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파컵에서 아프리카프릭스를 상대로 선전하고, SKT와도 1시간 가까이 되는 경기로 혈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저는 직감했습니다.
"이 팀은 뜬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함께 그리핀은 1패만 하고 승강전을 성공적으로 마쳐 여름의 LCK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저는 케스파컵부터 챌코의 그리핀 경기, 승강전을 다시 천천히 보면서 이 팀에 대해 사람들께 많이 알려주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일종의 영업(?)글입니다. 물론 저의 사심의 콩깍지가 가득한...
그리고 챌코에서의 그리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궁금했던 분들께도 작은 정보 제공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시즌 첫번째 경기입니다. 1라운드 APK 전입니다.
유튜브에 1, 2경기 합본으로 올라와있는 영상입니다. (2경기는 54분 01초부터)
케스파컵에서도 제일 먼저 맞붙었던 두 팀이 챌린저스 코리아에서도 처음으로 다시 만난 경기입니다.
1경기 시작 전에 빛돌 해설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2000년생, 키도 크고 잘생겼다. 이 선수는 뜹니다."
Viper 선수를 향한 말이었습니다. 빛돌의 픽 Viper! (빛돌님 보고계신가요?! 제가 빛돌님의 영업에 당했습니다!)
사실 승강전 끝나고 그리핀 팀원들을 잠깐 만날 수 있었는데, Viper 선수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크게 좋아하지는 않더라구요... 00년생 답지않달까...
1경기에서의 특이점은 Viper가 평타기반 원딜챔인 코그모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것? 정도인데 2경기는 더 흥미로운 요소가 많습니다.
2경기 밴픽중에 APK쪽에서 원딜로 이즈를 고르자 빛돌 해설님께서 "이즈 카운터 베인!"을 말씀하셨는데 Viper 선수가 진짜로 베인을 골라버렸습니다. 그리고 Rather 선수의 탈리야가 메자이도 질러주고 엄청난 생존력과 딜링을 보여주며 이 날의 MoM이 되었습니다. 경기 내에서는 19분 30초쯤? 에 전령을 치면서 바로 먹고, 20분되자마자 나타난 바론을 순삭시키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Viper 선수의 이즈카운터 베인 고른 경기를 보고싶으신 분께는 1라운드 RGA와의 경기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세트 : / 2세트 :
다음 보여드릴 경기는 1, 2위를 다투던 담원과 그리핀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2:0으로 그리핀이 승리하며 1위자리를 잡고 내려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1세트도 2세트도 Viper의 뛰어난 피지컬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2세트 43분 10초쯤 부터 그리핀이 바론을 스틸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한타로 태세를 전환해서 해설진의 비유에 의하면 독사처럼 딜을 하는 Viper 선수의 이즈리얼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멋있어요. 꼭 봐주세요!
이렇게 멋진 모습만을 보여줬던 그리핀은 1라운드를 무실세트 전승으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수들의 KDA를 보여줬는데 Sword : 8.0 / Tarzan : 21.3 / Rather : 7.3 / Viper : 10.8 / Lehends : 15.3 이었고, MoM은 Rather 선수가 별이 2개, Viper 선수가 2개, Lehends 선수가 3개였습니다. OGN에서 오각형으로 KDA를 보여줬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그림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리핀도 2라운드 들어서는 라인전에서 휘청이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고 실제로 세트 2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2라운드 첫번째 경기 또한 1라운드에서 맨처음으로 만났던 APK와의 경기입니다.
APK의 탑 카밀이 20분전에 4킬을 먹고 그리핀의 탑 사이온이 3데스를 찍었으며, 용 먹는걸 봐주던 Rather 선수의 아지르가 짤리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론 트라이하다 역으로 털리기도 했고요. 그리핀이 너무 불리했던 탓인지, APK에서 무리하게 파고들어 공격하는 상황이 터지면서 빈틈을 놓치지 않은 그리핀이 특유의 예쁜 한타로 게임을 뒤집어버렸습니다.
