관련 까페에 그 날 밤 광란의 흔적과 차량, 텐트 사진이 올라갑니다. 뭐, 어설프게나마 모자이크 정도는 해 주겠죠. '모월 모일 OO캠핑장에서 밤새 떠들고 진상 부린 놈들 때문에 짜증났어요~' 대충 이런 제목의 게시물과 함께요. 그리고 그 밑에는 험악한 덧글과 함께 다음에 이 사람들 만나면 한 마디 해 주겠다는 글들이 주구장창 달립니다.

제 지인 중에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끔 다음에는 자기 데리고 가 달라며 밤새 술이나 마시자는 사람들 있습니다만 오지 캠핑이 아닌 이상에야 절대 불가능하다는 점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Q7.

캠핑 다니면 콘도나 팬션 다니는 것 보다는 돈은 덜 들겠다?

 

A7.

예.전.엔. 그랬었죠, 예전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초기 투자비용까지 생각한다면 사실 예전에도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소셜커머스만 잠깐 둘러봐도 콘도나 펜션, 비행기값 싼 거 많던데 제가 위에서 예상한 초기 세팅비 250만원이면 그 돈 따로 적립해 놨다가 국내든 해외든 제대로 된 여행 다녀오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라면 국내 기준 1년에 2, 3번씩 4년 정도 놀러갈 거 같군요. 물론 약 20년 정도 장비 하나도 안 바꾸고 계속 캠핑하면 이익일 지도 모르겠지만 장비를 그렇게 오래 쓸 수 있을리가 없을 뿐더러 어차피 캠핑장 이용료 내고 밤에 고기 구워먹고 술 마시면 그게 그겁니다.

그리고 캠핑장 이용료가 매년 오르고 있습니다. 4년 전만 해도 사설 캠핑장임에도 1박에 2만원 이하인 곳도 많았습니다만 요즘에는 어지간한 캠핑장의 경우 3만원 이상이며, 성수기인 여름에는 4~6만원, 매우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8만원짜리도 본 적 있습니다. 거짓말 좀 보태서 요즘 1년에 캠핑장이 50개씩 생긴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상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전국 캠핑장 위치 (모 캠핑 관련 사이트 발췌)


캠핑장 이용료가 매년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수 년 전부터 불어닥친 캠핑 열풍과 더불어 날이 갈수록 시설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부족한 수도 시설, 왕거미와 왕나방이 매달려 있는 퍼세식 화장실, 나무가 없어 땡볓 아래 텐트를 쳐야되는 자리, 비만 오면 바닥이 진흙탕이 되는 캠핑장도 많았으나 요즘에는 캠퍼들의 눈높이에 맞춰 온수 샤워시설은 물론 수세식 화장실, 수영장 등 놀이시설, 파쇄석 바닥, 데크 사이트 등을 쓰기 때문에 당분간 비용이 오를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야, 캠핑 갈 돈 있으면 그 돈으로 팬션 가겠다!' 어찌보면 맞는 말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멍 때리는 재미와 자연과  함께 하는 여유,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캠핑만의 매력... 뭐 이런 뜬구름 잡는 소리 해 봤자 별로 공감 못하시는 경우가 많죠.

굳이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물론 대안은 있습니다. 오지 캠핑, 혹은 노지 캠핑이라고,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 하는 캠핑, 차 끌고 가다가 저기가 좋겠네~ 하고 자리까는 진짜 캠핑 말입니다. 당연히 자리값이 들리가 없겠지만 특별한 장비를 따로 마련하지 않는 한 샤워는 물론 전기 사용이 불가하며 수도나 화장실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시도 안 해봤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굳이 오지가 아니더라도 국립 시설을 이용하는 겁니다. 일단 이용료가 쌉니다. 전국에 널려있는 자연휴양림이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캠핑장은, 물론 편차는 좀 있습니다만 무려 무료인 곳도 있고 1박에 5천원~1만5천원 정도죠. 이런 곳들의 문제는 너무 과거에 만들었기 때문에 사이트 크기가 작아 최근 대형화 되고 있는 텐트를 수용 못하거나, 온수가 안 나오거나, 전기가 안 되거나, 텐트 옆 주차 불가로 인하여 멀리 주차 후 리어카에 장비들을 몽땅 싣고 오르막길을 2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 등(가령 서울 노을 캠핑장) 몇몇 문제점들이 있습니다만 대안은 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캠핑이 일반적인 다른 여행 방식보다 비용이 크게 절약되지는 않습니다. 크게 절약하려면 그만큼의 큰 희생이 필요하고요.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과 함께~ 자연과 함께~ 를 꿈꾸셨다면 생각을 달리하심이 좋겠습니다.

 



직접 가본 곳 중 가성비만 따지면 최고였던 곳 (직촬)

 

Q8.

막상 지르려고 했더니 품목이 너무 많다. 뭐부터 사야 되는가?

 

A8.

일단 텐트부터 사야 될 거 같은데 20만원짜리랑 200만원 짜리는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처음보는 용어들(거실형 텐트, 이너 텐트, 발수압, 파일 드라이버, 화이트 가솔린, 이소 가스, 맨틀, 랜턴, 더치오븐, 웨버, 차콜, 차콜 스타터, 데크 사이트, 그라운드 시트, 이너 시트 등)이 주구장창 나오는데 이건 뭔지 등등... 이건 역시 해 본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 것도 절대 긴 경력은 아닙니다만 그간 이런저런 삽질중복 투자를 거듭해 본 결과 느낀 바가 있기 때문이죠.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시려면 위에서 언급했듯 최대한 빌붙어서 많이 다녀보시고 경험자에게 많이 물어보시는 걸 권합니다.

물론 카페에서 눈팅으로 배우는 방법도 있지만 약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카페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의외로 편향적이며, 결코 여러분의 지인보다 여러분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안내를 하는 아량을 베풀지 않습니다. 카페는 차선이고 지인이 최선입니다.


말 나온 김에 조언을 해 드리자면 초반 세팅은 이렇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풀세팅 이전 초반용 장비(롤플레잉인가;)입니다.

