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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02 18:39:13
Name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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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LG G5의 모듈화는 과연 혁신이었을까?


G5가 첫 나올때만해도 인터넷 상에서 관심과 인기는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보기 힘든 모듈화 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열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뒤 모듈을 갈아끼울때 폰이 꺼진다는 게 알려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모듈의 가치는 충분하며 모듈때문에 G5가 잘팔릴것이다라고 낙관적인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607012214015&code=920509&med=khan
G5 흥행 부진…LG전자, 조직개편 단행



하지만 결과는 G5의 참담한 부진으로 인한 LG 전자의 조직개편이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G5가 내세웠던 모듈화, 그게 과연 혁신적인 방법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애플사의 아이폰이 대히트를 치고 스마트폰의 시대를 연건 바로 모든 기능의 올인원화 였습니다. 아이폰 하나로 전화, 영상, 음감, 카메라, 인터넷 이 모든것이 다 가능하다는것에 사람들이 열광했고 그렇게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더 뛰어난 음질을 들을거면 최고급 하이엔드 MP3P를 사서 들어야 하고
더 뛰어난 화질로 촬영하려면 최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사서 찍어야 합니다만

그래도 사람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만족한건 기계 하나만 들고다니면 모든게 다 가능하다는 편리함 때문입니다.


거기서 음감이나 카메라 화질에 대해 어느정도 타협을 한거죠. 최고급 MP3P에 디지털 카메라 같이 들고 다니는게 매우 불편하니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걸 다 해결하자는것으로 타협을 했죠.



G5의 모듈화는 이런 방식에 반기를 든 개념이었습니다.


AF, 노출 잠금 더 좋은 카메라 기능을 이용 촬영하고 싶으면 카메라 모듈을 달고 최고급 음질로 음악을 듣고 싶으면 음악 모듈을 달라는 식으로 나왔는데...



이게 지금 스마트폰 시대에 사는 대다수의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귀찮고 부담되는 방식이라는거죠.



대다수는 더 좋은 카메라 기능과 더 좋은 음질이 같이 올인원화 된 스마트폰을 원하지 그걸 하나하나 따로 나눠서 모듈로 파는걸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거죠. 들고다니다가 필요할때마다 폰을 끄고 다시 모듈을 끼우고 하는 이 과정자체가 상당히 귀찮다라는 겁니다.






여러가지 기능이 있는 모듈을 다닥다닥 붙이는 거보다 그냥 기기 하나에 그 기능들이 다 있는걸 원한다는거죠.



결국 사람들은 모듈은 부차적인 걸로 생각하고 그냥 기본적인 폰 자체의 성능을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때 과연 G5 기본형이 갤럭시 S7이나 애플의 아이폰보다 뛰어나다라고 할 만한 메리트가 있느냐? 하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뭐 모듈을 달면 여러가지로 성능이 좋아진다,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수 있다 라며 G5의 장점을 내세우는데 대다수의 사용자는 그냥 기본 폰의 성능을 우선시하지 모듈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서 어긋나는거죠.

기본 폰이 다른 폰들보다 더 월등하고 좋은 상황에서 모듈이나 액세사리도 쓸만하니 같이 써볼까? 가 되는거지 모듈이나 액세사리때문에 이 폰 사야지가 되는게 아니라는 거죠.



G5의 출고가는 836,000 원으로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32 GB 모델과 동일합니다. 과연 모듈없는 G5가 S7 에 비교해서 같은 가격을 내고 사야할 우위가 있나 하면 의문이듭니다. 그나마 있다면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거 정도..? 근데 요즘에는 무선 충전, 외부 배터리등이 하도 잘 발달되어 있어서 그게 그렇게까지 이 폰을 꼭 선택해야만 할 메리트는 아니죠.


기본 가격도 S7과 동일한데 거기에 카메라 모듈은 99,000원, 오디오 모듈은 189,000원 입니다.

차라리 이 기능들을 다 올인원화 시키고 가격을 15~20만원 정도 더 받은 상태에서 우리폰은 음질도 뛰어나고 카메라 기능도 월등하다라는 식으로 홍보하는게 더 낳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그래 성능이 뛰어나니 가격이 더 비싼거겠지라고 생각하고 납득했겠죠. 굳이 케이스 만들어 모듈화 안하고 그냥 기능을 안에 때려박는게 원가절감도 됐을 겁니다. 그런데 이걸 다 나눠서 모듈화로 만들다보니 기기 따로 모듈 따로 해서 같이 사는 가격이 훨씬 많아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는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더 귀찮음만 주는 방식이 되어버린거죠.




굳이 모듈화 한다면 키보드 모듈, 게임패드 모듈같은건 쓸만할겁니다. 이런건 애시당초 올인원화 할 수 없으니까요.
키보드나 게임패드는 정말 필요할때만 끼워서 사용하는 개념이고 따라서 모듈화 하면 나름 괜찮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게 이런 모듈을 쓰려면 또 오디오 모듈이나 카메라 모듈을 빼고 갈아끼워야 한다는거죠. 올인원화 했다면 그럴 이유가 없었을텐데 이걸 다 모듈화 하면서 갈아끼워야 한다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키보드 게임패드 모듈이나 삼성, 애플의 블루투스 키보드, 게임패드나 사실 다를건 없습니다.


