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덕 아재 물맛이좋아요입니다.

날씨가 무척 좋네요. 공기도 맑구요. 이런 날씨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따릉이나 미니벨로, 엠티비를 타는 것도  좋습니다만 요즘 가장 유행하고 있는 장르의 자전거는 역시 로드바이크죠.

로드바이크는 포장 도로를 빠르게 달리기 위한 용도이며 예전에는 싸이클이라고 불렸던 자전거입니다. 로드바이크에 입문을 하기 위해 이것 저것 검색해 보다보면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있습니다. 구동계? 올라운드? 도그마? 대체 무슨 소리야..

제가 추천하는 자전거와 함께 위의 용어들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합시다.

일단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는 분들께 제가 추천하는 자전거는 "트렉 도마니 al2 2018"과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 프로 팀 2018"입니다.

가격은 69만원과 350만원 입니다.

트렉 도마니 al2는 클라리스 구동계와 알루미늄으로 만든 엔듀런스 프레임의 입문 자전거이고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 프로 팀은 울테그라 구동계와 카본으로 만든 올라운드 프레임의 상급 자전거입니다.

이제 입문하시는 분들께는 암호처럼 들리는 말이겠지만 천천히 하나씩 알아봅시다.

트렉, 자이언트는 자전거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입니다. 트렉은 미국, 자이언트는 대만에 있는 회사인데 두 회사 모두 유명하고 큰 회사들입니다. 컴퓨터 회사와 비교하면 Asus나 Gigabyte 이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자이언트는 세계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브랜드입니다. 많은 다른 회사들이 자사의 중급, 입문형 자전거를 자이언트에서 주문해서 생산한 자전거에 자기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마니와 TCR은 그 회사에서 나오는 로드바이크의 브랜드 입니다. 도마니는 트렉에서 만드는 엔듀런스 자전거이고 TCR은 자이언트에서 만드는 올라운드 자전거인거죠.

로드 바이크는 크게 세 종류의 장르로 나눠집니다. 올라운드, 에어로, 엔듀런스 입니다. 물론 그 이외에도 싸이클로크로스, 그래블 등 다른 장르들이 있지만 그건 조금 마이너한 자전거들이구요. 올라운드, 에어로, 엔듀런스 세 가지만 한 번 설명해볼께요.

올라운드는 "경량"으로 정의됩니다. 가볍고 경쾌하며 언덕을 올라가는데 특화되어있으며 가장 무난한 장르의 로드바이크입니다. 로드바이크를 선택한다면 우선 고려해 볼만하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올라운드를 선택하며 저 역시도 올라운드 장르의 자전거인 "캐논데일"의 "슈퍼식스 에보"를 타고 있습니다.

에어로는 "공기역학"으로 얘기할 수 있겠죠. 올라운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무거우나 공기 저항을 줄이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평지를 빠르게 달리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둔 자전거고 자전거를 잘 모르는 분들이 보아도 비싸보이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엔듀런스는 한 마디로 "편안함"입니다. 올라운드나 에어로에 비해서 자세가 높고 충격흡수가 좋아 피로도를 줄여줍니다. 도로의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도 몸에 오는 진동이 적습니다. 조금 느리지만 편안하게 먼거리를 탈 수 있죠. 초보분들에게 적합한 자전거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자전거의 프레임을 만드는 재료로는 크로몰리, 티타늄, 마그네슘, 나무(?) 등이 있지만 로드바이크를 만드는 가장 일반적인 재료로는 알루미늄과 카본입니다.

지금 프로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사용되는 프레임들은 모두 카본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다시말해서 성능이 가장 뛰어난 프레임의 재료는 카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입문형 로드바이크는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집니다. 카본이 일반화 되기 전에는 프로들도 알루미늄으로 만든 프레임들을 사용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알루미늄 프레임인 캐논데일의 캐드 같은 녀석들도 있습니다.