 

1. 텐트와 타프 : 텐트는 다 아실 거고 타프는 검색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빛 가리는 천막입니다. 두 가지 다 사셔도 되고 초기에는 거실형 텐트(역시 검색 요망)를 하나만 사셔도 좋습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3, 4인 가족이시라면 한 번에 거실형 텐트를 구입하시고 타프는 나중에 생각하시길 권합니다. 당장 가족이 없으시다면 돔 텐트 + 타프 조합을 추천합니다만 난 큰 게 좋아! 하신다면 그냥 거실형으로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간지를 중시하신다면 이름 들으면 알만한 메이커 홈페이지 혹은 지인에게 물어보시거나 직접 가까운 매장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면 되겠군요. 반대로 가성비를 선호하신다면 간혹 대형 카페에서 공동구매로 파는 것들도 있는데 비싼 녀석들이랑 재질은 거의 같고 어차피 제조사(대부분 중국)가 국내외 유명 텐트의 OEM 제작소라 품질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제 슬슬 홈쇼핑에서 텐트랑 이것저것 세트로 팔기 시작할 겁니다. 주로 국내 B사나 K사 제품인데 이것 역시 가성비가 상당히 좋습니다. 왠지 홈쇼핑에서 파는 건 뭔가 수상하다 싶으실 텐데 주변에서 산 거 보니 나쁘지 않더군요. 저도 제 장비 다시 세팅하라고 하면 홈쇼핑표도 고려할 건데요, 이유는 굉장히 싼 가격 때문입니다. 뭐 설혹 품질이 좀 떨어진다한들 비슷한 세팅시 유명 메이커 대비 가격이 절반 정도라고 한다면 충분히 고려해 봄직하겠죠.


2. 함께 캠핑할 사람 숫자 만큼의 의자 : 바베큐 의자라고, 근처 마트 가셔서 낚시 의자 같이 생긴 거 2개 한 세트로 1~2만원에 살 수 있습니다. 이건 어차피 3년 이상 못 쓰는 거니 가장 싼 거 사시면 됩니다. 캠핑을 접더라도 야외 활동 좋아라 하신다면 정말 의자 같이 생긴 거 사셔도 좋습니다. 요즘 마트표 의자 정말 싸더군요. 메이커의 절반 이하입니다.


3. 집에 있는 부루스타와 식기, 기타 조리도구 및 설거지 도구 : 캠핑용 사지 마시고 그냥 집에 있는 거 쓰시면 됩니다. 식기의 경우 저는 장례식장 가면 나오는 다회용 흰색 플라스틱 접시류를 마트에서 왕창 사서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행여 조금 더 좋은 걸 쓰고 싶으시다면 다이소에서 스텐레스 접시류를 크기별로 다양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4. 텐트 밑바닥에 깔 집에 있는 돗자리 또는 김장용 비닐 : 원래 '그라운드 시트'라고 하는 걸 써야 되는데 캠핑용은 비싸니 일단 사지 마시기 바랍니다. 텐트 바닥이 땅에 오염되는 걸 막는 용도의 천 혹은 비닐을 말합니다. 텐트 안 바닥이 아니라 텐트 밑바닥에 까는 겁니다.


5. 텐트 안에 깔 쿠션 : 발포매트를 검색하시기 바랍니다. 마트에서 파는, 펴면 넓어지는 녹색 엠보싱 쿠션.... 뭔지 아시죠? 당연히 텐트 바닥 크기에 맞는 걸 사시면 되는데 마트에는 딱 맞는 게 없다 싶을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 사이즈 별로 다양하게 있습니다. 괜히 캠핑장비 메이커에서 사지 마시고 이름 모를 회사가 만드는 싼 거 사시면 됩니다. 참고로 넓이도 중요하지만 넓을수록 쿠션(=두께)이 얇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구매 전 확인 바라며 텐트 크기에 따라 2개를 사야될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텐트 바닥보다 조금 작아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텐트 안에 옷가방이랑 기타 짐들을 놓게 되는데 거긴 쿠션이 필요 없거든요.


6. 위 5번 쿠션 위에 하나 더 까는 매트 : 원래 '이너 시트'라는 걸 쓰는 건데 메이커는비싸기만 하고 대단한 기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니 사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건 역시 발포매트를 검색하셔서 엠보싱 없이 평평한 걸 사시는 게 편합니다. 5번만으로는 바닥 쿠션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보강하는 용도입니다. 이건 캠핑 좀 다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메이커(일명 해*라* 매트)가 하나 있긴 한데 광고글로 오해받을까 봐 패스합니다. 발포매트 검색하니 나오긴 하네요.


7. 이불과 베게 : 침낭은 나중에 삽시다.


8. 테이블 : 이건 선택인데, 마트 가셔서 2만원 즈음 하는 조그마한 거 사셔도 됩니다. 대신 크기가 작고 다리가 짧아 의자 높이랑 안 맞아서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높이는 괜찮다 싶으시면 같은 걸 2개 사셔도 되겠죠. 대신 이게 영 아니다 싶으실 경우 4명 앉기 적당한 크기의, 가급적 다리 높이도 조절되는 캠핑용 테이블을 사시길 권합니다. 이건 한 번 사놓으면 행여 캠핑을 접더라도 야외 나가실 때 편해서 조금 투자하시기를 권합니다. 간혹 테이블 중앙에 넓은 구멍이 뚫려서 화로대나 그릴, 버너와 합체시키는 류의 제품들이 있는데 처음 시작하시는 단계시라면 일반적인 모양의 테이블을 권합니다. 나중에 장비 업글할 때 규격이 안 맞아서 골치 아파지고 내구성이 떨어집니다. 물론 나는 정말 캠핑 오래 할 자신 있다, 경험도 쌓였다 싶으시다면 상관 없습니다.


9. 집에서 쓰는 후레쉬 : 밤에 화장실 갈 때 필요하겠죠? 난 핸드폰 후레쉬로 버티련다! 하지 마시고 없으실 경우 하나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캠핑장에서 가장 흔하게 나는 사고는, 뉴스에서 보는 그런 끔찍한 케이스보다 밤에 어딘가 가다가 무수히 쳐진 로프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입니다. 고로 조금 강력한 조명이 사고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철물점표 씁니다. 철물점표도 요즘에는 220v 충전도 됩니다.


10. 건전지 넣는 작은 램프 : 마트에서 해결. 전 둘마트에서 산 2만원짜리 쓰고 있습니다. 저녁~밤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식사, 음주, 대화시 불편하지 않으며, 잠자기 전 텐트에서 누울 자리 찾는데 사용합니다.


