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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2 12:18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어요. 신해철 이야기가 초반에 나오는데, 와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지금 봐도 신해철은 정말 말도 잘하고 당당했네요. 신해철 말 중 '욕 먹으면 오래 산다는데, 난 영생할 거 같다'라는 부분이 뭔가 울컥하게 만드네요. 아, 그리고 10분 50초에 나오는 행인 일본 여성 정말 예쁩니다. 제 취향입니다.
23/04/12 12:23
와! 예고편 보고 간만에 100분 토론 본방사수 했는데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내용 요약을... 정성글은 추천입니다!!!
+)진영 논리를 막론하고 토론이 일상화였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작금의 시대는 토론이 불가능할 정도로 서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부르짖는 양극단의 대립으로 비화된 것 같기도 하구요
23/04/12 12:54
유의미한 토론이 성립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내 주장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해] 라는 태도부터 버려야 할 것으로 봅니다. [나는 언제나 틀릴 수 있고 고칠 준비가 되어 있어] 가 생산적인 토론이 만들어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여기서부터 의미 있는 토론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3/04/12 12:23
손석희아나운서 있었을때 정말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는데 시대는 변화해왔는데 오히려 그때보다 못한 100분토론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노무현 고이즈미 100분토론이 됐었으면 한일관계가 조금은 더 달라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3/04/12 12:5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뱀발일 수 있지만 pgr 내에서(물론 가능하다면 pgr 너머에서도) 개인적으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조롱하듯 비꼬는 댓글들이 조금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말의 가장 강한 힘이자 기능 중 하나는 설득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자신의 말에 대해 그런 설득의 힘을 믿지 않거나 포기한다면, 남이 어떻게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믿어주거나 설득 되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조롱 섞인 말들은 그런 자기 포기의 일종이라 생각합니다. 진정 자신이 가진 견해의 정당성을 믿는다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말 또한 믿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23/04/12 12:58
네, 저는 말씀 주신 바로 그 점부터 고치려 합니다.
조롱과 비꼼을 상시 패시브 스킬로 장착하고 살았는데, 이번 기회에 없애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영상의 내용 중 홍준표 시장의 말이 참 와닿았어요. 저부터가 [정반대 견해를 갖고 있더라도 이야기가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더라고요. 그러려면 저부터 조롱과 비꼼을 내려놓아야겠지요.
23/04/12 12:53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요즘은 토론을 못하게하는 분위기라것에 동감하면서 나경원 젊은 시절에서 나이드는 모습 보여주는데 ..완전 내스타일 ㅠㅠ
23/04/12 13:01
정치글이 되지 않으려면 조심해야 하는데......
저는 진영을 막론하고 나는 틀리지 않아, 라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근데 방법은 모르겠네요 OTL 어릴 때부터 교육과정에 나는 틀릴 수 있어요, 훈련을 포함해야 하나...... 저는 영상 중에 나경원과 노회찬이 웃으면서 악수하는 저 자리에 있었습니다. 저 때는 선거운동 돕겠다고 나름 열심히 다녔었는데...... 이젠 다 부질없어보이고...... 참 세월이 빠르다 싶어요.
23/04/12 13:11
예전에 토론 프로그램에 빠져서 대학 여름방학 내내 하루종일 컴터 앞에 앉아서 토론 프로그램 수백편을 몰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각 패널들의 주장과 근거, 논리, 반박과 재반박의 과정을 메모하면서 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잡다하게 참 많이도 배웠다 싶습니다. 보다보면 그날 나온 패널 구성만 봐도 그날 토론이 어떻게 흘러갈 수 대충 예상이 되는데 패널의 수준과 태도에 따라 토론은 진짜 천차만별입니다.
최악의 패널은 흔히 물타기라고 부르는 논점흐리기, 말꼬리잡기, 지엽적인 것 물고 늘어지기 등을 반복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 한두명 끼어 있으면 토론이 엉망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이런 패널들은 보면 나올 때마다 그러더군요. 토론 프로그램의 전성기는 진행자 유시민과 유시민 후임으로 온 손석희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축구 경기에서 심판이 제 역할을 못 하면 반칙의 강도가 높아지고 선수들이 흥분해서 경기가 어수선해지기 쉽죠. 토론도 마찬가지로 진행자가 중심을 못 잡아주면 토론이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유시민과 손석희가 진행자로서 명성을 떨친건 나름의 진행능력 때문인데 두 사람의 스타일이 상당히 다릅니다. 유시민은 토론이 패널들 간의 감정적인 대립으로 격화되거나 주제와 멀어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칼 같이 개입해서 제자리로 돌려놓는 스타일이고, 손석희는 패널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어느 정도는 패널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보장해주는 스타일이죠. 요새 토론이 예전만큼 흥하지 않는 이유는 진영간의 극한 대립이라기보다 스타 토론자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언변과 치밀한 논리 구성, 재치있는 비유로 토론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스타들이 대부분이 세상을 떴거나 활동이 뜸하거나 은퇴한 경우가 많아서 요새 토론은 예전만큼의 영향력이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23/04/12 18:31
늘 적어주시는 길고도 정성들인 댓글 잘 읽고 있습니다.
두 진행자의 토론 진행 스타일을 비교해 주신 것이 특히 흥미롭네요. 마지막 말씀에는 수긍이 가면서도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스타가 없으면 우리는 토론하지 못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거든요. 저는 100분토론을 넘어 일상에서의 토론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의문이 드나 봅니다. 다음 주 100분토론에 이탄희 의원과 천하람 위원장이 나오더군요. 차세대 스타 토론자가 될 수 있을 분들일지 기대됩니다.