삼성 갤럭시도 끼워 쓰는 키보드 케이스 많고 애플 아이폰도 같이 끼워쓰는 게임패드 많이 나와있어요.


근데 G5의 모듈이 더 안좋은건 하필 모듈에 배터리도 연결되게끔 만들어서 모듈 갈아 끼우면 폰도 껐다 켜야 한다는거에요.

갤럭시나 아이폰이 키보드 쓸때 그냥 블루투스 키고 연결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G5는 키보드 모듈 쓰려면 폰을 껐다 켜야 합니다.



저같아도 그냥 블루투스 키보드 쓰지 키보드 모듈 갈아 끼우지는 않을겁니다. 너무 귀찮아요. 이점이 아직도 G5가 키보드 모듈, 게임패드 모듈 하나 안나온 이유라고 봅니다. 기껏 다른 회사들이 만들어도 안 팔릴게 눈에 뻔하니까요.



모듈을 만들어도 기존의 액세사리와 차별화가 될만할게 많지 않은데 오히려 모듈화가 사용자에게 불편함만 주는 꼴이니....







차라리 G5보다 이게 나은게 이런건 여러개 달면 모든기능을 한번에 다 이용할수나 있지
G5는 한가지 기능을 사용하려면 다른 기능을 포기해야죠. 그놈의 모듈화 방식 때문에 말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카메라 성능과 좋은 음질을 동시에 원하지 하나를 사용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걸 원하지 않습니다.






LG G5의 모듈화 방식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이 추구했던 올인원화 방식에 반기를 든 일종의 쿠테타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보기좋게 실패했습니다.

이후에 G6를 다시 만들 생각이라면 여러가지 기능을 하나하나 떼서 모듈화 하는거 보다 그 기능들을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올인원화 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게 나을겁니다.

설령 모듈화를 또 한다고 하더라도 기본폰 자체를 다른 폰들보다 더 좋게 만들어 구매욕구가 생기게끔 한 다음에 모듈을 팔던가 해야지 기본폰은 다른 폰과 차별화를 주지 못한채 모듈 가지고 폰 세일즈를 해서는 또 망할거라고 봅니다.





[뭣이 중헌디... 모듈화가 뭣이 중허냐고...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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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2 18:40
수정 아이콘
모듈을 공짜로 주거나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으면 불편함을 감수해 볼 가치는 충분히 가능했겠죠..
현실은 갤7이 20만원인데 모듈이 10만원 20만원이라니..
Sgt. Hammer
16/07/02 18:41
수정 아이콘
세가타워 크크크
에버그린
16/07/02 18:46
수정 아이콘
차라리 세가타워가 G5다 나은게 세가타워는 일일이 다 연결하면 그 모든기능을 한번에 사용할수나 있죠.
근데 G5는 하나의 기능을 사용하면 다른 하나의 기능은 사용 못한다는게 진심 에러...
16/07/02 18:43
수정 아이콘
중간에 빵 터졌네요. 추억의 그...크크크크

뭐랄까...스마트폰이 산업혁명이었다면 G5는 임오군란쯤 되려나요
응~아니야
16/07/02 18:44
수정 아이콘
저도 모듈화 보고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물론 LG에 대한 편견이 작용했을수도 있지만...
모듈 갈아끼울 때 전원이라도 안 꺼졌으면 덜 귀찮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이 모듈 여러개 들고 다니면서 모듈 갈아끼우며 전원 다시 켜는 귀찮은 일을 할까요.
LastCarnival
16/07/02 18:50
수정 아이콘
저는 모듈화는 혁신적이었을 수 있다고 보긴하는데요,
1. 모듈 갈아끼울때 전원을 꺼야한다는 점
2. QC문제로 인한 유격 문제 등등
이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대말마왕
16/07/02 18:46
수정 아이콘
LG 시장점유율이 낮은 상태에서 모듈화는 자살 행위였습니다
Nasty breaking B
16/07/02 18:46
수정 아이콘
본문을 인용하면
[그 뒤 모듈을 갈아끼울때 폰이 꺼진다는 게 알려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만족한건 기계 하나만 들고다니면 모든게 다 가능하다는 편리함 때문입니다.]

발표 당시 '신기하다, 재밌겠다, 갖고놀아보고 싶다'는 반응이 있던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 점 때문에 결국 망할 거라는 예측이 더 지배적이지 않았나요? 명백히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게 혁신으로 받아들여졌거나, 성공했더라면 대단한 이변이었겠죠. 지갑도 스마트폰 하나로 대체하는 시대인데 도로 MP3, 카메라부터 다 들고다니자는 격이니-_-
냉면과열무
16/07/02 18:48
수정 아이콘
무도에서 하하가 형들에게 가끔 하는 대사가 있죠.

