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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04 18:53:19
Name 눈시
Subject [스타2] 공허의 유산 떡밥들 - 질서 vs 자유
+) 소설 암흑기사단(Dark Templar Saga) 안 봤습니다. 칼날 여왕(Queen of Blades)도 안 봤습니다. 기타 정발된 소설들이나 만화들 안 봤고, 그냥 이런 내용이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아래에 말은 하겠지만 자세히는 모른다는 얘깁니다 ( ..);
+) 블리즈컨에서 떡밥이 또 나올 것 같긴 하지만 며칠 더 기다릴 순 없네요 -.-a 그냥 이정도로 올립니다.
+) 스포일러가 있겠지만 신경쓰지 않고 쓰겠습니다. 블리자드가 보라고 내놓은 정보들이니까요. 공홈의 소설 내용들이 있을 건데... 안 보실 거죠? ( ..); 여기저기서 본 진행 추측들이 있긴 하겠지만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겠구요.
+) 배경설명이 길어져 버렸으니 그 이후부터 보셔도 될 것 같네요.

설정상 정말 강하고 고귀한 종족이 프로토스죠. 하지만 셋 중 제일 불쌍한 종족도 프로토스입니다. 모성인 아이어가 저그의 침략을 받았고, 프로토스 인구 중 무려 70%가 학살당하는 비극을 겪었으니까요. 결국 아이어를 포기하고 네라짐들이 있는 샤쿠라스로 도피했죠.

그렇게 4년, 프로토스는 다시 힘을 모읍니다. 복수를 위해서 말이죠. 장기하에게서 아이유아이어 탈환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 프로토스의 이야기가 드디어 펼쳐집니다.

공허의 유산 발매가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그 동안 쌓인 떡밥들을 한 번 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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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는 아이어의 원시종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도 강인했고, 정신적으로도 초능력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던 종족이었죠. 젤나가는 부족사회 정도였던 이들을 진화시켰고, 그 결과로 이들은 아이어를 지배하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교만해졌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죠. 이에 실망한 젤나가가 떠나려 하자 떠나는 우주선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이후 젤나가는 제루스로 가서 저그를 진화시키죠)

신들이 자신을 버린 상황, 프로토스는 그 절망감에 영원한 투쟁이라는 거대한 내전을 일으킵니다. 신이 떠난 이유를 다른 부족에게 떠넘긴 것이죠. 프로토스들을 이어주던 특유의 정신 연결(텔레파시 -.-)은 자기들끼리 끊어놓은 상태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걸 하는 방법조차 잊게 되었죠.

이걸 끝낸 자가 바로 사바산, 후에 카스라고 알려진 자입니다. 셀락 부족은 젤나가와 가장 가까웠던 이들로, 젤나가 유물도 보유하고 있었죠. 쓰는 법은 까먹었지만요. 사바산은 그 케이다린 수정과 접촉했고, 프로토스가 가지고 있던 정신 연결을 다시 알게 됩니다. 그걸 증폭하는 방법도 말이죠. 이걸 제자와 함께 연구하면서 마침내 영원한 투쟁을 끝낼 방법을 찾게 되죠. 자신의 부족인 셀락 부족부터 시작해서 (부족장은 그걸 무기로 쓰자 했다 합니다만) 모든 프로토스들을 교화합니다.

+) 소설 암흑기사단에는 영원한 투쟁은 사실 젤나가가 프로토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일으킨 것이라 했다는데 안 봤으니 ( - -)a 보신 분의 댓글 기대하겠습니다. 암흑기사단 3권 중 1권이 제자의 눈으로 본 카스의 이야기라네요.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토스의 힘이자 종교이자 철학이자 사회 제도가 바로 칼라입니다. 프로토스가 가진 사이오닉 능력, 그들간의 정신 감응 연결을 통해 만든 것이죠. 텔레파시를 뛰어넘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프로토스는 머리 뒤에 달린 기다란 신경다발을 통해 칼라에 접촉할 수 있고, 그걸 통해 동족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자신의 기억도 공유할 수 있죠. '영혼이 섞인 상태'로 설명할 수 있는 집단지성입니다. 또한 프로토스 사이오닉의 힘을 쓸 수 있게 하는 촉매기도 하구요.

사바산은 이렇게 칼라로 모두를 하나로 묶은 후 심판관-기사단-칼라이라는 3개의 카스트로 나뉘어진 프로토스 사회를 만듭니다. 젤나가만 믿고 살던 사회를 넘어서 프로토스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든 것이죠.

-.- 뭐 이렇게 여기저기서 찾아서 적어놨습니다만... 사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개념이네요. 모든 걸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진행되는 걸 보면 딱히 그렇진 않죠. 프로토스들의 사이오닉 능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자 그 능력을 키워주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만. 다만 접속은 마음대로고 끊는 것도 마음대로며 너무 멀리 있으면 접속해도 다른 이들과 연결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집단지성이 강제되지 개개인의 자유의지도 확실하구요.

