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24 19:51:46
Name 22
Subject [일반] 타블로처럼 word play 해보자! (수정됨)

별거 아닌 것도 있어보이게 만드는게 필요한 세상입니다.

오죽하면 ‘있어빌리티’라는 말까지 생겼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있어빌리티’라는 말 자체는 되게 없어보이네요....





아무튼, 이제는 표현을 하더라도 있어보이게 해야합니다.

많은 횐님들께서 구사중인 ‘아재개그’도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펀치라인’이라고 표현해야 있어보이는게 요즘 세상이에요.

‘말장난’이라는 표현도 ‘word play’라고 하면 뭔가 있어보이죠.





여기, 누구보다 world play에 능한 한 뮤지션이 있습니다.


tablo1.jpg

그리고 그 word play를 흉내내보기 위해 그의 가사들을 연구한 변태 같은 사람도 있죠.





바로 접니다.




타블로 행님의 가사를 보며 감탄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나도 저런 표현을 할 순 없을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의 음악들을 듣다보니!


그가 자주 쓰는 word play 패턴을 무려 3가지나 발견했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 만큼은 제가 왓비컴스보다 더 많이 노력했을 겁니다.





에픽하이의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제가 파악한 타블로 행님의 몇 가지 word play 패턴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타블로처럼 word play 하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는 좀 그렇고,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




타블로의 word play가 부러워?

집중해서 5분 정독, 쉽게, 패턴만 바꿔가면서 하다보면 어느새 툭, 툭.



yanadoo.png



야, 너두 할 수 있어!




1.

일장기의 붉은 점은 내 조상의 핏방울!
 - Lesson3



약속은 새끼 손가락만큼 쉽게도 꺾여
남자의 자존심 수표 한 장 보다 얇더라
- 알고보니



진리 따윈 없어 세상이 건낸 구명 밧줄은 올가미였어
- Breakdown



이 가사들을 처음 들었을 때 엄청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왜 저런 표현을 생각할 수 없을까, 무언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변태 같은 눈초리로 수 차례 가사를 읽었습니다.


저는 결국 그 공통점을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뭐냐?

위 가사들은 한 단어가 지닌 속성에 착안해서 그 속성을 비틀어서 쓴 가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슨 소리냐면


일장기의 붉은 점은 내 조상의 핏방울
 - Lesson3


일장기의 점 = 붉다 = 핏방울



약속은 새끼 손가락만큼 쉽게도 꺾여 /
남자의 자존심 수표 한 장 보다 얇더라
 - 알고보니


약속의 상징 = 새끼 손가락 = 쉽게 꺾임
남자 자존심의 상징 = 돈 (수표) = 얇다



진리 따윈 없어 세상이 건낸 구명 밧줄은 올가미였어
- Breakdown


구해줌의 상징 = 구명 밧줄 = 밧줄은 올가미가 되기도 한다


이런식이죠!


다른 예들을 더 보겠습니다.

벚꽃이 내겐 눈송이처럼 피잖아, 여긴 춥다
햇살도 내겐 눈보라처림 치잖아, 나만 춥다
 - 춥다


벚꽃 = 피다 = 눈송이
햇살 = 친다 = 눈보라



듣기 싫어 평온, 평화를 뺏은 놈들의 “rest in peace”
 -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평온, 평화 = peace = ‘rest in peace’에선 죽음을 표현하는데 사용 될 수 있다


우리 한때 자석 같았다는 건 한 쪽만 등을 돌리면 멀어진다는 거였네
 - 연애소설

우리(연인) = 붙어있다 = 자석 = 등 돌리면 서로를 밀어냄


어쩌면 출발을 알리던 총성은 내 등을 향한 거였어 /
레드카펫 깔아줘도 잊지 마라. 그게 너의 피땀으로 물든 거야.
 - 개화

출발의 상징 = 총성 = 내 등을 향할 수도 있다
성공의 상징 = 레드카펫 = 붉다 = 피와 땀


넌 별인데. 어른들의 헛된 소원 때문에 별똥별이 돼.
 - 밀물

소원의 상징 = 별똥별 = 결국 떨어지는 것



엄청 많네요.