아 형 그거 뭐 하려고 하는지 알아 근데 그거(그렇게 하는거) 아냐.
공허진
16/07/02 18:51
수정 아이콘
모듈방식의 문제보다 불량율이 높아서 망했다고 봅니다.
g5구매의사가 있어서 출시이후 계속 리뷰와 게시판을 눈팅했습니다만 모듈방식보다
화면밝기 이슈나 유격,모듈과 본체간 단차,도색까짐,무한재부팅 등의 불량율 글이 많이 올라오면서 망했다고 봅니다.
에버그린
16/07/02 18:52
수정 아이콘
유격, 모듈과 본체간 단차, 도색까짐등 여러 불량이 굳이 모듈화를 시도하면서 나온거라고 봅니다.
굳이 그런 불량을 감수할만큼 모듈화가 필요한 혁신이었나? 하면 아니라고 봅니다.
공허진
16/07/02 19:16
수정 아이콘
모듈 결합 걸쇠가 한쪽에만 있어서 반대쪽에 유격이 발생했지요.
단차의 경우는 본체와 모듈이 서로 다른 업체에서 만드었기 때문인데 전자제품을 만들면서 부품 사이즈가 다르다는건 말도 안되는 초보적인실수라고 봅니다.
화면밝기 이슈나 도색까짐은 모듈화 랑은 상관이 없고요.
엘지에서 초반 수율도 안나와서 물량도 딸렸고 불량율도 높고 부품간 단차가 나는 모듈을 유통
음향모듈 외에 소비자들이 기대한 타자모듈이나 게임모듈을 출시하지 않은점 등을 보면

지나치게 서둘러서 망친거지 모듈화 자체가 실수였다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16/07/02 18:51
수정 아이콘
배터리만 유지하는 방향으로 했어도 평가는 상당히 달랐을것 같습니다.
아리마스
16/07/02 18:52
수정 아이콘
lg 입장에서는 나름 앱스토어나 이런것처럼 "우리 휴대폰이 잘팔림 -> 다양한 모듈이 등장함 -> 기대하던 생태계 마련" 뭐 이런것도 기대한거 같긴 한데.. 서드파티 입장에선 갤럭시도 아닌 휴대폰 전용 모듈을 개발하기 위해서 전력투구 할일은 없을테니 자연스레 lg에서만 제공하는 모듈만 있었을테고
우미관
16/07/02 18:53
수정 아이콘
결과가 나온 뒤의 분석이야 누구든 할 수 있지요.
뭐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했어도 망할 아이디어 같긴 했습니다.
에버그린
16/07/02 18:55
수정 아이콘
https://cdn.pgr21.com/?b=8&n=63684

결과가 나오기전에도 G5 모듈화 망할거라고 분석하신분들 많았습니다.
저도 이미 결과 나오기전 이건 아니다라고 예상했구요.
덴드로븀
16/07/02 20:17
수정 아이콘
예측 성공!
16/07/02 20:36
수정 아이콘
애플에서 나왓으면 성공햇을겁니다
Neanderthal
16/07/02 18:58
수정 아이콘
이래놓고 내년 G6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일체형으로 나오겠죠...--;;
LG는 그냥 스마트폰 사업을 접든가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밖에는 선택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이센스
16/07/02 19: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모듈화 때문에 G5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금까지 LG폰들이 쌓아왔던 결과물들이 이제 소비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을 뿐이고

스마트폰 하면 떠오르는 '좋은 폰' 이미지는 이미 삼성, 애플이가져가 버렸죠.

이제 왠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 뺏을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엘지도 그걸 깨우치고 지금에서야 휴대폰 관련 사업부를 대폭 축소 시키고 있죠.
Fanatic[Jin]
16/07/02 19:12
수정 아이콘
기본에 충실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g pro라인을 내놔라아아아아아
후따크
16/07/02 19:14
수정 아이콘
G5 처음에만 호기심에 요란하지 부진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모듈이 쓸만해도 실제적인 범용성이 떨어져서 품질이 좋아도 일부 얼리어답터에게만 환영받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카메라 기능의 고급화가 필요한 사람들은 디카를 살 것이고, 음악도 뭐... 음질의 변별력에 환장하는 수요가 많진 않아요. 차라리 키보드 모듈같은 게 나았을지 모른단 생각을 합니다. 뭐 근데 이것도 태블릿 시장이 있으니... 처음에 딱 봐도 모듈 갈때마다 전원 꺼지는 건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던데.
16/07/02 19:17
수정 아이콘
일체형이었어도 망했을겁니다. 평범하면 평범한대로 g5를 살 이유가 없죠.
g2때 반짝했지만 스냅드래곤이 화룡이되면서 삼성과 격차가 너무 벌어졌어요.
언제는 안망했나요 크크 g3이후로 가망이 없어요.
에버그린
16/07/02 19:21
수정 아이콘
차라리 그렇다면 가격을 저렴하게 해서 내놓던가
S7과 같은 출고가로 내놓은건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네요.
naloxone
16/07/02 19:30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망할거라고 쓰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음질 좋다 카메라 좋고 광고해봤자 소비자들은 안 믿고 안 팔렸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따로 귀찮게 모듈까지 연결해? 그럼 말로만이 아니고 진짜 음질 좋겠네? 하는 믿음감을 준다고 해야 하나요. 물론 지금 다시 봐도 음질향상 모듈 빼곤 다 팔릴리가 없는거였고 공짜로 그걸 주고 그거 하나만큼은 진짜 신경써서 편의좋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아재요
16/07/02 19:32
수정 아이콘
모듈도 잘 쓰면 좋겠죠. 게임패드처럼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거나 하면요.
모듈 안 꼽아도 잘 나오는 카메라도 있고, 폰으로 음악들을 아웃도어 환경에서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러운 오디오 모듈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요.
다양한 서드파티의 모듈이 나와야 가치가 있을 텐데 엘지의 시장 점유율 보면 그다지 가대가 안되죠.
멍멍멍멍
16/07/02 19:32
수정 아이콘
원래부터 똥망이라
모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좀 힘들둣
Knights of Pen and Paper
16/07/02 19:33
수정 아이콘
모듈화 때문에만 망한건 아니지만 크게 한몫 차지했드고 봅니다.

