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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31 04:26:38
Name 비롱투유
Subject 말목 자른 김유신 ..
━1


김유신 [金庾信, 595~673]  

신라의 유명한 장군입니다.
김유신 장군에 얽힌 이야기가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건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

김유신은 젊은날 화류계에 명성이 자자했던 절세 미인 천관(天官)이 운영하는 술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녀의 미모와 학식에 탄복한 김유신은 자주 그녀의 집을 찾았고 천관녀와의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 천관녀의 집에 발길을 끊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그의 애마가 술이 만취한 김유신을 등에 태우고 늘 가던 천관녀의 집으로 데려가자 술에서 깨어난 김유신은 “네 이놈, 감히 네가 나의 뜻을 거슬리는 것이냐” 하면서 애마의 목을 순식간에 내리쳤다.

그 후 재상에 오른 김유신은 천관녀가 자신에게 한을 품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천관사를 지어 혼을 달랬다.

──────────────────────────────────────────────────────────────



이인로의 파한집에 실린 설화로서 김유신 장군의 굳은 결심과 의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이야기죠.
나라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서도 김유신장군은 "말목자른"이라는 호칭이 붙어서 나올정도니 김유신 장군하면 이 이야기를 떼려야 뗄수 없나 봅니다.








━2


전 정말로 바보 인가 봅니다.
물론 이런 순박한 욕도 별로 안어울리지만 필터링도 걱정되고 그냥 바보인가 봅니다.
멋진 이별도 멋진 사랑의 과정일텐데 왜 아직도 마음속에서 놓아주지 못하는지 모르겠으니까요.
그래봤자 상처받는건 저뿐일텐데 말이죠..


인터넷에서 그냥 빈둥거리다가 아무생각 없이 몇번의 클릭을 했습니다.
그녀의 홈피가 보였고,
그리곤 또 다시 깊은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반듯이 세워진 칼 위에 .. 무의식적으로 누웠습니다.
몸은 이제 그녀가 없다는걸 알지만 마음은 모르기에 그냥 누워버렸습니다.
칼은 가슴을 관통했고 .. 다시 한번 피를 흘리며 내 자신을 책망합니다.


그 칼은 결코 절 향한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뿐입니다.
그 칼에 날 던진것 뿐입니다.









━ 3

────────────────────────

습관  

얼마나 많이 기다렸는지
너를 내게서 깨끗이 지우는 날

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
아직도 너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사랑해 오늘도 얘기해
믿을수 없겠지만

안녕 이제 그만 너를 보내야지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

참 신기한 일이야
이럴수도 있군
너의 목소리도 모두 다 잊어버렸는데

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
아무 생각 없이 또 전활 걸며 웃고 있나봐
사랑해 오늘도 얘기해
믿을수 없겠지만

안녕 이제 그만 너를 보내야지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


────────────────────────








━ 4



습관이란 정말인지 참 무서운것 같습니다.
습관처럼 묵묵히 기생집을 향해 걸어간 김유신 장군의 말은 목이 잘렸습니다.
그 말에겐 죄가 없겠지만 김유신장군은 자신의 목을 치듯 .. 말의 목을 베었습니다.


저는 무엇을 베어야 하는걸까요?
저에겐 그런 말도 없고 한번에 벨수 있을만한 칼도 없습니다.


아니,
정말로 저에겐 없는건 그런 굳은 의지와 결심일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낱 바보일뿐입니다.
김유신 장군 같은 위인은 커녕 .. 바보 일 뿐입니다..


사랑을 잊어버린 .. 바보입니다.

























ps1: 롤러코스터 노래는 언제들어도 참 좋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가슴 깊숙이 와닿고 말이죠..


ps2: 언제나 그렇지만 쓰고나면 당장에 지워버리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이건 정말로 못된 습관이겠죠?,.


ps3: 요즘에 항상 하는말이지만 정말로 덥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새벽에 글을 씁니다
전 조용하고 시원한 새벽이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것 같아 조금은 외롭긴 하지만요..



ps4: 파트로 나누는건 글쓰기 편해서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글이 많이 엉성해 지는것 같습니다.
아무런 연결고리 없이 이어지는 글들.. 왜 항상 쓰고 나면 후회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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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Violetll
04/07/31 04:36
수정 아이콘
주위에 아무도 없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리움에 젖어 이글을쓰시는 '비롱투유'님이 계시고..

그리고 감동깊게 읽고 있는 '제' 가있으니까요..

