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07/14 18:22:28
Name 이슬먹고살죠
Subject [기타] XCOM EW 롱워를 접습니다.
스팀 게임 시간 기준으로 222시간을 플레이했습니다.
바닐라 임파 클리어했을때가 80시간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니 롱워에만 140시간을 들이부었네요.
현재는 롱워 기준 4번째 지구이고, 7월 말 시점입니다.

제가 롱워를 접으려고 하는 이유는 지나고보니 결국에는 전투양상이 똑같고, 심지어 더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롱워 = 반복전투가 되어버렸네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1. 외계인 스펙과 수량이 많아졌지만, XCOM 분대의 스펙과 수량이 더 강해졌다.
엘리트 외계인이 예반, 엄호사격 등의 각종 능력을 들고 더 높은 체력으로 나타납니다. 외계인 팟도 많아지구요.
하지만 그만큼 XCOM 분대도 강해지고 많아졌습니다. 6인으로 시작해서 8인으로 늘어나는데, 외계인 팟은 많아봐야 5인입니다. 이동력을 높일 수 있는 각종 방법 덕분에 측면공격은 더 쉬워졌고, 원턴킬이 더 간단해졌습니다.
돌격병의 추가 애드를 걱정할 필요 없이 3뮤톤정도 애드는 저격병끼리 처리가 됩니다. 체력이 12면 뭐합니까? 애초에 3:8 싸움인데요.
엄폐때문에 조준이 안나오면 엄폐를 까면 그만이고, 경계는 예반정찰병으로 처리하고, 사이버디스크는 특수탄 장착한 속사 돌격병이 혼자 때려잡아요.
DR이 어마무시해봐야 DR뚫을 방법은 더 다양해졌고, 조준이 높아져봐야 연막과 섬광탄의 스펙은 더욱 올라갔으며, 쪽수가 많아봐야 한번에 애드되는 숫자는 동일합니다.

2. 높은 계급 병사가 원맨캐리하는 건 똑같다.
제가 Team A~Team D+예비분대까지 총 40명을 운용중인데요, 7월 말 기준으로 상사 저격병만 세명입니다. 더블탭+레이저무기+집광기로 원턴킬이 안나오는 상대는 사이버디스크 딱 하나에요. 피로도 시스템으로 한명 몰아주기를 말리려고 한 것 같은데, 판당 6~8마리씩 한명한테 몰아주는 건 일도 아니에요. 피로도는 유저를 귀찮게 할 뿐이네요.

3. 원래 이런 게임이 초반만 잘 넘기면 다음부터는 쉬운게 정상이다? 그럼 왜 '롱'워지?
저도 알아요. XCOM이 초반이 제일 빡세고 병사 잘키워서 뒤에 날로먹는거요. 하지만 저는 롱워를 시작하면서 난이도 디플레이션이 좀 줄어들었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난이도 디플레이션이 줄어들긴 커녕 더 커졌네요.
하사 정찰병의 무아지경 샷건 플레이, 전투약물 6개 의무병 플레이, 8인분대 플레이 등의 각종 방법을 통해 6월보다 7월 난이도가 더 낮아졌습니다.
의지 150 뮤톤이 확정으로 위협을 걸고, 체력이 30칸이 넘는 크리살리드가 달려들고, 감시병 스킬을 가진 사이버디스크가 최소 7월엔 나왔어야 해요.
디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무작정 미션 숫자만 늘리니까 지루한 반복작업일 뿐이네요.

4. 난 물론 8월도 안가본 초반단계지만, 중후반이 제 예상과 다를 건 없을 겁니다.
전 아직 주조실 업도 몇 개 못했고, 기술자도 40명밖에 없고, 장비도 레이저/팔랑크스가 땡이고, 그저께 아웃사이더 포획한 초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가 예상이 되기 때문에 기대도 되지 않습니다. 8월이 되면 제 주력분대는 전부 중사를 찍을 것이고, 무아지경 딜링과 제압사격 탱킹의 조합으로 변함없이 게임을 플레이하겠죠. 멕토이드가 튀어나오겠지만 저는 가우스 무기가 생길 것이구요.
뒤에도 똑같겠죠. 적이 강해질때쯤 되면 저도 좋은 무기가 나올 것이고요.

