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rsenal.com/news/news-archive/20160523/arsenal-agree-deal-with-granit-xhaka
묀헨글라드바흐의 중앙 미드필더 그라니트 쟈카 선수가 아스날 FC 이적에 합의했습니다.
사실 bbc에서도 진작 떴고 지난 주말에 옷피셜도 유출되었지만 유니폼샷까지 찍고 막판에 틀어진 사힌딜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스날의 영입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되죠... -_-;
그리고 무사히(?) 오피셜이 나와줬습니다.

이적료는 양국의 언론에서 차이가 좀 있는데
영국에서는 30m 파운드 정도로 보도되었고 독일 쪽 언론에 따르면 45m 유로, 혹은 옵션 포함 50m 유로의 규모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중앙 미드필더에 돈을 잘 안쓰던 벵거 기준에서는 정말 이례적인 영입입니다.
그리고 예년보다 꽤나 빠른 행보입니다. 월드컵 전에 오피셜 띄운 로시츠키 보다도 한달은 빠르네요.
아무래도 지난 시즌의 실패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고 외질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을 막으려는 의도일까요?
여기에 쟈카가 유로 전에 자신이 뛸 팀을 정하고 싶어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이뤄질 노장 셋의 방출과는 별개로 중앙 미드필더 영입의 필요성은 사실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입니다.
아마 아스날 팬분들이라면 그러니 여름에 진작 영입했어야지! 라는 말을 시즌 중에 적잖이 하셨을거에요 -_-

아르테타의 기량 저하와 부상, 마찬가지로 램지의 잦은 부상과 밸런스 붕괴로 아르테타-램지 라인에 균열이 생기게 되었고
1415 시즌 전반기에 외질을 왼쪽으로 밀어내면서까지 시도했던 아르테타-램지-윌셔 역삼각형의 중원 구성은 처참하게 실패를 했습니다.
어김없이 부상도 한몫해서 전반기 토트넘전 한경기에서 저 세 선수가 모두 부상을 당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었지요.. -_-;

이후 궁여지책으로 카솔라를 내리고 거의 방출 수순이었던 코클랭을 복귀시켜서 기용한 것이 잭팟을 터뜨려서
다시 카솔라 - 코클랭 조합으로 반등했지만 이 선수들과 경쟁하거나 3순위를 맡아줄 선수 보강을 하지 않은 채
1516 시즌을 시작했고 두 선수의 장기부상으로 팀은 다시 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시즌 중에 발생하는 이런 위기들에 대처할 수 있는 보강이 그래서 필요했지요.
지난 세 시즌간 플라미니는 본인 기량에 비해 너무 많은 경기를 뛰어야 했고
그건 고스란히 팀 성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원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모르겠지만 쟈카의 합류는 팀에 큰 보탬이 될겁니다.
카솔라는 나이도 나이인데다 장기부상을 겪어서 예전처럼 시즌 경기의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지난 2시즌 간의 램지는 더이상 아르테타와 파트너로 나와서 공수양면에 기여하던 그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벵거라면 아르테타 대신 쟈카를 램지와 세우는 걸 시도해볼 것 같습니다만 램지와 윌셔를 2선 자원으로 분류하더라도
중원에 뛸 자원으로 쟈카, 카솔라, 코클랭, 엘네니 네 선수를 확보하는 것은 참 고무적인 일입니다.

전술적으로도 긍정적인게 후방에서 볼을 전진시키는데 카솔라에게 너무 의존했거든요.
램지 플라미니로 경기 치를때에는 말할 것도 없구요. 외질 산체스가 내려와서 볼을 받아야 했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코시엘니가 전진해서 전개를 도와야 했습니다.
쟈카에게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겁니다. 기존 선수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더 강하다는 점도 플러스가 되겠네요.

반면 불안요소를 꼽자면 어쨌든 리그 적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과 불필요한 카드 수집 등이 있습니다.
단순히 태클이 위험했다거나 이런게 아니라 보복 행위 같은걸로 레드 먹는 모습이 적지 않더라구요.
16년 들어서는 옐로 한장에 그쳤다지만 이런 점은 무조건 고쳐야 됩니다.
조이 바튼 도발에 몇명이 퇴장당했는지를 생각하면.. -_-;


아무튼 이제 3선은 됐으니 다른 쪽을 신경써야 될텐데
드뷔시와 깁스의 아웃에 대비하여 양 풀백 백업을 맡을 선수를 찾아야 하고
시즌 동안 부진했던 센터백 라인에 손을 댈지도 고심해야 합니다.
산체스가 로사의 7번을 넘겨받아서 일단 잔류할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만
혹시나 이적할 경우에는 대체자도 고려를 해야될테구요.
아 스트라이커 영입은 구너들의 오랜 염원이니 굳이 짚지 않아도...-_-

그리고 다음 시즌에는 무리뉴의 맨유, 펩의 맨시티를 비롯한 강팀들과의 빡센 경쟁이 기다리고 있으며
유로2016의 여파로 주축 선수들이 시즌을 늦게 시작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점들입니다.


쟈카 오피셜 글을 쓴다는게 주저리주저리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재계약을 감안하더라도 벵거의 아스날이 몇년 남지 않은만큼,
이번에는 절치부심해서 지난 시즌의 실책들을 만회하고 길었던 임기의 마무리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