11. 작업등(과 전구) : 카센타나 공사장에서 쓰는, 고리 달려서 어딘가 걸 수 있게 되어 있고 전선이 아주 길고 보통 색깔이 진한 주황색인... 뭔지 아시리라고 봅니다. (모르신다면 본 게시물 2번째 사진 왼쪽에 있습니다) 메인 조명이며 텐트나 타프 어딘가에 걸어서 사용합니다. 저도 아직 이거 씁니다. 이거 쓰다가 여유가 생기면, 예전에는 화이트 가솔린 혹은 이소 가스를 연료로 쓰는 캠핑 랜턴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충전식 LED로 갈아타는 게 대세입니다.


12. 위의 11을 세울 수 있는 스텐드. 이건 캠핑장비로 사야 됩니다만 다행히 비싸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파일 드라이버'는 녀석이 잠깐 유행이었는데 사지는 마세요. 비싸기만 합니다.


13. 마트에서 파는 가장 싼 아이스박스, 혹은 여름에 캔맥주 왕창 사면 끼워주는 쿨러 몇 개 : 맥주는 시원해야 제 맛이죠. 반찬과 고기도 담아야 하고요.


14. 전기 릴선 : 돌돌 말아서 전기 연결하는 거. 저는 75m 짜리 쓰는데 대충 50m 정도면 왠간한 캠핑장에서는 해결됩니다. 인터넷 쇼핑몰 또는 철물점에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비싸더군요.


15. 집에서 쓰던 전기장판 : 캠핑장은 한 여름을 제외하고는 매우 춥습니다. 없으면 분명 후회하십니다. 참고로 전기장판 중 부들부들한 천 재질(융?)로 덮여 있는 제품류가 있는데 만약 새로 구입하실 거면 이걸 추천합니다. 어차피 7, 8월을 제외하고는 전기장판은 필수인데다가 여름에도 그냥 이걸 들고가서 바닥에 깔면 위의 6번이 해결됩니다.


16. 설거지통 : '캠핑용 설거지통' 검색 요망. 뭔가 대체품이 집에 있다 싶으시면 안 사셔도 됩니다.


17. 식기망 : 검색 요망


18.  돼지코 : 전기 여러개 꼽는 거. 핸드폰도 충전해야 하고, 전기장판도 꽂아야 하고, 조명도 써야 합니다.


19. 집에 있는 멀티탭 : 전기장판과 작업등 연결용.


20. 망치 : 역시나 캠핑용은 비쌉니다. 일부 텐트, 타프의 경우 안에 플라스틱 재질의 망치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 불편하지만 그럭저럭 쓸만 합니다.


21. 헤드 랜턴 : 밤에 고기 굽거나 요리할 때 일일이 조명을 안 옮겨도 되서 좋습니다. 야간에 운전하다가 차가 고장나서 보닛 열고 안을 들여다 봐야 한다든지, 가격 적당한 거 사서 차에 두고 비상용으로 쓰셔도 좋습니다.


22. 기타 : 아시다시피 뭔가 '캠핑용'이 붙으면 비싸집니다. 초기에는 항시 대체품을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세팅이 위에서 말씀 드렸던 '중급 장비 기준 초기 풀세팅에 약 250만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초반에는 그 절반 정도로 가능하다'고 했던 이유입니다. 집에 뭐가 있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지겠지만 돈 주고 사야 되는 건 텐트와 타프(혹은 거실형 텐트), 의자, 테이블, 다회용 식기류, 바닥 쿠션류, 전기 릴선, 설거지통, 식기망 정도겠군요.


이렇게 장비를 간소화하는 이유는 해 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을 때의 비용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추후 본격적으로 장비를 추가하실 때 수납 공간 여유분을 계산하기도 좋고, 일단 지르고 봤는데 안 쓰게 되는 장비를 줄이는 동시에 캠핑장에서 주변, 혹은 인터넷 정보를 보시다가 '어라, 저 집은 이런 거도 쓰네? 편리하겠는 걸? 어, 이런 장비도 있네? 화로대? 있으면 고기 구울 때 편하겠는데?' 이렇게 하나 둘 정말 필요한 장비로만 추가하시게 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넘기신다면 더 이상의 조언은 필요 없게 되면서 대부분 캠핑에 안착하십니다.

 


Q9. 근데 캠핑 그거 위험하지 않냐?


A9.

매년 뉴스에 캠핑장 안전사고 관련 소식이 들립니다. 얼마 전에도 글램핑장에서 화재가 있었죠. 그리고 매년 늦가을 즈음이면 초보 캠퍼가 화로대를 텐트 안에 넣고 주무시다가 질식사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역시 드문 경우입니다만 유행성 출혈열과 파상풍의 위험도 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캠핑 카페에서 유행성 출혈열로 캠퍼 한 분이 사망했다는 비공식 뉴스가 있어 해당 P지역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외에도 장마철 즈음 바람 많이 불 때 캠핑을 나갔는데 팩을 제대로 안 박아서 텐트나 타프나 날아가거나 휘어진 폴대가 얼뚱한 곳으로 튕겨나가 사람이 다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들은 워낙에 특이한 경우고 특별히 캠핑이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집안에 있는 것보다는 위험하니 항상 조심하고 뭔가 위험한 짓은 하지 말자 ... 뭐 이 정도죠.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제가 아웃도어 좋아하는 주변분들께 자주 하는 말인데 '자연과 싸워서 이기려 하지 말자' 입니다. 가령 뉴스에서 내일 밤 남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남해안 어디선가 태풍이 올라와서 내륙에 곧 상륙할 예정이다'라고 하면 캠핑 안 하면 되는 겁니다. 제가 겪은 경우는 아닌데 우중 캠핑의 낭만을 위해 일부러 태풍치는 날 캠핑 갔다가 아침에 눈 떠보니 타프가 없어졌더라, 그래서 어딨나 봤더니 수백미터 떨어진 곳 교회 옥상 십자가에 걸레가 된 타프가 매달려 있더라 하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글 쓴 분도 캠핑 나름 오래하신 분이라 태풍에 대비해서 텐트사면 기본으로 주는 팩 말고 별도로 30cm 단조팩과 추가 로프로 텐트와 타프에 공사 수준의 대비를 했습니다만 강풍에 죄다 뽑혀서 날아갔다고 하시더군요. 이렇듯 뭔가 아니다 싶으면 안 가면 됩니다. 자연과 싸워 이기는 역할은 에베레스트 오르시는 분이나 베어 그릴스 형님에게 맡기고 집에서 TV나 보면 되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제 경험상 캠핑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는 이런 무시무시한 경우가 아니라 사람이 줄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입니다. 캠핑장에는 텐트와 타프를 고정하기 위한 수많은 줄들이 있는데 특히나 밤에 되면 잘 안 보입니다. 거기에 뛰기 좋아하는 애들과 술 한 잔 마신 어른들이 왔다갔다 하다보면, 뭐 뻔하죠.