5. 병과가 8개로 늘어났다고 전투 양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군요.
원턴킬 각이 나온다 -> 저격병으로 선빵날리고, 돌격&정찰로 측면잡고, 정 안죽으면 수류탄 날려서 종료
원턴킬 각이 안나온다 -> 죽일 수 있는 만큼 죽이고, 남은 대원으로 섬광던지고 제압하면 끝
안좋은 상황이다 -> 도망가서 다시 자리잡고 무한경계하면 알아서 와서 죽어줌

제가 대안 없이 불평만 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롱워는 몇 가지 밸런스를 제대로 맞췄어야 해요.

1. DR을 감쇄하는 탄환의 등장시기를 조절했어야 합니다.
동티어 대비 가장 높은 딜과 명중률을 가진 샷건의 단점은 DR에 잘 막힌다는 점인데, DR뚫어버리는 탄환이 이르면 6월에도 나옵니다. 6월이면 사이버디스크도 없어요. 덕분에 속사에 한방에 안터지는 외계인이 없네요.
폭발탄/파쇄탄 등의 DR무시전용 탄환 등장시기가 최소한 사이버디스크, 최대한 섹토포드랑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얘들이 무섭죠.

2. 외계인 팟 수를 조절했어야 합니다.
저격중심 플레이는 추가애드 위험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저도 그래서 선호하는 거구요. 은폐정찰이 달려서 시야먹고 선빵날리면 되니까요. 따라서 단순히 미션의 팟 수를 늘리는 것은 전투의 난이도를 높이지 못해요. 8마리의 플로터가 한 팟이라면? 4씬맨+4시커가 한 팟이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머리를 쓸 만 하죠.
롱워는 외계인 팟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팟에 속한 외계인 머리수를 늘렸어야 합니다. 5월까진 최대 4마리, 6~8월엔 최대 6마리, 9월부터는 최대 8마리 정도로요.

3. 외계인 이속을 키웠어야 합니다.
체력 16짜리 크리살리드 엘리트가 나오면 뭐합니까? 이속이 20이라 술래잡기해서 잡아버리는 건 엘리트나 일반이나 똑같아요. 만약에 크리살리드 엘리트 이속이 26이었다면? 이속 13이하 대원은 포착된 후 살아나오기 힘든 상황이 자주 있을 겁니다. 머리를 더 써야겠죠.

4. 외계인의 차별성을 더 키웠어야 합니다.
씬맨은 고저차 이점+경량소총+자체조준을 통해 엄폐를 개무시하는 씬나이퍼로 악명이 자자합니다. 섹토포드는 압도적인 탱킹과 2회연속 경계를 통해 거점장악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근데 나머지는 그놈이 그놈입니다. 누굴 만나든 차이가 딱히 없어요. 하지만 만약에 이렇게 되면 어땠을까요?
섹토이드 - 초반유닛부터 강해지면 노답이니까 그대로...
드론 - 수리에 행동력을 하나만 소모합니다. DR+공중+초반등장과 맞물려서 더럽게 잡기 힘들겠죠. 이러면 초반에 유저는 섹토이드 잡을때는 측면을 잡아야 하고, 드론을 잡을때는 엄폐를 탄탄하게 해야 하는 등 맞춤대응을 해야합니다.
씬맨 - 맘에 드는 녀석입니다.
크리살리드 - 위에 말한대로 엘리트의 이속이 대폭 늘어납니다. 이제 술래잡기는 없어지겠죠.
플로터 - 도약을 여러명이서 사용합니다. 혼자가면 무슨소용임
뮤톤 - 위협이 굉장히 위협적으로 바뀌어서, 양념치는 대원의 의지수치까지 고려하게 만들게 할 수 있습니다.

5. 피로도가 사용 턴에 비례해서 나타났어야 합니다.
5턴 이내에 클리어하면 피로 1일, 5턴~8턴은 피로 2일, 8~10턴은 피로 3일...이런 식으로요.
자원 밸런스가 안맞아서 멜드의 가치가 바닐라보다 더욱 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턴 제한까지는 아니더라도 턴 패널티가 있었으면 더 긴장감 넘쳤을 겁니다.

