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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 16:51
예전에 친구들 중 일부가 부러웠던 점 중 하나는 꿈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장래희망'이 없었어요. 한 2년 전에 35살 쯤 되니까 뭐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아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꿈이 없을 겁니다. 이 점은 저와 많은 사람들과 글쓴분이 비슷할 것 같네요.
다만 저와 다른 점은 저는 주위의 시선에는 크게 신경을 안 썼습니다. 첫 직장은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수많은 (?) 이직 끝에 지금은 중소기업에 있고, 외부의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건 원래의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더 확실하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내가 어떤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냐, 나중에 하고 싶은 것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겠죠. 드리고 싶은 말은... 자기 객관화를 하셔서 자기가 뭘 잘하는 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건 공부가 아니에요. 생각이 필요할 겁니다. 그 동안의 친구들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게 명확하게 없으면 잘하는 걸 하시면 됩니다. 그게 취업이든 전문직이든 창업이든 말이죠. 취업이라면 거기에 맞는 기업에 그걸 잘 어필하면 되겠죠.
20/05/26 18:30
주위의 시선보다 제 자신이 중요한 것을 알고는 있지만, 마음처럼 잘 되는 것 같지가 않네요...
자기객관화.. 지금 당장은 제가 뭘 잘 하는지 모르겠지만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6 17:13
뭘 하고 싶은지 뚜렷한사람이 많은가요?
사실 하다보니 자기길이 대략 정해지는것 같습니다. 그길을 결정하는 요소가 돈일수도 사람일수도 환경이나 운일수도 있구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길이라는 기준도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옆사람 보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 조금은 지치신걸로고 보이는데 한 일주일정도 혼자 여행을 가시거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혹시 누가알까요? 내인생을 바꾸는 일주일이 될지 잠깐 쉬었다가세요. 너무 달려오셨어요
20/05/26 17:35
예전에 저를 보는거 같아 조금 덧붙여 봅니다.
글을 다시 보니 주변시선을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아서.. 모두들 부럽다고 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대기업 칼입사에 연봉수준이나 외모 성격 모두들 그친구의 삶을 부러워 했구요. 그런데 어느날 정말 말도 안되는 사고로 가버렸습니다. 이후로는 그리 치열한 삶이나 선망받는 삶 보다는 내가 행복할까에 대한 질문을 더 먼저합니다. 어차피 인생 80입니다.
20/05/26 18:33
제 자신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를 몰라서 그게 잘 안 되고 남의 시선을 더 많이 의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남과의 비교가 중요한게 아닌데 말이죠.
주변인들과 비교하다보니 쉬고 싶어도 마음이 더 조급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05/26 17:33
스스로를 망치는 방법은 수없이 많겠지만 그 중에 으뜸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적 지위따위 잠시 개나 줘버리고 스스로에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물어보세요. 잘하는걸 찾았다면 그 길로 노력해보시고, 못찾으셨다면 차선책으로 하고 싶은 분야로 가세요. 둘 다 못찾으셨으면.. 축하합니다, 정상입니다. 사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그렇게 자기가 잘하는게 뭔지,하고싶은게 뭔지도 모른채 하루하루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을겁니다. 저도 그렇고 제 주변만 봐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아직 뭘 해도 되는 나이시니, 여행이 됐던 워홀이 됐던 어디론가 떠나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갖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뱀발 하나 써보자면.. 워라벨과 사회적 지위는 극소수의 몇몇 직종을 제외하고는 공존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하나만 하세요 하나만.
20/05/26 18:34
뭘 하고 싶은지, 잘 하는게 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걸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워라밸과 사회적 지위는... 스스로도 제가 뭘 더 원하는지 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6 17:34
CPA준비가 글쓴이의 뚜렷한 인생 목표가 아닌 회피형 목표라면 준비조차 안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위에분 말씀처럼 뭘 하고 싶은지 뚜렷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직 젊으신데 쉬어가시면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네요.
20/05/26 18:35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닌데 제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6 17:35
주변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기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사람 거의 없어요. 저는 진로라는건 나에게 정말 완벽한 진로를 찾을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걸 한다기보단 현재 상황에서 나에게 그나마 잘 맞아보이는 걸 하나하나 실행하다보면 완성되는거라고 봐요. 저는 남들처럼 일단 취직했다가 돌고돌아 완전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요, 그 전 경험이 도움이 될 때가 많더라구요. 님도 CPA가 정확한 답이 아닐수도 있어요. 중간에 진로가 바뀔수도 있구요. 근데 그때그때 마다 마무리를 잘 맺는게 중요해요.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구요. 그러면 그게 다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완벽한 진로는 없다. 일단 해봐라. 중간에 바뀌어도 된다.