번외로, 3, 4년 전인가 여튼 저와 제 가족 모두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위험하지 않아요~ (제랄드 Jr.)



Q10. 캠핑의 장단점을 말해달라.


A10.

우선 장점은, 사람은 누구나 다 취미를 하나 정도 가지게 되기 마련인데 그 취미를 오래오래~ 하려면 가급적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가 좋고 현 시점에서 그 정점에 있는 게 아마 캠핑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한 때 와우도 미친 듯이 해 봤고(무려 오리지널 40인 공대 공대장), 요즘엔 하스스톤을 재밌게 즐기고 있긴 합니다만 이걸 평생할 수는 없잖아요; 와이프님한테 죽습니다. 특히나 캠핑은 애들이 정말 좋아라 합니다. 평소 와이프님과 대화도 부족한 것 같고, 가뜩이나 집에 돌아오면 지쳐서 애들과 놀아주는 시간도 부족한데 캠핑이라도 가서 제가 스파게티라도 해 주고(라면보다 더 쉬움), 잔디밭에서 애랑 공이라도 차고, 무엇보다 저 역시 탁 트인 야외에서 골치 아픈 거 다 잊고 여유롭게 시간 보내다 오는 게 좋습니다. 위에서도 밝혔듯 지인이나 와이프님과 낮술을 마시거나 지니어스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보드게임(요즘 주로 딕싯을 합니다)하는 것도 좋고, 밤에 화로대로 고기 굽고 조용히 불장난 하는 것도 좋고요.

굳이 가족이 없으시더라도 친한 지인과 함께 조용한 곳에서 홀짝이는 재미는 남다릅니다. 술집에서 만나는 것과 아예 다르죠. 만약에 이성친구와 함께 갈 수 있다면 정말 각별한 추억이 되실 겁니다. (하지만 없죠)

예전에 PGR에서 고가의 명품 시계 관련 게시물을 봤는데 댓글 중 이런 글이 있더군요. 이 시계를 사는 이유는 이 시계가 정말 필수품이어서, 어떤 대단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계를 찰 수 있다는 '여유'를 사고 싶은 거라고요. 저 역시 캠핑의 장점은 그 여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캠핑 안 간다고 해서 갑자기 죽거나 뭔가 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그 여유는 꼭 사고 싶다... 뭐 그렇습니다.



여유롭고 싶다. 이미 여유롭긴 하지만 더욱 격렬하게 여유롭고 싶다.


단점은, 집에 있는 장비 왕창 싣고 운전해서 캠핑장 도착, 장비 하차 후 세팅, 집에 오는 날 그거 다시 원래대로 둘둘 말아서 차에 싣고 운전해서 집에 온 다음 원위치 시키는 이 일련의 과정들입니다. 제가 특별히 체력이 좋다거나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지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캠핑 전도를 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나는 그 짓은 못한다'이기도 하고요. 또 다른 단점은, 아무래도 비용이 좀 든다는 건데 이건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 그게 무슨 취미든 어른들의 취미라면 제대로 할 경우 어차피 비용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컴퓨터 게임이 가성비는 최고군요. 하스스톤 만세)



긴 글이 되었군요. 본문에서 충분히 말씀 못 드리고 넘어간 부분은 아래에 달릴 질문에 대한 답변(달리긴 하려나)과 버무려 함께 정리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6-22 12:25)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쌍둥이아빠
20/05/06 10:59
수정 아이콘
5년지났지만 이제 와서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랄드
20/05/06 12:33
수정 아이콘
자 이제 지르시면 됩니다?
영혼의공원
15/03/30 14:28
수정 아이콘
캠핑 좋지요 5년차쯤 되니 요령이 생깁니다. 전 텐트를 치면 불을 피웁니다. 점심부터 불을 피우지요. 불멍을 5시간 합니다. 다 타고 남은 숯으로 고기를 굽습니다 끝!
제랄드
15/03/30 15:40
수정 아이콘
진정 멍 때리기의 달인이시네요. 혹시... 유해진님?
영혼의공원
15/03/30 16:03
수정 아이콘
캠핑장에서 활활 타는 숯에 고기를 태우시는(불쇼) 분들 보면 "아까운 고기 ...." 하면서 안타깝거든요
재미있지
15/07/06 19:08
수정 아이콘
어우...!! 완전 좋은 팁 하나 알아갑니다!!
WeakandPowerless
15/03/30 14:32
수정 아이콘
Q5 - A5 여야 되는데 Q5 - Q5 인게 신경쓰여요 크크.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제랄드
15/03/30 14:4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복붙하면서 글을 썼더니...;
15/03/30 14:39
수정 아이콘
해본적은 없지만 군대를 유난히 훈련 많은 기계화로 다녀왔더니 텐트만 봐도 정말 이가 갈려서.....
셋팅 다하고 나서는 정말 좋을거 같은데 .... 나중에 치우는 거도 정말 일일테니....
그리고 캠핑 다녀와서 텐트 같은거도 정비좀 하고 그래야 되지 않나요?
제랄드
15/03/30 14:50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텐트를 애지중지하며 관리하게 되죠. 아무래도 캠핑장비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지라. 가령 바닥이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곳에는 안 편다든지, 접을 때는 설명서대로 고이 접어서 모셔둔다든지,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아파트 옥상이나 근처 공원에 펴놓고 말린다든지... 근데 두어번 다녀온 다음부터는 그냥 대충 접어서 쑤셔박게 되고, 제 첫 텐트의 경우 3년 전 비 맞은 걸 대충 쑤셔 박았더니 그 다음해에 곰팡이가 왕창;;;
경험상 그거 때마다 일일이 꺼내서 정비하는 것보다 애초에 곰팡이 안 생기게 가방 지퍼를 조금 개방해서 습기 없는 곳에 보관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텐트도 소모품이라 1년에 10번 나갈 경우 5~7년 정도가 적정 사용기간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10년 정도 써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발수 코팅 스프레이, 곰팡이 제거 스프레이도 있고 텐트만 전문적으로 세탁해 주는 업체도 있거든요. 올해 첫 캠핑 나가기 전에 곰팡이가 점령한 제 첫 텐트 들고 직접 방문해 볼 생각입니다. 비용이야 좀 들겠지만 이렇게라도 오래 써야지 텐트를 더 질렀다간 집에서 쫓겨날지도-_-
아수라발발타
15/03/30 14:47
수정 아이콘
정말 부럽네요.... 매일 벌어야 하는 처지라 시간이 없어요

근데 혹시 캠핑장가서 잠은 안자고 고기만 구워먹고 오면 좀 싸나요?