두달동안 회사다니고 데이트하는 시간 빼고 전부 XCOM에 갈아넣었는데 이제는 그만큼의 효용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스타”,“위쳐3”,“RCT" 중 하나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건 그냥 푸념글... 못깨고 접으려니 찝찝하긴 한데요, 스겜해도 엔딩보려면 다다음달은 되야될 것 같아서 때려쳐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감별사
17/07/14 18:30
수정 아이콘
롱워가 가장 고통받는 구간은 크게 3군데입니다.
1. 초반 3~4월. 장비는 부족하고 외계인은 강하고. 대부분 여기서 많이 터집니다.
2. 가우스 무기 나오기 전. 사이버디스크, 멕토이드 등 중장비 기계유닛들이 많이 나오는 이때 가우스 저격총이 없으면 딜량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죠.
3. 아크엔젤&세라핌 아머 나오기 전. 이때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몹이 이더리얼, 헤비플로터, 뮤톤엘리트 정도인데...여기에 버서커가 애드나면...답없죠.
헤비플로터는 진짜 사기입니다. DR도 높고 전술적 감각을 달고 나오기 때문에 명중률이 극악입니다.
지금 1~2 사이이신 듯한데...2하고 3을 겪어보셔야 합니다.
아, 2~3시기부터 씬맨 저격병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우스 무기 이후에 업그레이드된다면 플라스마 혹은 펄스 레이저인데, 기계 상대로는 가우스가 끝판왕이라서.
그리고 세컨드웨이브를 활용 안 하시고 있다면 그것도 활용하시길...근질거리는 촉수는 필수입니다.
걸스데이
17/07/14 18:40
수정 아이콘
롱워를 어떤 난이도로 즐기셨는 지는 모르겠지만 가우스도 안 들었는데 게임이 너무 쉬워요 하기엔 롱워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임이 아니죠

크리살리드 거대변종의 체력은 고작해야 12가 아니라 30을 우습게 넘어갑니다.

임파 씬맨 저격병의 조준이 120이여서 반엄폐 잠복도 50% 나오면 키보드가 남아나질 않죠
전자오락수호대
17/07/14 18:46
수정 아이콘
1년 8월이면 아직 튜토리얼인데요..?
기방, 크살퀸, 점점 빡세지는 공중전 등등..

지금 하신 부분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롱워스튜디오 이 악랄한 놈들은 게임을 그렇게 쉽게 만들지 않습니다
벨라도타
17/07/14 19:01
수정 아이콘
음.... 뮤톤 엘리트 7명으로 이뤄진 한부대를 만나보셔야 정신(?) 차리실듯? 크크크... 로켓 두발로 엄폐 다 날리고 무아지경 최대한 이용하고 속사 쏴도 한두놈씩 남습니다;
그리고 후반 가면 느끼는거지만 전투 양상이 약간 바뀝니다. 전투에서 외계인들이 잘 안움직이고, 시야 먹어서 애드 하나 나면 섞여서 있는 다른 부대들도 애드 나게 해놨습니다. 그리고 한 부대라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다 잡은 줄 알고 턴 넘기다가 갑자기 와서 쏴버리고...

그리고 계속 해 보시면 알겠지만 같은 섹토이드라고 해도 후반에 나오는 애들은 추가 능력치 및 특수능력 더 붙어서 나옵니당... 제일 짜증 나는 애 중 하나인 헤비플로터 업글(?)판 워마스터는 익절트 조준기 끼고, 레이저 스코프끼고 저격병이 조준해도 70%을 넘기는 경우가 없더군요;
이슬먹고살죠
17/07/14 19:22
수정 아이콘
뜨어 죄송합니다 저 아직 튜토리얼밖에 못한거에요?!?!
17/07/14 19:28
수정 아이콘
롱워1은 아제닉스님 방송으로 본게 전부지만 고작 8월에서...

최고계급이 상사였던가요? 나중에 상사분대가 나와도 지구가 터질 수 있는게 롱워입니다.

