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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18 00:12:38
Name minyuhee
Subject 박용욱 vs 변은종 엠게임을 보고
감상은 길었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재미가 넘쳤다.
그렇지만 박정선 선수의 vs 이주영에서 보여준 리버 -> 캐리어 전환이 훨씬
멋졌다는 느낌이었다.

올멀티를 확보한 저글링 울트라는 유닛의 조합이라기는 새로운 유닛의 탄생에 가깝다.
저글링 다수와 울트라 다수가 합체하여 경이적인 스피드, 파워, 방어력을 겸비한
최고의 유닛이 되는 것이다. 분명 저글링과 울트라의 합체는 최강의 지상유닛이다.
시즈탱크의 포격, 스팀팩을 맞은 마린메딕의 연사, 저글링을 화형시키는 파이어뱃,
그리고 저그 모두의 공포 사이언스 베슬의 방사능마저도 무마시켜 버린다.
하지만 울트라저글링도 어디까지나 밀리유닛이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에서
다수의 아칸은 어떤 밀리유닛에게도 완승한다.
이번 경기는 거만한 울트라저글링이 다수의 아칸에게 참패한 경기였다.

초반 박용욱 선수의 질럿이 유효하면서 박용욱 선수는 기세등등하며 다수의 드래군
을 확보, 공격에 나섰다. 그 막강한 공격이 저그 앞마당과 외곽멀티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면서 변은종 선수가 주도권을 쥐게 되자 박용욱 선수는 방어체제를 갖추고
아칸의 확보에 주력했다.  
박용욱 선수의 훌륭한 방어 -> 충분한 수의 아칸을 확보 -> 프로토스의 주도권 회복
이것이 일반적으로 펼쳐졌을 경기양상이었다. 변은종 선수는 울트라저글링이란
보구를 너무 과신했고, 그 운용도 완벽하지 못했다. 그런데 박용욱 선수는 다수의 아칸을
쥐고 전투력의 우위를 가졌으면서도 적극적 공격보다는 다크아칸이라는 새로운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다크아칸은 봉인을 풀고 최강의 방어를 보여주었으며, 그 방어에
힘입어 저그의 방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캐리어가 추가되었다.

하지만 다크아칸의 승리의 주역이란 의견은 인정할 수 없다는 느낌이다. 방어만으론
승리할 수 없다, 승리는 울트라저글링이란 최강의 지상병기를 압도한 다수의 아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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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Baby
04/12/18 00:26
수정 아이콘
많은 글에서 올멀티라는 소리가 나오는데,
막상 경기의 자원을 보면 올멀티는 전혀 아니었죠, 가스가 잇는 8개의 멀티중 4대 4로 동등하게 가져갔고, 미네랄이 잇는 멀티는 12개 중에서 7개 정도는 변은종 선수가,, 5개 정도는 박용욱 선수가 자원을 캤었죠,
특히나 가스를 거의 동등하게 가져간 상황에서 프로토스가 밀릴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구요,

또 물론 아칸의 활약이 엄청났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겠지만, 다크아칸이 없는 상태에서 아칸과 지상병력만 잇었다면 얼마든지 히드라 체제로의 변환으로 변은종선수가 이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군요,
김승수
04/12/18 00:28
수정 아이콘
사일런트Baby님 / 제 생각이 바로 그겁니다.
청보랏빛 영혼
04/12/18 00:28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에 다수 아칸이 큰 역할을 해냈다는데 동의합니다.
멀티찌르러 달려드는 저글링 3부대 정도는 가볍게 녹아내리더군요.