모둘 갈아낄 때 전원도 꺼진다는게 상당히 실망스럽더라고요. 가격도 마찬가지고. 게다가 막상 쓸만한 모듈은 많이 나오지도 않았죠. 온습도계/기압계/향상된 GPS칩셋 및 전문가수준의 어플을 제공하는 트래킹 모듈이라던가, 고음질 녹음이 가능한 고음질레코더 모듈이라던가 이런것도 기대했었는데 이건 뭐......
품아키
16/07/02 19:36
수정 아이콘
모듈 장착 전 성능과 징착 후 성능의 비교에 대한 평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래저래 불편함이 있는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만 끼웠어도 업되는 정도가 기대 이하인가요?
16/07/02 19:39
수정 아이콘
모듈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격 정책이 완전 병크인게 하나에 10만원이 넘으니 사람들이 '모듈? 신기해서 써보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 평 보고 결정해야겠다.'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인터넷상의 리뷰는 보통 호평보다 악평이 많이 올라온다는 걸 생각해보면 모듈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고 기본형 모듈을 공짜로, 고급형 모듈은 5만원 이내로 가격을 책정해서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모듈 사용경험을 안겨줬어야 했죠. 모듈 가격 책정한 사람은 다 짤라버려야되요.
타임트래블
16/07/02 19:41
수정 아이콘
모듈이 혁신이 되려면 개방했어야죠. 앱스토어에 올리기 위한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앱을 올릴 수 있듯이 모듈에 끼울 수 있는 방식을 오픈하고 아무나 만들 수 있도록 했어야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들이 다 하려니 하드웨어 플랫폼이 되겠다던 원래의 전략은 산으로 가버렸죠.
Quarterback
16/07/03 08:32
수정 아이콘
그게 힘들죠. 폰에 일부를 갈아끼우는 방식이라 폰 전체의 디자인, 결합구조, 재질, 품질, 색깔에 있어서 본체와 연결이 되어야 하고 살만 하려면 일관성도 보장되면 좋을텐데 예를 들어 오디오 제조 업체 혹은 서비스를 가진 업체나 등등 이들이 하드웨어적으로 제대로 된 모듈을 만들기는 매우 힘듭니다. 엘지랄 협업 없이는 불가능해요. 게다가 세계시장에서 엘지의 위치와 g5의 물량 수준에서는 업체에게 돈 싸들고 찾아가도 만들어줄까 말까입니다.
눈물고기
16/07/02 19:41
수정 아이콘
LG의 윗선에서 문제파악이 너무 늦었다고 보는게..

이미 스마트폰 시장을 아이폰과 갤럭시에게 다 내준 상황에서
계속 정면승부를 고집했죠.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아예 저렴하게 내놓던가 하는게 맞았다고 봅니다.

지금와선 그것도 너무 늦었다고 보구요..

