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11 12:15:16
Name 요한슨
Subject [일반] 기억에 남는 드럼이 인상적이었던 곡들 BEST 10 (수정됨)
꽤 예전에 썼던 글의(https://cdn.pgr21.com/freedom/53984) 드럼편입니다.
보컬은 그냥 예전에 베스트 꼽은게 있으니 그 쪽으로 대체....





드럼, 혹은 간혹 퍼커션으로도 분류하는 이 타악기는 모든 장르 음악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힙합쪽에서도 박자감을 위해 비트를 찍는걸 생각하면, 이러한 기본 박자감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다는 것은 따로 더 강조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

콘서트 내내 수없이 팔을 휘두루고, 베이스 페달을 밟아가며 그야말로 온몸으로 내달리는 극한의 체력소모를 요구하면서도 보컬이나 기타 등 스탠딩 포지션에 비해 무대 뒤쪽에서 수많은 챗들과 심벌 등에 둘러싸인채 묵묵히 스틱만 쥐기 때문에

그만큼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지며 힘들게 고생하는 것에 비해 주목은 덜 받기에 다소 기피되는 3D 업종....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밴드 합주시에 멤버 모집할때 발에 채일정도로 많은 보컬 및 리듬&리드 기타 포지션에 비해 드러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죠.


---------------------------------------------------------------------------------


저는 예전부터 락, 그중에서도 헤비메탈 장르를 주로 들어왔는데, 금속에 비유될 정도로 다른 장르에 비해 육중하고 강력한 사욷드를 선보여야 하는 장르적 특성상, 드럼 세션의 중요성은 강조됬으면 됬지 모자라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이쪽도 대중들에 드럼 세션에 대한 인식이나 취급이 다른 장르에 비해 막 엄청 좋진 않습니다. 포지션 자체가 태생적인 서포터에 가까워서 드러머가 캐리하는 밴드는 많이 없죠.  그나마 다행인점은 이쪽은 실력이 떨어지기에 서폿이라고 멸시받지는 않는다는것? 드러머가 밴드 전반을 아우르는 프론트맨으로써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경우도 적고요.

(그나마 메탈리카의 창립 멤버였던 라스나 X의 요시키 정도 떠오르긴 합니다만, 문제는 이분들은 드러머로써의 역량보다는 밴드 내에서의 정치적인 역량이 더 주목받았던 분들이라.... 그나마 둘다 충족했던 케이스라면 드림 시어터의 포트노이 정도? 근데 이쪽은 정치질 잘못해서 되려 본인이 밴드서 짤리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곡들 중 드물게 '드럼이 캐리하는'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감을 보이는 곡들을 골라 봤습니다. 물론 이 곡들 중에서도 드럼 이외의 다른 요소들을 더 고평가할 여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사운드를 선호한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곡의 위대함에 대해서는 사실 글을 아예 따로 하나 파서 설명을 해야 할 정도이지만 인트로부터 리스너들의 귀를 강타하는 스네어 드럼의 비트의 위력은 시작부터 청자를 압도하는 엄청난 기백입니다.









2000년대 중반 전세계에 메탈코어 트렌드를 몰고온 밴드 램오브갓의 3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그야말로 기계처럼 칼갈이 정확하게 찍어내는 정박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엇박으로 쪼개지며 만들어지는 비트는 테크닉의 정수 그 자체.










NIN 하면 1차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마치 신음하는 듯한 트렌트의 저음 보컬과, 각종 신디 및 믹서, 키보드, 샘플링 등으로 조합된 전자음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겠습니다만, 이 곡은 드물게 인트로부터 박자를 잘개 쪼개주는 드럼 비트가 백미.











뉴메탈의 전설의 레전드. 콘의 역사적인 첫 앨범의 처음에 해당하는 트랙이자, 콘 디스코그라피 사상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곡입니다. 오프닝에서부터 전개되는 저 특유의 불길함과 긴장감을 유도하는 챗 플레이는 락/메탈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순간.












