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1/31 02:42:26
Name yangjyess
Subject [일반] 고리대금업자 골탕먹는 썰
바싸니오 : 여~ 내 소중한 절친 앤토니오~ 그동안 꾼돈 못갚아서 미안 ~ 킄  내가 돈 갚을 방법이 있는데 말야

앤토니오 : 뭔데

바싸니오 : 이웃나라에 큰 유산 물려받은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 꼬셔서 결혼하면 나 부자 되잖아 근데 거기까지 갈 여비가 없엉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꿔줘 ㅜㅠ

앤토니오 : 빌려주고는 싶은데 지금 내 재산 전부 배에 실려서 외국으로 가고 있어. 당장 가진 현금은 없는데. 그 대신 사채 보증 서줄께.


********


샤일록 : 3천 다가트?

바싸니오 : 응응 3개월간. 앤토니오가 보증 서준대.

샤일록 : 앤토니오... 그사람 재산 전부 외국으로 항해중인데... 해적도 있고 암초도 있고... 사람은 착한데... 보증서 받을수 있음?

바싸니오 : 응응 물론.

샤일록 :  만나게 해줘.
               ( 앤토니오 그놈 평소에 무이자로 사람들한테 돈 꿔줘서 금리 떨어뜨려서 짜증났는데...
                 거기다가 다른 상인들 있는데서 나랑 내 거래들 조롱하고...이번에 혼내줘야지.. )


*******

앤토니오 : 나 왔음.

샤일록 : 당신 이자 있는 거래는 안한다면서?

앤토니오 : 응 나 그런거 안해.

샤일록 : 3천 다가트는 큰 돈인데... 3개월이면 이자가...

앤토니오: 빌려줄거야?

샤일록 : 너 평소에 내 대금업 얼마나 비난했지?
              내 돈을 내가 쓴다는 이유 가지고.
              근데 이제 나한테 와서 돈 꿔달라고?
              문지방 너머로 개 걷어차듯이 날 대해놓고 이제 돈을 간청해?
               내가 뭐라고 말해야 할까? '개가 어찌 돈을 가지고 있겠습니까 ㅜㅠ' 라고?
               아니면 '양반 나리, 당신은 제게 침을 뱉었지요. 그 친절에 보답하고자 돈을 빌려드릴께요ㅜㅠ'라고?

앤토니오 : 난 지금도 널 그렇게 대하고 싶어. 침 뱉고 걷어차고.
                 만약 나한테 돈 빌려줄거면 친구한테 빌려주듯 빌려주지 마.
                 우정이 있는 사람이면 어떻게 친구에게 이자를 받아?
                 그러니 원수에게 빌려주듯 빌려 줘.
                 그래야 내가 파산하면 떳떳하게 벌금 받아낼 수 있으니까.

샤일록 : 왤케 화를 내 ㅜㅠ  난 너랑 친해지고 싶은뎅 빌려 준다고. 이자 안받고 빌려줄거야.

앤토니오 : 그럼 고맙고.

샤일록 : 그럼 장난으로 사인 한번만 해줘. 만약에 돈 못갚으면 내가 너 살 1파운드 베어낸다는 증서에.

앤토니오 : 응응.

바싸니오 : 야 안돼. 그건 하지마.

앤토니오 : 뭘 걱정하는 거야. 두달 안에 내 배들 돌아와. 돈 다 갚을수 있어.

샤일록 : 으이구, 니들 왤케 의심하냐. 사람 몸에서 살 1파운드 뗘내 봤자 그건 양고기나 소고기만큼의 가치도 없는데. 내가 억지로 하자는 것도 아니고 싫으면 말고 ~

앤토니오 : 응응 사인함.


*******

바싸니오는 이웃나라에 가서 상속녀 포오셔를 꼬셨습니다.

바싸니오 : 님 너무 이뻐요

포오셔 : 님 너무 잘쌩겼음♡ 우리 결혼해요

바싸니오 : 어라 앤토니오 소식이 적힌 편지가 왔네. 헐 앤토니오 배 전부 암초때문에 침몰했대 ㅜㅠ

포오셔 : 앤토니오?

