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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01 20:34:17
Name 라방백
Subject [일반] 음주운전이 위험하지만 갱단만큼은 아니다 (수정됨)
제가 유머게시판 댓글에 음주운전은 갱단만큼 위험하다고 했는데 반응분이 많이 과격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사실은 어떤지 살짝 통계만 조사를 해봤습니다. 댓글로 달기에는 너무 글이 많이 밀려버렸기에...

글에 앞서 한가지 사과를 드릴것은 제가 기억하고있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상당히 예전자료라는 것입니다.
덕분에 댓글의 근거가 상당히 약해져 버린것이 사실이거든요...

먼저 살인 사건 사망률입니다. 멕시코는 치안 불안정으로 인해 살인 사건 사망률이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 10만명당 살인 사건 사망률이
거의 2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총기와 관련해서 치안이 가장 안정적이라고하는 일본이나 한국의 자료를 보면 10만명당 2~3명에 불과합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도 10만명당 10명이 넘어가지만 일단 멕시코도 아마 총기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할것이라고 가정하면
10만명당 17명정도는 통제되지 않는 총기 - 아마도 갱단 범죄때문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이렇게 보니 어마어마한 숫자네요.

한국의 현재 교통사고 사망률은 10만명당 약 9명입니다. 그러나 제가 기억하고 있는 통계는 2000년즈음의 오래된 통계였습니다...
2000년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10만명당 22명에 달했습니다. 90년대 초반에는 30명을 넘어간적도 있었죠.
아무튼 2000년 기준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10만명당 22명인데 교통 안전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는 영국이나 일본의 예를 보면
10만명당 3~4명에 불과합니다. 물론 과속 적발 카메라와 CCTV도 유의미한 영향력이 있었겠지만 일단 멕시코 총기건과 마찬가지로
한국 사람들이 저 나라 사람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운전습관이 다를것 같지는 않다고 가정하면
당시 10만명당 18~19명 정도는 한국의 추가적인 운전 습관에 의해서 죽었던 것이죠. 아마도 음주운전이요. 역시 엄청난 숫자입니다.

당시에는 음주운전은 누구나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었고 단속도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등 문제가 많았던 시기가 맞습니다.
실제로 이후 음주운전 검사를 강화하고 처벌강도도 강화하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중이고 현재에는 여론도 음주운전은 무조건 안된다는
의견이 대세가 되었죠. 작년에는 아마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먕률이 7~8명정도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하네요.

물론 치안이라는 측면에서 통제되지 않는 갱단과 통제되지 않는 음주운전을 직접 비교하는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교통사고 사망률도 한국보다 한참 높거든요. 결코 안전하지 않은 나라가 맞습니다.
그러나 총에 맞아죽나 차에 치여죽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것은 동일하다는 점에 통제되지 않는 음주운전은 갱단만큼이나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추가) 음주운전만 따로 집계한 통계가 있었고 결과에 따르면 음주 사고는 전체의 1/1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음주운전이 생각한것만큼 엄청나게 큰 영향력이 있는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글을 보신분들도 있을테니 이글은 그대로 남겨서 제 무지를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담으로 사망관련 자료를 찾다보니 작년부터 유행한 미국 독감으로 사망자가 벌써 8천명이 넘더라구요..
중국 독감이 단순히 사람이 많이 죽어서 위험하다고 하는것은 잘못된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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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20/02/01 20:37
수정 아이콘
숫자만 보면 재난이나 맹수 범죄 등보다 교통사고가 가장 큰 사고를 내고 있고, 어떤 종류의 마약류보다 음주가 가장 큰 범죄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20/02/01 20:42
수정 아이콘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 개발원이 운영하는 "절주온"이란 사이트에 공개된 음주운전 사고 점유율 통계상 음주운전사고는 발생, 사망자, 부상자의 10%정도 입니다. 음주운전을 안하는 것 만으로 10%정도 사고감소 효과가 있다면 나름 주용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음주운전 사고 비중이 사망발생 차이에 비해 작기 때문에 운전습관에 유의미한 차이가 실제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곰그릇
20/02/01 21:0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비교하는 게 의미가 있나요?
음주운전보다 술 안 마시고 운전할 때 사망자가 더 많을텐데
그러면 술 안마시고 운전하는 게 더 위험한건지
아이군
20/02/01 21:38
수정 아이콘
사실 의미는 없죠. 갱단이 음주운전 단속을 해준다면 몰라도...

그런데 음주운전은 갱단만큼 위험하다라는 말이 글자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관용적으로는 맞다고 보는데요...
아저게안죽네
20/02/01 22: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씀하신 관용적 표현은 맞는 말로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글쓴분이 원 댓글에서 한국이 치안이 좋은 나라라는
말은 이상하다며 든 예가 음주운전과 갱단을 비교한 거라서요...
라방백
20/02/02 00:03
수정 아이콘
네 처음 의도는 음주운전은 XX만큼 위험하다는 관용적인 표현이었는데 최근 음주관련 사고 기사가 엄청 많은걸 보고 문득 한국에서 살면서 길가다 주취 폭력이나 음주운전에 연루되는게 맥시코 살면서 갱단 만큼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잠깐 들어서 댓글을 달고 글을 써본것인데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폰독수리
20/02/01 21:05
수정 아이콘
비교가 좀 이상한거 같은데요.
20/02/01 21:0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00년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0236명이고 그중 음주운전 사망자수가 1217명입니다.
https://www.khealth.or.kr/acs/acsStat/result?menuId=MENU00661&tableGubun=DATA010401