밤 9시 10시 정도에 가서 고기만 구워먹고 싶어요 잠은 다시 집에 와서 자구요
제랄드
15/03/30 14:58
수정 아이콘
서울의 경우 둔촌동에 '강동그린웨이캠핑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당일치기로 텐트까지 빌려서 오후 일찍부터 밤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숙박도 가능합니다) 텐트가 좀 낡아서 냄새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 3월엔가에 텐트를 교체했다고 하더군요. 본문에 나온 저를 캠핑에 꼬신 절친 녀석 집이 길동 사거리 쪽이라 가끔 지인들 접대 캠핑하러 간다고 들었습니다. 비용은 제법 저렴한 편이지만 최소한 1달 전에는 예약해야 할 겁니다.
여기가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사설 캠핑장이라면 직접 전화하셔서 잠은 안 잘 거다. 당일에 와서 9시 정도까지 고기만 구워먹고 철수한다... 등 하시고 싶은 방식을 말씀하시면 원래 가격에서 할인해 주긴 할 겁니다. 다만 성수기 주말이라든지, 혹은 아예 주말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캠핑장 입장에서는 1박을 하는 게 더 돈이 될 테고 아수라님 때문에 손해를 감수해 가며 가격을 깎아줄 이유가 없으니까요.
결론은 1. 제값 다 받고 쓰게 하던지 2. 평일이면 아마 될 거 같고 3. 주말이라도 손님이 없으면 해 줄 겁니다. 자세한 사항은 캠핑장에 전화로 문의하세요~
아수라발발타
15/03/30 15:35
수정 아이콘
어휴.... 상세한 답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고 재미있는 캠핑하시길 빕니다
낭만토스
15/03/30 14:54
수정 아이콘
정성이 가득한글 추천박았습니다

저는 상황도 그렇고 성향도 그렇고

죽어도 못 할 취미같네요 ㅠㅠ

그리고 부럽습니다. ㅠㅠ 취미 중 갑 of 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족과 함께하는 취미라....
푸른피
15/03/30 14:57
수정 아이콘
유해진 짤방 크크
작년에 딱 한번가봤는데,
그 산속에 전기 콘센트 있는거보고 컬쳐쇼크를
한사발 마셨습니다.
리드선연결해서 선풍기쓰던분들이 어찌나부럽던지;;
제랄드
15/03/30 15:44
수정 아이콘
전기는 물론이고 요즘에는 와이파이, 치킨 배달도 됩니다?
크림소스파스타
15/03/30 15:01
수정 아이콘
일단 선 추천 스크랩 후 정독 예정.

감사합니다
랜드로드
15/03/30 15: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3/30 15:18
수정 아이콘
우왕... 평생 가질 일은 없는 취미지만 추천 누르고 갑니다.
체크카드
15/03/30 15:27
수정 아이콘
겨울에 가정용 전기 장판 또는 전기 히터 사용하면 차단기 내려가서 캠핑장 전체가 전기 못쓴다고 일반 가정용 전열기 쓰면 민폐라고 들었는데 아닌가요?
제랄드
15/03/30 15:35
수정 아이콘
전기장판 때문에 차단기 내려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최소한 제가 다녀본 캠핑장 중에서 전기장판을 못 쓰게 하는 곳은 아직 못 봤거든요. 아마 다른 것(온열기?)과 혼동하셨거나 그 캠핑장 시설이 무진장 약한 듯 하네요. 참고로 캠핑장에서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제품 리스트입니다.

1. 온열기 : 열선 있는 건 안 됩니다. 선풍기 모양이든 네모난 모양이든. 국내 캠핑용품 전문 K사의 경우 크기를 대폭 축소하여 캔 이소 가스를 사용하는 온열기가 있긴 한데 가격 대비 효율은 그닥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선풍기 : 스탠드형은 안 되고... 그... 네모난 거는 가능합니다. 저도 네모난 거 사용 중입니다.

3. 냉장고 : 캠핑용 냉장고가 있긴 합니다. 충전식도 있고, 파워뱅크라는 걸 연결해서 쓰거나, 카센타하는 친구 녀석의 경우 자동차용 배터리를 개조해서 미니 냉장고를 가지고 다니긴 하던데 이건 좀 오버인 듯 하고, 여튼 일반 가정용이나 사무실용 작은 것도 사용 불가합니다. 설마 집에서 쓰던 냉장고를 싣고 올 리는 없겠죠? -_-

4. 온열히터 : 전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안 됩니다.

5. 전기밥솥 : 크기를 떠나 아마도 무조건 안 될 겁니다.

6. 기타 전기 많이 먹는 제품들 : 일부 캠핑장의 경우 홈페이지에 리스트가 있거나 일정 W(와트) 이상 제품은 안 된다고 써 있습니다.

요즘에는 여름철에 제빙기와 얼음 가는 기계로 팥빙수까지 만들어 먹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가난한 저는 그딴 거 없습니다. 크흑.
체크카드
15/03/30 15:40
수정 아이콘
제한되는 W를 알고 써야겠네요. 하나더 궁금한게 있는데 전기매트가 되니까 온수매트도 사용 가능하겠죠?

몇가지 궁금한 것들 쪽지로 질문드리겠습니다. 답변 부탁 드립니다.
제랄드
15/03/30 15:46
수정 아이콘
온수매트도 아마 가능할 겁니다. 이게 전기장판보다는 전기를 덜 먹지 않나요?
15/03/30 15:42
수정 아이콘
캠핑을 정말 좋아하는 지인덕에 몇번 따라가 봤는데 결론은 아무나 못하겠다 였습니다. 너무나 할 일이 많더군요.