바싸니오 : 여보 아까 나 가진거 아무도 없다고 했는데 사실 내 재산은 0이 아니라 마이너스야 ㅜㅠ 여기까지 오는 경비 마련하려고 친구가 보증서줘서 돈 꿨는데 망했어 ㅜㅠ

포오셔 : 그사람 당신이 많이 좋아하는 친구에요?

바싸니오 : 젤루 친한 친구임 ㅜㅠ

포오셔 : 얼마 꿨는데?

바싸니오 : 3천 다가트 ㅜㅠ

포오셔 : 겨우? 내가 6천 다가트 준다고 하고 그 차용증서 취소해요. 아니 1만8천 다가트 준다고 해요. 친구가 편지 어떻게 썼어요? 읽어봐요.

바싸니오 : (읽는다) 바싸니오, 내 배 다 빠졌음. 차용증서 이행하면 나 죽을듯. 죽기 전에 너 한번 보고 싶어. 그걸로 너랑 나 사이에 채무는 청상되는 거야. 내 편지 때문에 오지는 마. 나를 사랑한다면 오고.

포오셔 : 오 ㅜㅠ 빨리 가봐요 ㅜㅠ


********

앤토니오 : 샤일록, 내 말좀 들어봐

샤일록 : 난 차용증서대로 할거야. 넌 날 개라고 불렀지. 난 개니까 송곳니나 조심해.


*******

대공 : 앤토니오 출두함?

앤토니오 : 왔습니다 각하.

대공 : 유감스럽네. 못된 놈한테 걸렸어.

앤토니오 : 각하가 절 위해 노력해주신거 압니다. 그자가 고집불통이니 어쩔 수 없죠.

대공 : 샤일록, 좀 봐 주죠? 앤토니오 재산 다 날렸는데 불쌍하잖아요?

샤일록 : 전 차용증서대로 합니다. 각하께서는 왜 제가 3천 다가트 대신 쓸모도 없는 살덩어리 받으려는지 물으시겠죠. 제 기분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집에서 쥐 한마리 때문에 애를 먹어서 1만 다가트 써서 쥐 잡는것고 제 맘 아닙니까? 세상에는 돼지통구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백파이프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사람 감정이란게 그래요. 전 앤토니오가 싫어요.

바싸니오 : 그게 무슨 답이 되냐 ㅡㅡ 잔인한 놈.

샤일록 : 니 즐겁게 만들 대답 할 이유가 없지.

바싸니오 : 6천 다가트 줄께

샤일록 : 난 차용증서대로 함.

대공 : 자비를 베풀어야 앞으로 너도 자비를 받을 때가 있잖겠냐

샤일록 : 각하, 노예 부리시죠? 노예를 당나귀처럼 노역에 부려 먹으시죠? 왜냐면 노예를 돈 주고 샀으니까. 제가 각하더러 노예 풀어주라면 어쩌실겁니까? 노예 풀어주고 각하 자녀랑 결혼시키라고. 왜 노예들이 무거운 짐 지고 땀 흘려야 되죠? 걔네들도 각하처럼 푹신한 데서 자게 하 주세요? 걔네들도 각하가 먹는 고기 주고요. 각하는 그러시겠죠. '그 노예는 내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앤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아주 비싸게 샀어요. 만약 이것을 거부하시면 당신의 법은 형편없게 되고 아무도 안지킬겁니다. 판결 내려주세요.

대공 : 내 권한으로 기각할 수도 있지만 아주 똑똑한 박사를 모셨소. 그분이 판결해줄거요.

법학박사로 변장한 포오셔 등장

포오셔 : 샤일록, 당신은 참 이상한 소송을 제기했네요. 근데 그건 합법이에요. 앤토니오, 당신은 이 차용증서를 인정합니까?

앤토니오 : 네. 인정합니다.

포오셔 : 돈 갚을 능력은 있나요?