슬립낫은 드럼 외에도 퍼커션으로 따로 두명이 더 있어서 밴드의 사운드에 무게감을 더해주는데요. 솔직히 숀은 타악기 본연의 사운드적인 요소보다는 백보컬 및 몸개그(...) 담당이고 오리지널 드럼 담당인 조이의 드러밍이 무지막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 작은 체구에서 어찌 저리 타이트한 블래스트가 가능한지 그야말로 존엄 그 자체.










헤비메탈 역사상 최고의 드러머를 꼽으면 많은 이들이 떠올릴 바로 그 이름. 전 슬레이어 출신 데이브 롬바르도의 미친듯한 더블베이스가 유감없이 발휘된, 스레쉬 메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중 하나입니다.  



킥의 극한까지 끌어올린 이 구간을 바로 보시죠.  그냥 말이 필요없습니다.










테스타먼트 앨범 중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이질적으로 평가받는 앨범인 The Gathering에 1번 트랙으로 수록된 곡입니다. 왜 이 앨범이 이질적이냐면, 당시 참여 멤버들이 드럼에 슬레이어 출신 데이브 롬바르도, 베이스에 데스 출신 스티브 지오지오 등 쓰레쉬메탈 드림팀을 구성해서 만든 프로젝트성격이 진한 앨범이라;  데이브 롬바르도가 참여했다보니 뭐 박자 쪼개는거나 베이스 킥은 더 말해야 입아픈 수준.










브라질 출신으로 본고장인 미국놈들과 인지도로 대놓고 맞짱깔수 있는 데쓰/쓰레쉬 메탈의 전설적인 밴드로 손꼽히는 세풀투라의 정규앨범 6집에 삽입된 트랙입니다. 악마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던 전작들과 달리 브라질리언인 본인들의 뿌리를 찾겠다며 아마존 밀림에 들어가 원주민들과 지지고 볶으며 작업한 앨범이다 보니 곡 전반을 채우는 토속적이고 흥겨운 퍼커션 사운드가 인상적.











플로리다 데스메탈의 전설. 카니발 콥스가 선보이는 부르털 데스메탈 트랙의 끝판왕입니다. 짐 캐리 주연영화인 에이스 벤츄라에 삽입되었기도 합니다. (영화 본편에선 짤렸음) 미친듯이 휘몰아치는 블러스트 드러밍의 교과서와도 같은 스네어 사운드는 필청.











특별편 - 프로덕션의 중요성





헤비메탈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전에도 나온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나와서는 안되는 희대의 괴작 메탈리카 8집의 동명 타이틀 곡입니다.
많은 리스너들이 제임스의 보컬이 등장하는 첫 페이즈 이전까지 전개되는 이 곡의 인트로를 들으면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체 이 X같은 깡통소린 뭐야?'

이 곡 뿐만 아니라 앨범 전반에 걸쳐 소위 깡통스네어라고 불리는, 쓰레쉬메탈이라는 장르의 단어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뭐 메탈리카가 쓰레쉬메탈을 그만둔건 거진 십년이 넘은 시점이긴 했습니다마는) 공격성이 완전히 거세된 맥빠지는 드럼 사운드에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금 다시 들어봐도 정말 구리네요.

나중에 밝힌 바로는 지들 딴에는 레코딩 차원에서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해보겠답시고 나온 결과물이라는데 (그래서 Some Kind of Monster 같은 앨범 제작 비화를 담은 자체 다큐 DVD도 찍고 뭐 별짓을 다했지만) 본인들은 무슨 메슈가같은 밴드들에게도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메슈가 노래 아무거나 갖다 틀어봐도 이딴식으로 구리게 스네어 치는 곡은 없어요. 지네들이 스스로 결과물에 만족하건 말건 나온 물건이 구리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닐 드럭만이 라오어2라는 아웃풋에 본인이 만족한다고 유저까지 그 결과물에 만족해야 될 필요는 없잖아요?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레이블에서 발매된 카피인데 그럴꺼면 걍 데모테잎으로 풀던가 -_-  

여러모로 이 참사는 프로덕션 차원에서 방향성을 완전히 잘못잡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들도 내심 그 부분을 인정했으니 추후 앨범인 9집, 10집에선 다시 헤비메탈 사운드로의 회귀를 시도했던 거겠죠.