차에있는 장비를 꺼내서 텐트치고 불피우고 부엌만들고(?) 기타등등 사람이 살만한 구조로 만드는데 3시간정도 걸리고요. 그 후에는 다시 먹을 걸 만들어야죠. 캠핑왔으니 바베큐도 종류별로 해먹어야 하고 된장찌개에 밥은 있어야 하니 먹는 거 만들어서 이야기 하면서 먹고 적당히 치우는데 드는 시간이 3시간정도 걸리죠. 잠은 안자고 7시쯤 같이 따라 나서기만 했는데도 너무나도 할일이 많아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주인장을 보면 괜히 짐만 되는 것 같고 도움되는 것도 없고 그냥 입만 벌리고 주는대로 받아먹는데도 힘들더군요. 치우는 것도 도와주고 싶어도 나름 약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쉽사리 손대기도 어렵구요. 내 것이 되면 달라지겠죠.

텐트를 걷을 때도 기본적으로 이슬내린건 좀 털어줘야 하고 열심히 살림차린거 다시 집어넣으려니 3시간인데 이번에도 테트리스 잘 해야죠. 캠핑때문에 포드지프를 구입했는데도 그 엄청난 장비때문에 3인가족이 간신히 탑니다. 다른 사람이 끼어앉을 공간도 없더군요.
집에 가면 텐트는 다시 꺼내서 잘 말려줘야 하고 더러운 흙은 털어주고 다른 장비도 다시 꺼내서 깨끗이 씻어야 하죠. 귀차니즘으로 똘똘 뭉쳐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엄두조차 안나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만 봐도 기가 질리더군요.
그래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해요.
제랄드
15/03/30 16:30
수정 아이콘
지인분 경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리고 조금 실례되는 말씀일지는 모르겠지만 저 초창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참 많은 짓을 했었고 이런저런 쓸데 없는 장비들 왕창 싸가지고 다니느라 세팅과 철수, 식사 준비에 많은 시간을 썼었습니다. 지인들에게 기부한 장비만 해도... 으헝...;
근데 이걸 오래하다보면 장비가 간소화됩니다. 세팅 1시간, 철수 1시간 내로 끊게 되요. 가령 제가 처음 캠핑 테이블을 IGT라는 걸 썼는데 이게 크기도 크고 무게도 더럽게 무거울 뿐더러, 풀 옵션으로 설치하려면 10분 정도 걸립니다. (간지는 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조수석은 물론 뒷자리에도 뭔가 왕창 싣고 다녔었죠. 근데 어느 순간부터 IGT는 집 어딘가에 쳐박혀 있고 30초면 펴는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쓸데 없는 장비 불출도 조금 했고요. 그렇게 변화를 겪다보니 이제 트렁크에 여유가 생기더군요. 튜닝의 끝은 정품이라고, 누구든 간소화됩니다. 그게 언제 오느냐의 차이일 뿐.
식사의 경우, 첫날 점심은 3분 카레나 옥션에서 파는 추억(?)의 전투식량 혹은 오다가 산 샌드위치, 저녁은 화로대에 목살이나 굽고 정 찌게류가 필요할 경우에는 마트에서 파는 물만 넣고 끓이면 되는 거 아니면 김치찌게나 오뎅탕 같이 쉬운 거, 다음날 아침은 대충 햇반 + 어제 먹고 남은 거, 점심은 닭백숙처럼 양푼에 닭 넣고 마트에서 파는 닭백숙용 한약재(?)팩을 넣고 미리 끓이기만 하면 되는 거, 철수하는 날 아침은 사발면... 대충 이렇게 됩니다. 인스턴트류가 몸에 좋을리는 없지만 이걸 매일 먹는 건 문제일지 몰라도 2박 3일 중 몇 끼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지인분도 언젠가는 세팅시간, 철수시간, 요리시간이 아까워 저처럼 최단시간 내에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되실 겁니다. 그 시간에 멍 때리는 게 저는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세팅하시는 것 자체를 즐기시는 분이실 텐데 뭐 그게 문제될 건 없겠죠. 그게 좋아서 그러시는건데용 흐흐.
저글링아빠
15/03/30 16:03
수정 아이콘
저도 캠핑이랑 저랑은 안 맞는다고 판단한 사람이긴 합니다만,
(제 한계는 고기 미리 손질한 거랑 훈연그릴기와 관련 장비 일습 들고 가서 조립 후 불 피워 식사 맛있게 준비하고 분해해서 들고와 집에서 치우는 데까지... 사실 저것도 지겹습니다...다른 건 그렇다 치고 누가 그릴 닦는 거만 대신 해 줘도 맨날 할텐데!!!)

정말 너무나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잘 설명해주신 글인 것 같습니다.

추천~!!
15/03/30 16:2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직 3년차 초보 캠퍼지만 캠핑 후 가족 간의 유대감이 상승하였으며 가족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세식구가 가는 캠핑이라 몸은 힘들지만 머리는 무척 맑아집니다.
에반스
15/03/30 16:27
수정 아이콘
조용히 스크랩 하고 갑니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취미를 가질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흑흑 그때 꼭 써먹을꺼에요 ㅠㅠ
15/03/30 16:40
수정 아이콘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캠핑을 시작하려고 알아보던 찰나에 좋은 글을 보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초반에 어떻게 준비할지를 몰라 일단은 서울대공원 캠핑장과 서울 노을캠핑장의 텐트가 있는 시설을 예약했습니다. 알아보니 테이블이나 화덕등이 모두 갖춰져 있더라구요. 일단 이렇게 다녀보고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몇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혹시 노을캠핑장이나 서울대공원 캠핑장을 이용해 보셨다면 혹시 꼭 챙기거나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아이가 있으신 것 같아 여쭤보는데 돌즈음 된 아이와 하룻밤을 보내는게 가능할까요? 일단은 너무 어려서 밤에 짐 챙겨서 내려오는 일정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떨지~ 의견 부탁 드립니다!