바싸니오 : 제가 두 배로 갚겠습니다. 아니 열 배로 갚겠습니다. 샤일록 나쁜놈이에요. 판사님 직권으로 한번만 법 굽혀 주세요.

포오셔 : 안되요. 그렇게 권력 쓰면 판례로 기록되서 앞으로 위법이 계속될거에요.

샤일록 : 판사님 존경합니다 !

포오셔 : 앤토니오 칼 받을 준비 하세요.

샤일록 : 고귀하신 판사님 ! 훌륭하세요 !

포오셔 : 저울 준비하고 외과 의사 대기하세요. 살 뗘낸 담에 꼬매게. 앤토니오, 무슨 할 말 없나요?

앤토니오 : 바싸니오, 손 한번 잡아 보자.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마. 이웃나라 상속녀한테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내가 얼마나 널 사랑했는지 말해 줘.

바싸니오 : 만약 널 구할 수 있다면 내 목숨과 내 아내와 세상 전부를 잃어도 좋아.

포오셔 : ... 당신 아내가 그말 들으면 좀 짱날듯?... 아무튼... 샤일록은 앤토니오 살 베어내세요.

샤일록 : 판사님 만세! 자 ~ 갑니다 ~

포오셔 : 아 잠깐. 근데 피 나면 안됨. 차용증서에 피 준다는 말 없어. 살만 베어내셈.

샤일록 : ㅡㅡ

포오셔 : 응응 법은 짱 엄격해서 정확하게 해야징.

샤일록 : ... 그냥 차용금 세배 주세요. 앤토니오 살 포기할께요.

포오셔 : 안돼. 아까 거절했잖아. 빨리 살 뗘내. 피나도 안되고 정확히 1파운드. 만약에 0.9999파운드나 1.0001 파운드 뗘내면 니 죽음.

샤일록 : 원금만 주세요... 저 갈께요...

포오셔 : 안돼. 아까 거절했잖아.  빨리 살 뗘내. 피나면 니 죽음.

샤일록 : 그냥 저 돈 안받고 살도 안받을께요...

포오셔 : 그럼 무릎꿇고 빌어.

앤토니오 : 판사님 이만 봐 주죠.

포오셔 : 그럼 저 갑니다 ~

바싸니오 : 판사님 답례로 돈 드릴께요.

포오셔 : 돈은 필요없고... 당신 손에 반지 이쁘네요? 그거 주세요.

바싸니오 : 아.... 저.... 이건.... 아내가 준거라...

포오셔 : 핑계는... 답례 하기 싫음 말구... 크

앤토니오 : 반지 주자. 아내도 이해할거야.

바싸니오 : 반지 ... 드리겠습니다.


********


포오셔는 변장 풀고 재빨리 집에 돌아가서 기다리고 뒤이어 바싸니오 등장함.

포오셔 : 여보 ~ ♡ 반지는?

바싸니오 : 어... 그 그게....




======================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 다들 아셨겠지만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읽고 요약해 봤습니다.

