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7/14 13:10:54
Name 사람되고싶다
Subject [일반] 인생이 한 번 뿐이라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저는 극극극 리스크 회피 성향입니다. 모든 행동을 할 때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리스크가 스스로 감당 가능하다고 생각할 때'만' 행동을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완벽하게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관심이 가고, 하고싶은 일이 있어도 이걸 했을 때 '잘못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절대 무언가를 하지 않습니다. 이런 성향은 제 삶의 실패를 극단적으로 줄여주었으나 반대로 새로운 것의 시도 또한 싹 다 죽여버렸습니다. 인생은 계획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 일단 한 번 해보고, 우연찮은 접촉으로 확 뒤바뀔 수 있는 건데 그런 걸 싹 다 차단해버렸으니까요.


우리 인생은 단 한 번 뿐입니다. 종교인의 생각은 다를지 몰라도 극 유물론자인 저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생이 한 번 뿐이라면 잘못된 선택의 리스크가 커집니다. 만약 이 길로 갔다가 잘못되면? 한 나이 40대쯤 돼서 '이 길이 아니었던 것 같아...'라고 느끼게 된다면? 이제 다른 선택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면? 저는 그게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인생을 여러번 살 수 있으면 '어 그래? 다음생엔 다른 루트를 뚫어봐야지' 하고 넘어갈 수 있겠으나 우리의 인생은 한 번 입니다. 돌이킬 수 없어요.


이 두 성향의 조합이 현재의 저를 최악의 형태로 가두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인생의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나름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는 있으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 무언가 크게 변화해야합니다. 그냥 현실과 타협해서 억지로 회사에 빌붙어있든, 회사를 때려치우고 대학원을 가든, 전문직 준비를 시작해서 공부를 하든. 제 앞의 길은 무수히 많습니다.

문제는 이중 확신이 드는 길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예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확신이 드는 길이 있다면 저는 리스크를 감내하고 선택하겠으나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저는 굉장히 많은 분야에 '흥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 흥미로 끝나버립니다. 제 인생을 걸고 파볼까하는 확신이 드는 분야가 없습니다. 아니, 좀 더 자세히는 하고싶은 건 내 능력에 확신이 없고, 해볼만한 건 흥미가 크지 않다고나 할까요.

인생이 여러번이었다면 그냥 아무거나 하나 잡고 팠을테죠. 아니더라도 다음생에 잘 하면 되니까. 리스크 회피가 아닌 낙천적인 성향이라도 아무거나 잡고 팠을 테지요. 좀 늦은 것 같더라도 나이 신경 안쓰고 다시 새 길을 찾을 동력이 있을테니까.

둘 다 아닌 저는 현재도 망설이고 선택하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을 뿐입니다. 현재 상태에 이도저도 아니게 머무르는 건 최악입니다. 최선의 선택을 할 자신이 없어서 최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미적될수록 시간은 가고, 제 나이의 어드밴티지는 줄어들며, 점점 리스크는 커져감에도.


나에게 무언가를 할 열정, 과몰입할만한 대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절실히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몸에 베어버린 이 쓰잘데기 없는 걱정마저 모두 던져버리고 돌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현재 너무 두려워요. 미래가. 이 의미 없는 것 같은 인생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돌아오는 고통이.

배우고 싶은 분야는 너무 많지만 눈 앞에 펼쳐진 다양한 수십갈래의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패닉이 옵니다. 그렇게 결국 서있으면 이 기회들마저 사라져버림에도.


인생 참 어려워요. 차라리 이런 부담 다 던지고 즐겜할 수 있으면 오히려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텐데. 선택 이전에 오히려 나라는 인간 자체가 뜯어고쳐지면 좋겠습니다만 쉽지 않은 일이죠.


저란 인간이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계산하고 스트레스 받다보면 결국 급발진하게 되던데 어떤 방향으로 튀게 될런지. 차라리 나의 결정보단 이런 급발진으로라도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게 더 기대되는 서글픈 인생입니다.

