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2/05 18:55:28
Name Song1
Subject [일반] 비만성 당뇨인 3개월 89kg→75kg 관리의 기록 (수정됨)
비만으로 인한 2형당뇨 및 고지혈증, 고혈압, 지방간 판정을 받은지 3개월이 되었습니다.

100kg 가까운 몸무게로 살아오다가 80kg로 감량
그 후 리바운드되어 89.8kg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11월의 그래프입니다. 당뇨 확진을 받은건 11월 중순)

이때부터 초비상사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감행합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할것 없이 일단은 다 줄였습니다.
아침을 안 먹으면 하루 칼로리가 줄어들겠지. 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배가 곯아도 점심 저녁만 먹습니다.
중간에 배고플땐 마른오징어나 두유, 견과류 정도 먹었습니다.
하루 섭취 칼로리는 많을땐 1200, 적을땐 세자리 수까지도 갑니다.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12월 초반의 식단 기록입니다. 하루동안 먹은게 저게 다라니!
지금 보면 어떻게 살았는지 아찔합니다)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12월 그래프입니다. 11월 2주동안 약 4kg 감량. 그리고 한달동안 약 5kg를 다시 감량합니다. 이렇게 보니까 먹은 양에 비해 썩 빨리 빠진건 아니네요)

11월과 12월까지 운동은 오직 걷기만 했습니다. 다른거 할 힘도 없었고요.
업무볼 힘도 간당간당한데.. 걷기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걷기도 혈당 조절에 필요하니까 했지 정말 매일매일 쉬고 싶더군요 하아.

1월 초, 병원을 옮겼습니다. 소변에서 케톤이 검출됐다고 말씀하시네요.
LCHF를 실행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환영할 일이지만 당뇨환자 입장에선 가슴이 철렁할 일입니다.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은 저에게 발병한 2형 당뇨보다는 1형 당뇨에서 자주 나타나는 병이지만
어쨌든 썩 좋지 않은 예후라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정말 좋지 않은 다이어트를 한 셈이죠.

살이 다시 찔 것을 염려하는 제게 선생님이 제안하신 것은
- 염려하는거 안다. 다만 하루에 최소 1700~1800칼로리는 드시라.
- 탄수화물 한번에 많이 섭취하면 혈당에 안 좋으니, 대신 나눠서 잘 섭취하시라.
   과자나 백미 먹어도 양만 많지 않으면 괜찮으니, 케톤 안 나오게 탄수화물 드시라.
- 근력운동 병행하고, 걷기만 하지 말고 조금씩 조깅해보자
였습니다.

그래도 겁이 나서 일단은 1500~1600칼로리 정도로 맞춰서 식사하고 있습니다.
조깅은 조금씩 하고 있고, 근력운동은 깨작깨작 하고 있습니다. 한번 허리를 크게 다쳤던 터라 막 빡세게는 못하겠어요.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1월 1500칼로리 식단입니다. 예전보단 많이 과감해졌죠? 혈당 잘 나오는 선에서 타협해갖고 잘 먹고 다니고 있습니다.)

다이어트와 당뇨 식단하는 중에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준 것은 곤약. 그중에서도 곤약쌀이었습니다.
초록창에 곤약쌀 치면 바로 나오는데.. 곤약쌀 반에 쌀 반 섞어서 밥을 하면 거의 같은 칼로리에서 밥 양이 2배로 뻥튀기됩니다.
식감에 많이 민감한 분들은 힘드실텐데 (저도 아직 반반 섞으면 좀 빡셉니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쌀 75에 곤약쌀 25정도로 섞어서 드셔보세요. 광고는 아니고요. 정말 효과를 많이 봐서 추천드립니다 :)

Image and video hosting by TinyPic
(1월 몸무게 그래프입니다. 아주 완만한 우하향 곡선인게 마치 제 에이다 등 암호화폐 현황을 보는것 같네요)

당연하게도 케톤을 제외한 모든 수치는 좋아졌습니다.
공복혈당은 약 50정도 내려갔고, 고지혈증 지방간 모두 정상수치로 돌아왔습니다.
혈압이 안 잡혀서 고민인데 이건 의사선생님과 좀 더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는 70kg까지 빼고 유지해서 멋쟁이 아저씨가 되는 것!! 인데
최근 지독한 정체기가 와서 아주 죽겠습니다.
몸무게를 줄이려면 또 탄수와 칼로리를 줄이거나,
운동을 더 빡세게 하고 유산소를 늘리거나일텐데
전자는 의사쌤한테 혼날테니 아무래도 후자를 천천히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허리 박살난 적이 있었는지라 조심스럽긴 하지만요.

