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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31 10:10:45
Name xkaldi
Subject 저그 상대로의 질럿 드래군은....(어제 듀얼에 관한 이야기)
어제 듀얼에 관한 글이 PGR에 거의 없다시피하군요.
PGR의 쓰기버튼이 너무 무거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어제 경기의 임팩트가 부족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아니면 운영자님이 다 정리해버리셨나 -_-a)

제가 보기엔 임팩트가 부족해서 별로 쓸 말이 없다로 생각됩니다. 송병석 선수가 1경기를 굉장한 기세로 잡았지만 결국 리턴매치에서 패배했고, 늘 그만그만한 저그 대 저그전...게다가 이윤열 선수가 완벽히 부활한 느낌도 아니었다고 요약됩니다. 어제의 관전포인트는 이윤열의 부활, 그리고 송병석의 첫 스타리그 진출여부였죠. 저그대저그전은 사실 예측이란게 거의 불가능하니까 아무래도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송병석 선수는...이윤열 선수와의 1경기에 너무 집중한 탓일까요? 제가 보기엔 3경기 레퀴엠은 별로 준비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어디까지나 제 의견입니다.) 저그를 상대로...가까운 거리에서 의도를 알 수없었던 질럿 드래군 조합...

저그 VS 플토 전은 김동수-임성춘 시대 이후 크게 2가지의 스탈로 발전합니다.
김동수 해설위원이 주장했던 원게이트 이후 빠른 테크 - 이후 리버 or 템플러 or 커세어 기타 등등. 또 하나는 임성춘식 한방러시, 전자는 김성제, 박용욱선수가 많이 사용하지만 그 외에도 대다수의 플토유저들이 저그를 상대하는 주류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후자는 전태규 선수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겠죠. 이 두가지 체제의 공통점은 드래군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제 송병석 선수가 보여줬던 빌드는 뭐랄까...무탈을 막기 위해서라면 아콘이나 캐논이 더 효과적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러커를 막는 병력이라고 보기엔 로보틱스는 짓지도 않았고...예상되는 것은 질럿으로 입구 막고 드래군이 백업하는 형태인데 그러기엔 타이밍이 많이 늦었죠. 혹시라도 미칠듯한 스피드로 달려가서 질럿이 싸우는 동안 스파이어라도 일점사할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 소견으로 이해안되는 빌드였죠. 저런 빌드를 탈 것이었다면 아예 2질럿으로 상대의 입구를 조이고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생각이 됩니다. 혹시 멀티를 하려고 올라온걸지도?
어제 경기 중에 엄재경 해설위원이 '생각보다 러커가 빨리 나왔다'라고 하셨는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플토가 진출하는 타이밍에 이미 게이트가 4개였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 병력에 사업드래군에 게이트 4개가 지어질 시간이면 충분히 러커가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어제 송병석 선수의 빌드를 보자니 예전에 홍진호 선수가 KTF에서 SG로 돌아가기 직전 임요환 선수(맞나?)와의 노스텔지어 경기에서 보여줬던 의도를 알 수 없는 땡히드라 빌드가 생각이 나더군요. 팀내 저그들이 WCG예선치르느라 연습을 안 해줬는지도...^^;

마지막 5경기는 이윤열 선수의 예전 모습을 '약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앞마당이 가스멀티인데다가 노스텔지어에서 플토의 질럿드래군 조이기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던 것에 비해 대각선이라는 점이 오히려 이윤열 선수다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그 빌드는 마치....마치....최연성 선수 같았습니다. 뒷마당을 먹은 미네랄을 커맨드센터로 환원하여 12시 앞마당 3시 멀티를 동시에 가져가는 모습은 그렇게 그의 앞을 막았던 그 우브의 스타일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FF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다른 선수의 스타일을 흡수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 빌드도 그런 연습의 결과일까요?
그것이 발전이 될지, 해가 될지는 이윤열이라는 그릇의 크기에 달려있겠죠. 하지만 스타일리스트를 높게 평가하는 저로서는 약간 섭섭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뱀다리 : 어제 엄 해설위원이 중간에 말했던 보노보노 이야기는...참 왜 하셨는지...분위기 싸~~~~해졌죠?