즉 음주사고 사망이 1217명이고 비음주사고 사망이 8019명입니다. 비음주 쪽이 7배나 더 많이 죽었습니다.
따라서 교통사고를 내려면 술을 마시는 쪽이 죽을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물론 말이 안되죠. 이것은 단순히 사망자수가 많다고 더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지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아무튼 교통선진국과 비교해서 한국의 사망자가 많은 이유가 음주운전 때문이라는 것은 잘못된 결론입니다.
퀀텀리프
20/02/02 16:17
수정 아이콘
통계상으로는 음주운전이 더 사고가 적다 !! 아무튼 적다구 !! 크크
VictoryFood
20/02/01 2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2018년 경찰 통계를 보면 음주운전 사고가 19,381 건, 사망자가 346 명, 부상자가 32,952 명 입니다.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32&tblId=DT_V_MOTA_023&conn_path=I2

전체 사고로 보면 2018년 기준 사고가 217,148 건, 사망자가 3,781 명, 부상자가 323,037 명이네요.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32&tblId=DT_V_MOTA_011&conn_path=I2

비율로 보면 사고 중 8.92%, 사망자 중 9.15%, 부상자 중 10.2%가 음주사고 입니다.
위의 모아님 댓글의 2000년 자료와 위의 2018년 통계가 모두 전체 사고 중 음주사고가 10% 가량이라는 걸 보여주는군요.
바이올라
20/02/01 21:22
수정 아이콘
붐 : 실패!
라방백
20/02/01 21:27
수정 아이콘
헉 음주 운전 사고 통계가 따로 있었군요. 물론 멕시코도 갱단때문에 죽은 사람이 저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군요.
또한 교통 사고가 저렇게 유의미하게 줄어든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야겠네요..
야니스아구에로
20/02/01 21:48
수정 아이콘
대체로 비유는 실패하죠.
VictoryFood
20/02/01 21:48
수정 아이콘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는 2001년 17.1명에서 2016년 8.5명으로 줄어서 2001년 대비 50% 선까지 줄었습니다.
반면에 인구 10만명 당 부상자는 2001년 816.3명에서 2016년 656.9명으로 2001년 대비 80% 선이라 사망자의 감소폭보다는 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자동차 기술의 발전으로 사망자가 부상자에 그친 경우가 많치 않을까 추측할 수도 있겠네요.

다만 차량 1만대 당 사고건수는 2001년 4.9 건에서 2016년 1.7 건으로 2001년 대비 35%로 획기적으로 줄었네요.
이건 인구 10만명 당 사고건수가 2001년 550.3 건에서 2016년 437.5 건으로 2001년 대비 80%인 것으로 보면 자동차 대수가 많아진 것에 영향을 더 받지 않았을까 합니다.

http://www.index.go.kr/potal/stts/idxMain/selectPoSttsIdxSearch.do?idx_cd=1614
저격수
20/02/01 22:01
수정 아이콘
의료기술의 발전, 차량기술의 발전, 그리고 부상자로 진단받고자 하는 피해자들의 영악함 모두가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20/02/01 22:21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 흥 바이러스보다 운석충돌이 더 위험하지.. 맞는말이잖아?

뭐 말이야 맞는 말일수있는데.. 듣는사람입장에선 되게 뜬금없죠

이런느낌이에요

되게 특이하신 감각의 분인거 같네요
20/02/01 22:27
수정 아이콘
알고보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건 일산화이수소입니다.
the hive
20/02/02 00:00
수정 아이콘
치사율 100%인 DHMO죠
RapidSilver
20/02/01 22:36
수정 아이콘
모기도 참 위험하죠
닉네임을바꾸다
20/02/01 23:34
수정 아이콘
사실 사람 제일 많이 죽인...
팩트폭행범
20/02/01 22:38
수정 아이콘
똥은 비료로 쓰일만큼 영양가가 높지만, 김치찌개를 보고 대변만큼 영양이 높은 음식이구나 라고 하는 것은 성공적인 비유가 못 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02/01 23:32
수정 아이콘
이번 코로나는 그냥 백신도 약도 없어서 신경쓰는거에요...
인플루엔자는 백신도 약도 있어도 매해 전세계에서 수십만은 죽는게 상수로 봐야하는 그야말로 격이 다른 존재이고요...
공실이
20/02/02 02:23
수정 아이콘
누군가에겐 당연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확인해보려는 노력과 자기비판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과정에서 흥미있는 내용도 많이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20/02/02 02:3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음주 뿐만 아니라 과속이며 신호 위반이며 아직은 인식이 좀 느슨한 편이죠. 그 차이가 크겠죠.
Justitia
20/02/02 11:27
수정 아이콘
정리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1.
사망사고의 대부분은 차대인 사고입니다. 당연하지만 차대차 사고에 비하여 차대인 사고의 사망률이 몇 배 높습니다.

2.
그 댓글에서 "술마셨다고 봐주기까지하는데 이거 완전 맥시코 갱단이랑 비슷한 느낌 아닌가"라고 하셨던 건데, 음주운전의 경우에는 감경이 되지 않으니 음주운전을 말씀하신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음주운전을 염두에 두셨던 것이라니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안군-
20/02/02 12:03
수정 아이콘
유게에서야 어땠건간에 이렇게 직접 조사도 하시고 정성들여 글까지 써주셨으니 저같은 사람에게는 이득이군요. 흐흐... 감사합니다.
Horde is nothing
20/02/02 13:26
수정 아이콘
통계조사 재밋네요 크크
개인적으로 음주후 모든 범죄에 추가처벌있었 으면 좋겠어요 취하는걸 너무 안무서워 하는듯
모십사
20/02/02 21:50
수정 아이콘
음주운전사고는 음주운전중 사고난 건수로 봐야되고
일반운전사고는 비음주운전중 사고난 건수로 봐야 제대로된 비교가 되죠.
진짜 음주자를 일반인과 동급 취급하는 이런 문화에 질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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