앞으로 닥쳐올 합병증과 여러 부작용을 생각해보면 당뇨가 썩 반갑진 않습니다만
당장은 저에게 동기부여를 해 주는 확실한 도구가 되는것 같기도 하네요. 앞으로 더 노오력해 봐야죠.
재미없는 다이어트 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질문 및 태클걸 점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만두베스트
18/02/05 19:14
수정 아이콘
대단하네요. 앞으로도 화팅입니다!!
18/02/05 19:47
수정 아이콘
네 평생 화이팅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18/02/05 19:31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나이 먹어서인지 체중 줄이기 너무 힘드네요. 먹는게 유일한 낙이라 줄이기도 쉽지않고
일주일에 6일 정도 먹던 맥주를 주 1회 이하로 줄였더니... 일단 체중은 안 줄어드는데 배는 줄어드는 느낌 ㅡㅡ;;;
18/02/05 19:48
수정 아이콘
저도 먹는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결국 포기해야 할 때가 오니 포기가 되더라고요 흑
라디오스타
18/02/05 19:3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18/02/05 19:48
수정 아이콘
앞으로도 고생하겠습니다! 흐흐
몽정가
18/02/05 19:34
수정 아이콘
사용하시는 어플 여쭤봐도 될까요?
18/02/05 19:49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신] 입니다.
로즈마리
18/02/05 19:42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 성공하시는분들 정말 존경스럽단...
결혼 100일남짓 앞둔 예비신부입니다...살 빠지는건 기대도 안할테니 더이상 찌지 않았으면 하고 살고 있네요 ㅠㅠ
18/02/05 19:50
수정 아이콘
한번 빡 계기가 생기지 않는 이상 다이어트 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우훨훨난짱
18/02/05 19:50
수정 아이콘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18/02/05 19:51
수정 아이콘
30대 초반입니다.
우훨훨난짱
18/02/05 20:08
수정 아이콘
ㅠ 당뇨치료제가 빨리개발되겠죠뭐, 투자하는 회사들이 많으니
불굴의토스
18/02/05 19:50
수정 아이콘
Do it johnber.
18/02/05 19:51
수정 아이콘
전 글렀습니다 강제 존버입니다 흑흑
켈로그김
18/02/05 20:41
수정 아이콘
칼로리는 언제나 어려운 문제이지만, 본문의 의사분의 말씀이 현재로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범위이긴 합니다.
고강도 운동을 하시는데 있어서 금기해야 할 사항이 없다면,
1. 적어도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최대 심박수의 50-70%)의 유산소운동,
2. 일주일에 90분 이상 고강도 유산소운동(최대 심박수의 70% 이상)을 권고합니다.
3. 운동은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 연속해서 이틀 이상 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금기사항이 없는 한 일주일에 2회 이상 근력운동을 권고합니다.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시는 것도 괜찮으실 듯 합니다.