이렇게 또 수십번쯤 똑같은 고민을 하며 앞으로 뭘 해야할지 속으로 끙끙 앓으며 이번주가 끝나갑니다. 다음주도. 그 다음주도. 또 그 다음달도. 이 고민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고 무언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7/14 13:14
수정 아이콘
오히려 인생이 한번 뿐일수록 고민할 시간에 just do it 하는게 도움이 되죠
사람되고싶다
24/07/14 13:19
수정 아이콘
저 스스로도 그게 답이란 걸 알고 있음에도 하지 못하는 건 여태 살아온 인생의 관성이 꽤나 강하기 때문이겠지요.
사소한 부분들, 예를 들면 안가본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를 주문한다든지 별 돈지랄 같아 보이는 것도 하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인생을 걸고 뭔가를 하기에는 아직 힘이 부족하네요.
24/07/14 13:26
수정 아이콘
지금 못하시면 나이먹을수록 못하는게 더 많아지는건 확실합니다. 노년에 이럴걸 저럴걸 후회하면 되죠. 사실은 저도 그런 성향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감전주의
24/07/14 13:49
수정 아이콘
대부분이 그런 거 같아요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안 해서 후회하는 게 더 많은 듯
밸런스
24/07/14 13:28
수정 아이콘
천천히 하면 되죠 
편안함을 조금 버리라는 거지 막 인생을 뒤집을 필욘 없으니까요  새로운 식당 가보는 것도 새로운 길로 가는것도 좋은 시도입니다 
짐바르도
24/07/14 13:31
수정 아이콘
뭐든 적당히... 과거에 대한 성찰이든 미래에 대한 고민이든 지나치면 [내 뇌 지금 고장났네] 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포장하지 않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게 마음이 편하고 성과 면에서도 낫더라고요.
24/07/14 13:5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질게에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올리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 '흥미' 라는 부분에 한해서 제가 주제넘게 조언을 하자면, 현장에 가 보시라는 겁니다.

파리에 가서 바스타유 광장에 가 보시면 바스티유 감옥이 얼마나 시내 중심부에 가까이 있었는지 느껴집니다. 벨파스트의 카톨릭 구역과 개신교 구역을 가르는 경계벽, 도시 곳곳에 그려진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아트들, 희박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긴장감을 느끼고나면 영국과 아일랜드간의 갈등의 역사가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런던에 가서 시티의 뒷골목을 걷다보면 어떻게 로마제국에서도 가장 변경의 군사기지에 불과하던 이 곳이 이런 거대한 국제도시로 성장했는지 궁금해집니다.