G5보다 팬택 아임백이 오히려 경쟁력 있어보여요.
하우두유두
16/07/02 19:54
수정 아이콘
저도 g5를 사긴했다만 같은가격이었으면 안샀을겁니다. 제 구매요인은 갤7과 비교해서 1.낮은가격(불법보조금등) 2.배터리교체 3.높은셀카화질 4.약간큰 화면 4개네요.
모듈은 안사서 그닥 모르겠어요.
구매우선순위는 1>2>3>4네요
마그니
16/07/02 20:02
수정 아이콘
모듈방식을 하고싶었다면 차라리 구글이 진행하고 있던 아라프로젝트를 같이 하자고 해서 아라프로젝트 넥서스 기본형(최근의 넥서스 폰에도 참여했던 제조사였으니)을 만들고 G5를 아라프로젝트 본체 고급형으로 만드는 편이 좋을뻔했죠...
왜나면 아라프로젝트의 모듈은 일정한 규격이 정해져 있었을 테니까요..
(아라프로젝트라고 검색해보면 어떤 방식의 모듈인지 쉽게 이해가 갑니다. 조립식 컴퓨터의 메인보드가 본체가 되고 나머지 램,cpu,그래픽카드가 똑같은 크기의 네모난 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듈의 종류 역시 좋은 카메라나 많은 용량의 배터리, 우수한 스피커 등등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죠)
아라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에 사용했던 모듈을 다음세대의 메인보드에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어떤 제조사가 만든 모듈, 메인보드라도 구글이 제시한 레퍼런스의 규격을 따라가는 아라프로젝트에 해당하는 모든 부품에 조합할 수 있다는점이죠.
즉,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시장을 현재 조립식 데스크탑처럼 발전시킬 수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하지만 G5의 모듈은 그나마 B&O 오디오 모듈 말고는 다른곳에 사용이 불가능하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 아닌가 싶네요...
G6나 V10 후속작을 현재 G5의 모듈을 똑같이 장착하도록 사이즈를 맞춰서 만들겠다? 그건 차기 플래그십의 디자인에 아주 큰 악영향을 미칠게 뻔했거든요.. (좌우사이즈, 두께, 이음새의 모양을 전작과 똑같이 만들어야 하는건 그만큼 디자인을 변경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영향을 줍니다)
절름발이이리
16/07/02 20:25
수정 아이콘
아라 프로젝트가 성공해도 제조사는 재미보기 힘드니, 주력으로 진입할 메리트가 많이 떨어지죠. IBM 규격 데스크탑 쪽에서 돈 버는건 마이크로소프트지 제조사들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 정작 독자규격인 애플의 PC 라인업이 수익성이 제조사중에 제일 좋은 형편이지요.
루크레티아
16/07/02 20:03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에는 LG폰 빠돌이들이 산적해있는데, 그놈들이 G5 살 때도 모듈이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모듈은 그리 큰 영향이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무무반자르반
16/07/02 20:11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g씨리즈가 결함이 없었던적이 없었죠

이거부터 해결해야합니다 그냥 멀쩡한폰 만들기
YanJiShuKa
16/07/02 20:16
수정 아이콘
폰 자체가 똥망이라... 모튤은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도도여우
16/07/02 20:22
수정 아이콘
갤럭시 특유의 아몰레이드랑 1년이 지나면 급속하게 느려지는 부분때문에 g5샀는데 모듈은 아무영향이 없어요.
판매부진의 이유는 초기반응좋을때 물량이 없어서 못팔고 급하게 만들다보니 불량이 많아진게 원인이라고봅니다. 그리고 꾸준히 갤7이 현금완납기준으로 최소3~5만원은 더쌌었어요. 비슷하면 특별하지않는이상 네이밍도 괜찮고 가격도 싼거 사죠.
Polar Ice
16/07/02 20:34
수정 아이콘
그냥 가격이 문제죠. 모듈 자체는 선택적 부가기능이고 모듈포함가격이 갤7와 같았어야합니다.
방과후티타임
16/07/02 20:37
수정 아이콘
그때도 썼지만 모듈이라는 컨셉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저런 방향으로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모듈화가 정착하려면 모듈장착을 하지 않은 베이스 폰 가격은 싸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창 서비스로 카메라 모듈을 팔긴 했지만 기본 폰 가격이 갤럭시랑 비슷한데 모듈이 10~30만원이면 경쟁력이 너무 떨어져요.....
Rorschach
16/07/02 20: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혁신" 이라고 표현할만한 상황은 남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갑자기 들고나오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진짜 혁신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이폰의 등장 정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이라는 말과는 별개로 모듈 방식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봅니다만 그 구현 방식에 따라서 크게 갈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G5야 전 애초에 디자인부터가 취향과 백만광년정도 떨어져있어서 관심도 안뒀었지만 모듈이 하는 일 부터 교체 방식까지 전부 별로였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실제로 pgr에서도 모듈교체시에 전원꺼야한다는거 알려졌을 땐 안될거라는 예상이 더 많았지 않나요?
forangel
16/07/02 21:05
수정 아이콘
엘지는 시장 파악이 늘 핀트가 안맞거나 한박자 늦거나 한거 같네요.
신기한게 구매력으로 다가와야 되는데 말이죠.

이에 반해 삼성이 vr을 생각한건 참 높게 평가하고 싶더군요.
현재 모든 외국 vr우동 제작사들은 3가지 포맷으로된 동영상 파일을 제공을 합니다.
오큘러스용,기어vr용,스마트폰용 이렇게 말이죠.
기어vr이 vr규격중 하나가 되었고 선점을 어느정도 했다는 뜻으로도 볼수있겠더군요.
그래서 외국 우동 쓰레드나 포럼에서 갤럭시7+기어vr조합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인 반응을 볼수있었습니다.
화질,재생력은 물론 사용의 편리성도 좋고, 오큘러스 리프트류에 비해 가격적인 메리트도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에 반해 아이폰은 쓰레드나 포럼에서 거의 언급도 안되더군요.

vr산업의 미래를 생각했을때 삼성은 조금만 더 노~~오력을 하면 미래가 밝아보이는데
lg는 따라가는것도 힘들어 보이네요.
여담으로 vr우동의 발전?속도가 점점더 가속화 되고 있더군요. 돈이 된다는 이야기겠죠.
vr의 대중화가 멀지 않아보입니다.
16/07/02 21:07
수정 아이콘
1. 모듈은 배터리 교환용으로만.
2. 위쪽에 소형 배터리를 장착하여 1분 정도 버틸 수 있도록 해줘서 배터리 교환을 하는 중에도 폰을 끄지 않아도 된다.