출처는 대한 당뇨병학회 진료지침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18/02/06 10:04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드립니다. 정말로요.
바람과별
18/02/06 07:30
수정 아이콘
근데 어쩌다 당뇨 걸리신거예요??
18/02/06 10:05
수정 아이콘
1. 양친께서 모두 당뇨가 있으십니다. 유전적 요인이 큰 것 같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2. 무절제한 폭식이 잦았습니다. 하루에 많이 먹을땐 4천칼로리도 먹고 막 그랬네요.
3. 결국 비대한 몸을 이끌고 다니던게 지속되다 보니 당뇨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21/09/09 14:40
수정 아이콘
혹시 지금도 피지알 회원이시라면 이제 막 당뇨 2개월차인 초짜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근력운동은 어떤걸 하고 계시나요?
버드맨
21/09/12 10:42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오지 않아도 되실 길에 와 버리셨군요...
저는 요새 엄청 무절제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참고하실만한 삶은 되지 못할 겁니다...
운동은 솔직히 다다익선입니다.
근비대 하셔도 되고 파워리프팅 하셔도 되고
본인이 즐겨하는 스포츠 열심히 하셔도 됩니다.
핵심은 식단조절입니다. (저는 잘 못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
와칭유!
21/09/12 12:33
수정 아이콘
사실 식단은 생각보다 괜찮게 통제하는거 같은데 운동은 유산소만 하고 근력운동은 별로 안하는거 같아서요. 헬스장가는건 당장 여유가 없어서 힘들구...맨몸 스쿼트라도 하고 있큰데 홈트로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중입니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731 [일반] 거대한 똥의 찬란한 기념비. [23] 헥스밤8615 18/02/06 8615 47
75730 [일반] 라섹 수술 1년차 후기 [54] 현직백수27437 18/02/06 27437 2
75729 [일반] 단일팀 '독도' 들어간 한반도기 패치가 교체 전망이라고 합니다 [44] 삭제됨11809 18/02/06 11809 0
75728 [일반] "북한·평창·가상화폐 기사 위주로" 댓글 알바 매뉴얼 추정 문서 확산 - 중앙일보 기사 [206] 진산월(陳山月)17333 18/02/06 17333 11
75727 [일반]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82] 삭제됨36530 18/02/06 36530 21
75726 [일반] [뉴스 모음] 총선에 개입한 박근혜. 여론조작에 개입한 이명박 외 [32] The xian14881 18/02/05 14881 34
75724 [일반] '초중고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국민청원 동의 20만명 돌파 [144] 군디츠마라14321 18/02/05 14321 7
75723 [일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5개 은행 채용비리 수사 [202] 순수한사랑14339 18/02/05 14339 11
75722 [일반] 비만성 당뇨인 3개월 89kg→75kg 관리의 기록 [22] Song19435 18/02/05 9435 9
75721 [일반] 요즘 인디씬에서 핫한 밴드 '새소년' [13] SwordMan.KT_T8007 18/02/05 8007 6
75719 [일반] 배드민턴 같이 치실 분 혹시 계신가요? [20] 새벽의길7450 18/02/05 7450 1
75718 [일반] 이재용 집에 가네요. [273] whynot24941 18/02/05 24941 6
75717 [일반] 조선일보의 경제부장의 쓴 사설 [45] KOZE11033 18/02/05 11033 4
75716 [일반] 국내 철도역 이용객 순위 (2016) - SRT 개통 후 첫 순위입니다. [41] D.TASADAR12754 18/02/05 12754 2
75715 [일반]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시안에 대한 언론의 장난질 [26] 아유11290 18/02/05 11290 10
75714 [일반] 국내 특급호텔(W/S/L) 변기닦던 수세미로 컵까지 청소 [88] 아지메15433 18/02/05 15433 0
75713 [일반] 오늘자 리얼미터 여론조사 (‘올림픽 관심 고조’ 문 대통령 주후반 추가상승) [60] 사딸라12396 18/02/05 12396 15
75712 [일반] 소속감이 필요하다면 우주로 잡으세요. [20] 낙타샘10883 18/02/05 10883 8
75711 [일반] 평창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일부가 공개되었습니다 [14] 프리지8538 18/02/05 8538 1
75710 [일반] [뉴스 모음] '벼랑끝 보수'에 대한 한 언론사의 눈물겨운 충고 [25] The xian12378 18/02/05 12378 47
75709 [일반] 청와대에 청원을 넣어보려 합니다 [46] Julia13190 18/02/05 13190 64
75708 [일반] 2017 모터쇼 뒤늦은 후기 2편 (데이터,초스압) [9] 소시11753 18/02/04 11753 43
75707 [일반] 스연게 댓글 사태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57] 그룬가스트! 참!9655 18/02/04 965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