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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28 23:26:02
Name 라비01
Subject [일반]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고 나이들어서는 온갖 병에 고통만 받으시다가 너무 이르게 또 너무 갑작스럽게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평소 몸상태가 너무 안좋은 나머지 맛있는것도 제대로 못드시고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하시면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시더니
너무... 너무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살아생전에 좀 더 많은걸 해드리고 싶었는데 건강이 안좋아 해드릴수 있는게 너무 적다며 못해드린것이 너무도 많은데
아직도 너무 젊은데 너무 일찍 돌아가 버리셨습니다

우리집으로 시집을 오지만 않았다면
우리 아버지를 만나지만 않았다면
우리 시할머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이렇게 고생만 하고 평생을 아프게 살다 가시지는 않았을건데라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젊어서 시집와서는 시할머님께 너무 많이 시달림당하고 시할아버님께 시할머님께 또는 아버님께 너무 자주 맞은 나머지 건강이 많이 상하고
할아버지와 같이 농사짓고 살기 싫다며 서울로 올라온 아버지의 사업이 망한뒤에는
어려서 선생에게 머리를 잘못맞아 성치못한 머리탓에 취직도 잘안되고 취직해도 금방 퇴사당하곤 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벌겠다며 수십년간 매일 매일 쉬지도 않고 식당일만 하다가 또 건강이 많이 상해서 중병을 얻고
그렇게 병을 얻고 난뒤에도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고 어르신들이 할만한 일자리라도 찾아서 하겠다고 하다가 허리를 다치시고
결국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계속 건강이 나빠지기만 하더니 돌아가시기 전에는 이제 70대인데도 80대 중후반이라도 된것처럼 건강이 좋지 못해
맛있는걸 먹고 싶어도 조금씩만 겨우 먹고는 더 못먹겠다고 하시고
어디를 같이 놀러가고 싶어도 잘 걷지를 못해 놀러가지도 못하고
건강검진이라도 같이 가드리고 기본건강 검진이 아니라 나이도 있으시니 좀더 제대로된 걸 해드렸어야 했는데...
돌아가시기전에 아프다고 하시는걸 흘려듣지도 말고 나중에 큰병원 간다는걸 그냥 억지로라도 끌고 같이 갔어야 했는데
제가 무심한 동안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쇠약해지시기만 하더니 정작 자식 고생하지 말라는듯이 그날도 일을 다녀오셨다가 조용히 잠들다 가셨습니다


왜이리 못해드린게 많은지 왜 살아계실때는 잘해주지도 못해놓고 내 아픈것에만 신경쓰면서 엄마가 저렇게 아파하고 힘들어하는걸 무시하고 있었는지
이제 조금은 그래도 살만해졌으니 일다니지 마시고 집에서 쉬시라고 하셨어야 했는데
내가 좀 더 힘든일을 하더라도 엄마가 이제는 쉬실수 있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집에 굴곡이 많고 화목함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대화도 안하고 자주 놀러가지도 않고 사진이나 동영상하나 찍어논게 없고
사랑한다는 애기조차 생전에는 한번도 못해드린게 너무 가슴아픕니다

젊어서는 왜 남들처럼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 일반적인 아버지 이런것들이 우리집에는 없는지 그런것들이 너무도 서글퍼서 울고 싶고는 했는데
나이를 먹을만큼 먹고 이렇게 너무 일찍 어머님을 보내드리고 나니 저 하나만 건사하겠다고 놓쳐버린 어머님의 기회들이 뒤늦게사 너무도 가슴아프네요
조금더 잘해낼수 있었을텐데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엄마의 건강이 이렇게까지 상하지 않고 그랬다면 적어도 몸이 조금 자주 아프긴해도
그래도 이렇게 일찍 돌아가실정도로 몸상태가 최악으로 가시지는 않았을텐데
그런 생각이 계속 듭니다





원래도 저는 저란놈을 잘모르겠었는데 이제는 더더욱 잘모르겠습니다
저란 놈이 뭔지 저란 놈의 기억이 뭔지 저란 놈의 인생이 뭔지
내가 정말 기억에 이상이 있는게 맞는지
내가 정말 우을증에 시달리고 있는건 맞는지
내가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인생을 힘들어 했던게 맞는지
내가 정말로 정말로 엄마를 저렇게 보내야만 했을정도로 나만 생각해야만 했을 정도로 힘들게 살아왔던게 맞는건지

