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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8 00:25
현직에 있으며 대학 및 학원에서 게임기획 강의를 하며 많은 학생들을 취업시켜 본 경험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게임제작 툴(Unity3D, GameMaker 등)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라도 게임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는 기획업무 중에서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하나 정해서 그쪽으로 파고드시는게 좋습니다. 시스템기획이든 레벨디자이너든 설정/시나리오든 말이죠. 2. 게임기획자는 프로그래머나 아트 디자이너와는 달리 전문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에 직업으로서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경력이 쌓여감에 따라 성공한 타이틀을 경험하거나 인맥이 좋거나 둘 다 안되면 실력이 뛰어나든지 해야 살아남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을 때 관리직이나 사업쪽으로의 전직도 고민하게 됩니다. 직업으로서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한 방 터뜨리면 제일 귀한 몸이 되기도 하지요. 3. 좋은 개발사에 들어가지 못해서 족보없는(?) 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십중팔구 '헬'을 맛볼 것입니다. 4. 는 제가 답변드릴만한 질문이 아니네요.
20/05/28 00:55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조금만 더 여쭤봐도 된다면 포트폴리오 이외에 기업이 기획자 채용에서 많이 요구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20/05/28 01:14
채용하려는 팀에서 개발중이거나 개발하려는 게임이 있다면 그런 류의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몬스터 육성 게임을 만드는 팀이라면 그런 류의 게임을 얼마나 많이 해봤는지, 그리고 그런 류의 게임에서 기획상의 핵심포인트가 무엇인지 등을 아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지요.
20/05/28 00:44
* 저는 개발직군이라 제가 드리는 답변은 이런것도 있더라 정도로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게임 만들기, 이미 만들어진 게임의 역기획을 많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대체로 구립니다. 심지어 미리 언급이 없거나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높으신 분들 의중에 따라 어느날 갑자기 프로젝트 드랍되거나 드랍될 준비를 합니다. 회사 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류하거나 나가거나 선택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는 대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3. 게임 기획이라는것도 결국 커다란 개발 내의 일부 부속을 만드시는 작업이며 당연히 재미 없습니다.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게임 내 시스템을 크게 들어엎는 일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제 짧은 경력, 제 친구들을 보아서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바이 프로젝트지만, 윗선의 간섭이 심하면 심할 수록 게임을 만드는게 아니라 윗선이 좋아할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으로 변해갑니다. 만약 회사가 가난하다면 만들던 게임의 모양 자체가 변할 수도 있습니다.(퍼블리셔 혹은 투자사의 압박)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는걸 아마 일하시게 된다면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4. 뽑히실수도 있습니다. 기획자는 타 파트보다 훨씬 더 면접장에서 느낌이 더 많이 반영되는거 같기도 합니다(회바회 케바케) 특히 인턴십이면 더욱 더 그럴 수도 있어보이네요.
20/05/28 01:00
많이 불안정한 편인가 보네요 ㅠㅠ... 또 이런저런 글들이나 블라인드 보면 게임업계 가신 분들이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지 않아 보이던데 기획 쪽도 마찬가지인 것 같군요
상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8 01:45
1. 포트폴리오는 필수고 나머지는 일반 기업 입사와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에서 날 왜 뽑아줘야 될까?를 어필해야하는거니까요.
2. 안정성은 낮은편입니다만. 안정성이 낮은 만큼 재취업도 상대적으로 쉬운건 장점이죠. 3.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밌고 행복합니다. 다만 '게임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과 직무만족도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분석하고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것과 게임을 하는건 별개거든요. 예를들면 롤 스타 와우 이런거 빠져서 게임 줄창 하는거 물론 도움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거랑 게임을 만드는걸 좋아하고 잘하는건 별개의 이야기죠. 4. 인턴은 경험이 없으니까 인턴 아닐까요..? 다만 경험은 아니더라도 어필할 것은 있어야겠죠. 학벌이든.. 뭐든
20/05/28 01:59
안정성 걱정이 많이 되는데 다행히 재취업 기회는 꽤 있나 보네요!
게임 업계는 잘 모르겠지만 요새 다른 쪽은 인턴도 들어가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서 ㅠㅠ.. 가진건 학교 이름 하나뿐이네요.. 늦은 시간에도 상세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8 01:49
4년 차 접어든 시스템/밸런스 기획자입니다. 작은 도움이 될까 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1. 좋아하는 게임에 에디터가 있다면, 이를 활용해서 게임을 만들어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스타크래프트 II 모드를 제작해서 포트폴리오로 제출했습니다. 현업에서 사용되는 게임 엔진으로도 만들어 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도하다가 지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접 만든 게임이 돌아가는 걸 보고 흥미가 생긴다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2. 불안정합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회사(또는 팀)일 경우, 그 불안정이 비교적 크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회사나 팀을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른 분들께서 적어준 것처럼, 다른 팀에 흡수되거나, 새로운 팀에 배정되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합니다. 3.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과 장난감을 만드는 일이 다른 것처럼, 게임을 좋아한다고 일이 재밌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언가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끼신다면, 즐겁게 일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하는 고통이 있긴 합니다. (대부분 즐겁지 않다는 분들이 많긴 한데... 저는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4. 만약 MMORPG(특히 로스트아크)를 오랫동안 즐기셨다면, 해당 기획쪽 인턴 지원에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하는 게임 장르를 많이 즐겨본 사람만이 어떻게 해야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게임을 오래 하거나, 잘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05/28 02:02
모드 제작도 해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초보자 입장에선 접근성이 더 좋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는 정말 가보기 전까진 모를 것 같네요 흐 큰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28 22:14
김성회 G식백과에서 관련 영상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아트나 프로그래머가 기획쪽 파트를 겸임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문 기획자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내용이었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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