최악의 사례를 봤으니 반대로 프로덕션 차원에서부터 본좌급에 해당하는 곡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사실상 이 글을 쓴 이유라 할 수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전설적인 블랙메탈 밴드 고르고로쓰의 정규앨범 3집의 첫 인트로 곡입니다.
블랙메탈 역사상 가장 완벽한 프로듀싱을 통해 제작된 앨범으로써, 그야말로 스네어드럼이 날것으로 귀에 박히는 느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블래스트 드럼 비트가 미친듯이 머신건 난사하듯 쏟아져 나오면서도 이것이 데스/블랙 메탈 특유의 혼잡하고 강력한 리프의 디스토션에 삼켜지거나 뭉개지지 않고 독자적으로 굉장히 선명하게 잘 들립니다.

이 앨범에서 들려주는 스네어 드럼 사운드는 일반적인 드럼 키트가 아닌 그들의 선조인 노르웨이 바이킹들이 침략과 파괴를 일삼을때 전의를 고양시키기 위해 치는 북과 같은 민속적인 느낌마져도 동시에 받습니다. (사실 이 3집 자체가 이전 1,2집과는 달리 훨씬 공격적이고 바이킹적인 색채가 강해졌습니다)

블랙메탈 특유의 그 어두운 에너지가 바이킹의 호전성과 야만성과 합쳐져서 나온 프로덕션의 결과물로써 그야말로 눈앞의 모든 것을 도끼로 갈아버리는 듯한 드럼 사운드가 이 곡의 최고 백미입니다. (물론 광기 그 자체를 표현하는 듯한 전성기 페스트의 보컬 역시 훌륭합니다. 요새는 나이 많이 먹어서 저렇게 못 지르던데...)

이 앨범의 프로듀싱이 완벽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리마스터판의 품질이 훨씬 더 구리다는 것도 한몫 합니다. 이쪽 계열 밴드들이 제대로 된 레이블 소속 되기 전에 스튜디오의 열악함 등의 이유로 녹음 상태가 조악한 경우가 많아 레코딩 할때 악기별로 제대로 구분해서 뽑아 내기 어려워서 별의별 노이즈 다 섞이고 지저분하게 녹음된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나름 메이저로 올라가면 리마스터판을 찍는 경우가 종종 존재하긴 합니다. 허나 이 앨범은 이미 원작에서 역대급으로 잘 만들어놓고 2011년도에서 만든 재녹음판에서는 전체적인 사운드가 훨씬 구려졌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보컬인 페스트가 늙어서 힘떨어진것도 있고, 믹싱 자체가 기존 스튜디오 앨범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힘이 떨어집니다. 익스트림 장르에서 리마스터 해야 할 음반들은 따로 있는데(대표적으로 카르카스 초창기 앨범들) 오히려 멀쩡한거 건드려서 피본 케이스...


안타깝게도 이 앨범에 참여했던 드러머인 그림은 자살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작업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lchemist*
21/06/11 12:29
수정 아이콘
공격적인 드럼이 많네요 흐흐흐
'포트노이 함 나오나?' 하고 보고 있었는데 일단은 아니네요!

드럼 진짜 중요하죵. 고무줄 드럼과 같이 팀 해본 베이스로서... ㅠㅠ
valewalker
21/06/11 12:30
수정 아이콘
Mastodon, tool, nile, cryptopsy 드럼 소리를 참 좋아했습니다
21/06/11 12:36
수정 아이콘
와... 마지막곡 처음 듣는데 개쩌네요.
JrD_July
21/06/11 14:10
수정 아이콘
글 잘 보고 갑니다! 공감도 많이 되네요

개인적으로 추가하자면 toto의 rosanna!
삼양라면
21/06/11 14:11
수정 아이콘
저도 포트노이나 맨지니가 나올 줄.. 그래도 위에서 언급하신 곡 모두 킹정입니다!
김연아
21/06/11 14:50
수정 아이콘
gorgoroth 때문에 쓰셨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아니라 St. anger 까시려고 쓰신 거 아닙니꽈?????!!!