즉,


단어가 가진 상징이나 특성을 비틀어서 다른 특성과 연결 지으면 저런 식의 word play가 가능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해봤습니다.

무언가를 상징하는 단어를 떠올리고 이에 다른 것들을 연결시켜 보겠습니다.



가령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이용한다면


평화 = 비둘기 = 지저분하다

이렇게 연결 해볼 수 있겠네요.

제가 떠올린 표현은 이렇습니다.



힘들게 얻은 평화, 지저분한 비둘기일 뿐이었어!




타블로스럽나요?


아니면

평화 = 비둘기 = 날아간다



힘들게 얻은 평화, 비둘기가 되어 날아가버렸어.


뭐 이렇게도 가능하네요.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 신경을 썼지 그 이후는 진짜 별 생각 없이 갖다 붙인 겁니다.



소방차 = 붉다 = 피

소방차의 붉은 색은 소방관들의 핏자국



병을 진단하고 몸을 살핌 = 청진기 = 차갑다

내 마음에 갖다 댄 청진기는 날 더 춥게 만들어.



항상 붙어 다님 = 바늘과 실 = 실이 바늘을 꿰뚫고 있음

항상 함께 있어도 우린 바늘과 실, 넌 내 심장을 뚫고 날 아프게 해.






2.

앞에서는 단어의 속성을 비틀어서 만들어내는 word play의 사례들을 봤습니다.

이번엔 단어가 아닌 문장의 속성을 비틀어 보면 어떨까요?




속담이나 명언 등 유명한 문장을 비틀어보는 겁니다.



때론 낮게 나는 새도 멀리 봐!
 - Fly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갈매기의 꿈’ 이라는 소설의 주인공, 마이클 조나단의 명언이라는 거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유명 농구선수 마이클 조나단은 누구보다 높이 날았고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쌓았으며 농구의 황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거 다 아시죠?



airjonathand5e7af8c1dcf1396.png


오죽하면 그의 신발 로고도 갈매기를 떠올리게 만들었을까요?



타블로는 이 유명한 문장을 비틀어 오히려 때론 낮게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가사를 씁니다.



다른 예를 보죠.



죄 없는 자는 돌 던져도 된단 말인가?
돌 던지는 건 죄가 아닌가?
 - Amor Fati


무려 성경책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라는 말을 비틀어서 가사에 씁니다.


그리고 그 뒤에 오는 김종완의 ‘오우 가아아앗!’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캬




이번엔 쫌 고난이도입니다. 영어니까요.

They say that time flies, but you keep breaking it’s wings. 
- Eyes, nose, lips



태양의 ‘눈, 코, 입’을 리메이크한 곡의 가사입니다.

화자는 이별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후유증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Time flies.’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즉 시간이 해결해 줄 거다.) 라고 위로 해줍니다. 하지만 ‘너’는 시간의 날개를 부러뜨립니다. (시간이 날아가지 못하게, 시간이 천천히 가게).

‘Time flies!’ 라는 영어 속담을 비틀었네요.



다른 예를 보겠습니다.


익은 걸 썩은 취급하는 이 시대에 뭘 바래?
고개 숙인 벼는 베이기만 해.
 -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보통은 겸손의 자세를 뜻하는 속담이지만 ‘벼’에 초점을 맞춰 이를 비틀어버립니다.

byeo.jpg



고개를 숙이는 것만해도 안타까운데 베이기까지 하다니....



정말 쓰라린 가사입니다...





박수 칠 때 떠나래 떠나야 박수 치는 세상이 참 우스워
 -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같은 곡에서 나온 가사,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문장을 비틀었습니다.


자라지 않으면 성장통도 그저 ‘pain’
 - 빈 차


성장통(growing pain)이라는 표현 자체가 조금은 역설적인 합성어긴 합니다. growing pain 에서 growing이 없으면 pain 이네요.



아 이거 설명을 갖다 붙이니까 더 없어보이네요. 있어보이게 만들기 위해 그냥 예시만 첨부하겠습니다.