23/04/12 13:45
그래도 pgr21정도면 그런대로 합리적인 토론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이트들, 요즘 보면 가관도 아니더군요. 정치 성향이 맞으면 그것이 사실에 근거한지 아닌지 따지지도 않고 지지하고 정치 성향과 다르면 무조건 우기기, 안되면 인신공격, 그러기 위해서 성향이 다른 사람들은 쫓아내기 등등. 어째 한국의 토론 문화는 퇴보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23/04/12 14:20
저도 pgr 정도면 다른 커뮤니티보단 나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pgr에도 다양한 사람이 있는만큼, 점잖고 합리적인 사람만 모였을리 없지만 일단 한쪽으로 편향된 느낌은 없다는게 큰 장점 같습니다.
23/04/12 18:37
저는 주신 말씀에 어느 정도 수긍은 합니다만
어떤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하시더군요. 완벽한 건 없는 건지, 이 정도라도 다행인 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 여기만 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기도 하네요 크크크
23/04/12 14:03
유시민 홍준표의 토론은
서로 섞일수는 없을지언정 말이 통하고 상대방 말을 들어준다가 된다는 그림이 그려지는 최고의 매치업이기도 하지요 저도 간만에 백토 챙겨보던 시절 생각나며 잘 봤습니다
23/04/12 14:12
흥미로운 글(그리고 영상)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2애서 PGR 토론 문화를 언급한 부분은,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커뮤니티에선 토론보단 토의가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점잖은 사람들만 모여도 타협 없는 대화는 공격적이고 소모적으로 흐를수밖에 없는듯 해서요.
23/04/12 18:42
감사합니다 :)
토론을 할까, 토의를 할까, 는 결국 이야기의 주제에 따라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토의 주제는 언제나 환영이지요. 토의의 마중물 되는 유익한 글들을 자주 보게 되길 바랍니다.
23/04/12 14:13
[예측] 온라인이 발달되면 다양성이 보장된다. 교통이 발달되면 지역이 활성화 된다.
[결과] 온라인이 발달되니까 같은 취향의 사람들만 모인다. 교통이 발달하니까 지방에서 도시로 모인다. 유튜브 알고리즘도 제가 보고 싶은것만 보여주고, 온라인은 저랑 다른 의견을 회피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인것 같습니다. 싫어도 나랑 다른 의견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시절로 돌아가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세계적인 정치흐름도 양극단끼리의 다툼이 많아지고, 자유무역보다는 보호무역이 일반화 되는 것도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나이드니까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시간투자하는게 귀찮습니다. 정반합의 원리로 다시 토론이 활발한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23/04/12 18:45
구구절절히 공감 가는 말씀이네요.
저는 유튜브로 특정 정치 세력, 진영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입니다만 부모님의 유튜브 추천 영상 보면 한쪽 진영 사람들만 꽉~~~ 차 있더군요. 이런 환경에 계속 노출되어 있다 보면 저라도 자연스럽게 다른 의견의 사람들과는 대화 자체가 싫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토론, 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서는 안 될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23/04/12 15:32
PGR은 옛날부터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에 대해 관용적인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인터넷 공간 자체가 그렇죠. 제가 PGR시작한 00년대 중반경에도, 주류 정치성향에 반하는 유저가 나오면 어그로 취급하고 밟아놓는데 주저함이 없었죠.
23/04/12 20:56
고인 생전에는 선거운동도 도왔고
이래저래 찾아뵙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인이 세상 등진 뒤로는 찾아뵐 생각도 못 하겠고 생전 모습 보는 것 자체가 괴롭네요.
23/04/12 18:41
민주주의의 핵심 중 하나가 토론이죠. 이미 한말 또 반복하기 싫다, 복잡한 이야기 하기 싫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설명해주고 싶지 않다 등등 온갖 이유로 토론을 싫어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토론이라는 과정마저 없어진다면 사회 갈등과 억울함, 분노다 더욱 팽배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듭니다.
23/04/12 18:47
토론은 참 피곤하지요, 귀찮은 과정입니다. 크크크크
그럼에도 말씀에 100% 동감합니다. 저는 초중고 교육 과정 내내 토론과 토의가 더 널리, 더 깊이 다루어져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래야 민주주의도 정치도 더 단단해진다고 믿어요. 그런데 뭐...... 내신은 몰라도 지금의 수능에는 토론도 토의도 별 쓸모가 없죠. OTL
23/04/13 12:47
토론을 참 좋아하지만.. 결국 10분걸려서 한 조리있는 주장 하나보다 상대 인신공격하는 한마디가 사람들에게 파급하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안타깝죠. 그러고 보면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의 대선토론 영상이 인구에 회자되던 적이 있었죠. 참 수준높은 토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3/04/13 15:12
https://redtea.kr/fun/55853
신해철 토론 하면 이게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이게 진짜 토론이구나 싶은 몇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23/04/13 17:40
작성자 분의 의도는 이해합니다만 엄연히 정카 규정에
[2) 정치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글 : 정치인이나 정당이 언급된 글 / 관련성 짙은 글] 이렇게 써있는데 본문 등장인물들을 보면 백보 양보해서 신해철이나 진중권 같은 이른바 논객들을 제외하더라도 홍준표 유시민 노무현 노회찬 조국 등등 정치관계자들이 한가득인데 이걸 처음 등록하실 때 일반글로 등록하신 건 잘못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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