이 두 개만 됐어도 일단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갤럭시가 일체형으로 가면서 추가 배터리에 대해 아쉬워하던 분들도 분명 많았거든요.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잡으려다가 다 놓쳤다고 해야할까요..
16/07/02 21: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베가 아이언이후로는 팬텍쪽 폰이 LG보다는 훨씬 낫게 느껴졌.....
성야무인
16/07/0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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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G5의 모듈은 2000년대 초반에 나온 Handspring의 모듈레이션과 상당부분 비슷합니다. 단 이 경우에는 slot방식이라 접속 유격에 대한 부분이 상당부분 자유로웠지만 G5는 이도 저도 아닌 방식이었으니까요. 차라리 부품의 대한 모듈레이션을 진행했으면 좀더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16/07/02 21:21
수정 아이콘
이것저것 다 안되니까 이거라도 해보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모듈화 하나만 가지고 성공 실패를 논하는 건 아니라고 보구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6/07/02 21:24
수정 아이콘
문제는 모듈이 아니라 무슨 짓을 해도 이제 애플과 삼성과 아주 싼 중국제 말고는 뭔 짓을 해도 안 팔린다는 점이겠죠

아예 모바일사업부를 확 줄여서 버릴 건 버리고 살릴 라인업만 살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비밀....
16/07/02 21:25
수정 아이콘
일단 LG는 불량없는 제대로 된 폰부터 내보고 경쟁할 생각을 해야죠. 기본부터 안 되는데 잔재주를 부려봐야..
초보저그
16/07/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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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분 분석에 100% 동감하지만 G5, 나왔을 때 모듈화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는 부분은 좀 의심스럽네요. 제가 주로 방문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는 신기하지만 망삘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듯 합니다.
개념테란
16/07/02 22:01
수정 아이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써도 여전히 고성능 mp3와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죠. 정 모듈 방식을 고집해야겠다면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수 있는 수준은 됬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 약간 더 좋은 사진, 약간 더 좋은 음악을 위해서 전원 껐다키면서 비싸게 주고 산 모듈 갈아끼우라는데 거기에 누가 혹할까요..
바카스
16/07/02 22:02
수정 아이콘
LG라서 망한거죠 뭐.
16/07/02 22:30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이유로 엘지페이도 힘들거라 봅니다. 안타깝네요.
한가인
16/07/02 22:54
수정 아이콘
모듈 갈아 끼우는데 전원을 껏다 켜야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노답이었습니다.
16/07/02 23:00
수정 아이콘
애초에 말이 안되는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스마트폰이 왜 나왔는지를 생각했어야 했죠.
바우머리돌
16/07/03 01:22
수정 아이콘
비싸면서 더 구림 갤럭시보다 좋은게 뭐지
상여선인
16/07/03 02:40
수정 아이콘
혁신이 있든 없든 아무 상관 없이 이미 엘지는 안되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BraveGuy
16/07/03 04:23
수정 아이콘
의외로 모듈 실제로 쓰신분이 없는것 같네요 모듈로 까이는데 실제 사용하신분이 없어서 좀 그렇네요.
저는 음악모듈은 못써봤지만 카메라 모듈을 써봤습니다.

카메라 모듈을 장착했을시 얻는 이득은 세가지나 됩니다.
1. 기본 배터리 모듈보다 더 튀어나온만큼의 추가 배터리팩(1200mhA의 긴급 배터리!)으로 인한 그립감
2. 화면 터치대신에 줌인아웃을 하게 해주는 휠버튼
3. 실제 카메라처럼 손모양을 잡고 사진을 찍게 해줌

그렇습니다. 첫문장이 좀 낚시성이 되버렸지만 모듈은 까여야 맞습니다.
실제로 카메라 모듈 받고 메뉴얼 읽고 몇번쓰고 되게 실망한 부분입니다. 뭔가 기능적인 향상이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냥 "기존기능을 하드웨어적인 버튼으로 지원+추가 배터리팩의 튀어나옴을 그립감으로 변명"이라고 요약하고 싶네요. 제가 실제 기능을 모른채 다 안쓴건 아니겠죠? 음악모듈 사용하신분도 혹시 계시다면 듣고싶네요.
종이사진
16/07/03 09:15
수정 아이콘
하다못해 센서를 좀 더 큰 것으로 바꾸는 방식이었으면 모르겠는데...
16/07/03 07:49
수정 아이콘
원래 자본력을 통해 업체 트렌드를 따라가며 사업을 유지하는 스타일인데..
이제는 선두업체가 뭘 내놔도 그걸 팔로우업할 R&D 를 수행할 자본력이 안되니 새로운걸 추구한게 아닐까 하는데..
새로운 컨셉을 추구하기에는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죠..
신의와배신
16/07/03 09:53
수정 아이콘
usb-c 라는 범용 커넥터를 이용하는데 단순한 모듈 방식으로 내놓는다면 다른 회사 스마트폰에 끼워서 쓸 것이 걱정되었을겁니다. 쿼드비트라는 내장이어폰만 잘 팔리고 스마트폰은 안팔렸던 흑역사도 경험했던 LG니까요.

