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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20 06:40:21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나폴레옹 전쟁 기간, 영웅 서사시 속의 끔찍한 피비린내들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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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아주 유명하면서 동시에 팬도 많은 인물이고, 그런 나폴레옹을 중심에 놓고 펼쳐진 '나폴레옹 전쟁' 은 흡사 동양의 삼국지나 초한지 처럼 그 자체가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어서 이 시대만 집중적으로 파곤 하는 밀리터리 매니아들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시대 자체에 로망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콧수염을 기른 척탄병들, "황제를 위하여!" 하고 진격하는 기병대들, 정교하게 탄착 지점을 계산하고 쏘는 포병들, 대양에서의 함대전 등등....





그렇지만 이렇게 멋드러진 이미지메이킹 -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그 당시에도 애국심과 명예욕, 호승심에 불타는 사람들을 군대로 인도하고 했을 그런 깔끔하고 멋진 이미지 밑에서는, 전쟁이 수없이 펼쳐지는 와중에 당연히 있을만한 그런 참담한 광경도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군대와 군대가 맞붙어서 사람이 죽고 나자빠지는 광경들... 특히 나폴레옹 제국 중후반 이후에 펼쳐진 아일라우, 바그람, 보로디노 등에서 펼쳐진 유혈극 등등... 이런것도 평생 전쟁터에서 살았던 나폴레옹 그 본인조차도 기가 질렸던 인간도살극의 끔찍한 광경들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어찌되었건 이런건 전투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광경이긴 합니다.




정말로 잔인하고 끔찍했던건 군사와 민간인들 사이에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민간인들은 병사를 잡아다 학살합니다. 




그 이전 왕가의 전쟁 정도로 여겨졌던 유럽의 전쟁 판도가 국가의 국가 싸움, 민족과 민족 싸움 같은 식으로 되면서 이러한 점이 더 커졌는데, 특히 나폴레옹 전쟁 기간 동안 가장  잔인했던 동서 양쪽의 두 전쟁, 즉 '이베리아 반도 전쟁' 과 '러시아 원정' 이 가장 극단적이었습니다. 긴말 할것 없이 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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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모들의 건의를 받고 뒤퐁은 퇴각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미 여름이 되어 나무 그늘에서도 40도 가까이인 더위 속에서 사막과 같은 에스파냐 남부를 행군하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역이었다. 병사들은 더위에 허덕이고 무거운 다리를 끌면서 행군했다. 주위는 에스파냐 게릴라와 농민들에게 둘러싸여, 조금이라도 대열을 벗어나면 게릴라가 하이에나처럼 덤벼들었다. 용변을 보기 위해 대열에서 벗어났다가 농민들에게 붙들려 갈가리 찢겨 죽은 병사들이 끊이지 않았다.



 ...뒤퐁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나하한 브델 사단은....북동쪽에 있는 라카놀리나까지 퇴각했다. 그 퇴각길도 생지옥과 마찬가지였다.



 어떤 장군은 같이 데리고 온 처자들을 떼놓을 수가 없어서 본대에 남아 있다가 농민들에게 붙들렸다. 그 농민들은, 장군에게 아내가 윤간당하는 것을 억지로 보게 한 다음 가랑이를 톱으로 썰어 처참하게 죽였다. 아내와 자식들도 그와 같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또 가위로 잘린 자신의 성기를 입에 물고 죽은 병사들도 있었다.


나폴레옹 - ns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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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릴라군은 장비가 많이 딸렸지만, 무료봉사하는 정보원들이나 부녀자들, 그리고 때로는 아이들까지 그들을 도왔다. 그들은 포로 600명의 목을 땄따느니, 코와 귀를 발랐다느니, 톱으로 자르거나 사지를 찢었다느니 하면서 서로 자랑했다. 절단된 사지와 처형당한 자의 머리를 도시 입구 문에 못박아 놓았고 대로에 서 있는 나무에 십자형으로 매달았다.



 게릴라들의 살육에 분노한 프랑스인들은 마을을 공격해서 주민을 참살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 포로들을 총살하고 붙잡은 게릴라군을 목매달았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고문과 사지절단을 했다.



 모든 것이 프랑스 병사들에게는 끔찍했다. 자연 조건조차도. 협곡과 협로, 첩첩이 둘러쌓인 산, 혹독한 더위, 산맥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돌풍....수송선들은 중간에서 납치되었다. 장군 한 사람이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면 일개 중대가 호위를 해야 했다.