20/05/26 18:37
정말 완벽히 맞는 진로라는 건 없다는 말씀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6 17:46
일단 무언가 명확하게 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 달려가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점 말씀드리구요. (전 아직도 제가 뭘 하고 싶은진 모르겠습니다만)
단 하나의 성공사례가 있으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CPA라는게 좀 걸리네요. 위에 다른 분들도 기재해주셨지만, 글쓴분의 재능을 무시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CPA라는게 그런 회피수단으로 적합한 수준의 시험인지 모르겠습니다. 한스탭씩 나아가면 변할텐데 단순히 CPA만 합격하셔도 지금같은 마인드시라면, 같은 CPA합격한 사람중에 더 잘하는 사람 보면서 좌절할 수 있습니다. 막연히 진로가 명확하면, 뭐든 열심히 더 노력하고 쉬지않고 달려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신다면 크게 실수하실 것 같습니다. (애초에 해보지도 않은 그 진로의 끝을 멋대로 상상하고 뛰는 것에 불과하고 그렇게 되면 아마 똑같은 상황에 빠지실겁니다.) 작은 목표를 세워서 쪼개기식으로 접근하시면서 이거저거 도전해보세요. 쉴땐 아무생각없이 푹쉬시구요
20/05/26 18:47
제가 너무 시험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 보니 너무 큰그림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6 17:59
하고싶은것도없고 방향성도 없는데 굳은의지로 해야하는 시험준비가 잘될까요.
그난이도를 핑계로 허송세월이나 보낼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원하는것조차 제대로 없다면 일단 돈을벌어보세요. 가장 세속적이지만 원초적인 돈에 대한것을 접해보시고 그다음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찾으시길바랍니다
20/05/26 18:50
허송세월.. 정신이 확 드는 단어네요. 말씀해 주신대로 직접 돈을 벌어보는 경험이 제가 어떤 진로를 선택하는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지금 당장 어디서 돈을 벌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26 22:31
뭐라도 하면.. 그 경험가지고 약을 팔 수 있더라구요...(...) 공부만하면 약팔기가 힘들죠.
전혀 관련없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아래와 같은 활동가지고도 약을 팔아서.....;;;; 예전 제 활동의 일부인 링크를 소개합니다(!?) https://cdn.pgr21.com/free2/51507?divpage=12&sn=on&keyword=%EC%9D%B4%EC%98%A4%EB%8B%88
20/05/27 10:08
링크만으로는 어떻게 약을 파신(?)건지 잘 감이 안 오네요 ㅠㅠ
번외로 한창 lck 재밌게 보던 때가 떠올라서 좋았습니다.. 감사해요
20/05/27 21:15
대단한 건 아니구요...
면접/자소서 스토리텔링(업무능력, 성격, 인재상, 취미, 열정, 흥미유발..... 등등 뭐 그런 거 있잖아요.)하고... 공백기 방어하는데(?) 썼어요. 과대포장을 하긴 했지만... 어찌되었든간에 내 경험이니까... 얘기할 수 있는 거죠 뭐...;;; 사실 공부는 계속 해오셨던거니까... 잠시 일탈을 하셔도 괜찮을 거라고 봐요. 불법적인 일만 아니면 뭐든 해도 되니까요. 꼭 특별한 경험을 할 필요는 없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면 시야가 많이 넓어질 거에요.
20/05/26 19:56
제가 바로 어제 제 친구랑 나눈 대화인데요. 시간을 되돌려서 과거의 내게 뭐라 할거 같냐는 내용이었는데. 전 고시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어요. 겉으로는 그것이 하고 싶은거라고 포장했지만, 실은 부족한 제 스펙으로 세상과 부딪히는 게 두려웠어요. 쫄지말고 취업에 도전해보라고 말할거라고 했어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님글에서 예전의 제가 보여요. 님.. 남들도 그리 대단하지 않아요. 저마다 긴장하고 낯설고 두려워요. 내가 유독 부족한게 아니고, 그 나이가 아직 세상이 겁나지 않기엔 경험이라는 면역이 조금 적은 거라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20/05/26 22:05
저도 제 스펙으로 취업에 도전하는게 두려워요.. 특히 코로나 이후 최근 취업 시장 관련 뉴스들 보다 보면 암울하기 그지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먹먹해 지네요.
20/05/26 22:40
시간이 되시면 관심있는 분야의 알바나, 인턴쉽부터 한번 알아보시면 어떨까요. 현장 실무해보면 내가 지망하는 분야가 이 분야가 맞는지 아닌지 필이 팍 오거든요.
20/05/28 01:26
지금 서른 한 살입니다.
저는 3수 끝에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쓰레기처럼 학교를 다니다가 다행히 도중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28살에 그 일을 하기 위해 다른 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늦은 나이였고 주변에서도 많이 말렸지만 저는 제 스스로 확신이 있었어요. 이거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그 학교를 졸업하고 정말 다행히 작년 여름 서른 살에 취업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 코로나때문에 휴직중이긴 합니다. 전 글쓴 분과 반대되는 가치관을 갖고 살았어요. 20대 되자마자 그것도 주변 시선이 많이 중요한 입시에서 실패를 했던게 큰 이유같습니다. 남들과의 비교보다는 내가 누구이고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리고 그게 진짜 맞는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그랬는데요. 결국엔 제가 그렇게 살아온게 정답이라고 단언은 못하지만 어느정도는 올바른 방법이었구나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도 앞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겠죠? 매번 옳은 판단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선택한 것을 위해 나름 치열하게 노력한 경험이 있으니 제가 살아온대로 살겠죠. 혹 그 결과가 안좋더라도 난 잘 살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살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몇마디 한다고 님의 가치관이 갑자기 바뀌거나 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삶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근데 한 번 쯤은 님도 본인 스스로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 결과가 난 사람들의 시선이 더 중요해 하면 그게 정답인거고 지금처럼 열심히 cpa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른 답이 나오면 한 번 다른 길 가보시구요. 저도 스물여섯 살일 때 너무 나이 많은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어린거예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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