뱀다리2 : 이윤열 선수...앞마당에 가스가 있을때와 없을때의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과거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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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4/07/31 10:28
수정 아이콘
아마 엄재경 해설님이 이윤열 선수 별명을 쓰지 말자고 하시려다 마무리가 미흡했던게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이성하
04/07/31 10:30
수정 아이콘
전 그말씀하실때 자기책임이좀 있는거같다....선수들 기분나뻐할테니 하지말자...라는 말씀이 나오실줄 알았느데...."수달이아니라 해달입니다--;;"당황했어요...
blue wave
04/07/31 10:36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어제 1경기는 좀 평소와는 걸맞지 않게 매우 조심성 있게(약간 소극적으로) 플레이한 것 처럼 보였어요. 송병석 선수가 프로토스의 필살기인 다크나 리버 드랍 등을 할 줄 알고 초반에 튼튼하게 가져간 것 같구요. 송병석선수는 앞 마당을 빨리 가져간 후 발업 질럿으로 옵저버로 타이밍을 정확하게 보고 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비록 3경기와 5경기에 져서 빛이 약간 바랬지만, 정말 연습 많이 하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엄재경 해설위원님이 보노보노 이야기하신 것은 아마도 다른 사이트에서 이윤열 선수가 특정 동물의 별명으로 지칭되고 있는 것이 엄 해설위원님이 보노보노를 닮았다고 한 것에서 유래하신 줄 알고 약간 바로 잡을 겸(?) 또는 약간의 유머를 섞어서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윤열 선수의 별명이 방송을 타고 스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완전히 각인이 되게 되었네요. 저도 처음에 프로게이머들을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실줄 알았다는..^^
blue wave
04/07/31 10:40
수정 아이콘
참 저와 동생 그리고 제 친구는 이윤열 선수의 팬인데 이윤열 선수의 별명이라고 해야 하나요. '수달' 귀엽고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윤열 선수의 부끄러워하는 모습과 약간 귀여운 모습이랑 이미지 매치가 너무 잘되서요.