하지만 다크아칸이 없고, 다수 아칸만 있었을 경우 승패는 좀 달라졌을 것 같은 생각인데요...
어제 해설자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셨구요.
아칸 16기가 있는 것보다는 아칸 한부대와 다크아칸 4마리의 조합이 좀 더 나은 효과를 발휘할 것 같습니다.
다크아칸은 말그대로 '저그병력에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유일한 프로토스의 유닛' 이거든요.
상대의 병력을 멈춰버리기도 하고, 자신의 병력으로 빼앗아와서 상대에게는 마이너스, 자신에게는 플러스 요인으로 만들기도 하구요.
minyuhee
04/12/18 00:31
수정 아이콘
아칸은 창, 다칸은 방패가 되었죠. 히드라 웨이브는 아칸+다칸보다도
아칸+포톤+하템이 훨씬 잘 막아낼 겁니다.
카탈리
04/12/18 00:34
수정 아이콘
하템도 괜찮지만...
다칸이었기 때문에 퀸의 브루들링이나 디파일러를 훨씬 쉽게 막았죠.

그리고 1시를 쉽게 가져가면서 승기는 거의 넘어간 상황.
OnePageMemories
04/12/18 00:51
수정 아이콘
아칸 포톤 아템만있었다면 고급유닛조합엔 정말 속수무책이었죠.
퀸이나 디파일러같은걸 다크아칸으로 계속해서 마인드컨트롤해준게 컸습니다. 게다가 오버로드라는 귀중한 디텍터유닛까지도요..
제로스
04/12/18 01:15
수정 아이콘
초반 박용욱 선수가 유리 -> 멀티견제하려다 본진 털림 -> 하지만 토스유닛 건제 -> 앞마당까지 먹어논 자원으로 1시지역 확장 성공 -> 그사이 변은종 선수 센터 장악, 박용욱 선수 입구앞 게이트로 막고 업그레이드 하며 물량 모음 -> 박용욱 선수 나올 생각없음 ->변은종 선수 이곳 저곳 드랍, 가디언 견제하며 흔들어 보지만, 많은 피해를 못입힘, -> 변은종 선수 계속되는 견제 실패와 마인드 컨트롤로 인해 집중력 약화 -> 박용욱 선수 캐리어 모아 센터 진출 -> 저그 GG
소문을 듣고 재방을 봐서 그런지 조금은 지루한 경기 였습니다.
어제 경기가 스타리그에서 변은종 선수에겐 전화위복이 된 것 같네요..
은빛영혼
04/12/18 06:11
수정 아이콘
카탈리//1시+안마당 먹을때까지만 해도 변은종선수가 무지 유리했습니다.(그당시 멀티가 6개 정도 였죠;; 자원캐는곳만요) 반전은 다크아콘이라고 생각해요...
minyuhee//다크아콘이 어제 경기의 큰 승리요인이라고 보네요. 다수의 아칸+하이템플러 는 올멀티 히드라 웨이브에 속수무책입니다. 물론 히드라가 플토 본진까지 가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플토도 본진 밖으로 나오진 못하죠... 스톰에도 한계가 있구요... 하템은 퀸에게 모두 브루들링당하면 OTL이죠. 다크아콘이 있기때문에 온니 히드라웨이브는 불가능하다고 봐요. 마엘스롬과 소수의 고급유닛이 보일때마다 피드백또는 마인드컨트롤이 가능하기 떄문에요.
저그로서는 도무지 멀 해야할 지 방법이 없던거 같네요... 가디언도 뺏기고 오버로드도 뺏기고 카카루 까지 -┏
안티테란
04/12/18 10:45
수정 아이콘
본진이 터지면서 경기가 불안한 양상으로 넘어갔습니다. 엄청난 건물들을 새로 짓는 데 걸리는 시간과 타격... 제가 보기엔 건물 몇개 깨부수고 전멸한 저그의 소모성 병력이 저그의 자원적 유리함을 없앤것 같습니다.
04/12/18 11:30
수정 아이콘
저 경기는 생방송으로 봤어야 했습니다.
이미 결과가 알려지고 극찬이 되면 흔히들 너무나 큰 기대를 가지게 되거든요.
뭐, 강민 vs 이병민 같이 결과를 알고도 감동을 받는 플레이가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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