 그러나 아직 프랑스 병사들은 그 동료들이 바일렌에서 당한 끔찍한 상황은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항복을 받아낸 게릴라들은 프랑스 병사들을 모두 썩은 너벅선에 영국식으로 빽뺵이 밀어넣고 카브레라라는 바위섬으로 데려갔다. 후에 1815년 프랑스 함선이 생존자들을 프랑스로 데리고 왔는데 굶주림과 티푸스로 대부분이 죽고 1만 6,000명 중에서 3,000명만 살아남았다.




나폴레옹 평전 - 조르주 보르도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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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들에게 생포된 불운한 프랑스 병사들이 그 상태에서 얼마간이라도 연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쇼먼은 적개심이 극에 달했다고 기록했다.


"포르투갈 산적들이 자신들의 손에 들어온 프랑스 병사들에게 가한 참혹 행위는 차마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산 채로 헛산 문에 못 박힌 병사들을 목격했다. 어떤 우두머리는 남자 포로들을 모조리 목매달고 여자들의 배를 갈랐다고 한다. 프랑수아 대위는 다음과 같은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프랑스 장교와 병사들, 심지어 여자들까지도 배가 갈라져 있었다. 어떤 이들은 두 장의 널빤지 위에 놓인 채 톱으로 두 쪽이 나 있었다. 또 다른 이들은 산 채로 어깨까지 매장되거나 머리부터 타도록 불 위에 거꾸러 매달려 있었다."



한 프랑스 야전병원에서는 400구나 되는 환자들의 시신이 그 곳을 점령한 게릴라들에게 학살당해 나뒹구는 역겨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는 그 뒤에도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에서 살해당한 1,200명 가운데 홀로 살아남아 정신이 나가버린 병사와 마주쳤다. 



어떤 피해자들은 돌에 맞아 죽었고, 또 어떤 이들은 꼬챙이에 눈을 잃고 불구가 되어 작렬하는 태양 아래 죽도록 방치되거나 나무에 묶인 채 거세당해 출혈이 멎지 않아 죽기도 했다. 황제근위대 소속 기병대원인 슈마허 대위는 사지가 절단된 200명의 환자들과 함꼐 불에 탄 야전병원의 폐허를 발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일화에서는 르네 장군이 고통스런 최후를 맞이하는데, 그를 생포한 이들은 끓는 물이 감긴 가마솥 위에 발부터 닿도록 그를 매단 뒤, 몇 시간에 걸쳐 조금씩 줄을 내려 보냈다. 낙오병이나 전령, 소부대, 초병을 막론하고 누구라도 게릴라들에게 잡히면, 그들은 대개 끔찍하고도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이에 맞선 프랑스군의 보복은 가혹했다. 프랑수아 대위는 일단의 낙오병들이 고문 끝에 살해당한 것이 발견되자 용의자들의 마을이 불태워지고, 한줄로 세워진 주민들이 자기 차례를 앞둔 뒷사람이 범인을 떄까지 총살당한 사건을 기록으로 남겼다.


나폴레옹 전쟁 ─ 그레고리 프리몬 반즈







 바일렌 전투 후 에스파냐는 전원 프랑스 송환이라는 항복 조건을 어기고 수 많은 프랑스 병사를 살해했으며 병사 1만 명을 볼모의 섬에 내버렸다. 에스파냐가 내세운 이유는 '도적때의 두목' 과 상대하면서 전쟁의 규칙을 준수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었다. 



 ..프랑스군 정찰대는 매복 공격을 받아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었다. 이것은 운이 좋았을때의 이야기고, 운이 나쁘면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다. 수족이 잘리거나 십자가에 매달렸으며, 나무에 묶여 못질을 당하고 끓는 기름 솥에 던져지거나 물에 빠져 죽거나 생매장을 당했다.



 ...프랑스가 받은 만큼 되갚았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뒤퐁은 코르도바를 약탈했고 다른 곳에서도 나폴레옹 병사들의 약탈이 자행되었다. 군사 징발로 현지에서 식량을 조달한다는 이상적인 시스템은 없어지고 무차별 약탈과 강간이 난무했다. 프랑스군은 집단 처형의 신봉자들로서 보통 재판도 없이 처형했다. 총살집행대 수백 명을 파견 했으며 사람들의 목을 매달고 약탈하고 강간을 즐겼다. 진압과 반격, 잔학 행위와 뒤이은 복수의 잔학 행위로 나라는 야만스러운 지옥으로 퇴보했다. 모든 사회 질서가 무너진 것은 예상된 결과였다.