역사, 국제정치, 지정학 이런걸 방안에서 책과 유튜브로 파고드는데는 한계가 있고 흥미가 지속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모든게 추상적이니까요. 제 경우에는 현장에 가서 그 곳의 지리감을 익히고, 분위기를 느끼고, 유적과 유물들을 돌아보는게 흥미를 지속시키고 새로운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사람되고싶다
24/07/14 15: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저는 오히려 그런 추상을 넘어선 '현장'에서의 의미를 못느끼겠더라고요. 여행도 많이 다녀보곤 했지만 결국 그 장소나 건물에서의 특별함은 외견을 제외하고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결국 물리적인 특성이 의미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부여하는 의미가 중요한 건데 저한테는 그저 낡은 건물 정도로밖에 안느껴진달까. 예를들어 국제무역이라든지 에너지 전환이라는 추상적인 주제에는 관심이 있는데 정작 그 현장에서 벌어지는 반복적인 컨테이너선의 운행, 발전소 운영 등은 오히려 따분하더군요. 구성요소는 따분하고, 실질적인 결과도 지금의 삶과 다를 바 없고(국제무역과 전기 인프라는 이미 우리 삶에 녹아들었으니까). 그래서 고민이기도 합니다. 추상으로만 밀고 나가기엔 한계가 있고, 진짜 돌아가는 현장에는 별 흥미가 없고.
24/07/14 13:53
수정 아이콘
맞아요. 인생에 하트는 한개죠. 그래서 재능은 누구에게나 대동소이하게 갖고 있지만 분별력의 있고 없음은 하늘이 내리는거라고 하나봅니다. 오늘부터 하나씩 도전과제를 수첩에 메모로 적고 달성해나가는건 어떨까요. 생각만 하다보면 오히려 생각만 많아져서 더 독이 됩니다. 작은 거부터 하나씩 해결해나가다보면 무언가 보이실지도요. 저도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Betelgeuse
24/07/14 13:54
수정 아이콘
올바른 정답이라는건 허상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고민들은 정답찾기의 과정들인데 허상을 쫒는거죠. 전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할 자신이 있다.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할꺼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편입니다. 어차피 내가 내리는 결정들과 선택한 선택지들은 내 삶 그 자체이고 그 상황에서 내가 내릴수 있는 최선의 판단들이였으니 고민할 필요없다고..
24/07/14 13:59
수정 아이콘
40대 접어들면서 느끼는건데, 리스크를 줄이려고 선택하지 않는 행위 자체도 선택하는 것만큼 리스크가 항상 컸던 것 같습니다. 나는 변하지 않으려고 양 발을 모래에 묻고 버티고 있는데 주변이 변해가니 나도 상대적으로 변해있는 거죠.
일각여삼추
24/07/14 14:02
수정 아이콘
슬슬 40대가 되어 드리는 말씀인데 너무 얼토당토 않은 게 아니라면 한번 질러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포프의대모험
24/07/14 14:08
수정 아이콘
전 안해서 후회한적이 별로 없어서, 안하는 삶을 잘 살고 있습니다
후회는 하지만 했으면 더 후회했을것이라고 자기세뇌중입니다
이것도 안되면 그냥 고통받는수밖에 없어서요
Far Niente
24/07/14 14:32
수정 아이콘
직접 확인 없이 중고차 사서 폭망하셨다는 글과 이 글의 도입부를 같이 보니 기분이 묘하군요
뇌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답이란 건 없다고 봅니다
사람되고싶다
24/07/14 15:39
수정 아이콘
흐흐. 급발진이기도 하지만 꽤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계산하고 재고 답답하게 고민만 하던 것을 깨기 위한 일탈이라고나 할까요.
주변 분도 '니가 그 차를 사는 것 자체는 지금도 절대 좋게 평가하지 않지만, 스스로 선택을 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 자체는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하셨는데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애초에 돈 버릴 생각으로 한 결정이라 망해도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른 거기도 했습니다 흐흐. 실제로 이 경우는 마음 속에서 정리가 다 끝나고 지른 거라 딱히 후회되거나 하진 않네요. 어쩌면 다른 일들도 이런 식으로 지르는 게 제가 한 걸음 씩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24/07/14 19:37
수정 아이콘
원래 브레이크가 강하면 풀리는순간 급발진하는법이라.
나른한날
24/07/14 14:40
수정 아이콘
이제 영포티 초입인데, 20대때의 목표대로 살고, 목표를 달성했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지금 사는게 그닥 나쁘진 않은데, 어디까지나 내 만족이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내 형제 자매들과 비교하면 더 낫냐 싶으면 아니거든요.

근데 나름 밑바닥을 찍고 올라오다보니 지금 순간 순간이 만족스럽긴합니다. 10년뒤엔 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없지만,
또 뭔가 솟아날 구멍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매순간 트라이지만, 결과는 썩 좋았던거 생각하면, 30대 즈음에 들었던 자살 생각이 섬뜩해질때도 있어요.
24/07/14 14:40
수정 아이콘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루는 책입니다.

어제 MBC에서 방영한 <질문들> 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백종원 대표와 송길영 작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해야 오래 버틸 힘이 생깁니다.
식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집에서 라면부터 열 개 끓여보세요.
미메시스
24/07/14 14:57
수정 아이콘
아무선택도 하지않는것도 선택을 하신거죠..
그리고 그 선택이 '이 길이 아닌것 같아'엔딩일 확률이 가장높다고 봅니다

일단 무슨일이든 찍먹이라도 해보세요 굳이 인생을 걸지않아도 이길인지 아닌지는 감이 옵니다 흐흐
펩시제로라임
24/07/14 15:08
수정 아이콘
작은 성취부터 해서 자신감을 얻으라고 하죠.
마찬가지로
방향성을 잡고 적은 리스크부터 다룰 줄 알게되면 나중에는 그 리스크를 다루는 능력과 자신감이 상승합니다.
그렇게 되면 과거에 작은 리스크에 힘들어했던 때를 빨리 벗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식물영양제
24/07/14 15:20
수정 아이콘
이런 어려움 때문에 점집을 많이 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무속을 좋아하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마감일이나 지원일이 빠른쪽으로 결정을 내리거나 장고 안하고 첫오퍼 바로 잡기로 결정하는 편입니다.

