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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30 22:26:27
Name picachu
Subject [일반] 잊혀지지 않는 두 여인들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눈팅족 회원입니다
여름이 한창인데 PGR에 괴담글이 안보이네요 한창 재밌게 봤었는데요. 흐흐
해서!! 제 경험담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별로 무섭진 않으나 첨가물 없는 제 실제 경험담이니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 맥락상 반말체 사용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충 제리가 꾸벅하는 짤방)

1. 누굴까 그 아줌마

2008년 여름 유독 피곤한 날이었다. 끝나고 2시간씩 하던 친구들과의 스1도 싫었고 야식먹자는 어머니 말씀도 귀에 안들어왔다. 오로지 잠! 그 맥락하나만으로 집에 후딱 귀가 +찬물샤워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곤 꿈이 시작됬다
시작은 평범했다. 날은 아직 밝은상황 하교를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상황으로 시작했다 당시 우리교실은 학교건물 끝이었고 계단을타고 내려가면 신발장과 쪽문이 나왔고 쪽문을 나가면 왼쪽엔 주차장 + 음악실이 있었으며, 중앙으로 보도길 오른쪽으로는 화단이 있었다
친구들과 웃으면서 계단을 뛰어내려와 신발을 갈아신고 나가는 순간 왠 아주머니가 봉고차와 함께 서계셨다
새까만.. 양복원피스라 표현해야할까? 목과 손목 주변은 블라우스형태로된 그런 새까만 옷을입고 머리는 파마머리에 전형적인 50대 아주머니. 차역시 까만 중고봉고차였다
내가 나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오른쪽 손목을 낚아 채더니 별안간 "니가 삼성동 사는 OOO이지!!!" 라며 차쪽으로 끌어당겼다
난 주차장 기둥을 왼팔로 감싸 안으며 "아니에요!!!!"를 반복해서 외쳤다.
꿈이지만 아주머니 힘이 장사였다 그 쬐깐한 체구임에도 서서히 끌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계속해서 "너 삼성동 살잖아!! 맞잖아!! OOO맞잖아!!" 라면서..
"아.,아니에요...아니에요.." 기둥을 어찌나 쌔게잡았던지 왼손의 손톱이 떨어져 나갈때쯤 아주머니가 사라졌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꿈임에도 왼손은 저릿했지만, 당시에는 개꿈이라 치부하고 다시 잠에들었다.
다음날 저녁 야자를 제끼고(...) 집에와 저녁 먹을준비하는데 뉴스가 나왔다. 탤런트의 사망소식이었다.
꿈이 기억났지만 이름이 달라 대수롭지 않게 채널을 넘기려는 찰나 그 탤런트의 본명이 나왔고 나는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는데...
나와 동명이인이었다. 예명을 사용하고 있었다.그리고 사고는 서울에서 났다.
아직도 생생하다. 그 아주머니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끌려가서 그차를 탔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2. 옥상의 그여인

때는 2000년 봄 어느날 지각했다.
초등학교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
급하게 준비하고 뛰기 시작했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현재 기준 12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초등학교였다. 당시 교장실앞에는 역대 교장선생님 사진이 걸려있었고, 초기 교장들의 일본도를 차고 일제군복을 입은 모습이 인상 깊었었다
초등학교 정문앞으로는 오래된 교회가 있었고 그 옆으로 폐가같은 초가집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람이 살고 계셨다. 그 당시만해도 폐가로 알았는데...집주인님 죄송합니다)
여하튼 열심히 뛰어 학교의 정문이 보였고 이제 스퍼트를 줄여 가쁜숨을 돌리려는 순간
학교 옥상에 무언가 있었다. 벌건 대낮이었다
하얀소복 하얀얼굴 새까만 긴머리 분명히 여자는 맞았다. 근데 사람이라는 느낌이 안들었다
여자였고 옥탑쪽으로 걸어가는 상황인데 사람이 라는 느낌이 아니었다.
잘못봤겠지?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여전히 걸어가고 있었다.
에이 설마 다시 비비고 봤다. 
여전히 걸어가고 있었다. 
다시 눈을 비볐다 '설마 설마' 사라졌다
어딘가로 도망간게 아니다 그야 말로 사라졌다
사람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면 얼어붙는 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소리를 지를수도 움직일수도 없었다. 마냥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정신을 차린것도 아닌데 갑자기 뛰었다
무슨 마음인지는 모르겠다. 그것을 보기위해 아니.. 그것을 봐야한다라는 생각만 들었고 단숨에 학교 옥상 계단실 앞 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계단 발판을 밟는순간 "야 OOO!!!"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담임선생님이었다. 애가 시간이 되도 안오길래 어머니께 전화 드리고 혹시나해서 교실로 오시던찰나 나를 본것이다. 그렇게 팔을 붙들려 교실로 끌려가 겁나게 혼났다.. 그때 선생님들은 무서웠다...흑흑
이렇게 끝나면 좋겠지만 참 아쉽게도 끌려가면서 난 보게 되었다.
계단 난간대 사이로 보인 긴머리와 하얀얼굴.. 다만 뇌리에 박힌것은 이마를 지나 눈썹 과 눈이 있어야 할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게 기억의 끝이었다.

이상입니다. 어.. 소설이다,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뭐 일단 100%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헷갈리실수도 있는데 08년은 고등학생 00년은 초등학생 이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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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블루
21/07/30 22:42
수정 아이콘
이 더운 밤에 오싹오싹 하네요 감사합니다
Hammuzzi
21/07/30 22:43
수정 아이콘
밤중에 공포글이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있다가 아들 끌어안고 자야겠어요. 흐흐
21/07/30 22:48
수정 아이콘
납량 특집인가요 덜덜.. 소름돋았네요..
파프리카
21/07/30 23:00
수정 아이콘
2008년에 돌아가신 연예인들이 많던데 누군지 궁금하네요. 덜덜. 혹시 돌아가신 연예인 본명이 박씨인가요?
Rorschach
21/07/30 23:02
수정 아이콘
2008년 여름에 '사고'로 돌아가신 분이라면 사실 거의 특정되긴 할겁니다.
21/07/30 23:24
수정 아이콘
오토바이 사고나신 그분인가요
시나브로
21/07/30 23:30
수정 아이콘
이런 생생한 얘기들은 언제 접해도 신비하고 리얼하네요.
21/07/30 23:57
수정 아이콘
저런 꿈 꾸면 한동안 잠들기 무서울듯
21/07/31 00:07
수정 아이콘
재미있어요 너무
21/07/31 00:19
수정 아이콘
이런 공포글 너무 좋습니다!
유리한
21/07/31 00:20
수정 아이콘
커피프린스.. 그분인가요
읽다가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네요. 한여름에 잘 어울리는 글이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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