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의 서비스 1주년 기념 이벤트도 얼추 끝나가는듯 하네요. 그래도 나름 혜자급(?) 이벤트라서 만족스럽게 즐겼습니다.

전에는 우마무스메에 대한 글이 좀 있었는데 한섭이 늦어지면서 요즘은 언급이 거의 없어진 듯해서 아직 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입장에서 글을 하나 남겨볼까 합니다.

우마무스메는 반년만에 새로운 시나리오인 Make a new track이 1주년 기념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되었습니다. 업데이트되고 열흘간 육성해보면서 육성 방법에 대해서 감을 좀 잡은거 같긴한데 아직 공략글을 쓸 정도는 아니고 새 새나리오에 대한 몇 가지 느낀점을 적어 봤습니다.

세번째 육성 시나리오인 Make a new track은 기존의 2개의 시나리오와 다르게 육성과정에 무조건 나가야하는 목표 레이스가 없어지고 자유롭게 트레이너가 레이스 일정과 훈련 일정을 짜서 육성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나리오 내에 육성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파는 상점이 새로 생겨 레이스 참가로 얻는 포인트로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상점에서는 체력 회복뿐만 아니라 육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많은 아이템을 팔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육성의 결과를 좌우하게 되었고, 육성의 메타가 많은 대회를 나가 보너스 스탯과 상점 포인트를 벌고 그 포인트를 이용해 훈련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변했습니다. (근성 스탯의 상향으로 근성 서포트 카드의 떡상과 근성 지능 육성법에 대해서는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이런 육성방법의 변화로 원래도 피곤했던 게임이 더 피곤하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시간에 대한 피곤함 늘었습니다. 레이스의 비중이 아주 높아져서 이전 시나리오에서는 레이스를 나가면 훈련에 사용할 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목표 레이스만 나가고 훈련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이여서 육성 한번에 레이스를 12회 정도 나갔었지만 이번 시나리오는 레이스를 많이 참가할수록 유리한 구조로 되어있어 보통 25~30회 정도 레이스를 참가하게 됩니다.
이전 시나리오들에서 레이스를 모두 스킵하면서 키운다면 20~30분 정도 걸렸던 육성 시간이 이번 신 시나리오에서는 모두 스킵한다해도 거의 한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같은 경우 충전되는 TP(피로도)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하루에 5회정도 육성을 하는데 이번 시나리오로 하게되면 육성에만 5시간 이상(육성 이외에도 매일 해야햐는 팀레이스나 이벤트 레이스도 있기때문에 거의 6시간) 이 게임을 해야합니다.

두번째는 확률에 대한 피곤함이 더 심해졌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게임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확률의 연속입니다. 내가 데려간 서포트 카드가 담당하는 스탯에 서 있어서 훈련이 잘 될 확률, 휴식때 체력이 많이 충전될 확률, 질병에 걸릴 확률,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 레이스에서 이길 확률(레이스도 출발부터 삐끗하거나 중간에 마군에 갇히는 등 잡말한테도 질 확률이 존재) 등등 모든 것이 확률이죠.

이번 시나리오는 여기에 더해서 시나리오 상점에서 나오는 아이템(게임 내 시간으로 3개월에 한번씩 새로 입고되고 레이스 종료 시 랜덤으로 추가로 더 좋은 아이템이 또 랜덤으로 입고됩니다)도 확률이기 때문에 이떤 아이템이 어느 때 입고되느냐에 따라 육성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첫 상점 입고에서 서포터와의 친밀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애교 버프를 달수있는 아이템이 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초반에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린다던가 체력을 많이 채워주는 쥬스가 많이 나와서 훈련 타이밍때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좋은 아이템 입고가 잘 안되면 망한 육성이 될 확률이 아주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이전보다 생각할게 많아졌습니다. 상점에서 어떤 아이템을 구입해서 어느 턴에 사용할 것인지 이번 턴에 훈련을 할지 아니면 레이스에 나갈지 등을 매 턴마다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육성의 노하우가 쌓이면 이런 고민의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매 턴마다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을것 같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육성은 엄청나게 잘되서 완료 시 스탯의 인플레이션이 크게 일어나 5개 스탯중에 4개를 1200가까이 올린 핵과금러가 나올정도입니다. (저도 팀 랭크가 S1에서 S3으로 2단계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네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아마도 스탯에 대한 한계돌파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오늘 확인해보니 제가 이 게임을 시작한지도 벌써 350일이 되었고 매일 5.5회씩 육성을 했더라구요. 가챠는 여전히 맵고 모바일 게임답지 않게 점점 더 피곤해지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뛰는 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스킵만 누르게 됐지만 아직까지는 매일 5회 육성을 계속할만큼 제 취향인 게임이라 당분간은 계속 즐길것 같습니다. 한국 서버가 나와도 이제는 넘어가긴 어렵겠지만 공략글을 아마 쓸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서버에서 아직 우마무스메를 하고 계신 트레이너분들 모두 확률신의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