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조금 늦게 발동된 감이 있지만, 엘지 트윈스의 DTD가 시작된듯 합니다.
아직 포기할만한 게임차는 분명 아니지만,
최근의 기세로 본다면, 흐름을 타기 시작한 기아나 엘지보단 분위기가 좋은 롯데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거 같네요.

그리고 팀 성적이 안 좋을때마다 매번 나왔듯이 감독의 경질 문제 같은 것들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일찍 감독을 갈아치우는게 무조건적으로 답은 아닌지라, 여러모로 결정을 내리기가 힘드네요.


찬성 사유를 몇가지 들어보면,


1. 붕괴된 투수진

그나마 13-14년 가을 야구의 원동력에는 강력한 불펜이 있었는데,
불펜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선발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명석 코치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인거 같습니다만,
올해 우규민의 부진 같이 전혀 예상치 못한 사안들도 있는 듯 합니다.
(타구 각도, 구속 같은 정보들을 볼 수 있다면, 스탯을 자세하게 파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믿을만했던 이동현도 무너진듯 하네요.

아무튼 연속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투수진 붕괴가 지금은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 인듯 합니다.


2. 무너진 내야 수비

이것은 오지환의 붕괴가 큰 원인인듯 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좀 폼이 살아나는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투수들을 삼진보다는 땅볼 성향의 용병들을 데려오고, 우규민 같은 선발도 땅볼 유형인데,
내야 수비가 무너지면서, 악영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지배 없는 내년은 우짜려고 ;;)


3. 트레이드 실패

임훈과 정상호 영입은 손익을 봤을 때, 실패라고 봐도 무방한듯 합니다.
임훈은 적당히 하던데로 밥값은 하고 있는 듯 하나, 정상호는 ...
가을야구에서 혹은 가을야구 자리를 다툴 팀이 SK니
이 트레이드를 주도적으로 진행 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반대로 경질 반대 사유를 들어 본다면,

1. 좋은 감독이 들어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엘지 트윈스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라고 말합니다.
마음 같아선 자진 사퇴의 모양새가 아니라면 2017년 계약 기간까지 감독 자리를 보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 당장 경질된다 하더라도,
코치의 감독대행이 최선일듯 싶습니다.
이렇게 드센 팬들과 더 욕먹기 좋은 자리를 누가 오려고 할까요?


2. 그래도 리빌딩은 이루어지고 있다.

성적이 이모양 이꼴이라도 잠실이라는 큰 구장에 맞는 리빌딩은 차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수에 유강남, 박재욱이 크고 있습니다.
(큰 구장인 만큼 2루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좋은 포수가 필수 입니다.)
잠실에 맞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크고 있는 채은성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자면,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우규민, 오지환이 제 궤도에 오른다면, 가을 야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오지환은 부활의 날개짓을 보여주고 있으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우규민의 상태가 엘지 가을 야구의 향방을 좌우 할 듯 합니다.

경질에 대한 의견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올해 시즌까지는 무조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근데 감독이 문제일까? 프론트가 문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