이젠 무소식이 희소식이기엔 세상이 너무 험해졌어, 뭔 일 있을 땐 just call me
 - 어른 즈음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네. 저 먹구름들은 내게 다르게 말해.
 - 비가온데 내일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하지마라, 내일은 해가 뜬다는 말. 너와의 밤보다 캄캄한 아침일 테니.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 너와의 근심보다 답답한 안심일 테니. /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다는 말. 나에겐 이별보다 쓸쓸한 만남일 테니.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 말. 나에겐 매순간이 죽은듯한 삶일 테니.
 - Tomorrow


대놓고 관용표현을 갖다 붙였네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 -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하림)

"시간이 해결해준다."




다들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해. 의식이 병이 되어버린 세상이라 그래. /
다들 시간이 약이라고 해. 현재가 병이 되어버린 세상이라 그래.
 - 출처


이것 역시 대놓고.

"모르는게 약이다."

"시간이 약이다."



정승처럼 쓰면서 미친 개처럼 벌어
 - Believe


"정승처럼 벌고 개처럼 쓴다."






이제 우리도 한 번 해봅시다.


속담이나 격언, 유명한 대사들을 떠올리고 그걸 비틀어서 생각해보세요.

제가 생각해본건 이정도 입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 천리는 먼 거리를 뜻하는데 요즘 세상에서는 천리도 그리 긴 거리가 아니다.

→ (멀리 떠나간 연인에게) 내 마음이 전해질까? 발 없는 말이 달려봤자 천리인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무너진 하늘에서 솟아나봤자 뭐해, 이젠 하늘이 없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같은 전략에 3번이나 당한 게이머에게) 소 잃고나서 외양간도 안 고치고 뭐했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후배 : 형 군대 안 갔다오면 손해보는게 있을까요? 억지로라도 가야될까요?
나 : 야, 군대가는 애들한테 보통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그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란 얘기야. 뺄 수 있으면 빼.




격언이나 속담 말고도 비틀어 볼 만한것들이 있죠.

"내가 망할것 같애? 그렇게 살다간 얼마 못 가서 다 망할 것 같데."
 - 내가(도끼)


내가 망할것 같다. 이렇게 살다간 얼마 못 가서 다 망할 것 같다.
(팩트)


"엄마가 신지드는 따라가지 말라고 했다." -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격언



??? : (도망 가는 신지드를 추격해서 잡아내는 장면을 보며) 신지드 따라가야죠! 이럴때는 따라가야죠! 엄마말이 무조건 맞는 건 아니거등요오오오! 에이수!!!! 에수퀘이튀!!!! 한타 대승!!!


[SKT T1의 LCK 우승을 기원합니다.]




3.

그러면 마지막 세번째 패턴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것은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겁니다

그리고 자녀의 이름을 잘 지어줍니다.

그러면 여러가지 응용이 가능합니다.



365일 고인 땀은 널 위해서.
알잖아. 내가 어찌 하루를 버리겠어.
 - 신발장


우린 하루 벌어 하루 위해 살지, 타블로 강혜정(따블로 강해져). 가벼운 걸음 이건 맞벌이 swag 둘이 뜨면 두리번두리번

 - SOLD OUT

보셨나요?

강혜정과 결혼하고 딸 이름을 하루로 지으면 이런 멋지고 감동적인 펀치라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저출산이 문제가 되는 현재 대한민국, 결혼 하고 자녀를 가지면 이런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으십니까?





이 글이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줌마너무좋아
19/03/24 19:5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하는 리릭시스트입니다!! 그리고 무슨 약을 하시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건가요 크크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블로 최고의 가사는 Hood 1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모든 라인이 소름 돋더라구요
19/03/25 07:00
수정 아이콘
역시 작사가보다 리릭시스트가 더 있어보이는 표현이라는 걸 아시는군요!
저도 Hood 너무 좋아합니다. 가사가 소름을 넘어서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정도죠.
Practice
19/03/24 20:00
수정 아이콘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 천리는 먼 거리를 뜻하는데 요즘 세상에서는 천리도 그리 긴 거리가 아니다.
→ (멀리 떠나간 연인에게) 내 마음이 전해질까? 발 없는 말이 달려봤자 천리인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 무너진 하늘에서 솟아나봤자 뭐해, 이젠 하늘이 없는데.