그런데 이윤열 선수는 그 별명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얼핏 봤는데 김종성 선수가 그렇게 쓰신 듯) 공식적으로는 안 쓰는게 좋을 듯 하네요.
리드비나
04/07/31 10:43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별명 애교있고 좋던데~ 물론 본인의 의사는 모르겠쥐만
Dr.protoss
04/07/31 11:02
수정 아이콘
저도 송병석 선수의 빌드를 보고, 왜 그렇게 드라군을 다수 뽑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옵저버가 늦었는지 궁금했는데요.
좀 더 생각해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앞마당을 먹지 못하고 본진 플레이를 하고 있는 저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여러 가지 경우를 모두 대처할 수 있는 빌드를 생각한 게 아니었나 싶더군요.
상대가 저글링 히드라로 밀고 나와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병력을 확보하면서....
빠른 뮤탈을 갈 경우에도 다수 드라군으로 무리없이 방어하고...
러커로 간다면 저그의 본진 입구에서부터, 본진이 분지 지형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질럿 드라군으로 최대한 러커의 전진을 견제하면서 그 사이에 로보틱스를 준비하여 옵저버를 띄우는....
그래서 크게 생각할 수 있는 저그의 본진 플레이 모두에 대처할 수 있는 빌드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뮤탈이 올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 때 본진 넥서스 주위에 드라군들을 위치좋게 배치하였다가 이후 러커가 나올 수 있는 타이밍에 상대의 입구로 가서 질럿 드라군으로 전진을 막으면서 곧바로 로보틱스를 올리는... 그런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변은종 선수는 본진이 아닌 중앙에서 러커가 변태하였고... 송병석 선수의 예상보다는 반 템포정도 빠르게 다수 러커가 변태되어서 다소 허무하게 무너진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제로 송병석 선수 전진하는 타이밍에 로보틱스가 올라가기도 했고요...
전반적으로 레퀴엠에서 본진 플레이하는 저그를 상대하기에 상당히 좋은 빌드였다고 생각하구요. 단지 변은종 선수 입구 근방에 상대의 히드라가 나오는지 나오면 어느 위치에서 변태하는지를 정찰할 수 있는 병력을 조금 배치해서 러커가 본진이 아닌 곳에서 변태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챘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강나라
04/07/31 11:11
수정 아이콘
송병석선수의 진출이 너무 늦었죠. 자기본진 언덕위에서 진치고있었더라도 럴커가 쉽게 접근하지 못했을텐데.. 약간늦게 언덕위로 올라가려다가 병력이 둘로 갈리는 바람에 저그본진으로 러쉬가기도 본진의 럴커난입을 막기에도 어정쩡한 병력이 갈려서-_-
제리맥과이어
04/07/31 12:42
수정 아이콘
저도 엄청나게 늘어나는 커맨드를 보면서 미네랄 멀티가 커맨드 지을 돈으로 환원되는 최연성식 무한확장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아쉬운점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앞마당이 미네랄멀티인 맵에서(노스텔지아) 약한면을 보이는 이윤열 선수가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되지않을까요?
근데 확장은 확실히 장난아니더군요. 플토보다 계속 멀티도 한차례 빠르고 한두개 더많고..
하늘사랑
04/07/31 12:52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송병석 선수 너무 아쉽습니다 그를 응원하는 글까지 썼는데 지고 말았네요
전 승자전 경기에서 송병석 선수의 실수라고 봅니다 어쩜 엄 해설 말대로 좀 들떠 있었는듯 하네요 ...병력이 필요해도 3게이트면 충분했다고 봅니다 또 다른 게이트 대신에 뭔가 디텍팅 할수 있는건 만들어 놔서야지 된다고 봅니다 어제 그 빌드는 진짜 잘 이해가 안되더군요
거기서 조금만 침착했음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마지막 경기는 완전히 밀린 경기라고 보기에 별 아쉬움은 없습니다
멀티가 테란이 2곳인가 3곳인가 많고 ,,,게다가 이윤열이라니...
승자전 경기 지금 생각해도 아쉽네요
조금만 침착했음...
터져라스캐럽
04/07/31 13:06
수정 아이콘
송병석선수가 변은종선수가 뮤탈을 쓸거라고 확신하고 뮤탈이 나오기전 한타이밍을 노리기 위해 질럿드라군 다수병력을 확보해서 치고나온게 아닐까 했는데 말이죠-_-aa
수시아
04/07/31 13:32
수정 아이콘
송병석 선수가 변은종 선수의 플레이를 너무 확신해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은종 선수가(소울 시절 조용호 선수도.) 프로토스 상대로 11~12 스포닝 ->해처리 본진 플레이를 하면 우선 러커를 가는 것 보다 뮤탈로 견제 -> 러커로 시간벌기 -> 가스멀티확장의 순서가 많았는데 송병석 선수는 그 러커 나오기 전 타이밍을 계산하고 (뮤탈 추가 견제는 4게이트 드라로 막고) 확장을 늦추고자 하는 마인드였던걸로 생각됩니다. 정찰을 못한 것도 기인한 것이겠지만 언젠가 김동준 해설이 주장했던 소수 질드로라도 푸쉬를 갔어야 확신 빌드에서 유연성을 추가했을 듯 합니다. 패인만 분석하자면 상대의 확신 빌드는 위험성이 있다, 프로토스의 저그전 정찰은 어떻게.. 정도로 봐야할까요. 꽤 진지한 모습으로 게임을 접하던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는데 탈락이 아쉽습니다.
비의종소리
04/07/31 13:59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위원이 말씀하셧던 러커가 빨리 나왔다는 말은 송병석 선수의 입장에서 빨리 나왔다는 말씀 아니었나요? 송병석 선수의 그 플레이는 엄재경해설위원이 말씀하셨던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럴커가 나오기전에 질럿과 다수의 드라군으로 빠르게 변은종선수의 입구로 가서 럴커를 잡아 주겠다는 그런 생각. 하지만 럴커가 송병석 선수의 생각 보다 빠르게 나와서 망했다. 이거 같습니다.
MyHeartRainb0w
04/07/31 15:35
수정 아이콘
송병석선수가 포지를 안지은것은 실수같은데요... 초반에 뽑아논 질럿과 사업드라군이면 뮤탈 러커 모두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마츄어 고수들 리플레이에 자주는 아니지만 많이 나오는데요... 이런 플레이 헥사트론으로 이적한 박동욱선수가 만들어낸 빌드라고 하던데요... 포지만 있고 마치 토스대토스전하듯이 3게이트 옵저버 올렸으면... 그렇게 쉽게 안끝났을 겁니다. 근데 만약 뮤탈이면 또 로버틱스 지으면 망할수도 있어서 안지은 듯 한데.. 포지안지은건 너무 아쉽네요
ArtOfToss
04/07/31 16:54
수정 아이콘
센터에서의 러커변태도 러커가 빨리 입구에 다다른 원인 중 하나 같군요
디미네이트
04/07/31 22:55
수정 아이콘
어제 송병석 선수의 1경기와 승자전은 일종의 올인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1경기에서 앞마당을 엄청 빨리 먹고 질럿이 우르르 달려간 것이나, 승자전에서 본진 자원으로 4게이트를 돌린 점 등을 보면 송병석 선수는 두 경기 모두 오래 끌 필요 없이 초중반 즈음에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그것이 기가 막힌 타이밍에 다수의 질럿이 들어가서 성공했지만, 변은종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변은종 선수의 럴커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송병석 선수가 조금더 일찍 진출했다면 오히려 변은종 선수가 난감했을 상황이라고 봅니다. 4게이트에서 물량 뽑는데도 빡빡한데 옵저버나 포지까지 올릴 여유가 없었을 것이고, 송병석 선수도 아마 럴커 이전에 끝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 같습니다. 성공했다면 멋졌겠지만,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디미네이트
04/07/31 22:58
수정 아이콘
최근 송병석 선수의 경기들을 몇 보면서 송병석 선수의 스타일 자체가 길게 끌지 않고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당히 시원시원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서 좋지만, 그 몰아붙이는 기세가 막힐 경우 대안이 나오지 않는 무대포 플레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좀 불안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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