...프랑스의 작가 조르주 상드는 1808년 어릴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에스파냐를 여행하며 목격한 소름 끼치는 광경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상드는 자신이 탄 마차가 도로 위에 널린 시신들의 뼈를 짓이기며 지나가는 소리를 기억했다.




....(일반적으로)에스파냐의 게릴라들은 완전한 자유의 투사처럼 묘사된다. (그러나)게릴라 중에서는 이상주의자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은 구식 산적 두목들로서, 단지 페르난도 7세를 위한 투쟁이라는 것으로 활동의 정당성을 인정 받았다. 



....게릴라들은 포로를 잡아 두지 않았다고 하는데, 십자가형, 형틀을 이용한 교살, 끓는 기름에 집어넣기, 말뚝에 묶어 불태우기 따위 기술을 열정적으로 시행했다. 프랑스군 10만 명과 이들에 협력했다는 혐의를 받은 에스파냐인 3만 명이 잔인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다. 때로는 마을 전체가 파괴되었다.



...게릴라 지도자들은 산속 요새에서 수십명에서 8천여명에 이르는 전사 집단을 지휘했다. 나바라에서 활동한 가랑 유명한 게릴라 에스포스 이 미나는 최악의 잔핵 행위 여러 건에 책임이 있는 권위주의적 농민이었다.



 프랑스군 지휘관의 귀에 익숙한 다른 이름으로는 엘메디코(의사) 후안 팔라레아, 엘엠 페시나노(불굴의 용사) 후안 디에스, 후안 디아스 포를리레르였다. ... 피에 굶주린 것처럼 무자비하고 잔인했던 이들은 프랑스군 희생자들이 부족할때면, 마치 상어떼들처럼 서로 물어뜯기를 서슴치 않았다. 에스포스 이 미나는 1810년 다른 산적 지도자 에체베리아와 싸웠다. 거만하고 기강이 해이했던 이들은 코르테스나 훈타, 웰링턴이 내린 명령도 자신들의 이익과 충돌하면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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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웰링턴은 유럽에서 만인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웰링턴은 아라곤과 카탈루냐로 밀고 들어가 쉬세와 클로젤과 싸우지 못해서 실망했다. 한마디로 말해 병사들의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영국군 사령관이 자기 병사들을 가리켜 "쓰레기 같은 놈들" 이라고 비난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것은 비토리아 전투 후의 광적인 약탈이었다. 조제프가 군대를 재편해 반격할 수 있었다면 영국군 전체가 술에 취해 흥청거리는 장면을 목격했을 것이다. 웰링턴이 교수대와 채찍으로 질서를 회복할 즈음, 클로젤은 팜플로나와 산세바스티안에만 병력을 남겨 둔채 프랑스로 퇴각했다.


...8월 말 산세바스티안이 마침내 함락되었을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쓰레기 같은 놈들" 은 온갖 강간, 살인, 약탈로 얼룩진 난잡한 축제를 벌였다.




프랭크 매클린 - 나폴레옹








프랑스군 vs 영국군

프랑스군 vs 에스파냐 정규군

프랑스군 vs 에스파냐 게릴라군

에스파냐 게릴라 vs 에스파냐 게릴라 (!)

프랑스군의 게릴라와 민간인에 대한 약탈과 학살 및 잔학 행위

에스퍄냐 게릴라의 프랑스에 대한 잔학 행위

에스파냐 게릴라의 에스파냐인 학살

영국군의 약탈






그야말로 온갖 구도로 펼쳐진 이 '반도전쟁' 에서 그나마 주력인 프랑스군과 영국군의 전투는, 바일렌의 포로들이 당한 비참한 운명 같은것은 있지만 전투가 아닐때는 그래도 평온하고 신사적이라, 이를테면 프랑스 군의 장교가 영국군 장교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받아 런던에 있는 부동산을 관리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 입닏.



그러나 진짜배기이자 잔혹한 것은 게릴라들과 프랑스군의 잔학행위와 보복 행위로, 그 자세한 내역은 위에 써져있는 그대로 입니다. 게릴라들은 프랑스군이 자신들을 죽이고 약탈했기 때문에 습격하고, 프랑스군은 게릴라들이 자신들을 납치하고 죽이기 때문에 역으로 그들을 죽였습니다. 닭이 먼저냐 닭걀이 먼저나 같은 상황이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는 서로에 대해 인간 내면의 모든 잔혹함을 겉으로 마구 드러내 서로에게 행했습니다.