엄마가 돌아가시면 나도 이제 죽어야지 그런 생각 하나만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게 되어버렸어요
그저... 그저 너무 일찍... 너무 일찍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너무 불쌍하고 미안해요
왜 생전에는 몰랐는지
왜 늘 그때에는 몰랐던걸 이렇게 뒤늦게 흘러간 뒤에만 알게되는건지
나는 왜 이렇게 못나기만 한건지

잘모르겠습니다 제가 죽고 싶은건지 살고 싶은건지
죽어야 하는건지 혹은 살아야 하는건지
잘모르겟어요 그냥 그냥 엄마가 이젠 더 이상 괴롭지 않았으면 해요
엄마가 이젠 행복했으면 해요

앞으론 우리 아빠 같은 남편, 나 같은 자식 만나지 말고
우리 가족 같은거 모두 잊어버리고 부디...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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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올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 이런 글이어서 죄송합니다
어지간하면 속에 담아두려고 하는데 이번만은 그게 잘안되어서 인터넷에라도 올려보고 싶다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된다면 삭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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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8 23:31
수정 아이콘
자세한 사연은 모르나 글만 봐도 아픔이 느껴지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디 글쓴이 님이 행복해지셨으면 합니다.
바브곰탱
25/01/28 23:3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거기로가볼까
25/01/28 23:3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lemonair
25/01/28 23:3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담기만 하면 독이되어 나를 먼저 해하고 내 주변을 해한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나누어야 반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괜찮기 위해서
내 마음 밖으로 글이든 대화로든 꺼내어 타인과 나누는 방법을 잘 익히는게
나이를 잘 먹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내가 어려운 때를 잘 넘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할 거 같구요.
그리고 그게 바로 우리의 어머니들이 우리들에게 바라는게 아닐까 감히 헤아려 봅니다.
서린언니
25/01/28 23:3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8 23:3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다른 분들 말씀처럼, 어머님께선 분명 라비01님이 행복하시길 바래 왔고, 앞으로도 바라실 거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변해간세월
25/01/28 23:3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클레멘티아
25/01/28 23:36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그 고통속에서 참으셨던 것은
단 하나, 라비01님의 행복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하늘 나라에서도 라비01님의 행복을 지금도 빌고 있을겁니다.
부디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행복해지는게
어머니를 위한 효도라고 생각하시죠.
25/01/28 23:3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달팽이의 하루
25/01/28 23:3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8 23:38
수정 아이콘
부디 힘내셔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알아야지
25/01/28 23:49
수정 아이콘
님이 행복하게 잘 살면 어머니도 편안해 지시는겁니다.
25/01/28 23:5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께서도 라비01님이 더 행복하게 사시는걸 바라실겁니다.
마리아 호아키나
25/01/28 23:5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세가 있다면 어머님이 그동안 누리지 못한거 다 누리고 평안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라비01
25/01/28 23:54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제 인생이 평생 공허할 뿐이니 일찍죽는게 답이라고 생각하면서 담고만 살았는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이제사 그렇게밖에 할수 없었는가 좀 더 나은 길들이 많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의사에게도 속마음을 말하지 못해 우울증 치료도 제대로 받아보질 못했는지라
앞으로도 제대로 우울증 치료를 받을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야 한다고도 생각하곤 하지만 잘모르겠습니다
인생에 과연 의미가 있는지 행복이라는게 있는지...
평생을 머무를 곳도 나아갈 곳도 찾지 못한채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어머님이 내가 머무를 곳을 돌아올 곳을 계속 곁에 만들어 주고 계셨다는걸 이제사 깨닫고 말았네요
과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되도록 우울증 상담부터 받아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루크레티아
25/01/28 23:5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상투적이고 거칠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머님께서는 글쓴분께서 열심히 사시는 걸 보시면서 힘드셨겠지만 행복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오셨던 것처럼 충실하게 열심히 사시는 것이 어머님을 위한 마지막 효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샤넬
25/01/28 23:56
수정 아이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시드라
25/01/28 23:56
수정 아이콘
어머님이 왜 혼자 아득바득 살아오셨을까요?