지나고 보면 장고 끝에 둔 악수가 많고 대부분 선택의 기로에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좋은 옵션들이 있었더라고요. 내 고민과 선택과 성공이 어차피 일치하지 않는다면 첫기회를 바로 잡는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유료도로당
24/07/14 15:21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개똥철학을 풀어보면.. 오히려 나이들수록 인생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나이들어서 최선의 결과를 맺기 위해' 지금 살고있는건 아닌것같은거죠. (어차피 모두의 최종 결과는 죽음, 무에 불과하므로)

어차피 미래는 알수없는거고 그냥 당장 괜찮아보이고 행복할수있을것같은 선택을 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선택이 잘못된것같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수정하면 그만인거고요. 인생이라는게 딱 나이먹고 어떤것을 이뤘을때의 그 상태에 불과한게 아니라, 뒤돌아봤을때 삶의 궤적 전체가 인생인거니까요. 40이 됐는데 뭔가 아닌것같다하면 20살부터 40살까지는 실패고 다시 시작하는게아니라, 20살부터 40살까지 어떤일을 했던것도 내 인생이고, 40부터 새로운일을 하는것도 내 인생인거겠죠. 저는 그렇게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해지더군요.
마일스데이비스
24/07/14 15:22
수정 아이콘
인생은 한 번 뿐이지만 기회는 평생 몇 번이고 있습니다.
기회가 하루 하루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24/07/14 15:27
수정 아이콘
선택을 안했다는건 진짜로 선택을 안한게 아니고 현상유지를 선택한겁니다.
남행자
24/07/14 15:52
수정 아이콘
제가 극극극 리스크 회피 성향이었으면 글도 안썼을거 같아요
Davi4ever
24/07/14 15:59
수정 아이콘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사세요. 그러면 인생 전체가 행복해집니다.
Primavera
24/07/14 16:21
수정 아이콘
그럴땐 단계를 쪼개서 짧게 생각하면 됩니다. 짧게 짧게 확신이 드는 단계까지만 하는거죠.
어차피 님께서 장기적 안목으로 생각해봤자 결과는 (조금이라도) 틀릴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님 성향대로라면 이런 오류발생 리스크를 회피하는게 일관성있음
24/07/14 16:22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조언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보 과부하 시대에 좋은 말이야 넘쳐납니다. 신뢰할만한 좋은 멘토분을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한계를 넓히는 훈련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되신다면 심리치료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불안을 관리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꺼예요. 
24/07/14 16:26
수정 아이콘
인생의 성공은 인생을 걸때가 아니라
흥미있어서 해본게 성공할때가 많습니다

유튜버 김계란도 인생 걸고 러시아 프로젝트 하다 망했는데
쵸단이랑 밴드 해보고 싶다고 시작한건
밴드계와 음악계를 흔들고 있으니..