이 에스파냐에서의 잔학 행위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뜨거운 이베리아 반도 아래에서 모두들 서서히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가는 듯한 느낌이라면, 러시아 원정에서의 잔학 행위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흡사 으슥한 시골 마을이 외지인을 잡아 죽이며 파티를 며는 암흑의 마녀 파티, 가히 신성모독의 악마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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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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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스 축제




매클린, 나폴레옹 中



 


 ...유격대원들에게 잡힌 자들은, 운이 좋으면 말뚝에 찔리거나 끓는 물에 산 채로 던져져 고통스럽지만 빠르게 죽을 수 있었다. 이보다 운이 나쁜 자들에게는 한층 더 섬뜩한 종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농민들은 카자크 기병대에 '많은 돈을 주고 포로들을 넘겨받아' 끔찍한 고문을 가했다. 두 눈을 뽑아내고, 망치로 손톱을 두들겨 몸속으로 집어넣었으며, 팔과 다리를 잘라 유혈이 낭자한 토르소(팔이나 목, 다리가 없는 인체를 묘사한 예술 조각)를 만들었고, 목구멍 속으로 말뚝을 박아 넣었다.



 농민들은 두 방법을 특히 각별하게 즐겨 썼는데, 그 중 하나는 희생자를 발가벗겨 젖은 부대로 감싼 뒤 몸통을 베개로 둘러 묶고는 망치와 몽둥이, 돌로 복부를 가격해 내장 기관이 터져 나오게 하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로는 희생자의 손과 발을 묶어 도르래로 끌어올린 후, 떨어뜨려 척추를 부수를 부러뜨리는 것이었는데, 몸이 척추 없는 헐렁한 부대처럼 변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했다.



 붙잡히면 이런 운명이 기다린다는 정보가 그랑다르메 사병들 사이에 퍼져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병사들은 포로가 되면 자살을 기도했고, 상대적으로 인정 있는 러시아군 장교들은 포로를 즉결 처형해 농민들의 광적인 응대를 피하게 해주었다. 



 러시아군의 잔학 행위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는 말을 들으려면, 러시아군에 파견된 영국 장교 로버트 윌슨이 기록한 세 가지 사례를 인용해 볼 필요가 있다.



 유격대원들은 포로를 잔혹하게 고문한 다음 먼저 프랑스군 병사 약 쉰 명을 산 채로 불태웠으며, 같은 수의 다른 무리를 다시 산 채로 불태웠고, 예순 명쯤 되는 세 번 째 무리는 일종의 농민 바쿠스 축제를 벌여 죽였다.



 사형 형틀처럼 베어낸 나무에 포로를 묶는데, 그냥 묶는게 아니고 발가벗겨서 날개를 활짝 펼친 독수리처럼 팔다리를 벌려 묶였다. 그런 다음 농민 남녀가 합창을 하며 뛰어다니면서 포로의 머리를 괭이로 찍고 곤봉으로 내리쳤다.



 상당히 많은 부상자들이 붙들려 이처럼 섬뜩한 운명을 맞이한 대에는 무신경한 프랑스 마차꾼들의 잘못이 있었다. 마차가 바퀴자국을 따라 가며 덜컹거릴 때 부상자들은 당연히 극심한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에 격양된 마차꾼은 속도를 높이고자 채찍을 휘둘렀고 '화물' 들은 튀어 마차에서 떨어졌다.



 운이 좋은 자들은 뒤따르는 마차에 치였고, 운이 나쁜 자들은 늑대의 먹이가 되거나, 유격대 손에 떨어져 끔찍한 방식으로 처형 되었다. 로버트 윌슨이 묘사한, 공포에 사로잡혀 퇴각하는 프랑스군의 모습은 잘 알려져 있다.