이 경기는 2라운드에서 그리핀의 팀 로스터에 새로 등록된 미드 서브 선수인 Chovy 선수의 첫 출전 경기입니다. Viper 선수보다 1살 어린 01년생이라고 하고, 솔랭에서 '미율치' 라는 닉네임으로 시청자분들이 많이 알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솔랭까지는 잘 보지 않아서 모르는데, 여기서는 아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Rather 선수가 다른 대세 미드 챔피언들은 준수하게 하는데 반해 라이즈만큼은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Chovy 선수가 이 경기에서 라이즈를 고르는 걸로 봐서는 Rather 선수가 잘 쓰지 않는 챔피언을 이 선수가 쓰기때문에 기용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 쯔음에 해외에서 핫이슈가 된 볼리베어 정글이 ESS쪽에서 나옵니다.
데뷔전의 중압감 때문인지 Chovy 선수가 22분경에 4데스를 찍으며 드디어 1패가 나오는가 싶었는데, 끈질기게 버티며 멘탈을 놓지않은 Chovy 선수의 라이즈와 Viper 선수의 트리스타나의 망설임없는 앞점프 앞점멸 딜링이 한타에 크게 기여하며 무실세트 연승을 이어갑니다.
다음 보여드릴 경기는 2라운드에서의 그리핀 대 담원 경기입니다.
담원은 2라운드에서 정글 선수로 Punch 선수를 새로 영입하고 그리핀 전에서도 원딜도 다른 선수를 내보내며 변화를 꾀했습니다.
1세트에서 스카너-쓰레쉬 연계를 그리핀이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이후에 한번 더 선보였는데
(2라운드 RSG전 2세트 : )
그때 해설진분들께서 씨맥피셜로 이 조합을 자기 팀이 처음으로 보여줬고 LCK에서 쓴 팀 보다 더 완성도 있게 썼다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세트에서는 Chovy 선수가 교체출전했습니다. ESS전에서도 흔들림없는 멘탈을 보여준것이 인상깊었는데 이 경기에서도 그런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잘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음 보여드릴 경기는 그리핀의 세트 2패의 경기입니다.
출전 선수 : Sword, Tarzan, Chovy, Viper, Lehends
이 경기를 이기면 그리핀이 세트연승을 기존 CJ의 기록과 타이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만, Chovy의 카사딘이 엑스페케에 실패하며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출전 선수 : Sword, Tarzan, Chovy, Viper, Newt
1라운드부터 로스터에 등록되어있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포터 서브 선수, EEW와의 1세트에서 Newt 선수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Newt 선수는 1, 2, 3세트 연속으로 구멍이라는 느낌 없이 준수하게 플레이했지만 2세트에서 '구인수 진' 이라는 함정카드를 든 그리핀의 실책, EEW 특유의 극한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맞물려서 또다시 패배했습니다.
저는 그리핀의 모든 선수들을 다 좋아하지만, 쓰다보니 Viper 선수에 대해서 많이 쓴거 같아서 다른 선수들에 대해 첨언을 좀 해보겠습니다.
승강전 때엔 Sword 선수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주로 보여줬는데 시즌 중에는 나르 상대로 제이스도 꺼냈었고 솔로킬도 서로 다른경기에서 두어번 정도 따냈을 정도로 공격적인 선수입니다. 탑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메타가 돌아오게 된다면, 이 선수의 공격성과 캐리력 또한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Rather 선수는 챌린저스의 Bdd 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탈리야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고 탈리야 원챔 유저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라인전에서 일대일로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적인 모습보다는 로밍형 챔프를 선호하는 만큼 빠른 합류속도로 소규모 난전에 특화된 선수라고 보여집니다.