상사들에게 유전자개조도 좀 시켜주고 그래야 클각이 잡힐텐데...
세종머앟괴꺼솟
17/07/14 19:37
수정 아이콘
크 원래 이런류 게임은 끝까지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라..
17/07/14 19:45
수정 아이콘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롱워에서 8월 정도 갔다고 클각 운운하는건 경솔한 언급입니다.
10월 11월에도 쉽게 터져나가는 것이 롱워.

뭐 겜 진행이 지루하다는 건 동의합니다.
시공의 폭풍
17/07/14 20:46
수정 아이콘
가우스 플라즈마에서도 지구 계속 터지던데..
순간삭제
17/07/14 21:08
수정 아이콘
롱워 클각은 템플선 미션을 받았고 모든 병사와 장비가 완벽해야..
수지느
17/07/15 00:48
수정 아이콘
그러다 제가 뭔 비행기 잘못탔다 크리살리드 여왕뜨는바람에....분대도 8마리분대고
17/07/15 09:59
수정 아이콘
롱워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텐데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628 [기타] [고전게임] 거의 모든 고전게임의 '맵'을 볼 수 있는 싸이트를 소개합니다. [6] Winterspring6681 17/07/16 6681 20
61627 [스타2] 여러 이슈들 [11] EPICA7428 17/07/16 7428 3
61626 [LOL] 나를 까는 놈들은 모두 열폭 루저(feat.bang,hols) [54] 장난꾸러기10074 17/07/16 10074 33
61625 [LOL] 갈수록 스포츠에 가까워지는 롤 [47] Leeka9292 17/07/16 9292 6
61624 [스타2] 7월 3주차 스타크래프트II 파워 랭킹 [3] bigsang135802 17/07/16 5802 0
61621 [LOL] 최근 일주일에 관한 짤막한 소견 [210] 크레용팝z15896 17/07/15 15896 20
61620 [스타2] WCS 발렌시아에서 워체스트가 공개되었습니다. [8] 보통블빠7368 17/07/15 7368 0
61619 [하스스톤] 블리자드가 자사 게임들의 랜덤박스 아이템 확률을 공개 했습니다. [24] 하루빨리10729 17/07/15 10729 5
61617 [기타] 철권 EVO 2017 현재 8강 대진 상황 [19] 리콜한방7179 17/07/15 7179 2
61616 [LOL] 엠비션의 강점을 살린, 삼성의 미글러 활용 [45] Leeka9523 17/07/15 9523 22
61615 [기타]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 대한 기대와 예상되는 문제점 [62] 유소필위9513 17/07/14 9513 0
61614 [기타] XCOM EW 롱워를 접습니다. [12] 이슬먹고살죠8340 17/07/14 8340 3
61613 [LOL] 아프리카 lol멸망전이 시작하네요 [60] 에버쉬러브9926 17/07/14 9926 0
61612 [LOL] 어제 삼성 브라우니 조합을 보며 든 생각, 지역별 최고 조합 output은? [24] Ensis7974 17/07/14 7974 9
61611 [LOL] 새로운 전략에 대한 찬사가 없는게 너무 아쉽네요 [52] 갓럭시8806 17/07/14 8806 10
61610 [LOL] SKT 대 삼성전을 보면서 느낀 점은... [28] YanJiShuKa6913 17/07/14 6913 1
61609 [LOL] 올해 슼팬 입장에서 제일 뒷목잡은 밴픽 2개 [31] Vesta7911 17/07/14 7911 3
61608 [LOL] 아이돌 팬덤론에 대하여.. [91] 고양이맛다시다7715 17/07/14 7715 4
61607 [LOL] 최악의 밴픽과 경기력 SKT [209] 삭제됨13967 17/07/13 13967 12
61606 [스타2] 8월초에 열리는 GSL Vs. The World 초청자 명단, 인기투표 참가자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81] 잘가라장동건8463 17/07/13 8463 3
61605 [LOL] 한국팀이 참가 했지만 우승하지 못한 대회 HISTORY [40] 킹 르브론8254 17/07/12 8254 1
61604 [오버워치] 드디어 발표된 오버워치 리그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114] Manchester United16287 17/07/12 16287 2
61603 [기타] 격투게임 최대축제 에보2017 한국인 참가자 최종 명단 [41] 카라쿠라마을8122 17/07/12 812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