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힘들꺼야"

"아무리 그래도 이젠 안되겠지"

"고점 자체가 이제 안보여서 이번 시즌만큼은 정말 힘들꺼같다"



다 이번 시즌 제 머리속을 스쳐지나간 T1에 대한 생각입니다.

사실 오늘 경기가 시작하기전에 아마 많은 분들이 가슴 깊숙한 곳에 한화의 승리를 예상하신 분들이 정말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전 예상도 3:0 한화 승리가 대다수였고, T1의 승리를 예상하신 분들도 3:2, 그러니까 정말 팽팽한 경기가 나올꺼다 정도지, T1이 이렇게 이길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꺼같은데, 정말 이런 승리를 보여준 T1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엔 안나옵니다.

사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클템한테 다시한번 사죄를 해야할꺼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T1 걱정은 하는게 아니다." 정규시즌 찍어에서 "왜 사람들이 T1 걱정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가장 많이 깬게 T1이고, 봐야안다." 라고 말했었고

사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이성이라는게, 그래도 이번 시즌 도란 고점이 한번도 안나왔고 한화는 젠지와 거의 2황의 위치에 있던 팀인만큼 이번만큼은 정말 힘들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걸 깨부숴버리고 3:0으로 압승을 한 T1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그리고 [클템 이현우 해설의 혜안]에 박수와 함께 사죄를 같이 드립니다 크크.


3:0이라는 결과를 제외하고도 오늘 경기의 정말 놀랐던 포인트 두가지만 뽑자면 일단 도란의 활약 이거는 많은 분들이 이미 이야기를 해주셨으니까 저는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도란.


일단 T1의 칼리스타는... 저는 이거는 진짜 무조건 안풀어줘야하는 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시대가 많이 흐르면서 칼리스타는 일종의 원딜 선수들의 리신처럼 모두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T1의 칼리스타가 정말 특별한건... 팀적으로 활용도가 말이 안됩니다. 그 와중에, 구마유시 개인도 소름돋는 킬각을 잡을때가 많구요. 당장 오늘 1경기에서



바로 이 한타에서




서로간에 킬교환이 1:2로 나온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인원수 앞서고 딜러쪽으로 피상태 보고 한화가 들어오는걸



렐 Q를 피하고 그웬 3타로 긁으면서 칼리스타가 추격해서



오히려 역으로 렐 잡고 아리 궁들고 있던 사일러스가 아리 궁스택 쌓고



그거 사일이 E 아리 궁 궁 벨트 이용해서 방금전에 점멸빠진 미포 추격해서 잡는




진짜 약간 보면서 소름이 돋는 칼리스타의 빨아들이기였습니다. 사실 저 용직후 체력보면 알겠지만 충분히 딜라이트 입장에서 추격해볼법도 했거든요. 인원수도 앞서고 심지어 남은게 딜러밖에 없어서 앞라인도 없는 상황이였어서 노릴만 했다고 지금 돌아보면서도 생각하는데 그걸 이렇게 만든 진짜 초 초 초 슈퍼플레이라고 밖엔 생각이 안드더군요. 그러면서 동시에

아 T1 상대로 칼리스타는 진짜... 절대 주는게 아닌거같다 라는 생각이 들고.


두번째 장면은 바로 2경기 한타인데요..

솔직히 도란의 슈퍼플레이도 슈퍼플레인데 지금 이 장면을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말이 안되는 한타 구도입니다.

한화는 정석적으로 딱 다 뭉쳐서 가고 있는데 T1이 미니맵만 봐도 알지만



미드: 라이즈
레드 두꺼비 : 판테온
용 부쉬 아래 : 암베사

그리고 정면에서 대치하는 케리아 바루스




이게 진짜 말이 안되는 한타의 구도거든요. 솔직히 말이 쉽지 한명만 좀만 늦게 와도 서로 늦게 도착하면서 다 죽는각인데



바루스 궁을 시작으로 떨어지는 판테온 궁 라이즈 궁 암베사



뽀삐 궁으로 날리는 사이온과



그거 이용해서 빅토르 노렸다가 빅토르 못잡으니까 뒷라인 잡으면서 한타 승리하는..


솔직히 이게 말이 다같이 와! 하고 들어가지 프로들조차도 서로 타이밍 안맞아서 어어어! 하다가 다죽는 경우가 밥먹듯이 일어나는건데,
소위 입한타를 이렇게 해내는 말이 안되는... 이게 서로간에 골드차이도 안나는 한타였어서 사실 아무리 스펠이 있다고는 해도 정면에서 붙으면 왠만하면 한화가 이겼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진짜..

와 이건 진짜 "서커스" 라는 말로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한타가 아닌가. 싶은




진짜 이 장면은 봐도봐도 어이가 없는 크크 진짜 T1이라는 팀이 어떤 팀인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팀이 이런식으로 한타를 하는지... 근데 그러고 한타를 이기는지.

와 정말 T1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안드네요. 다시 한번 클템의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T1 걱정은 하는게 아니다."
정말 대단한 시리즈였습니다. T1이 이길걸 예상한 사람들이 있었을순 있지만, 그걸 3:0으로 이길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몇명이나 있었을지.
개인적으로 본 경기들 중에서 가장 예상에서 빗나간 시리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