다시한번 너무나 친절한 글 감사드려요!
제랄드
15/03/30 17:12
수정 아이콘
제 경우 본문에서 밝혔듯 친구 녀석 때문에 '일단 장비부터 최고급으로 지르고 시작하자!' 하는 바람에 글램핑은 가 본 적이 없습니다만 노을캠핑장이든 서울대공원 캠핑장이든 준비물은 상식적으로 '왠지 준비해야 될 거 같은 그걸' 가지고 가시면 될 듯 합니다. 침구류에 먹을 거, 놀거리 정도가 되려나요?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포털에 해당 캠핑장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거기 다녀온 수많은 블로그 글들이 나올 텐데 그걸 주욱 보시는 거겠죠. 이 사람들은 뭐하고 지냈는지 나올 거고 각종 정보들도 얻을 수 있겠네요.
유아의 경우 본문 두번째 사진에 있는 제랄드Jr.가 당시 생후 100일이 조금 지났을 때입니다. 원래 더 일찍 적응(?)시키려 했는데 아무래도 야외에 너무 어린 애 데리고 가는 건 좀 애매해서 말았습니다. 저도 도대체 얼마나 지나야 안전할까 싶어서 캠핑 카페를 검색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떤 분은 낳자마자 1달 만에 데리고 나간 걸 꽤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셨지만 그 글에는 그 분의 경솔함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좀 달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100일은 지나고 가자 해서 간 게 저 사진이죠.
제 경험상 돌 즈음이라면 충분할 거 같습니다. 다만 본문에 밝혔듯 7, 8월을 제외하고는 전기장판 필수입니다. 저는 캠핑 초기에 보드라운 융털(?) 재질의 천을 씌울 수 있는 전기장판을 마련해서 그걸 그냥 쿠션용으로 쓰느라 한여름에도 가져갑니다. 사용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는데(아마 될 거 같지만 해당 캠핑장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 요망) 전기장판만 있으면 굳이 밤에 내려오실 필요도 없을 거 같습니다. 아마 와이프님께서는 좀 걱정하시겠지만 뭐, 조금 강하게 키우셔도-_-
스테비아
15/03/30 16:42
수정 아이콘
추게로 보내 놔야 나중에라도 유용하게 쓸 것 같네요 흐흐 아기 귀엽네요 +_+
스프레차투라
15/03/30 17:32
수정 아이콘
2주 후에 떠납니다.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네요.
한달살이
15/03/30 18:29
수정 아이콘
^^ 글 기다렸습니다. 추천드렸구요.
같은 캠퍼로써 공감 안 할 수가 없는 글입니다.
2분 뒤 퇴근이라서.. 일단 여기까지 적어놓고, 내일 다시 덧붙여보겠습니다.
15/03/30 18:59
수정 아이콘
정성이 대단한 글같습니다.
근데 신기한게 읽다보면 질문형태와 답변형태가 꽤많은 취미활동에 적용가능한거 같습니다.
요새 피규어를 좀 관심있게 보고있는데 위 질문들이 공감되네요 크크
고양이집사
15/03/30 19:06
수정 아이콘
피규어는 구입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죠?
관심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가끔 인터넷 쇼핑몰에 보면 가격에 깜짝 놀랍니다.
그렇다고 만드는 것도 보통이 아니더군요. (순수한 호기심에 질문드립니다 흐흐)
15/03/30 19:08
수정 아이콘
엇 사실 저도 알아만 보는 중이에요 크크
저도 호기심많은 청년... 아마 진짜 고수분들은 pgr에 따로 많이 있으실거 같네요
고양이집사
15/03/30 19:12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흐흐... 사실 저는 요즘 '페이퍼 토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것도 돈이 꽤 들어가서...
피규어는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 하는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아무튼 댓글 감사합니다 :)
고양이집사
15/03/30 19:04
수정 아이콘
몇 년 동안 캠핑의 맛만 살짝 살짝 보는 사람으로써, 그저 추천할 뿐입니다.
특히 "캠핑가면 거기서 뭐해?"와 "캠핑 다니면 확실히 콘도나 팬션 다니는 것 보다는 돈은 덜 들겠다?"에 쓰신 것은 깊이 공감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맘대로살리
15/03/30 19:47
수정 아이콘
몇년동안 캠핑을 다닌 저의 경험을 이야기 해보자면,

1. 준비물 : 차량, 텐트, 화로대, 나름 편한 의자 2개, 낚시의자4개, 침낭, 부르스타, 코펠 1세트
2. 주로 자는 곳 : 목적지 찍고 가다가 아무데서나

저처럼 다니시는 분도 많으실텐데, 처음에는 이것저것 사서 차량에 넣어 다니다보니 점점 귀찮아 지더군요.
그래서 짐이 점점 줄다가 급기야 위의 것 빼고는 아무것도 안가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목적지 근처 마트에서 산 쓰레기 봉투와 일회용 물품들로 다 때웁니다. 요리는 고기만 굽고, 그마저도 귀찮을때는 치킨을 시킵니다 크크크

심지어는 타프 치는거도 귀찮아서 그냥 어디 그늘찾아 가버린다는...

