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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0 14:30:10
Name 사도세자
Subject [일반] 내 돈내고 욕을 먹는다는것.
어제의 과음때문인지 국밥이 먹고싶다.
오늘은 좀 멀더라도 유명한 곳으로 가야겠다.
할매국밥. 조용히 소머리국밥 한그릇을 시킨다.
혼자 밥먹는건 아무렇지도 않다.
뜬금 없이 주인 할머니가 욕을 하기 시작한다.
"야이 시부랄것아, 소금은 좀만 쳐서 쳐먹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할머니의 구수한 욕이 마치 고향엄마같아서 더 좋아요'
'할머니 욕들으러 한달에 한번은 꼭가네요'
같은 말로 채워져있다.
우리 엄마도,우리 할머니도 나한테한번도 저런 욕을 한적이 없어서인지, 너무 무섭고, 불쾌하기 까지 하다.
깍두기가 좀 더 먹고싶은데, 왠지 그말을 했다간 쓸데없이 욕을 더먹을거 같아 그냥 꾸역꾸역 먹는다.
7천원이랜다. 나는 오늘 내돈을 내고 욕을 먹었다.
가계를 둘러보니 모두들 허허 웃으며 기분좋게 욕을 듣고있다.
누가 공짜로 차려준것도 아니고
내가 내돈내고 욕을 먹어야한다니.
이런생각하는 내가, 너무 소인배 같아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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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0 14:35
수정 아이콘
진짜로 욕먹어야 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좀 가줬으면 싶어요.
제대신 욕하는 할머니 추천합니다.
16/01/20 14:51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들이 권력있고 끗발 날리는 정치인들에게도 똑같이 욕을 할까요? 순하고 바쁘니 욕해도 허허 하고 넘어가주는 일반인에게나 저러죠.
16/01/20 14:52
수정 아이콘
욕 먹으러 오는 사람이면 욕을 먹겠지요. 물론 욕 먹으러 아예 오지 않겠지만요.
뭐 요식행위라도 새누리당 사람들이면 와서 욕 먹으면서 지지율좀 올릴 수 있을 듯 싶은데 말이죠.
16/01/20 14:36
수정 아이콘
그런데서 재밌고 정겨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어색해서 불편한 사람도 있고...성향차이죠 뭐
몽유도원
16/01/20 14:37
수정 아이콘
근데 만약에 사람많은 가게에서 저렇게 공개적으로 욕먹었다면 이거 모욕죄가 성립되려나요?
아니면 그 가게의 '관습'이라 해당이 안되는걸까요
16/01/20 14:39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합니다. 왜 내돈내고 욕먹는게 정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밥같은 밥그릇이나 비닐 덩어리 위에 먹는 밥이 옛적인 멋이고 문화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음식점은 또한 가지 않습니다. 점심은 국밥 먹었습니다.
스키너
16/01/20 14:41
수정 아이콘
알고갔다면 상관없겠지만, 모르고 들어갔는데 그러면 황당하죠... 알았다면 절대 안갔을거구요..
王天君
16/01/20 14:41
수정 아이콘
크크킄크크크 욕 안먹고도 서비스 해주는 데 많고, 미소와 배려로 "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뭐하러 굳이 욕까지 잡숴야하는지 전 잘 이해가 안가요.
안 먹고 싶은 거 먹어서 배부르셨겠네요
아리마스
16/01/20 14:42
수정 아이콘
어떤 행위나 물건에 스스로 패널티를 가지면서 그 가치를 합리화하거나 높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이런 취급을 받고있으니 당연히 가치있는 것이다" 라는거죠. 작게는 사교클럽의 혹독한 신고식에서 부터 크게는 종교적인 제한까지 다양한 사례가 있지요.
유리한
16/01/20 14:43
수정 아이콘
뭐 욕쟁이 컨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츤데레 모에 속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왼오른
16/01/20 15:03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당장 저만해도...(쿨럭)
16/01/20 14:44
수정 아이콘
안가요.
16/01/20 14:44
수정 아이콘
안가요.(2)
16/01/20 15:33
수정 아이콘
안가요.(3)
16/01/20 14:44
수정 아이콘
돈냈다고 욕을 하고 나올수는 없잖아요 흐흐흐
자..잠깐 욕을 하고 나온다라..
헬머니와 욕배틀을?
열혈둥이
16/01/20 14:45
수정 아이콘
욕을 진짜 구수하게 정겹게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긴한데..
그분이 그런분이 아니신지 글쓴분이랑 안맞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긴 합니다. 욕은 상관없는데 거의 인신공격에 성희롱 발언을 하는데
저라면 쌍욕하고 나왔을텐데 욕듣는 아저씨는 또 능글능글하게 받아치시더라구요
음식먹다가 맛없어서가 아니라 기분나빠서 남기고 나온건 처음이였네요
16/01/20 14:47
수정 아이콘
집 주변에 비슷하게 욕하는 할머니가 하는 집이 하나 있어요. 다들 허허하고 넘기는데 그게 잘 안 되기도 하고, 식기 세척도 비위생적이라 가지 않습니다.
요새는 장사하다 망할까봐 쫄리는지, 욕 안 하고 존댓말한다고 하더라고요.
시즈플레어
16/01/20 14:51
수정 아이콘
전에 대학로에서 친구가 유명한 집이라며 소개한 껍데기 집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참견하시고 잔소리를 하시는데...
먹는내내 기분이 안 좋았고, 데려간 친구도 사과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알고 가서 먹는다면 재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르고 가서 당하면 좋긴 힘들겠죠.
Waldstein
16/01/20 14:54
수정 아이콘
망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캬옹쉬바나
16/01/20 14:58
수정 아이콘
간판에 욕쟁이 할머니 조심 이라고 좀 걸었으면 좋겠습니다...저런 식당 너무 싫어요
16/01/20 15:58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저도 욕하는 사람, 그 사람은 친근감으로 하더라도, 싫습니다.
사도세자
16/01/20 15:07
수정 아이콘
쿨하지 못한 제가 싫었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주니 감사하네요
제 어머
16/01/20 15:07
수정 아이콘
틈새시장 공략 아닌가요
가시는 분들 취존
신동엽
16/01/20 15:07
수정 아이콘
http://cdn1.jjal.download/files/1_e069539a1298359b811bb2a4079d08ca79eac981.gif