모듈을 케이스에 넣었으면 어땠을까요. 카메라 기능향상 케이스나 하이파이 케이스 였다면 모듈의 장점도 얻고 , G5에 종속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케이스를 싸게 파는건 단통법에 걸리지도 않으니 판촉에도 유리할 수 이었을 것이구요.

usb-c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듈방식이 재등장할 수도 있을것이라고 봅니다. LG의 잘못은 모듈이 아닙니다.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져있고 소비자를 베타테스터로 보는 나쁜 습관 때문입니다
Quarterback
16/07/03 10:46
수정 아이콘
일단 모듈이 혁신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모듈은 LG 스마트폰이 망하는데 있어서 별 지분이 없습니다. 물론 관뚜껑에 못을 박은 것은 맞죠. 문제는 스스로 박았다는 것.

제가 1~2년 전에 Pgr에 LG폰이 몇 년 안에 망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획기적인 시장의 변화가 없으니 이대로 흘러갈 운명이었습니다.

1. 너무도 약한 브랜드
LG는 한번도 세계 폰 시장에서 리딩회사였던 적이 없습니다. 단 한번도 없습니다. (모토로라가 몰락하던 즈음 잠깐 반짝하긴 했죠.) 한국회사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LG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휴대폰 시장에서 LG 위치는 소니의 어느 근처 즈음 쯤 될까요? 한국 사람들이 소니폰 큰 관심이나 가집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LG도 그렇습니다. 휴대폰 시장 초기에는 노키아, 모토로라가 강자였고 그 뒤에 삼성이 나왔고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아이폰이 나왔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중국업체들이 나왔습니다. 언제나 LG는 제일 잘했을 때 전 세계 시장의 10% 왔다갔다했고 그 뒤로는 5%도 지키기 힘들었고, 이제는 Others입니다. 결국 이 시장에서 LG는 휴대폰으로는 제대로 인정 받을만한 브랜드를 거의 쌓을 기회가 없었고, 스마트폰으로 와서는 그마나 있던 브랜드 자산조차 날려먹은 꼴이되었습니다.

2. 그런데 늦은 출발
아이폰이 처음 나오고 시장이 미친듯이 요동치던 시절. 윈도우모바일은 산으로 가고 있었고, 안드로이드가 떠오르고 있었지만 이 배가 과연 탈만한 배인지 아무도 보장하지 못하던 때. LG는 올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피쳐폰에 반쯤 발을 걸친 채 안드로이드를 깨작대고 있었죠. 삼성은 이 타이밍에 "안되면 배껴!" 라는 전략으로 Copy Cat이라는 욕까지 먹어가며 적절하게 아이폰스러운 갤럭시 S를 만들죠. 솔직히 좋은 기기는 아니었지만 안드로이드로는 제일 좋았습니다.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S2부터 입니다.) 일례로 삼성은 현재 넘버링이 7. LG는 5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의 체계를 너무 늦게 잡았습니다. 초기에 이뤄놓은 것이 없다보니 위에는 애플이 있고 아래는 중국업체들이 있는데 애플을 넘어설 수도 없고 거센 중국의 저가 공세에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죠. (기반이 탄탄한 삼성도 작년에 중국에서는 폭망했습니다.)

3. 심지어 프리미엄 폰
그런데 LG는 과거부터 프리미엄폰을 팔았습니다. 프리미엄이라면 확고한 브랜드,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데 뒤따라가기 급급한 수준에서 프리미엄은 포기 못한다는거죠. (한국에서 조차 기본적 품질에 대한 불만이 많죠.) 물론 가오가 있으니 프리미엄을 포기하기 싫은 것도 있고 (또한 프리미엄을 해야 이익이 나니까요.) 해오던 것도 있으니 바꾸기도 어렵고...등등. 또한 아래 쪽으로 가기에는 시장에서의 위치와 생산시스템이 비용을 낮춰 가격으로 승부할 상태가 안되는 겁니다. LG는 "선진국"에 위치한 너무 큰 회사예요. (다른 사업부가요. TV만 해도 세계 2위) 전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꿈은 버리고 포기할 것은 다 포기하고 효율적인 구조로 바꿨으면 좀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프리미엄 폰의 끝판왕 아이폰이 있는데 누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LG를 살까요? 아이폰이 정 싫으면 그냥 삼성 S 시리즈로 가겠죠.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와 2위만 한국, 미국 회사였을 뿐 3,4,5위는 다 중국회사입니다. 안타깝게도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 것도 아니죠. 이 놈의 시장에서도 안전한 회사는 하나도 없습니다. 삼성과 애플도 Wearable이니 VR이니 하면서 다른 기회들을 계속 찾고 있고, S/W, H/W에서도 엄청한 투자를 하고 있죠. 축복 받은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 업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화웨이도 정도면 기술력 등 많은 측면에서 빅2와 겨룰만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절대 중국 업체들이 단지 싸다 하나로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업체들도 있지만) LG는 한국처럼 작은 시장에 기대서 무리수만 던졌으니 안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단통법은 그런 의미에서는 절벽에 매달려 있는 업체에게 절대 호재는 아니었죠.