오셀로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셰익스피어 작품인데 참 재밌네요 크  요약하느라 다 생략했지만 곳곳에 개드립들이 아주 빵빵 터집니다. 영문학 전공하시는 분들은 참 어렵게 공부한다고 예전 질게 답변댓글에서 본거같은데 너무 각잡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춰봐고 충분히 즐거운거 같아요. 샤일록이 악당 역할을 하는데 전 이상하게 샤일록이 많이 억울해 보였습니다. 앤토니오랑 포오셔가 더 미웠어요. 첨엔 무시하다가 저 아쉬우니까 도움 요청하고... 살 베어낸다는 내용엔 당연히 피흘린다는것도 포함되는건데 시시한 말장난으로 계약 파기시키고... 그리고 샤일록이 유대인인데 샤일록의 대사들을 보면 서로 너그럽지 못하고 반목하는 것은 기독교도 딱히 나을거 없어 보이더군요. 인상적인 문장 하나 발췌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래 유대인들은 눈도 없소? 유대인은 손도 없고 오장육부도 사지도 감각도 감정도 격정도 없소? 기독교인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무기에 다치고 같은 병에 걸리고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고 같은 여름과 겨울에 더워하고 추워한단 말이오. 우리의 살은 찔러도 피가 나지 않소? 간질여도 우리는 웃지 않소? 독을 먹어도 우리는 죽지 않소?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우리는 복수하지 말란 말이오? 다른 모든 일에서도 당신들과 같은데 그 점에서도 같을 것은 뻔하지 않소. 만약 유대인이 기독교인에게 부당한 일을 한다면 기독교인의 겸양은 무엇이겠소? 복수요. 만약 기독교인이 유대인한테 부당한 짓을 행한다면 그의 관용은 무엇이겠소? 당연히 복수요. 당신들이 가르쳐준 악행을 나는 실천하겠소.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부닥칠 수도 있지만 나는 그 교훈 이상으로 실천하겠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동굴곰
16/01/31 02:45
수정 아이콘
교훈 1. 계약서는 꼼꼼히 읽어보자.
교훈 2. 빽이 최고다.
Love Fool
16/01/31 03:01
수정 아이콘
본인한테 침까지 뱉던 원수와 정당한 거래를 했는데 재산이 날아가고 가정이 파탄난 샤일록님 흑...
16/01/31 03:1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샤일록이 뭐 그렇게 나쁜놈인가 싶은 생각이 어릴 때도 들긴 했어요. 돈 안갚았다고 사람 죽이는 게 지금에서야 말도 안되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당시 정서로 생각했을 때 그렇게 나쁜 짓인지... 결론은 유대인이 나쁜놈?
16/01/31 03:17
수정 아이콘
볼때마다 느끼지만 결국 유대인 사기쳐먹은 쓰레기 금수저연합들..
16/01/31 04:10
수정 아이콘
샤일록은 잘못한 거 없죠. 사실 많은 수의 영웅담에 나오는 악당들은 잘 생각해보면 그냥 불쌍한 놈들일 뿐...
고양이맛다시다
16/01/31 04:3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예링이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깠죠.
DSP.First
16/01/31 05:24
수정 아이콘
언제나 악당들이 제일 불쌍하죠.
쯔쯔 나쁜 주인공놈들!
구밀복검
16/01/31 06:13
수정 아이콘
샤일록 이꼴 베니스의 고길동이죠.
wish buRn
16/01/31 08:28
수정 아이콘
10살때 아동문학 전집으로 읽었었는데.. 그때도 뭔가 이상하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쌍한 샤일록
Sydney_Coleman
16/01/31 08:33
수정 아이콘
포오셔.. 돈만 많으면 학력/자격증 위조따윈 상관없는 건 저때도 마찬가지였군요.
앤토니오는 그간 샤일록에게 했던 짓거리로 인해 나온 악의란 걸 뻔히 알고서도 어떤 진심어린 사과나 뉘우침 없이 기독교 교계의 빽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으로 압박넣다 안되니 고고한 상태로 그냥 인생 포기..
사기극을 기반으로 한 억지쓰기에 채권도 무효화되고 종교의 자유도 침해당하고 재산까지 박탈당한 금융인은 부들부들...
공유는흥한다
16/01/31 08:41
수정 아이콘
교훈3 비주류는 늘 피본다
사상최악
16/01/31 09:08
수정 아이콘
어린 시절 베니스의 상인을 읽으며 수없이 고민했었죠. 법정에서 어떻게 말해야 샤일록이 살을 가져갈 수 있을지.
제 해답은 직접 살을 베어서 가져오게 하든지, 그냥 살을 베고 이판사판으로 가든지. 읽으면서 너무 화가 났어요.ㅠㅠ
jjohny=쿠마
16/01/31 09:40
수정 아이콘
어차피 당시의 관점에 근거해서 쓰여졌을 것이니 작품 내적인 묘사는 샤일록 나쁜놈이 되는 건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고 (그게 정당하다는 건 아닙니다.)

