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화 vs 젠지의 경기에서 상윤의 LCK 역사에 남을만한 원딜 카이사 역대급 캐리쇼가 나왔습니다.
이건 유게에 올리기 좀 아까워서 게임게시판에 올려보고자 합니다.
일단 선클립을 첨부하고,
밑에는 제 느낀 점들을 써보고자 합니다.











1.한화의 10인 체제가 빛을 발했던 경기

경기가 끝난 후 룰러선수가 인터뷰에서 이런 조합을 처음 접해보는지라 당황했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는데요.
분명 중반까지 오히려 젠지가 골드가 앞서갔던 경기인지라 젠지도 초중반까지는 다소 방심하는 느낌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한화의 내부스크림을 통한 전략수립이 없었다면 젠지가 경험으로 쉽게 대처해 중반 골드격차에서 게임이 끝날수도 있던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간만에 스타크래프트에서 새로운 전략이 경기에서 나왔을때와 비슷한 짜릿함을 느꼈었네요.


2.역대급 꿀잼메타가 만들어낸 경기

유저들마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메타가 역대 롤챔스 메타중 제일 재밌는데, 픽창에서부터 종잡을수 없는 챔피언들이 나오는데다가 평소 EU메타 안에서라면 나오기 힘들었던 챔피언들의 조합이 나와서 재밌는것 같네요.
그 전에는 전략이 한정된 틀 안에서 나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메타는 그 전략의 틀 자체가 더 넓어진 것 같아 픽창에서부터 두근대고 정말 볼 맛이 납니다.
이번 경기도 평상시 EU메타에서 나왔던 원딜캐리였다면 감흥이 덜 했을텐데, 강타를 들고 미드에 원딜을 세울만큼 원딜에 모든것을 건 새로운 조합에서의 원딜캐리 역전승이었던만큼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재밌었던 것 같네요.
선수들이야 고생을 하겠지만 시청자로서 과연 언제까지 이런 꿀잼픽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E스포츠 팬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굉장히 호평받는 메타인만큼 라이엇 또한 이런 경기를 만드는데 본의아니게(?)일조한것 같네요.


3.카이사가 혼자 다 한것 같지만 카이사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던 캐리

경기를 보는 내내 조합 자체가 작정하고 짠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딜의 능력을 가장 극대화시켜주는 서포터 3개인 룰루,모르가나,브라움을 뽑았고, 강제로 싸움을 열서 원딜한테 킬을 떠먹여주기 최적화된 탑솔러 신지드. 게다가 각 서포터 플레이어들과 신지드의 숙련도까지.(룰루는 라인전 좀 더 연습합시다..크크)
특히 중간에 몇번 나온 모르가나의 상대방을 낚는 블랙쉴드의 환상적인 타이밍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보통 LCK에서 새롭게 나오는 조합들은 숙련도가 뒷받침되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걸 고려했을때 오늘은 숙련도까지 갖춰진 느낌이라 더욱 재밌었던 기억이..
물론 주인공이었던 상윤선수의 미친 피지컬은 말할것도 없구요.(바론까지 잘먹는거 보고 정말..)


4.해설이 OGN이어서 더욱 재밌었던 경기

이 명경기를 클템,김동준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게임 전체의 구도, 한타에서의 구도, 신지드의 적절한 양념, 바론 구도에서 뒤에서 강타를 들고 스틸을 노리던 조이 부각, 적절한 텐션까지 OGN이 아니었다면 경기의 재미가 이렇게까지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5.신선한 픽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원딜 선수분들의 챔프폭이 요즘 갑자기 넓어져서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가 인터뷰에서 자주 나오는데요.
분명 많이 고생을 할 텐데도 상윤선수는 오늘 1경기에도 하이머딩거같은 신선한 픽뿐 아니라 시즌 내내 여러가지 픽을 보여주시는 도전정신이 정말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상윤선수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이런 픽들을 연구하시는 코치,감독님도 화이팅입니다.

별개로 저는 아쉽게도 본방은 못 보고 재방을 봤는데요.. 오늘 경기 생방으로 보신분들 정말 부럽네요..ㅠㅠ
앞으로도 이러한 꿀잼 픽과 꿀잼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한화뿐만 아니라 모든 LCK팀에게 재밌는 경기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