구동계는 가속과 감속, 변속에 관련 된 부품들을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앞변속기, 뒷변속기, 레버, 브레이크, 크랭크 그 이외에도 페달이나 허브나 휠셋까지도 구동계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판단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자전거가 어떤 구동계를 사용하고 있느냐 입니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Cpu가 좋은 컴퓨터라도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파워등을 좋지않은 부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대략적인 판단이 가능하죠.

일반적으로 로드바이크의 구동계를 만드는 회사는 일본의 시마노, 미국의 스렘, 이탈리아의 캄파놀로를 삼대 구동계 회사로 얘기합니다. 그 이외에도 로터, fsa, 마이크로 쉬프트 등의 회사들이 있습니다만 많이 사용하는 회사들은 아닙니다. 시마노, 스렘, 캄파놀로 중에서도 시마노가 특히 점유율이 높습니다. 한국에서는 전체 로드바이크 중에사 80퍼센트 이상이 시마노사의 구동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상의 독점상태입니다. 그래서 시마노를 기준으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시마노의 로드바이크의 구동계 등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0. 유사로드, 생활차: 투어니

1. 입문형 로드바이크: 클라리스(8단) < 소라(9단) < 티아그라(10단)

2. 레저형, 선수용 로드바이크: 105(11단) < 울테그라(11단) < 울테그라 di2(11단, 전동식) = 듀라에이스(11단) < 듀라에이스 di2(11단, 전동식)

보통 로드바이크라면 클라리스 이상을 얘기합니다. 105급 부터는 기능적으로는 동일하고 완성도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입문은 클라리스, 그 후에  제대로 취미를 붙인다면 105나 울테그라로 기변하고 선수이거나 돈이 많거나 욕심이 많으면 듀라에이스 혹은 듀라에이스 di2를 사용합니다.

105, 울테그라, 듀라에이스는 기계식 구동계이고, 뒤에 di2가 붙으면 전동식 구동계입니다. 기계식 구동계는 금속 케이블의 장력을 통해 변속을 하고 전동식 구동계는 모터의 힘으로 변속을 합니다. 감성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얘기하자면 전동식 구동계가 대부분의 기능에서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세계레벨의 선수들 중에서도 기계식을 선호하는 선수들도 일부 있습니다.

105, 울테그라, 듀라에이스 이상의 기계식 구동계는 사실 저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구별할 자신이 없습니다. "완성도가 높다"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죠. 그래서 105면 충분하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소비자 가격 90만원의 105 구동계와 300만원이 넘는 듀라에이스 구동계 중에 어떤 구동계를 사용할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죠.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도록 할께요.

위의 검은색 자전거가 제가 추천하는 입문형 자전거인 "트렉 도마니 al2 2018" 입니다.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으며 엔듀러스라서 초보분들도 쉽게 적응이 가능합니다. 구동계는 클라리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8년식 부터는 클라리스 구동계가 신형으로 바뀌어서 레버의 케이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일명 "더듬이"가 없어졌지요. 입문형 자전거들 중에서 가장 구성이 좋은 자전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로드바이크를 접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입문형 자전거를 타고 계시다가 욕심이 나서 한 방에 가시려면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 프로 팀 2018"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상급 카본 프레임의 올라운드 자전거입니다. 구동계는 신형 울테그라를 사용합니다. 심지어는 카본 바퀴까지 끼워서 줍니다. 다른 메이저한 브랜드로 이 정도 스펙의 자전거를 구입하시려면 백만원 이상의 지출을 더 하셔야합니다. 무게도 6kg 후반의 경량이고 디자인도 괜찮습니다. 자이언트 자전거를 사용하는 프로 싸이클링 팀인 선웹의 경기용 디자인과 동일한 프레임입니다. 이쁘고 성능 뛰어나고(어디까지나 구성에 비해서) 쌉니다. 선수가 아닌 이상, 한 방에 여기까지 가시면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더이상 지출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하고 글을 줄이겠습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오타지적 환영합니다. 제가 아는 한 성실하게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