샤일록은 사회적 소수자와 경제적 강자의 입장이 겹친 묘한 캐릭터라서 요즘 관점에서 봐도 평이 갈리게 되는 것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샤일록에게 잘못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 차용증은 신체포기각서의 일종입니다. (반사회적 법률행위로 무효입니다.)

다만,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샤일록 뿐만 아니라 본문에 대사 있는 '모든' 인물들이 비윤리적이죠. 결과적으로 샤일록만 손해를 보고 나머지 인물들은 아무 손해도 보지 않은 결말이라 샤일록이 좀 더 불쌍해보이는 거구요.
도들도들
16/01/31 09:5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요약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추천드렸어요.
미남주인
16/01/31 10:32
수정 아이콘
너무 좋아요~ 또 해주세요~ 다른 얘기도 또 해주세요~~~ ^^;;

정말 읽기 좋게 잘 정리해 주셨네요. 부디 옥체 보존하시옵고 무병장수하셔서 피지알러세계문학전집이 되는 그 날 까지 계속 써주시길...
ArcanumToss
16/01/31 10:5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어요~~
근데 이거 보니까 며칠 전 일본 자금이 마이너스 금리를 등에 업고 우리나라에서 대부업으로 더 활개를 칠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게 떠오르네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를 내가 써먹을 방법은 없을지...
일본에 법인을???
Mephisto
16/01/31 11:24
수정 아이콘
당시의 대중의 가치관을 드러내는게 그 당시의 소설이죠.
뭐 요즘 장르문학에서 초법적,초인적 사이다를 원하는 이유랑 똑같습니다.

즉 "샤일록 = 현대의 합법적 고리대금업자"가 아니라 "샤일록 = 현대의 재벌들 중 금력을 이용해 악덕을 일삼는 자"로 해석을 하는게 소설의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항하기 위해선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따위 이리저리 어겨도 무슨 상관이냐."라는거죠. 그 당시 법의 위상으로 받아들이는게 어떨까 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애초에 샤일록이 자신의 모욕을 앙갚음 하기위해 "못 갚으면 살 한파운드. 응응?"라고 말을 꺼낸 순간 소설내 절대악 자리를 차지했다고 생각하기에 소싯적에도 소설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었죠.
bemanner
16/01/31 13:11
수정 아이콘
룰은 지배하는 사람이 만드는 거죠.
약자가 법에 의존해봐야..
STARSEEKER
16/01/31 13:58
수정 아이콘
1파운드 강제집행은 법원에서 알아서 해줘야지 왜 원고에게 떠넘김? 돌팔이네 돌팔이여.
16/01/31 14:08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38&aid=0002371554&date=20130401&type=0&rankingSeq=7&rankingSectionId=104
최근 들어 셰익스피어가 매점매석, 고리대금, 탈세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실 오너캐 아니냐는 충격적인 농담 겸 가설이 돌고 있다 - 나무위키
무섭군요 (...)
껀후이
16/01/31 14:57
수정 아이콘
크~재미있게 잘 풀어쓰셨네요 크크
잘 봤습니다^^
영문학도로써 딱 그 선이 있더라고요
너무 힘들고 해석도 안되고 뭔 얘기인가 싶다가,
어느 정도 영문학이 익숙해지면 문학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을때가 있습니다 그중 최강이 셰익스피어고요
셰익스피어가 왜 유명해? 하다가 헐 꿀잼졸잼ㅜㅠ 하는 때가 오더라고요 크크 근데 영문학 공부 하면 할수록 우리나라 아침드라마가 왜 유행하는지 알게된다는...(로맨스, 불륜, 혈통, 싸움...주제가 크크)
-안군-
16/01/31 17:41
수정 아이콘
뭐, 대다수의 독자들이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들을 미워하던 당시 시대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당시에는 베니스의 상인이 사이다글인거죠.
당대의 고리대금업자들이 어떤 횡포를 저지르고,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지금 우리는 추정할 수 있을 뿐이지, 그 감정을 이해하긴 힘들거든요.
예를 들어서,.. 강풀의 '26년'이라는 웹툰도, 지금의 시대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독자가 읽는다면,
이 만화가 왜 영화화가 될만큼 인기가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할거고요... 만화 내에서는 전두환이라는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으니까요.

