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둘다 별로 신뢰성을 찾기 힘든 동아일보 쪽의 기사긴 합니다만

그나마 첫번째 기사는 좀 제대로 쓰여진 기사로 사태의 본질을 좀 알 수가 있고

[커버스토리 | 엄마가 뿔났다] 온 누리에 분노, 첫 단추 잘못 끼워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120101808758

이 두번째 기사는 아마 티비나 종편, 조중동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보시게 될 기사입니다.
대충 잘 모르면 복지 좋아하던 진보 교육감들이나 지자체 장들의 자업자득으로 보이게 하는 기사죠.

"지원 끊기니 아이 안보내는 엄마 늘어.. 유치원이 무슨 죄"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120030935476

누리과정 즉 이명박 당시 3-5세 무상보육, 박근혜의 대선 공약 누리과정 0세 부터 확대는 모두 새누리당 즉 현 여당 정책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난데 없는 오세훈의 무상급식 주민 투표가 박원순 서울 시장의 당선으로 이어지며 복지가 약간의 화두가 되었던 그 해.
연말쯤이던가 죽어라 복지 정책은 망국병이요 나라 망친다던 당시 청와대에서 난데없이 3-5세 무상 보육 정책을 들고 나옵니다.
뭐 복지 정책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보육 정책이이니 야당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고 법안은 쉽게 통과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반인인 저 같은 사람도 의아했어요.
도대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복지라면 학을 떼던 저 인간들이 왠일 일까 싶었죠.
pgr에도 한 두번 글을 올렸지만 97 대선 이래로 저 쪽 동네 인간들의 장난질에는 어느 정도 감이 있었던 지라 뭔가 이럴리가 없었는데 싶었죠.

그러다 그 당시 나온 기사 내용 중에 한 줄을 보고 그럼 그렇지 했습니다.
누리 과정에 대한 예상에 대한 기사 중 몇 줄이었는데 이거 정책 입안은 청와대 즉 중앙 정부랑 새누리(당시 한나라)가 했는데 돈은 지자체랑 교육청에서 대는 황당한 정책이었던 거죠.
그러니까 자기들은 광을 팔고 생색을 내고 책임은 남이 지라는 얘기죠.
잘 되면 자기 정책, 문제 생기면 니네 책임 이런 프레임도 딱 좋구요.
당시 개인적 예상이었습니다만 이거 몇 년 있다가 분명 돈 문제 터질거고 그렇게 되면 또 파퓰리즘이니 복지 망국이니 하는 프레임으로 여론전하겠구만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박근혜는 이 정책을 0세 부터로 확대 했구요.

그리고 작년인가 재작년 부터던가 매년 연말만 되면 돈 문제로 중앙 정부랑 교육청, 지자체 사이가 시끌시끌 하더니 드디어 올해는 뭔가 크게 터질 모양입니다.
뭐 예상대로 되가는 모양새네요.

그냥....뭐.....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제 나라가.
어차피 이럴 줄 알았는데..... 이런 유치한 장난질이 일단 꽤나 많이 먹혀들거라는게 일단 짜증이 나구요.
일단 저 인간 같지 않은 구역질 나는 집단이 대한민국의 권력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하고 토악질 날 것 같습니다.

또 저 같은 범부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 몇 년간 제대로 대처를 못 하는 야당의 한심함에도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사실 이건 조금만 머리를 쓰면 꽃 놀이 패인데 일단 복지 확대 자체는 좋은 거고 뻔히 예상 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여론전을 펼쳤어야죠.
사실 보편 복지는 당연히 우리 사회가 지향 해야 할 방향입니다만 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섬세하고도 체계적인 플랜과 실행력이 요구됩니다.
뭐 그런 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그럼 이런 패를 들고 전술적인 전투라도 좀 잘 했으면 싶어요.
그냥 회사원들도 이런식으로 일처리는 안 할 것 같습니다.

수권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거 같아요. 정말.....

그러다 보니 자기들 사익을 위해 권력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계속 권력을 가지게 되죠.
피해는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다 뒤집어 쓰게 되고.

그냥 이 사태가 현 우리 사회가 막장으로 향해 나아가는 모든 걸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