가볍게 하다보면 될사람은 됩니다
군령술사
24/07/14 16:33
수정 아이콘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쪽의 인생을 살고있는 입장에서는 리스크 회피형 인생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제가 몇가지 보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사람이되고싶다 님은 대세를 따라갈 수 있는 속도를 갖추셔야 할 거에요.
제가 '뭐 하다가 망해도 죽진 않음'할 수 있는 비빌 언덕을 마련해두는 것 처럼,
대세가 정해졌을 때, 누구보다 빠르고 세련되게 그 대세에 올라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추신다면 지금같은 불안감이 없으실거에요.
사실 리스크 테이킹도 리스크 회피도 실력과 운이 안 따라주면 위험한 건 똑같아요.
추상적인 말이지만, 결국 안목과 실력을 향상시키셔야 합니다. 인맥도 신경쓰시고요.
앞서 출발한 경주견들을 보고 미소짓는 치타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환상회랑
24/07/14 17:31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한 성향이라 공감이 많이 됩니다. 성향은 비슷하지만 근거는 약간 다르지만요.
저는 리스크 회피형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어떤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내가 흥미를 느끼고 가능성이 있는 다른 하나를 놓아줘야 한다는 걸 포기 못해서였습니다. 극도의 선택장애인거죠 크크 '모든 것'이 되고 싶었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버리는 존재.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나의 형태가 그것으로 정체성이 고정된다는게 맘에 안들었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떤 길의 나이든 전부 나일 뿐인데.

그리고 전 딱히 무위도식의 삶을 부정적으로 생각도 안하구요. 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며 불로장생하고 싶어요 크크 유물론자는 아니지만 불가지론자에게도 죽음이란 불확실성을 맞이하는 날을 최대한 유예하고 싶네요.
로메인시저
24/07/14 18:55
수정 아이콘
현실( = 여러 의식체들간에 합의된 세상) 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을 인지하고 이 세상이 게임과 비슷한 가상세계라는 상상을 해 보세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24/07/14 19:24
수정 아이콘
혹시 몇살이신가요 ?! 전 33인데 완전 제 생각과 똑같은 글이네요
24/07/14 19:41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겠지만 글쓴분의 인생 변화는 한순간에 순식간에 이루어질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군요. 브레이크를 한계까지 밟았다 터뜨리는 타입 아닐까...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에요. 저도 어느정도 그런 타입이니.
사람되고싶다
24/07/14 22:46
수정 아이콘
댓글 보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여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고민하며 차곡차곡 쌓아왔다기보단 한 번 결심이 서면 펑 터트려서 불도저처럼 빠르게 싹 밀어버리고, 다시 대기하다가 또 폭발적으로 밀어버리는 패턴의 반복이었던 것 같네요.
24/07/14 20:33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성향입니다. 남들에게 의미있다는 것도 저에겐 의미 없는 것이 많고 새로운 것 시도하려고 잘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죠. 뭐 다만 행복하고 기쁜 인생이면 좋겠다 싶어서 얼마전부터 분기별로 스스로에게 쓸모없지만 취미로 가질만한 것들을 사주고 있습니다. 이젠 40 중반이 되니 아무도 저에게 뭔가 주지 않더라고요.
24/07/14 20:45
수정 아이콘
제가 볼때는 그런 감정이나 생각들이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님처럼 여러 고민을 하다보면 또 때가 왔구나 싶습니다
일단 약간의 조언을 하자면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10분후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안했으면 성공했을 텐데라고 말씀하신 것은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두번째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래를 모르니까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때론 두려움에 도망가기도 하고 지쳐서 쉴 수도 있겠지만 더 나아가려면 지금 자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번째로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우리가 바람을 바꿀 수는 없지만 돛을 다르게 펼 수는 있다" 라는 말 들어보셨을까요? 처한 상황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다른 문제죠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플러
24/07/14 21:16
수정 아이콘
젊을 땐 망설이고 나이 먹으면 후회하고
거의 대부분이 이러는 것 같은데
1q2w3e4r!
24/07/14 23:08
수정 아이콘
와.. 저의 얘기를 하는줄 알았습니다.

TCI 등 유료검사를 여러개했는데 모두 위험회피 점수가 맥스치인 극 회피형입니다.
자료조사하고 알아보고 이것저것 흥미와 호기심이 많아서 관심은 엄청 많은데..사실 실제로 움직이질 않습니다.

움직이는건 이러다가 타임어택이 와서 강제 급발진하거나, 쌓이고 쌓이다가 폭팔적으로 이뤄내고 성장합니다.
흥미로 알아보다가 아 나는 이래서 안될거야. 이거 때문에 시작할 수가 없어..