 '벌거벗은 채 죽은 자와 죽어 가는 자의 무리, 더러는 죽기 전에 식량으로 쓰려고 잘라낸 말들의 토막난 시체, 굶주림에 울부짖다가 식인자의 무리를 이루기도 하는 자들, 화염과 연무에 뒤덮인 대기, 숲속에서 끝없이 복수의 외침을 토해내는 농민들에게서 벗어나려고 벌어벗은 채 도망치며 기도하는 수백 명의 비참한 모습들, 대포와 화약 마차, 온갖 종류의 비축품의 잔해. 이런 광경은 역사상 그 어느 때도 목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포로로 잡힐때 그나마 제대로 된 러시아 정규군에게 잡히거나 하면 정말 행운 그 자체였습니다만, 그러나 낙오하다가 으슥한 러시아의 소규모 공동체 같은 곳에 끌려간다고 하면, 말 그대로 척추가 으스러질 때까지 인간 도르레가 되어버리거나, 산채로 불태워지거나, 그대로 시골 농민들의 순수하면서도 광적인 축제로 끌려가 다들 웃고 떠들며 "오락거리" 로 즐기는 와중에 머리통이 깨져버린다거나...



이것이 얼마나 악명이 높았는지 프랑스 병사들은 포로로 잡히느니 차라리 자결을 하려 했습니다. 꼼짝도 못하는 부상병들이 수레에 실려갔지만, 실컷 가져온 재물을 옮기기도 바쁜 마차꾼들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는 부상병들을 눈치껏 수레 밖으로 던져버렸고, 제발 버리고 가지 말라고, 같이 데려가달라고 고개 팍 숙인채 러시아의 추위 속을 지나가는 동료들을 붙잡아 보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무시 당하면,



저녁에 되서 늑대들의 밥이 되거나, 그게 아니면 바로 근처의 농민들에게 끌려가 앞서 말한 일을 겪게 됩니다. 오죽하면 이렇게 패하고 도망치는 와중에 나폴레옹이 따로 사람을 보내 잔학 행위를 좀 그만하게 하라고 요구를 하거나, 심지어 나폴레옹 본인도 만약을 대비해서 자결용 독약을 품에 두고 다녔습니다. 이 약은 훗날 라이프치히 전투 후 엘바섬에 가기전에 먹었는데, 그떄는 너무 오래되서 먹고도 나폴레옹이 살아나기도 했고...






나폴레옹 전쟁 시기는 낭만적인 시대처럼 그려지고, 척탄병이 되어보고 싶다거나 황제를 위하여 같은 대사 외치면서 기병으로 달려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쟁에서 죽는 건 죽는거고 저렇게 낙오되어서 잡히는 상황이 된다고, 정말 그 상상을 하는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진짜 왠만한 잔혹 고어 만화 따위는 비교도 안될듯....




비슷하게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당시도, 사막을 지나가다 지친 병사들이 낙오되면 그 뒤를 따르던 베두인 무리들에게 포로로 잡혀서, 동성 강간을 당한 뒤에 사지육신이 분해되고 시체 훼손된 일화가 많이 남아 있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끔찍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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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나
19/05/20 06:50
수정 아이콘
전장에 나가면 일종의 창녀 집단이 군대랑 항상 같이 따라다녔다고 하죠. 일부는 창부로서 기능하고, 또 일부는 군대의 요리를 전담하기도 하고...

이 용감한 아낙네들은 전투가 끝난 뒤의 뒷처리까지 도맡아서 하기도 했습니다. 전투가 끝나면 전장은 죄다 발가벗겨진 병사들의 시체로 가득했죠. 전리품을 노리고 이러한 하이에나들이 몽땅 뺏어갔으니. 그 유명한 드제도 알몸으로 죽어 있었고.

끔찍한건 부상을 입었지만 살아있는 병사들이 신음을 내고 있거나 전리품 강탈에 저항하면 들고 있던 휴대용 작업도구로(주로 삽이나 도끼) 목을 따고 태연하게 자신의 전리품을 챙겨갔다고 하더군요.
Hastalavista
19/05/20 07:16
수정 아이콘
제일 할 필요가 없던 전쟁들이 제일 잔인했군요.
처음과마지막
19/05/20 07: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침략군 한테 지역 주민 게릴라들은 복수하는게 당연하기는 하죠
나폴레옹 침략군이나 2차대전 독일군이나 일본군이나 침략군들은 당해도 싸죠
인과응보 역사의 심판 같아요