그냥... 당시 고리대금업자들은 저런 '절대악'취급을 받아야 할 만큼 사람들한테 미움받는 존재였구나... 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 하면서 노는것도, 다른 사이트에서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대통령 까면서 낄낄대는 것도,
그런 공감대가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글들을 수백년 뒤에 읽는다면, "얘네는 왜 이런 글이 좋다고 난리였지?" 라고 반응하겠죠.
마술사얀
16/02/01 11:09
수정 아이콘
재밌는글 잘 봤습니다. 근데 중간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채무자 비싸니오가 돈을 갚는다는데 왜 보증인이 끌려와서 저런 고초를 받게 되는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368 [일반] [잡담] 열등감.. [6] 언뜻 유재석4538 16/02/01 4538 15
63367 [일반] 단통법 세상에서 사는 법 (효도르 상편) [41] 삭제됨6710 16/02/01 6710 4
63366 [일반] 20대 총선, 새누리당이 180석~200석 먹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146] 에버그린15862 16/02/01 15862 5
63365 [일반] 망국(望國)선언문 [손아람 작가 신년 특별 기고] [42] 삭제됨7556 16/02/01 7556 7
63364 [일반] 한겨레 하어영 기자가 말하는 국민의당 내부 상황 [56] 로빈15426 16/02/01 15426 2
63363 [일반] 데이브레이크/위너/포미닛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4] 효연덕후세우실4294 16/02/01 4294 0
63362 [일반] 올해 구정은 너무 무섭습니다... [74] 하민수민유민아빠12419 16/02/01 12419 2
63361 [일반] 구글 바둑프로그램 알파고 실력이 생각보다 강하네요 [106] jjune21191 16/02/01 21191 4
63360 [일반] [축구] ‘김신욱, 전북 이적’ 발표만 남았다 [25] 이홍기5147 16/02/01 5147 0
63359 [일반] [해축] 잉글랜드 FA컵 5R(16강) 대진표 [14] SKY924310 16/02/01 4310 1
63358 [일반] 안하던 짓을 하고 있습니다. [26] The xian9973 16/02/01 9973 0
63357 [일반] [해축] 현재까지 EPL 겨울 이적시장 선수이동 [13] pioren5972 16/01/31 5972 2
63356 [일반] 광주를 찾아간 김종인을 막아선 한 5.18 단체의 정체는? [56] 에버그린13053 16/01/31 13053 18
63355 [일반] 아파트 향에 따른 일조량과 가격 [49] The Special One22795 16/01/31 22795 11
63354 [일반] 광광우럭따 [11] 삭제됨8664 16/01/31 8664 24
63352 [일반] [해외음악] 2015년 머큐리 프라이즈 +결과+ [7] SwordMan.KT_T3874 16/01/31 3874 1
63351 [일반] [자동차계층] 2011년형 그랜드 체로키에 무슨일이? [14] 곰주7733 16/01/31 7733 5
63350 [일반] 고리대금업자 골탕먹는 썰 [23] yangjyess11188 16/01/31 11188 5
63349 [일반] 정당한 권리 행사와 얌체짓 사이 : 가격 오류 보상제 [20] Zelazny6843 16/01/30 6843 0
63348 [일반] [짧은 리뷰] 4대 자장라면, 짬뽕라면을 모두 먹어봤습니다. [89] RookieKid15827 16/01/30 15827 6
63347 [일반] 노회찬, '창원 성산' 출마 [123] 바밥밥바13717 16/01/30 13717 0
63346 [일반] 김홍걸의 인터뷰로 본 녹취사건 재구성 [53] 에버그린12426 16/01/30 12426 49
63345 [일반] 버니 샌더스라는 후보가 가진 취약점들 [51] 밴가드10321 16/01/30 10321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