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홀몸이었으면 도망갔을수도 있지만 자식이 있고 잘 키우고 싶었기에 열심히 사셨던 겁니다

어머니께서 힘들었던걸 늦게 깨달은건 사람이 깨닫은 타이밍은 저마다 달라서 어쩔수 없지만
절대 스스로 자학하거나 나쁜생각은 하지 마세요

어머님께서 가장 바라지 않는게 그런 나쁜 행동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작성자님은 여기서 후련하게 얘기하시고 나쁜 생각을 털어내신 후 어머니께서 바라는대로 열심히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김삼관
25/01/29 00:02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댓글과 함께 작성자님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상심이 크실거라 여겨져 무어라 말을 드릴지 모르겠으나 댓글로나마 이렇게 남겨봅니다.
한화우승조국통일
25/01/29 00:03
수정 아이콘
그 모진 세월을 견뎌오신 건 작성자님 때문이었을 겁니다.
어머님의 생전에 가장 큰 행복을 드렸던 건 작성다님일 겁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우와왕
25/01/29 00:1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0:15
수정 아이콘
당신께서는 어머님의 자부심이에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그린본드
25/01/29 00:1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0:16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께서 아버님은 몰라도 작성자분을 모르는 편안한 삶보단 힘드시더라도 작성자님을 만난 삶을 선택하셨을 겁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상담 잘 받으시면서 행복하셔야 해요.
앵글링x스키밍
25/01/29 00:2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IVE이서
25/01/29 00:3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0:3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글쓴님께서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stumpjumper
25/01/29 00:33
수정 아이콘
순간 제가 쓴 글인 줄 알고 깜짝놀랐습니다.
저도 이번주에 엄마를 보내드렸습니다.
여러 상황이나 관계도 저랑 비슷하셨던거 같습니다.

20대 때는 투정만 부리고 30대 때는 투정반, 나 먹고살기 바쁘다고 찾아뵙지도 못하고..
40대되는 올해.. 너무 빨리 가버리셨습니다.
후회가 많이 남네요. 불효자라 할말도 없이 눈물만 났습니다.

지금 생각은 다른 분들이랑 비슷합니다
여기서 내가 마음을 약하게 먹는건 엄마가 바라는게 아닐거라고.
후회로 점철된 인생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살아보고자 합니다.
다크드래곤
25/01/29 00: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감히 이 상실감과 괴로움을 이야기 할 순 없겠지만 제가 이러한 상실감이 들고 후회에 빠져있을때 제 기억이 도움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람이란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완벽함이 없기에 이별또한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결국 본인의 미숙함도 타인의 미숙함도 사람이기에 생긴것이니 너무 모든 것을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생각합니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 이 마음을 간직하고 잊지 않는 것이 어머니께서도 진정으로 원하시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뎅이뎅이
25/01/29 00:5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0:51
수정 아이콘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라비 님의 안녕도 빌겠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실 테지만 잘 추스르셨으면 합니다.
모링가
25/01/29 00:53
수정 아이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그게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0:57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프리오이
25/01/29 00:59
수정 아이콘
효도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있습니다

라비01님이 행복하게 사시면 어머님께 효도 하는 겁니다
진산월(陳山月)
25/01/29 01:02
수정 아이콘
상심이 너무 크신 것 같아 차마 위로에 말씀을 드리기도 어렵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쓰신님도 잘 추스르시고 삶의 용기를 가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네오크로우
25/01/29 01:0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은 아드님이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실 겁니다.

저도 2년 전에 평생 고생만 하신 어머님 보내드린 경험이 있는지라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힘 내시고, 행복하세요.
세인트
25/01/29 01:2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호머심슨
25/01/29 01:36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이 절절해서 슬프기도 하고
글쓴분도 이런 글을 쓰면 기분이 조금 풀리시겠죠
호머심슨
25/01/29 01:44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나 어머님만큼 힘들지는 않아도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평생 고생하신
어머님들이 많아서 공감하는분 많을겁니다
25/01/29 02:36
수정 아이콘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께서 글쓴 분이 행복 하시기 만을 바라실 겁니다 절대 나쁜 생각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마시고 어머니와의 좋은 기억과 사랑만 생각해 주세요 저도 고모님 작년에 돌아가시고 부모님 생각 많이 했습니다. 힘내시구요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보여드리세요 하늘에서도 보시고 좋아하실 겁니다.
하이퍼나이프
25/01/29 02:45
수정 아이콘
힘내시고 응원합니다
박세웅
25/01/29 02:54
수정 아이콘
마음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3:11
수정 아이콘
어머님께서는 글쓴분 하나만을 바라보며 모든걸 견디시며 사셨을수도 있어요. 남은 인생,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행복하게 사세요. 그래야 훗날 어머님 뵙게되면 부끄럽지 않게 안아주실 수 있을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병원가서 꼭 치료 받으시고 행복해지시길 다시 한번 바랍니다.
25/01/29 03:4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rcanumToss
25/01/29 04:0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죽음에 대한 글을 보니 며칠 전에 제게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던 분이 떠오르네요.
대장암으로 대소변도 제대로 보지 못하시는 분인데 이제는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언제 죽을지 몰라서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하려고 전화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씀드렸죠.