단, 이렇게 다니려면 잠자리 선정시 주변에 긴급하게 도움을 청할만한 곳은 알아보셔야 하고, 산사태나 홍수같은 위험지대는 피하셔야 합니다.
제랄드
15/03/30 20:16
수정 아이콘
여러분, 여기 진짜 캠퍼가 나타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캠핑의 정점이시네요. 게다가 적절한 아이디...
저도 한 번 해 보고 싶긴 한데 애도 있고 해서 그 정도로 와일드한 캠핑은 아직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친구들끼리 해보려고 합니다.
뽕뽕이
15/03/30 20:51
수정 아이콘
작년즈음에 비슷한글이 올라왔었는데 같은분이신지요???
각설하고 작년 그 즈음에 텐트를 아는형이 주셔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저도 무작정 집에있는거만 들고
두번정도 갔다가 하나하나 구입하고 시작해서 이제 suv 트렁크를 꽉채우고 앞자리까지 꽉채웠네요..(와이프+아이2명 6살,4살은 뒤에 나란히 탑니다)
지난주말에도 다녀왔는데 갔다와보니 또 필요한게 보여서 검색질 ....크크
가고나면 아빠들은 몸이 정말 힘들지만 편안해 보이는 아이들과 와이프를 보면 행복이 뭐 별거 있겠습니까??
제랄드
15/03/30 21:09
수정 아이콘
캠핑글은 처음입니다. 근데 저도 작년에 뭔가 캠핑 관련 글을 본 기억은 나네요.
시기상 지름신께서 한참 왕성하실 때로 보입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이건 뭐 누가 말린다고 되는 건 아니니 그냥 막 지르시다보면 어느 순간 정신이 돌아오실 겁니다. 근데 좀 말리고 싶긴하네요 크크.
모범적인 가장이시네요. 응원합니다. 즐캠하시길.
오빠나추워
15/03/30 23:16
수정 아이콘
캠핑에 관심은 없지만 한번쯤 해보고는 싶었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
15/03/31 00:24
수정 아이콘
캠핑장에 가서 고기만 구워 먹고 밤엔 집에서 자도 나쁘지 않더군요.
캠핑에 입문하게 될 것 같아서 두렵습..
제랄드
15/03/31 12:26
수정 아이콘
너는 이미 입문해 있다?
15/06/25 11:25
수정 아이콘
이제 캠핑 입문자로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전 일단 홈플러스와 지마켓에서 (세일해서) 각 5만원 하는 타프와 텐트를 샀습니다. 먼저 텐트만 써보니 개인적으론 상당히 만족스럽더라구요.
여친님과 당일치기 정도로만 캠핑하는 수준이라 그런지 말이죠.
캠핑은 알면 알수록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것 같긴 하더라구요. 뭔가 캠핑 용품이 상당히 멋지고 사고 싶어지는게 있어요.
제랄드
15/06/25 13:39
수정 아이콘
정말 바람직한 시작을 하셨네요. 5만원짜리도 충분히 쓸만 합니다. 부디 비싼 장비에 눈 돌리지 마시고 천천히 즐기시길 빕니다.
2막4장
15/07/04 12:25
수정 아이콘
저는 이미 준 '산악인'인 회사 동료의 도움아래
텐트 슬럼버 XX라는 9만원짜리 1.5인용 텐트, X솔 매트, 콜X 그라운드 시트로 시작했고, 밥은 모두 인스턴트로 해결했네요.(아니면 캠핑장 주변 식당...)
추천해준 용품은 모두 등산용인데, 실제로는 바닷가 캠핑에 활용했다는 건 안자랑..

이리저리 싸게(?) 캠핑할 방도를 찾다가 X마트, X플러스 캠핑 코너 가니 어디 보다 싼 제품이 널려있다는 건 또 신기원이더군요.
(으아 의자가 뭐이리 싸지? 코펠은 또 어떻고? 나 어차피 차가지고 다니잖아? 세상에... 랜턴이 이렇게 싸다니.. )
메이커 사시고 싶은 분들은 메이커 샵 가시고, 저처럼 허접하게 하시고 싶은 분들은 대형 마트 가심 됩니드아~ 크크크
제랄드
15/07/06 09:00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마트표 혹은 홈쇼핑표 추천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너무너무 좋죠. 퀄리티도 괜찮도요.
식사의 경우 저도 예전에는 뭔가 그럴싸한 걸 먹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나 그냥 닥치고 인스턴트, 즉석류가 최고죠. 이걸 집에서도 매일 먹는다면 문제겠지만 야외에서 한 두 끼 정도야 뭐...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메뉴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전투식량입니다. 국방부 정식납품업체표의 비빔밥류가 역시 가장 맛있더군요. 쓰읍...
2막4장
15/07/06 10:53
수정 아이콘
전투식량 염두에 두겠습니다 크크
근데 전 혼자가도 고기고기 회회 먹을 스타일이라 흐흐
그래도 귀찮을때도 있으니 미리 준비좀 해야겠네요
유통기한이 짧지는 않겠죠?
제랄드
15/07/06 11:07
수정 아이콘
무진장 깁니다. 집에 있는 거 봤더니 2017년까지네요. 이거 언제 산 건지도 몰라요 크크.
2막4장
15/07/06 15:0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제 제철(?)이라... 열심히 다녀보는 걸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6] 노틸러스 23/06/01 30187
3733 (장문의 넋두리) 헤어짐은 언제나 슬픕니다. [18] 다시마두장3684 23/05/30 3684
3732 팀켈러 목사님이 지난 5/19 소천하셨습니다 [61] Taima3409 23/05/29 3409
3731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현실과 한계 [105] 퀘이샤3461 23/05/27 3461
3730 [LOL] DRX 스킨 공개기념 2022 DRX 롤드컵 서사 돌아보기 (약간스압) [25] 종말메이커3168 23/05/27 3168
3729 아기가 너무 이쁘네요 [112] 보리차3366 23/05/25 3366
3728 [PC] 가정의 달 기념 삼국지 조조전 모드 이야기 [46] 손금불산입13489 23/05/24 13489
3727 전기차 1달 타본 소감 [111] VictoryFood13840 23/05/21 13840
3726 나의 주식투자답사기, 손실로 점철된 짧은 기록 [58] 숨결12756 23/05/18 12756
3725 초등자녀를 둔 부모가 자기자식 수학과외하면서 느낀점 몇가지 [88] 오타니13061 23/05/17 13061
3724 [역사] 그 많던 아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떡볶이의 역사 [48] Fig.112902 23/05/17 12902
3723 [똥글] 사도세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50] TAEYEON15475 23/05/15 15475
3722 비혼주의의 이유 [75] 소이밀크러버15984 23/05/15 15984
3721 아주 소소한 취미.jpg [37] 아스라이15296 23/05/13 15296
3720 [PC] 정치적 올바름과 스카이림 [40] 이선화14979 23/05/09 14979
3719 사진40장.jpg [45] 이러다가는다죽어15114 23/04/18 15114
3718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의역) - 1부 [36] 김유라13692 23/05/08 13692
3717 요리는 아이템이다. [49] 캬라13233 23/05/06 13233
3716 (스포) 전지(全知)하면서 전능(全能)할 수 있을까? [51] 마스터충달13159 23/05/05 13159
3715 아내 이야기 1 [41] 소이밀크러버13167 23/04/25 13167
3714 [역사]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 냉면의 역사 [70] Fig.112996 23/04/20 12996
3713 40대 중반. 인생 2라운드의 두려움. [48] 한글날만기다려15855 23/04/24 15855
3712 정신재활중인 이야기 [8] 요슈아14417 23/04/24 144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