LG가 살 길은 하나 뿐입니다. 이제 회사를 명맥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시장의 격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어차피 저가로 가봐야 상대가 안되니 프리미엄으로 가야하겠다면 R&D를 제외한 비용을 최대한 줄여서 팔리는 곳에서라도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지만) 브랜드를 잡고 가야 합니다. 원래 LG는 혁신의 아이콘이 아닙니다. 그런 건 아예 백지부터 시작하는 업체나 시장을 리딩하는 업체가 하는 것이죠. LG는 생존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아니면 그만 둬야죠.

마지막으로 모듈은 너무 위험했죠. 최소한 LG에는 그렇습니다. 교체 시 폰꺼지고 유격 생기고 그리고 실제로 모듈이 별로 쓸모도 없고...등등 이런 것들은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거야 말로 인류 역사를 통해 혁신적으로 보이지만 망할 수 밖에 아이디어들이 걷는 길이죠. 다름이 혁신은 아닙니다. 후속제품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LG 정도의 소규모 시장 포지션으로 모듈 기반 ecosystem은 정말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광고부터 해서 이번에는 마케팅도 망했죠. S/W에 강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결과는 보시는대로입니다.

변화를 한다고 하니 좀 지켜봐야겠네요.
달과별
16/07/03 18:04
수정 아이콘
북미에선 1위를 상당기간 동안 한 적이 있었죠. 초콜렛이나 샤인 같은 경우 차별화가 되면서도 디자인까지 좋았는데요.

LG는 한국에서 생산하면서도 심지어 샤오미 플래그십보다도 마감과 문제가 많다는데에서 절망입니다.
Quarterback
16/07/03 18:40
수정 아이콘
북미에서는 2000년대 중반 잘 나갔었죠. 근데 그 때도 단일 폰으로 1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LG가 마켓 1위는 아니었을 겁니다. 모토로라도 엄청 잘할 때라서요. 그 때 자료는 제가 모아놓은 것이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네요. 전세계적으로 제일 잘 팔았던 때는 2009년이고요. 원래 전통적으로 유럽에서는 노키아와 삼성이 북미 남미에서는 LG가 꽤 잘하긴 했습니다. 삼성은 그걸 기반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공했지만 LG는 그 위치를 확고하게 하질 못했죠. 그래서 제가 글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그마나 쌓아놨던 브랜드도 날려먹었다고 했던거였고요. 안타까운 것은 디자인에 강점이 있던 회사인데 요즘에 보면 과연 이 회사가 디자인을 잘하던 회사인가 싶습니다.

품질 문제는 분명 뭔가 내부적으로 큰 이슈가 있을겁니다. 해결을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것인지.
잉크부스
16/07/03 21:32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긴 모델이 G와 V 군요
여전히 프리미엄에 대한 욕심이 남아 있으니 내년에도 비슷한 기사를 보게 되겠군요.
더욱 충격적인건 저렇게 주구장창 말아먹고도 이제서야 겨우 임원의 15%만 정리했다는 사실입니다.

세렌게티 초원에서 육식동물을 본적없는 초식동물 살아남기 미션을 보는듯 합니다.

LG는 인화로 망하게 될듯 합니다.
Quarterback
16/07/03 23:15
수정 아이콘
글에도 적긴 했지만 프리미엄을 버리기는 어려울겁니다. 다만 현실을 인정하고 프리미엄으로 적게 팔더라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할겁니다. 라인업도 정리하고 불필요한 비용들도 다 줄이고 안되는 것은 포기하고요. 그게 가능할지는 내부 사람들만 알겠죠.

위의 엘지페이 사례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 의사결정구조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거야 한국기업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처럼 하루하루가 다른 사업에서는 치명적이죠.

결국 해결 못하면 사업을 팔아야겠죠. 중국에만 안팔렸으면 좋겠네요.
후천적파오후
16/07/03 17:11
수정 아이콘
이걸보면 옴니아2 그야말로 우주박살나고 갤럭시로 재기한 삼성의 위엄이 진짜..

반면 망하고 또 망해도 다음 망할준비를하는 헬지..

g시리즈 노크온 후면키 진짜 좋아하는 입장에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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