2차대전 731부대 마루타 실험도 끔찍했구요
거의 모든 역사에서 전쟁이 가장 잔혹하죠
불안정한 평화라도 전쟁보다는 백만배는 좋은거죠
19/05/20 08:27
수정 아이콘
용변은 그래도 부대 근처에서 100m 안쪽에서 처리할텐데도 그 짧은 시간에 당하네요.
묵언수행 1일째
19/05/20 08: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드 "밴드오브브러더스"와 "퍼시픽"이 생각납니다.
2차 대전을 다룬 드라마였지만 영웅 서사시에 가까웠던 밴드오브브다더스에 반해서 퍼시픽은 전쟁의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과 거기서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어떻게 인간성이 무너져가는지 보여졌는데 이 비슷하면서도 극명하게 다른 드라마가 전쟁의 양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영웅 서사극의 장엄함과 인간성이 무너진 인간의 잔혹함.
19/05/20 08:49
수정 아이콘
애초에 다른 나라에 왜 쳐들어가는겨..
즐겁게삽시다
19/05/20 08:54
수정 아이콘
어우.... 정신이 혼미하네요...
잘 읽었 습키다
광고는 꺼주시는 편이 좋을듯합니다
루크레티아
19/05/20 09:00
수정 아이콘
이베리아 사람들은 힘도 좋네요. 톱으로 사람을 반토막을.....
침략군에 대한 보복이 강하긴 했지만 정말 전쟁이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군요..
19/05/20 09:12
수정 아이콘
그렇게 하기 힘든데 그렇게 할 때까지 했다는 게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강미나
19/05/20 09:10
수정 아이콘
이베리아 게릴라들은 로마시대부터 유명했죠....
19/05/20 09:31
수정 아이콘
베르세르크 만화가 다 리얼한 현실이었군요.
플로렌치
19/05/20 10:29
수정 아이콘
겉으론 신사의 전쟁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추악함 그 자체였죠. 반도전쟁 쭉 보면 진짜 참혹하더라구요. 영국군이든 프랑스군이든 스페인이든
-안군-
19/05/20 10:51
수정 아이콘
전쟁이라는 것이 명분이 있기는 힘들죠.. 저런식으로 상세하고 공식적인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뿐이지, 현대에 와서도 저런 일들은 계속 벌어졌을 겁니다.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 등에서 소문으로 전해지는 얘기들을 보면 만만찮은 일들이 꽤 있었다죠.
전자수도승
19/05/20 11:58
수정 아이콘
그는 산 채로 헛산 문에 못 박힌 병사들을 목격했다

뒷사람이 범인을 떄까지 총살당한 사건을 기록으로 남겼다.

부동산을 관리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 입닏.

떨어뜨려 척추를 부수를 부러뜨리는 것이었는데

사형 형틀처럼 베어낸 나무에 포로를 묶는데, 그냥 묶는게 아니고 발가벗겨서 날개를 활짝 펼친 독수리처럼 팔다리를 벌려 '묶였다'

같이 데려가달라고 고개 팍 숙인채 러시아의 추위 속을 지나가는 동료들을 붙잡아 보지만 

저녁에 되서 늑대들의 밥이 되거나,

정말 그 상상을 하는것만으로도 

진짜 왠만한 잔혹 고어 만화 따위는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옥의 티가.......
다크템플러
19/05/20 12:07
수정 아이콘
와 레미제라블에서 마리우스 아버지가 테나르디에에게 고마워한게 괜한게 아니었네요 크크크크크 저런 지옥에 갈 뻔한걸 구해준거니
모리건 앤슬랜드
19/05/20 12:35
수정 아이콘
고어물도 기본적으로 사람 머리속에서 나온거니까요. 조건과 환경이 갖춰졌을때 그런일이.벌어졌다고해서 이상할것도 없죠
처음과마지막
19/05/20 17:48
수정 아이콘
사실 멀리 볼것도 없죠
518 광주에서도 공수부대원들이 민간인 학살했죠
AaronJudge99
21/04/03 15:59
수정 아이콘
세상에....으 읽다가 스크롤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나폴레옹 전쟁에 관해 가지고 있던 지식이나 이미지는
프랑스 혼자의 힘으로 전 유럽을 먹어보려고 했던 나폴레옹 vs 그걸 막고 싶었던 영국 오스트리아 등.연합군 뭐 이런 정도였고
그냥...전투에서 서로 총 쏘고 대포 쏘고 그러다가 죽고 다치고 뭐 이런 이미지였는데
민간인 vs 군인도 뭐 게릴라가 프랑스군을 공격했다더라 보급품을 불태웠다더라 뭐 이런 정도였는데....
으 현실은 대단히 끔찍했군요
나치 독일이 독소전쟁때 행한 초토화작전 이런게 따오르는거 같기도 하구....참 전쟁은 참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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