"한두 번 죽어 본 것도 아닌데 뭘 또 그리 새삼스럽게 그러세요. 기억 못 하시는 것 같은데 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볼 거니까 또 봐요. 죽어도 안 죽으니 걱정마시고요. 아무리 용써도 정말로 죽는 건 불가능하니까."

어머니는 잘 계시고 또 볼 수 있으니 너무 슬퍼하진 마세요.
다시 안 볼 수가 없거든요.
새우탕면
25/01/29 04:3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이 끝까지 바라셨던건 님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 겁니다.
일월마가
25/01/29 05:3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5:36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6:4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타츠야
25/01/29 06:5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분께서 행복하게 사시면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서 무척 기뻐하실 겁니다.
25/01/29 07:0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메론
25/01/29 07:19
수정 아이콘
어머님께서 그토록 살고 싶으셨을 오늘을 글쓴님이 지금 살고 계십니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기쁘게 사시기를 어머님도 바라고 계실 거예요!

어머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보로미어
25/01/29 07:2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민테란
25/01/29 07:3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如是我聞
25/01/29 07:4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7:4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8:2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8:2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8:3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Je ne sais quoi
25/01/29 08:4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09:04
수정 아이콘
마음이 저려오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럴수도있어
25/01/29 09:0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덕분에 부모님 생각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급률
25/01/29 09:2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혜정은준은찬아빠
25/01/29 09:3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옹손건미축
25/01/29 09:5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10:2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니보다 오래 세상을 경험해 보면서,
가장 후회되는 건...살아 계실때 가까이에서 함께하지 못했다는 점 입니다. 살갑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어 본 기억이 없어요
Hulkster
25/01/29 10:2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민시
25/01/29 10:33
수정 아이콘
언젠가 겪을 미래라 생각하면 참 슬픕니다 그렇다고 제가 엄마보다 먼저 갈수는없으니...
Asterios
25/01/29 10:4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부작
25/01/29 10:5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 내세요
25/01/29 11:0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11:29
수정 아이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01/29 12:2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연말연시를 모두 가족들 병원에서 보낸 입장에서 여러 생각이 드네요.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신 거 같고..조금만 말을 더 얹자면, 제가 부모가 되어 보니까, 자식한테 가장 바라게 되는 게, 태어날 때 암것도 모르는 생명체, 특히나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난 생명체가 결국엔 독립된 사회인으로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나가면서 자기 인생 살 때까지 도와주는 게 부모 역할이고, 이게 잘 이뤄졌다면 그것만한 다행과 보람과 기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신 글만 봐서는 여러모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라비01님은 독립된 사회인으로 잘 성장하신 거 같고, 그게 어머니께는 무엇보다 값진 인생의 훈장이셨을 거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게 정말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라(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잘 안되더군요) 지금은 너무 어려우시겠지만 그럼에도 라비01님께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어머니께서도 계속 바라셨을 거 같습니다. 쓰신대로 좀 더 외부 도움도 받아가시면서 한발씩 나아가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자그마한 응원의 마음 남기고 갑니다. 
어흥어흥
25/01/29 13:0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기쥐
25/01/29 15:41
수정 아이콘
제가 주제넘지만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글쓴분은 어머님께 못해주신 것들을 많이 회상하셨지만 그 다른 무엇보다도 어머님의 최대의 행복과 최대의 보람을 안겨주시는 존재는 글쓴분이셨을 거에요. 너무 자책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비01
25/01/29 15:43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저는 살아가면서 나처럼 텅비어버린 사람에게는 제대로된 기회가 찾아오지도 않을거고 이미 내겐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세상일뿐이니 내가 뭘해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늘 돌이켜보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기회들이 있었고 그 기회들을 놓쳐버린건 두 눈 뜨고 그냥 흘려보낸건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에도 그전에 몇차례나 대학병원등에 모시고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돌아가셔서 검사를 해보니 원래부터 뇌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걸 보면 예전에 머리검사도 한차례 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이제 연세도 있으니 다시 한번 같이 건강검진하러가자고 해서 제대로 검사해 볼 법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힘든것 제가 괴로운것들에만 천착했을 뿐이었죠
살아계실때 효도하라는 말들이 그전에는 그렇게 와닿지도 않더니 이제사 그저 사무칠 뿐입니다
5년 10년 좀더 오래 오래 같이 계실줄로만 알았습니다
그저 늘 아프던게 이번에는 좀 더 아프실 뿐일줄로만 알았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부모님과 사진도 자주 찍어드리고 애기도 자주하시고 맛있는것도 자주 사주시면서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빌어봅니다
부모가 화목하지 못하면 자식들도 화목하고 행복하기 힘들어 저희 두 부모님 모두 많이 노력하셨지만 장애라던가 서로간의 가슴속에 쌓인 화라던가 하는 것들 때문에 평생을 다투며 다들 가슴속에 화를 담고만 살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뒤에 뒤늦게 다들 조금쯤 그 응어리를 풀어낸것 같습니다
부디 한살이라도 어리고 한살이라도 젊을 때 화가 아닌 행복이 가득한 가정을 꾸려서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어머님과 함께 행복했던 추억이 너무도 없어 그게 이제사 너무 가슴이 아픈걸 보면 본인의 인생이 조금 힘들고 괴로워도 그래도 부모님께 잘해드릴수 있을때 힘껏 같이 시간을 보내시는게 나중을 위해서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뤼륑뤼륑
25/01/29 16:25
수정 아이콘
지금 느끼시고 있는 고통만큼 어머님을 아끼셨을 겁니다.
서로의 삶이 여의치 않아 서로에게 표현하지 못했더라도,
말하지 않더라도 전해지는 진심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자학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자학하시는 것 외의 도리는 없으실 것입니다.