저는 저런 앨범 분명히 처음 봅니다요 처음 봐.
후배위하는누나
21/06/11 20:27
수정 아이콘
포트노이... 거기선 행복하니..?
모나크모나크
21/06/13 08:54
수정 아이콘
tool이 없네요.여기는 드럼이 정말 특별하던데요.
앙겔루스 노부스
21/06/18 00:32
수정 아이콘
주다스 프리스트를 Before the dawn 으로 알게 된 "정상인" 입니다. 한국에서야 비포어 더 던으로 많은 사람을 우롱^^했지만 실제로는 거친 메탈밴드라는 것을 알고 꽤 놀랐었네요. 그러다 우연히 페인킬러를 듣고 어? 메탈인데 굉장히 듣기 좋은데? 라고 생각하고 즐겨 듣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까지 전설의 명곡인줄은 몰랐네요... 원래 좋아했지만, 해박하신 분께서 추천까지 해 주시니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후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078 [일반] 요즘 본 웹소설 10선 [66] 피를마시는새15221 21/06/12 15221 5
92077 [정치] 양성평등진흥원 청와대 청원 결과 + 평택항 사고 이후 [5] 2021반드시합격13907 21/06/12 13907 0
92075 [일반] [임시 완료] 개별 게시판 점검완료 [11] 당근병아리10478 21/06/12 10478 19
92074 [정치] 우리 편의 정체성을 공격할 용기, 이준석과 조국 [167] 나주꿀23535 21/06/11 23535 0
92073 [일반] 코로나시국 대학원 첫학기를 마쳤습니다. [20] 데브레첸12404 21/06/11 12404 6
92072 [일반] 암호화 메신저, Anom에 숨겨진 FBI의 음모 [25] 나주꿀18552 21/06/11 18552 9
92070 [일반] 제이슨 스타뎀, 가이 리치의 <캐시 트럭>을 봤습니다. [14] Rorschach10338 21/06/11 10338 1
92069 [정치]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일본 네티즌의 반응 [65] 재즈드러머22023 21/06/11 22023 0
92068 [정치] 이준석 당선 후 나온 재밌는 이야기 몇개 [26] 카루오스20295 21/06/11 20295 0
92067 [일반] 퍼즐 [4] ohfree11407 21/06/11 11407 6
92066 [일반] 다이어트를 할때 운동이 중요한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 [22] 랜슬롯13555 21/06/11 13555 5
92065 [정치] 검찰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것에 대하여 [100] Aedi18866 21/06/11 18866 0
92064 [일반] [14] 내가 쓴 자게글을 돌아보며... [1] 혼돈8539 21/06/11 8539 2
92063 [일반] [14] 피지알? 엥?거기?! 완전 개념사이트 아니냐? [9] 모르는개 산책39582 21/06/11 39582 4
92062 [일반] 얀센 접종 이후 26시간 경과했습니다. [88] 에잇스17047 21/06/11 17047 0
92061 [일반] 기억에 남는 드럼이 인상적이었던 곡들 BEST 10 [9] 요한슨9256 21/06/11 9256 4
92059 [정치] 국민의힘, 36세 리더 선택했다...이준석, 사상 첫 30대 당대표에 [223] 피잘모모25273 21/06/11 25273 0
91939 [일반] 인천시 세무공무원 성추행 피해자 분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습니다.. [352] 전직마법사39231 21/06/03 39231 93
91954 [일반] 故 Julia님의 뜻을 기리고자, 클린어벤져스 및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를 진행하였습니다 [184] jjohny=쿠마25168 21/06/04 25168 147
92057 [일반] 진격의 거인 기억에 남는 대사 [12] 비후간휴15330 21/06/11 15330 4
92056 [일반] 맥북 프로 13인치 6개월 & 갤럭시 탭 S7 1달 사용기. [43] aDayInTheLife14215 21/06/10 14215 3
92055 [일반] 한일월드컵의 전설을 삶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131] 데브레첸15812 21/06/10 15812 2
92054 [일반] 영화유튜버는 게임 유튜버의 꿈을 꾸는 가 [33] ioi(아이오아이)14598 21/06/10 14598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