이 두개는 진짜 감탄하면서 봤네요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9/03/25 07:01
수정 아이콘
와 이런것까지 정독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19/03/24 20:01
수정 아이콘
에픽하이도 롤도 PGR 도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연아
19/03/24 20:03
수정 아이콘
마이클조나단에서 피식했다가 이윤열 사진에서 터졌네요 크크크
19/03/25 07:0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사진도 넣으려 했다가 괜히 비겁한 것 같아서 안 넣었습니다.
겜숭댕댕이
19/03/24 20:08
수정 아이콘
타블로 최고에요
스타카토
19/03/24 20:0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명문이네요~!!!
ComeAgain
19/03/24 20:12
수정 아이콘
아재개그와 타블로 사이의 그 무언가의 느낌이네요, 크
키타시로
19/03/24 20:41
수정 아이콘
끅끅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크크크
스푸키바나나
19/03/24 20:54
수정 아이콘
다 읽기도 전에 추천을 누르게 됩니다.
매일푸쉬업
19/03/24 20:56
수정 아이콘
작사 원탑 랩퍼 타블로
율리우스카이사르
19/03/24 20:59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시네요.
저도 타블로의 작사능력이 정말 빼어나다고
들을때마다 감탄하는데, 이걸 분석하고
이렇게 글로 쓰신다니 관찰력과 노력이
대단하시네요.
드릴건 추천뿐.!
19/03/25 07:05
수정 아이콘
변태같은 눈초리로 보면 가능합니다. 변태가 되십시오.
박루미
19/03/24 21:13
수정 아이콘
홋호우!! 콩은 맛때문에 까는게 아니다. 그냥 까일뿐이다.
19/03/25 07:06
수정 아이콘
??? 어디서 누가 콩을 깠다는 검니까???
전설의오오타니
19/03/24 21:17
수정 아이콘
가수들은 항상 이런걸 연구하는걸까요? 저는 한창 아이유 빠져있을때 아이유 노래중에 "귀신은 속여도 내 눈은 못속여"라는 가사 듣고 햐 이 나이에 이런 발상을 했었는데 이 가사도 위에 언급한 워드플레이유의 가사죠
19/03/24 21:40
수정 아이콘
귀신은 속여도 엄마는 못속여 라는 말 어릴 때 엄마한테 혼나면서 자주 듣지 않나요 크크
watching
19/03/24 21:45
수정 아이콘
"귀신은 속여도 내 눈은 못속여" 흔하게 쓰는 표현아닌가요?
저는 지금까지 흔하게 써왔던 말인데....
공도리도리
19/03/24 21:59
수정 아이콘
에픽하이 형님들, 괜히 에픽하이가 아니죠. [Epik은 Epic의 변형이며.. 두 단어의 다른 의미를 이어 "서사적인 높음"이라고 설명한다.] 출처 : 나무위키
앚원다이스키
19/03/25 08:46
수정 아이콘
Epik High 는 사실 또다른 표현으론 [X나게 맛갔음] 으로도 할 수 있는지라..크크크 그룹 이름으로 굉장히 좋아합니다.
새강이
19/03/24 22: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추천합니다 호호호
멍멍머멈엉멍
19/03/24 22: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ㅡno/yes라고 말할 선택 노예에게는 없대

ㅡ너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가 스포일러. 너의 모든 행동 속에 우리의 끝이 보여.

ㅡ우리 한땐 자석같았다는건 한쪽만 등을 돌리면 멀어진다는 거였네.

ㅡ별 볼 일 없던 내게, 니가 준 이 별 덕분에 나도 한소절 가져보네


타블로 좋아요~
19/03/25 07:11
수정 아이콘
그 타블로만이 갖고있는 특유의 펀치라인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었지만 ... 너무 많기도 하고 제가 흉내내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19/03/24 22:46
수정 아이콘
조던 실루엣 이미지가 저거 맞나요...일베 이미지 같은데요 ㅠ 고치시는게 좋지않을까 하네요
19/03/24 22:48
수정 아이콘
헐 생각조차 못했네요 바로 수정해야겠습니다!
19/03/24 22:58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나이키 공홈에서 긁어왔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9/03/24 22:47
수정 아이콘
어지간하면 작가 보고 책 안 고르는데 이분은 PGR에서 닉만 보고 일단 추천하는 몇몇 사람중 한분임 일단 추천 박고 와서 글 읽겠습니다
19/03/25 07:15
수정 아이콘
와! 이런 극찬을..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어지간하면 작가 이름 보고 감탄 안 하는데, 님은 pgr에서 닉네임만으로 일단 감탄부터 하게 만드는 유일한 분입니다.
19/03/25 10:26
수정 아이콘
글 다 읽었는데 진짜 가사 감각은 타고 나는 부분이 큰거 같습니다 저 모든게 한 사람이 쓴 가사라니 크크
이론적으로 설명해주신 부분을 봐도 타고난 감각이 없어서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기껏 글을 써주셨으니 22님 닉네임으로 word play 해서 답가를 지어봤습니다.