이거 했다가 진짜로 욕 먹었네요. 의정부 쪽이었나..무슨 철판에 볶아주시는 집이었는데요 ㅜㅜ
박용택
16/01/20 15:12
수정 아이콘
"신고하겠습니다. 할머니. 욕한만큼 욕보세요 ^^"
라고 받아쳐야..
박용택
16/01/20 15:11
수정 아이콘
여의도 쪽에 밥먹으려고 선임분들 몇명이랑 해서 점심 먹으러 갔는데,
식당이 욕쟁이 식당이라 민망하더군요. 저한테 욕하는 건 아니긴 했는데,
다른 테이블엔 2명이 와서 밥먹는다고 욕하고 핀잔 주고, 오지 말라고 하고 그러는 거보니 갈 생각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욕 값만큼 밥이 맛있는 것도 아니고..
친절한 메딕씨
16/01/20 15:12
수정 아이콘
반대로 돈 좀 더주고 식당 사장은 물론 직원들에게 물건은 부수지 않는 선에서 실컷 욕해도 되는 집은 어디 안생기려나....

내가 한번 차려보까....
16/01/20 15:15
수정 아이콘
지금도 일반 식당에서 그거 하는 사람들이 많...
무무무무무무
16/01/20 19:11
수정 아이콘
그렇잖아도 돈 한푼 안내고 하는 손놈들 천지입니다.
캐리건을사랑
16/01/20 15:18
수정 아이콘
손님이 돈이 없어서 외상해야겠네 할머니한테 욕 많이 먹겠네 이러니까 급 정색하면서 왜그러십니까. 손님 이러던 웹툰 생각나네요
16/01/20 15:21
수정 아이콘
mb 국밥 생각나네요
16/01/20 15:26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맛 만 좋으면 뭐 그깟 욕이야..
16/01/20 15:3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욕쟁이 할머니가 헬머니라면?
스테비아
16/01/20 15:57
수정 아이콘
욕은 안하는데 김수미 싱크로율 200% 아줌마가 서빙하시는 분식집은 어떠십니까? 크크크크크
아슴뫄 여기 슨대 하나 써르세어~
시노부
16/01/20 15:45
수정 아이콘
안가요. 욕하면 바로 보소 할매 지금 내가 나이가 몇갠데 쌍욕합니꺼? 하면서 쌍심지 켭니다-_-++
아만자
16/01/20 16:06
수정 아이콘
http://cfile205.uf.daum.net/R400x0/1465E93D4E51B8C30FD034 이 생각이 납니다.

국밥이 7천원이면 싸지도 않고요...
톰슨가젤연탄구이
16/01/20 16:07
수정 아이콘
바퀴벌레가 나와도 맛만 좋으면 가는데 욕 먹어가면서까지 가고싶은 생각은 없네요...
16/01/20 16:16
수정 아이콘
단골만 골라서 욕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욕할매인지 모르고 가서 욕먹으면 기분 더러울 듯...
스프레차투라
16/01/20 16:18
수정 아이콘
저도 동네맛집 욕쟁이집인지 모르고 가서 울컥했다가, 지금은 절친 됐습니다

곱창전골 주로 먹는데, 개기면 사리 더 줘요 껄껄
출발자
16/01/20 16:32
수정 아이콘
취향은 존중하는데...전 진짜 싫더군요. 저한테 하는 욕이 아닌데도 욕이 너무 남발하니 밥맛이 다 떨어짐
프로아갤러
16/01/20 16:37
수정 아이콘
싫으면 피해가는것도 괜찮은 방법일듯합니다
그런데말입니다
16/01/20 16:45
수정 아이콘
취향차이죠 크크 저는 정겹고 좋더라구요.
좀 자주가서 안면좀 트면 개기면서 이것저것 더 주기도 하고.. 음료수같은건 그냥 주기도 하구요
카시우스.
16/01/20 16:48
수정 아이콘
이런것도 나름 마케팅인듯요.크크
tempo stop
16/01/20 17:10
수정 아이콘
엄격진지근엄모드로
"한번만 더 반말이나 욕하시면 그만 먹고 계산 안하고 바로 나가겠습니다." 하면 바로 존댓말함.
이름없는자
16/01/20 19:24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저렇게 욕 하면서 가성비 푸짐하게 차려 주고 위생 철저하고 맛있는 집이면 아 정겹다 하고 그러려니 하죠. 근데 아닌 집이 많거든요. 저번에도 훈계조로 나오길래 기분 나쁘다고 궁시렁궁시렁... 결국 제가 아참 주인장 경찰서 가셔야겠는데 하니까 그제야 꼬리 말더군요크크크크크크크
16/01/20 22:41
수정 아이콘
그럴 수도 있죠 크크
경상권이나 이런데서는 친밀함, 친근감의 표시로 욕을 섞어서 말 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모두가 거기 맞출 필요는 없죠.
저도 경상권 출신인데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익숙하니 딱히 화가 나지도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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