그 어려운 삶 속에서 아드님이 이리 고통스러워 할 만큼
당신을 존중하였음을 아시기에 어머님은 살아가셨던 것입니다.

제가 하는 말이 사실임을 직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가능성을 그대로 승인하기엔 스스로가 너무 못나게 생각되어 그리 못할 뿐, 그랬을 것이란 걸 본인도 알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대신 말해 드리는데, 그 정도면 잘 하신 겁니다.
충분합니다.
알라딘
25/01/29 16:3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드릿
25/01/29 19:24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터라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무장이
25/01/29 19:4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부족한 능력으로는 딱 맞는 위로의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한참 썼다 지웠다 하다가 결국 쓰지 못했지만 어쨋든 마음만은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래반지빵야빵야
25/01/29 23:48
수정 아이콘
잘 푸셨습니다...

담아두면 병이 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하소연을 할 수 있으면 뭔가 좀 나아지더라고요.

읽으면서 제 엄마와 비슷한 점이 많으셔서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쩌면 저희의 어머니 세대에서 흔한 경우들일 수 있죠...하지만 그게 그분들의 희생을 정당화할 순 없습니다.

저는 아직 양친이 다 계시지만, 제가 암환자라서 두 분은 편하게 여생을 보내지도 못 하고 계십니다. 저도 매번 뵐때마다 죄송하고...제가 얼마나 불효막심한 놈인지 느낍니다. 한때는 스스로를 효자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저 막돼먹은 후레자식일 뿐입니다.

얼마 전에 엄마가 저를 낫게 할 수만 있다면 당신 장기든 뭐든 다 주고 당신은 갈테니 제발 저 낫게만 해달라고 울부짖으셨습니다. 저는 무슨 되도않는 말이냐고 그딴 소리 말라고 했지만...엄마라는 존재들은 그런 분들인가봐요. 어머님께서 글쓴님을 원망하거나 그러진 않으셨을겁니다. 부디 남은 생 어머님을 생각하며 어머님 몫까지 사신다고 생각하며 영위해나아가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rya Stark
25/01/30 08:14
수정 아이콘
꼭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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