스물 두 살 못지 않은 내 열정의 발 걸음
숨을 두 번 몰아쉬고 다시 무대로 올라가

뭐 이렇게 하는거죠? 크크크 글 잘 읽었습니다 또 써주세요
단아반지
19/03/24 23:0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고 갑니다! 춫현춫현
캡틴아메리카
19/03/24 23:14
수정 아이콘
타블로 word play라길래 당연히 동전한닢remix 얘길일꺼라 생각했는데 시무룩...

언어유희를 이용한 펀치라인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개인적으로는 "겨울에 반팔티 아마추워, 포장마차 싸움꾼 병들었어"를 꼽겠습니다. 흐흐
19/03/25 07:16
수정 아이콘
저는 말씀하신 그 라인 자체만으로도 감탄했는데 훗날 이 가사가 스컬 디스라는 걸 알게 되고 넋이 나가버렸읍니다...
0126양력반대
19/03/24 23:50
수정 아이콘
글 진짜 재밌네요 최고예요!
달콤한휴식
19/03/24 23:56
수정 아이콘
다른 모든 재능 다 빼도 가사 쓰는거 하나만으로 이름이 남는 가수
19/03/25 07:20
수정 아이콘
근데 다른 재능까지 있다는게 정말 부럽습니다.
Chronic Fatigue
19/03/24 23:5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타블로의 펀치라인은 생각지도 못한 중의적인 단어 사용입니다
"갈 곳이 없어 난 길이 없어, 홀로 남은 개리형 처럼 길이 없어" - 트로트
"할 말 잃었다면 사전 뒤져라, 앞아동에 돈을 묻어둔 것 마냥 나가 뒤져라" - 흉
그 외에는
"명품관이 너의 바티칸, 진정한 가치는 관에 눕힌 가치관" - shopaholic
이런 것도 무릎을 탁 첬었지요
끝으로 2009년 [E] 앨범에 rocksteasy에서 타블로 파트는 전체가 다 쌉지리는 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멋있어서 그냥 외워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19/03/25 07:18
수정 아이콘
저도 가사를 듣고 하도 무릎을 치다보니 걷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메이진
19/03/25 01:20
수정 아이콘
정독했습니다. 재밌네요.
아이돌 노래가사에도 이런 표현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19/03/25 07:19
수정 아이콘
요즘 힙합이든 일반 가요든 다들 잘 하는건 알겠는데 가사적인 측면에서 이런 리리시스트가 없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19/03/25 07:2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예시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타블로에 대해 잘 쓴다 정도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 기분이네요
19/03/25 10: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word play가 제가 이해하는게 맞다면 타블로와 아바 그리고 악동뮤지션의 노래가사가 상당하 비슷한 방식으로 메세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word play이군요. (타블로 보다는 악동이 아바와는 더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19/03/25 14:29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찬혁군이 꼽는 작사가로서의 롤모델이 타블로, 이적이더군요. 저는 그래서 세명 다 좋아합니다.
송이버섯
19/03/25 16:05
수정 아이콘
글이 왜이렇게 내 취향이지 싶었는데 저랑 좋아하는 세 명이 같으시네요!
Quantum21
19/03/25 11:2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추천 받은 자격이 있는 글이네요!
김만치두
19/03/25 11:49
수정 아이콘
요즘 닭둘기는 날지 않죠
평화는 땅바닥에 쳐박혀서 고개나 끄덕이고 있죠 크크크
추천하고 갑니다
19/03/25 14:30
수정 아이콘
앗 이젠 날지 못하는 평화라니 이게 더 인상적이네요.
손연재
19/03/25 14:59
수정 아이콘
모아놓고 보니 흥미롭네요. 잘 읽었습니다 크크
19/03/25 15: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타블로가 국내 힙합작사 No.1 으로 봅니다. 아니 전체 작사가 통들어도 이만한 작사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9/03/26 07:16
수정 아이콘
저도 타블로를 단순히 대중음악의 바운더리에 두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벙아니고진자야
19/03/25 16:29
수정 아이콘
가사도 잘쓰지만 정치도 잘하지요 크크
인크레더블 하이그라운드 간다 하대~ 워!
등짝을보자
19/03/25 23: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사가입니다.

