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5/13 19:40:21
Name chldkrdmlwodkd
Subject [일반] 세 개의 불호 독후감(호밀밭의 파수꾼,마음,인간실격 스포 있습니다.) (수정됨)
남들이 추천한다고 다 좋게 다가올 순 없을 것입니다. 저한테도 그런 책들이 있습니다. 저번에 질문게시판에 적었던 책들 말고도 세 권의 책들이 그렇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마음','인간실격'이 그렇습니다.

먼저 '호밀밭의 파수꾼'부터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의 기행에 공감이 잘 안 갔습니다.성적 안 좋아서 퇴학당한 건 어디까지나 본인 책임이고 집안도 유복한데 너무 남을 비뚤어지게 보는 거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마음'에 관해 말하자면 선생님의 자살이 현실도피로 보였습니다. 친구를 자살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그랬다지만 남은 사람들을 너무 고통에 빠뜨리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실격'에 관해 말하자면 주인공이 본인을 너무 낮게 보는 거 같아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사실 이건 '동족혐오'에 가깝습니다. 저의 상황과 너무 비슷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아무튼 주인공이 뭔가 희망을 발견하기 바랬던 저로서는 꼭 그렇게 돼야 했나 싶었습니다.

역시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이번에 읽으면서 새삼 알게 됐습니다. 다음에 읽을 때는 마음에 드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독서나 다른 취미 생활이나 마음에 드는 걸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카데미
19/05/13 19:42
수정 아이콘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찌질한거랑 여동생이 진짜 사랑스러웠다는거만 생각나고 스토리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요 ㅠ
서쪽으로가자
19/05/13 19:48
수정 아이콘
저도 내용은 잘 기억 안나는데 대학생 때인가 '호밀밭의 파수꾼'을
정말 재미없게 읽어서, 이게 왜 유명한지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그랬었죠....
19/05/13 20:26
수정 아이콘
호밀밭의 파수꾼은 한국 사람들은 쫓아가기 어려운 감성이 아닐까 싶긴 해요.
사실 위대한 개츠비나 호밀밭의 파수꾼이 굉장히 미국적인 배경과 감성의 소설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그들에겐 우주명작인데, 우리에겐 조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감성같은 ;;
존콜트레인
19/05/13 23:43
수정 아이콘
그 주인공이 찌질하게 사랑스러운 것이 매력입니다.... 때밖에 안 묻은 순수함..
chldkrdmlwodkd
19/05/14 05:05
수정 아이콘
그게 저한테는 공감이 잘 안 돼서요.. 또 보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thereum
19/05/14 03:17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는, 이런 싸이코패스의 감정이입하나도 안되는 정신세계를 내가 왜 들여다보고 있어야하나? 라는 생각밖에 안들면서 짜증이 나더군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어떤 지식과 긍정적인 무언가를 얻고 싶어하기에 짜증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설은 참 잘썼죠. 싸이코패스의 정신세계를 그렇게 자세히도 묘사하고 있으니까요.
저그우승!!
19/05/14 09:16
수정 아이콘
하나 보태자면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면서 글쓴 분과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aDayInTheLife
19/05/14 14:54
수정 아이콘
솔직히 호밀밭의 파수꾼은 저도 읽고 이게 뭐야????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긴 했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좀 뭔가 왜 좋아하는지 알거 같은게, 60-70년대 비슷한 류의 한국소설에서 사람들이 어떤 감정으로 좋아하는지를 좀 느끼게 된거 같긴 해요. 오발탄 같은 소설로요. 다만.. 그래도 아직은 좀 안맞긴 하네요. 한국 소설도 이해는 가는데 좋아하진 크크크
19/05/14 16:55
수정 아이콘
감상이란 게 참 신기한 게 똑같은 작품이라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읽었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위대한개츠비를 처음 읽었을 때 딱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출판사별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니 작품에 대한 감상이 완전히 바뀐 거죠.
저도 호밀밭의 파수꾼을 중1때 읽었는데 잘 이해도 안 되고 호텔에서 여자 부르는 부분;;이랑 동생 자는 모습 보는 건만 기억에 남았었네요.
반대로 수레바퀴아래서는 초딩 때 읽었는데 엄청 감명깊었네요. 당시 제 고민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던 거 같네요.
chldkrdmlwodkd
19/05/14 20:56
수정 아이콘
저도 나중에 다시 볼 때 좋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144 [일반] 실업률, 정말 특정 언론사의 오버인 것일까? [146] 아이n16159 19/05/16 16159 40
81141 [일반] PGR에서의 경제 토론이 비아냥으로 끝나는 이유들. [222] kien19995 19/05/15 19995 124
81140 [일반] 홍대 다이소 2호점 방문기 [17] 인간흑인대머리남캐10700 19/05/15 10700 2
81139 [일반] 결국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은 무죄임이 밝혀졌네요 [113] 삭제됨19342 19/05/15 19342 33
81138 [일반] [네타/여중생A] 감상 [15] 삭제됨5960 19/05/15 5960 4
81137 댓글잠금 [일반] 오늘의 희생으로 미래의 행복을 위해 [224] Bulbasaur16335 19/05/15 16335 31
81136 [일반] 4월 실업자 124만명 역대 최고…30·40대 취업자 19개월째 감소 [211] JSCO18706 19/05/15 18706 23
81135 [일반] 한국 전력이 1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92] metaljet14737 19/05/15 14737 8
81134 [일반] 승리 구속영장 기각 [160] 하나의꿈18081 19/05/15 18081 11
81133 [일반] 文 "경제 성공으로 가고 있다"···부정적 통계엔 "온도차" 일축 [370] 미뉴잇45093 19/05/14 45093 36
81132 [일반] [일상글] 결혼 그리고 집안일. (대화의 중요성!) [133] Hammuzzi17438 19/05/14 17438 119
81131 [일반] 개인적 삽질글 -대한민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입니다.- [68] 삭제됨13991 19/05/14 13991 12
81130 [일반] 이번 정부 임기중에 가장 우려되는 것은 [64] 서양겨자15794 19/05/14 15794 53
81129 [일반] 저는 패키지는 안 살래요. [31] MyBubble11475 19/05/14 11475 8
81127 [일반] 나는 왜 지금 어용지식인적인 글을 쓰기로 했는가? [237] 미친고양이12350 19/05/14 12350 25
81126 [일반] 한국여성단체연합: 나경원은 성인지감수성이 없다 [58] 나디아 연대기13497 19/05/13 13497 4
81125 [일반] 제조업과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무에 대한 이야기.. [259] Restar14507 19/05/13 14507 46
81124 [일반] 세 개의 불호 독후감(호밀밭의 파수꾼,마음,인간실격 스포 있습니다.) [10] chldkrdmlwodkd5165 19/05/13 5165 1
81123 [일반] 자영업자는 국민이 아닌가? [264] 고통은없나17518 19/05/13 17518 64
81122 [일반] 중앙일보는 벌써 달창논란에 양비론으로 적극 물타기하고 있군요. [112] 진선미9060 19/05/13 9060 1
81117 [일반] 스타크래프트 2 피규어 구입기 [17] 及時雨8173 19/05/13 8173 7
81116 [일반] [인터뷰번역] 기타노 타케시 "좀 더 낙관적으로 살아라" [13] 이웃집개발자8454 19/05/13 8454 9
81115 [일반] 저의 첫 야옹이도 무지개다리를 건넜네요. [23] 치토스6806 19/05/13 6806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