사랑의 상처란.. 어쩌면 영원히 지워지지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와이강
04/07/31 04:38
수정 아이콘
주인이 원치도 않았는데 클릭해버린 손가락을 잘라야하나요? -_-;;;;
음.. 좀 섬뜩하지만 농담입니다.

뭐.. 저도 요즘.. 우울... ㅠ.ㅠ 10년사귀고 결혼하자했는데 8년만에 헤어지고 이래저래 헤메고 있네요. 비롱투유님! 우리 새출발(-_-)합시다!
04/07/31 04:43
수정 아이콘
사랑 이야기 나올때 마다 하는말...

뭐 그런거죠....
비롱투유
04/07/31 04:46
수정 아이콘
지금 시간이 새벽 4시 46분인데 .. 생각외로 사람들이 많네요 ^^..
안전제일
04/07/31 05:03
수정 아이콘
(개그스러운 댓글을 달고싶은 욕망이 마구 솟고있으나 분위기상 자제중입니다.웃웃-)

가끔 사람은 지레 겁먹고 지레 상처받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이 나만 미워하는 것같고..(아니..그건 늘 그렇잖아! 내인생은 왜이래?!<--라는 대사를 읊으며 살고있습니다.)
내마음 같지 않은 것들만 자꾸 발길에 채이죠.
어쩌겠습니까? 나만 그렇게 살고있는 것도 아닌것을요.

참 이상한건.. 세상사는건 누구나 다 힘든거라고 하는데...왜 그럴까요?
주위에 보면 다들 나름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한명도 다른 이들보다 쉽게 살아가는 사람은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음...다들 힘든 이유가 자기 자신한테 있어서 일까요?
양정민
04/07/31 05:27
수정 아이콘
세상 모든이는 언제나 혼자라고 합니다.
중요한건 그 혼자라는걸 어떻게 이겨내느냐죠^^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아플땐 아프더라도...
그 아픈만큼 독해지실수 있을거에요^^
ChRh열혈팬
04/07/31 10:08
수정 아이콘
와~^^ 습관 노래 정말 좋죠~^^ 제 컴퓨터 엠피목록에서 3년째 빠지지 않는 노래..(러브바이러스와 더불어) 습관을 BGM으로 깔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타임머슴
04/07/31 10:12
수정 아이콘
어떤 이별이든....같이 있는 것보단 헤어지는 편이 '자연스럽기'때문에 그렇게 흘러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에 순응해야죠........
난너만있으면
04/07/31 10:41
수정 아이콘
왠지 요즘 유행하는 '희망고문'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ㅠ,.ㅠ
04/07/31 11:33
수정 아이콘
전요....하와이강님 댓글을 읽고나서...

"저런, 10년사겨서 결혼했는데 8년만에 깨졌구나...쯔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럼 하와이강님의 나이는??
오..대략 30대 후반이겠군.
그런데 노트북도 그렇게 만지고...호오...

이러면서 회원정보클릭.....한 순간.

아...8년사귀신 분과 깨진거구나..라고 그제서야 이해했습니다.


이거 굉장히 뒷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10년 사귄다음에,
아니면 시간이 얼마 지난 다음에 결혼하자...등의 약속으로
관계를 규정해버리면 실제로는 나태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이행이 잘 되지 않는 걸 종종 봅니다.

제 남동생은 6년차 커플이었는데 깨지더니...
곧 애기아버지로 변신할 준비하는데,
솔직히 그때 사귀던 아가씨보다 울 올케가 10,000,000배 이쁘고 좋습니다.
삶은 그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겁니다.

또, 때로는 그렇게 헤어지신 분과 만나서 잘 사는 커플도 무지 많이 봤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모난구슬
04/07/31 13:21
수정 아이콘
김유신장군은 본인의 실수를 인정치 못하고 말을 목을 자른 위인이죠. 말은 평소의 습관대로 주인을 모시고 갔을 뿐인데 그런 죄없는 말의 목을 자신의 결심을 세운다는 명분하에 잘랐죠.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죄를 남에게 전가한 꼴이죠. 자신이 술을 끊는다는 생각은 안되나 봅니다.
헤어짐은 이처럼 애꿏은 누군가를 탓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인가 봅니다. 그사람과 나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었던 그 관계가 끊어진 이후로 잘못한건 과연 누구겠습니까.... 그사람과 같이 만들어갔던 습관을 탓한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요.....
님께서 모질지 못한것도 아니고 어리석은 것도 아닙니다. 헤어지고, 스스로가 미워지고 힘들어하는것은 바보같은 말이지만 당연합니다. 저도, 당연한 말이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씀밖에 못 드리는군요....
이 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 때 쯤이면 다른 인연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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