저도 하나 해보자면!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은 말하네요, 오직 승리뿐.
19/03/26 07: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 멋지네요!

저도 여기에 얹어보자면

요즘 승리가 안 좋은 일들에 보도되고 있고 사회에 남겨진 빅뱅 멤버가 승리밖에 없으니

‘빅뱅 후에 남은건 상처뿐인 승리’

이렇게 얹어보겠습니다 크크. 요즘같은 때 기사 헤드라인으로 나가면 반응 좋을까요.
체리과즙상나연찡
19/03/26 01:54
수정 아이콘
아죠씨는 뭐하시는 분이시길래 삼행시부터 이런 비범한 글을..
19/03/26 18:17
수정 아이콘
변태같은 시선을 가진 변태 아닌 사람입니다
19/03/26 03:15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받으시고
19/03/26 07:56
수정 아이콘
이해를 두번해도 일만나면 오해 - 또 싸워
이 구절은 제가 살면서 들었던 힙합 통틀어서
가장 소름돋는 표현이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5146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1296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3208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7462 3
102694 [일반] 회삿돈으로 현 경영권을 지켜도 배임이 아닌가? [70] 깃털달린뱀6367 24/11/19 6367 8
10269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1. 급할 극(茍)에서 파생된 한자들 [2] 계층방정862 24/11/19 862 1
102692 [일반] MZ세대의 정의를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10] dhkzkfkskdl5767 24/11/18 5767 2
102691 [일반] 니체의 초인사상과 정신건강 번개맞은씨앗2639 24/11/18 2639 2
102690 [일반] 입이 방정 [1] 김삼관2871 24/11/18 2871 1
102689 [일반] 심상치않게 흘러가는 동덕여대 사태 [261] 아서스14554 24/11/18 14554 40
102687 [일반] 작년에 놓쳤던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했습니다. [12] 가마성5094 24/11/18 5094 0
102686 [일반] 출간 이벤트: 꽃 좋아하시나요? 어머니, 아내, 여친? 전 제가 좋아해요! [96] 망각4214 24/11/17 4214 16
102685 [일반] 스포)저도 써보는 글래디에이터2 - 개연성은 개나 주자 [12] DENALI4760 24/11/17 4760 1
102684 [일반] 실제로 있었던 돈키호테 [3] 식별5506 24/11/17 5506 16
102683 [일반] [팝송] 콜드플레이 새 앨범 "Moon Music" [10] 김치찌개4205 24/11/17 4205 5
102682 [일반] 글래디에이터2 - 이것이 바로 로마다(강 스포일러) [13] 된장까스5265 24/11/17 5265 10
102681 [일반] <글래디에이터 2> - 실망스럽지는 않은데...(약스포) [8] aDayInTheLife3267 24/11/17 3267 5
102680 [일반] 이것이 애니화의 힘 - 단다단 [28] 대장햄토리4761 24/11/16 4761 1
102679 [일반] 멀웨어 제로 한 번 돌려보세요 [37] 밥과글9573 24/11/16 9573 16
102678 [일반] AMD, 직원 4% 감축 [4] SAS Tony Parker 6010 24/11/16 6010 1
102677 [일반] [방산] 이게 팔릴까 [14] 어강됴리6147 24/11/16 6147 7
102676 [일반] 학교폭력 사안의 처리 절차 [54] 비밀....6415 24/11/16 6415 7
102675 [일반] 100년전 사회과부도 속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맺음말 [5] 식별2700 24/11/16 2700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