Tarzan 선수는 그리핀 특유의 한타력, 그 중심에 있는 선수입니다. 세주아니로 갑자기 어디선가 훅 나타나서 팀원들을 살려주는 모습도 많이 나오고요, 무리하게 카정을 갔다가 짤리는 모습 또한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건 LCK에서도 엄청난 강점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 정글러 선수들이 너무 수비적이거나 또는 너무 공격적이라 단점을 크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Tarzan 선수는 아직까지 그렇게 파이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Lehends 선수는 예전에 스베누에서도 활동했었다고 들었는데 제가 그 시즌에는 LCK를 보질 않아서 그 당시의 선수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하지만 챌코에서 해설진 분들께서 Lehends 선수의 단점은 좁은 챔프폭이라고 하셨는데, 이 때와 승강전을 포함해서 챔프폭을 보면 결코 좁지 않고 LCK에서는 잘 안나오던 쉔 서폿으로 궁 세이브와 적절한 도발 사용을 보여주며 숙련도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리핀을 응원하게 된 이유는 패배했을지라도 치열하게 싸우고 버티다가 패배했으며 누구 한명의 큰 구멍이 없고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게 뚜렷하게 보인다는 것, 메타 적응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런 것이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강팀이라서 응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핀은 이제 막 승격을 했고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이니까요. 케스파컵을 보고 챌린저스코리아 스프링 첫 경기를 볼 때처럼 걸었던 기대를 LCK 섬머 첫 경기때 다시 걸어보려고 합니다. LCK 섬머에서의 그리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빨리 6월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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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핸즈 선수는 스베누 소닉붐이 LCK에서 CK로 강등되어 스베누 코리아로 활동했던 16 서머시즌에 입단했습니다. CK 정규시즌에서는 리그에서 괜찮았던 서포터였는데, 승강전에서는 본인 폼과 상관없이 정규시즌 내내 벤치에 박혀있던 사신과 소울이 출전하여 삽푸는 바람에 잔류 후 팀이 폭파된 걸로 기억합니디.
한참 챌코 선수들 중 너구리, 타잔이 핫하던 시기에도 제일 눈길이 가던 선수가 바이퍼였습니다. 그리핀이 한타에서 두각을 보이는 부분도 바이퍼 지분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한편으론 원딜을 잡아먹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는 lck 팀들을 상대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하구요. 승강전에서 mvp가 조금만 엇박자 혹은 어설프게 들어올 때 마다 이득을 최대한 얻어가는 걸 보면서 기대 되더군요.
라인전에 강점이 있는 팀은 아닌데, 한타력이 아주 일관적으로 강력하다는게 대단한 장점입니다.
한타력 좋고 합이 잘맞고 싸움 잘하는 팀은, 성적도 따라주겠지만 꿀잼 보장이라는 점이 정말 크죠.
팬할 맛 나는 팀일것 같습니다. LCK에 올라온 걸 격하게 환영합니다.
LCK 수준은 이제 점점 넘사벽이 되는 것 같네요... 스프링의 콩두나 예전 최하위 팀들도 성적은 비록 나빠도 경기 내용면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종종 보여주긴 했지만, 다음 썸머 시즌부터는 그야말로 '이 팀은 무조건 이기고 간다'라고 단언할 만한 팀이 하나도 없어 보이네요... 정말 무서운 리그입니다.
리헨즈가 챔프폭이 좁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네요. 리헨즈 솔랭이나 대회를 보고 있으면 정파사파 서폿 가리지 않고 다 합니다. 물론 그걸 '다 잘 한다'라고 하기는 어렵고.... LCK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푸만두 하위호환같은 느낌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리헨즈의 단점을 고르라면 [정말 뜬금없이 잘린다]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야욕심을 낼만한 곳도 아닌데 와드 꽂으러 가다가 의문사 하는 경우도 있고 시야가 없는 곳인데 이상한 루트로 돌아서 가다가 잘리는 경우도 있고... 이번 승강전에서도 리헨즈가 그렇게 뜬금없이 잘린 경기 빼고는 그리핀이 다 이겼을겁니다 ㅡㅡ;;
저는 올해 경기 외의 리헨즈 선수의 경기를 보지 못해서 해설진분들이 하신 말을 그대로 옮겨적었어요. 틀렸다면 해설진분들께서 잘못아신거겠죠 ㅠㅠ? 승강전 인터뷰에서 리헨즈 선수가 그 잘리는 행동때문에 피드백을 강하게 받은것이 큰 스트레스라 엠비피전 4세트에서 살아갈수 있었음에도 감독님 생각이 나서 일부러 죽었다고 말한거도 생각나네요... 그리고 제가 그리핀이 챌코에서 2패한 경기를 올려뒀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리헨즈가 잘려서 진거같지는 않다고 생각되거든요, 엠비피전 1세트도 그렇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