지금하고 있는 사업이 지금까지 굉장히 잘 되었는데, 갈수록 이 사업의 시장자체가 안좋아지면서 이제는 떠날 때가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다른길로 가려고 다른걸 알아보지만, 결국 이거다! 하는게 없어서 기존 사업만 붙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먼저 저 자신을 고치려고 내가 어떤 기질과 성향 성격인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러한 회피성향은 나의 기질이라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게임할 때 정해진 스탯같은거죠.

저는 자책을 참 많이하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나를 사랑하지 않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자신있게 추진하지 못하고 회피만 하는게 아닌가..라고 이번주에 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24/07/15 06:52
수정 아이콘
경제적인 안정이 찾아오면 좀 놓아주게 되는 거 같아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아 나 이제 좀 사는 구나 아둥바둥 안해도 되겠구나 하는 순간 세상 일 대부분에 만족하게 되더군요. 다만 결혼 상대를 찾는 일은 끝까지 안되더라구요 하여튼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890 [일반] [서평]《벌거벗은 정신력》 - 현대 사회에서 폭증하는 우울과 불안은 질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애도다 [4] 계층방정5853 24/07/14 5853 9
101889 [일반] [서평]《매혹의 땅, 코카서스》 - 직접 가보는 듯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조지아 여행기 [8] 계층방정5144 24/07/14 5144 6
101888 [일반] ASUS, RTX 4060 Dual V3 그래픽카드 출시(절대 비추천) [10] SAS Tony Parker 5720 24/07/14 5720 2
101887 [일반] 내맘대로 엄선한 일본 여자 그룹 보컬 노래 (장르/시기 불문) [13] Pika485478 24/07/14 5478 1
101886 [일반] 인생이 한 번 뿐이라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40] 사람되고싶다10613 24/07/14 10613 10
101885 [정치] [속보]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중 총격 테러 [226] 뜨거운눈물22610 24/07/14 22610 0
101884 [일반] PC방 숫자가 엄청나게 줄어들었습니다. [56] 버들소리13499 24/07/14 13499 2
101883 [일반] [팝송] 알렉 벤자민 새 앨범 "12 Notes" 김치찌개4812 24/07/14 4812 0
101882 [일반] ‘삼체’를 소설로 읽어야 하는 이유 [34] Schol10142 24/07/14 10142 26
101881 [일반] 퇴직과 이직 즈음에서 [8] 흰둥6564 24/07/13 6564 11
101880 [일반] [눈마새] 나가 사회가 위기를 억제해 온 방법 [10] meson6006 24/07/13 6006 20
101879 [일반] 끝없는 달리기 고통의 원인 이제 마지막 선택지만 남았네요 [18] 내우편함안에7197 24/07/13 7197 12
101877 [일반] <플라이 미 투 더 문> - 가벼운 음모론을 덮는 로코물의 달콤함. [2] aDayInTheLife6660 24/07/13 6660 1
101876 [일반] 부천시체육회 여성팀장, 직원 성추행으로 정직 2개월 징계 [49] pecotek14744 24/07/12 14744 29
101875 [정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충격적이네요 와우. [128] 아수날19417 24/07/12 19417 0
101874 [일반] 읽지도 않은 소설책 추천하기 [12] 쿨럭8242 24/07/12 8242 1
101873 [일반]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후기 [43] 김삼관10401 24/07/12 10401 6
101872 [정치] 의정갈등의 숨겨진 본질 '세대 간 부양 갈등' [33] 여왕의심복13427 24/07/12 13427 0
101870 [일반] 깃발나부낄 언(㫃)에서 파생된 한자들 - 아침해빛날 간(倝), 아침, 햇빛, 노을 등 [13] 계층방정5784 24/07/12 5784 5
101869 [일반] [웹소설] 2개 추천합니다 [22] 소금물6724 24/07/12 6724 0
101867 [정치] 이재명이 정말 차기 대통령 될수있을까요? [186] 아수날15636 24/07/11 15636 0
101866 [일반] Z플립6 파리 올림픽 에디션 [30] 겨울삼각형10687 24/07/11 10687 0
101865 [일반] 가속 페달을 핸들로 옮기는 아이디어 (추가) [203] VictoryFood17308 24/07/10 17308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