특히 칼라이 프로토스들간의 갈등을 생각하면 서로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건 아닌 것 같네요. 인간 생각의 한계이자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긴 할 겁니다. "아 태사다르. 칼라로 확인해보니 자네 말이 진실이었군. 미안하네 우리가 오해했네" 뭐 이럴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렇게 칼라를 통한 세계를 거부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렇게 하나로 뭉치면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가 억압된다는 거였죠. 이들은 신경다발을 잘라서 정신 연결을 끊습니다. 영원한 투쟁이 다시 올까 두려웠던 심판관들은 아둔에게 이들을 말살할 것을 명령하죠. 아둔이 이 때 처음 만난 적이 라자갈이었습니다. 소설 암흑기사단 2권은 이들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아둔은 라자갈 등을 통해 이들 역시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고, 심판관들의 대의회 몰래 숨겨줍니다. 그러면서 공허의 힘을 가르쳐 주죠. 몸을 숨기는 법도 말입니다. 아둔은 그래도 이들이 칼라의 세계로 들어와 주길 바랐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사이오닉 능력을 제어하지 못 해서 아이어에 거대한 사이오닉 폭풍을 일으켜 버리죠. 이걸 통해 대의회가 아둔이 그들을 숨겨준 걸 알게 돼 버립니다.

+) 아래에서 얘기하겠지만 칼라는 프로토스 특유의 능력으로 사이오닉 능력을 내는 걸 따뜻하게 이끌어주고, 공허는 우주 전체에 있는 능력으로 위험하고 열심히 추적해야 얻을 수 있는 위험한 힘이라 합니다. 칼라를 다루는 고위기사단도 힘을 제어하려고 고된 고행을 하는데 공허의 힘으로 얼마나 폭주했길래 저랬을까요 -_-; 아둔은 공허의 힘을 따로 배운 모양인데 왜 굳이 그걸 가르쳐줬을까요 -_-; 저런 위험한 힘을요.

대의회는 이들을 추방하려 했고, 아둔은 반대했지만 강행됩니다. 고향을 떠나기 싫었던 그들도 반대했죠. 결국 기사단이 출동했고, 아둔은 칼라와 공허의 힘을 끌어모아 맞섭니다. 라자갈 등은 이 틈을 타서 탈출하게 됐고, 젤나가 유적이 있던 샤쿠라스에 정착하죠. 이들이 암흑기사단, 네라짐입니다.

아둔은 이걸로 소멸됩니다. 스타 1에서 아둔을 참 많이도 부르짖는데, 진실이라는 게 참 어이없습니다. 프로토스 통합을 생각한다면 아둔이 정말 최고의 위인이고 네라짐에게선 이게 당연하지만, 네라짐과의 통합을 거부하는 프로토스에게는 오히려 이미지가 좋으면 안 됩니다. 이미지가 좋았던 건 모두 심판관이 만든 역사왜곡이구요. 네라짐들을 토벌하다가 죽었다는 것으로 알려졌고, 엔 타로 아둔이라고 하는 건 이런 '공' 때문이거든요.

이해하기 힘든, 혹은 싫은 부분입니다. 나라 팔아먹은 놈을 나라 구한 위인으로 모시는 꼴이죠. 알고보니 그게 정말 나라를 구한 것이다 이런 얘기가 되지만요. 소설을 보신 분께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으면 하네요. 아무튼 이런 역사왜곡으로 아둔은 카스에 이은 칼라이 프로토스의 영웅이 됩니다.

사회를 재건한 후 젤나가가 했던 것처럼 다른 종족들을 보살피기도 합니다. 하지만 '칼라스 중재'라는 사건 이후 밖에서 보호관찰 정도만 하는 원칙을 세우죠. 이것이 대울입니다. 칼라스라는 종족들이 허구한 날 싸워서 그들 앞에 나타나 그만 하라고 했더니 힘을 합쳐서 프로토스에게 덤볐고, 자위를 위해 거신을 꺼내서 다 쓸어버립니다. 나름 문명사회였다는 칼라스인들은 석기시대로 돌아가버렸죠. 충격 먹은 프로토스는 모선, 거신 등 강력한 무기들을 봉인하고 대울, 불간섭 원칙을 세운 것이죠. 이걸 주도한 주라스는 충격 먹고 모선에서 동면하다가 아이어가 위급해지자 다시 깨어나서 아이어로 향했는데, 트라우마가 강하게 남아서 저그도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공격을 금지합니다. 결국 아군이 학살당하자 공격 명령을 내립니다만 -_-;

그리고 또 몇 세기 후, 테란이 코프룰루 구역에 오고 그들을 관찰하다가 저그가 오염시키는 걸 보고 함대를 출동시켜서 정화하게 하죠. 헌데 태사다르는 행성 하나 (차우 사라) 정화한 후 마 사라에서는 테란인들을 도우면서 대의회에 1차로 찍혔고, 잠적합니다. 다시 나타났을 때는 네라짐과 접촉하는 죽을 죄를 저질렀죠. 이렇게 스타크래프트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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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얘기를 했군요. 자아...

"공허는 칼라와는 다르다. 우리를 한데 모아 따뜻한 느낌으로 감싸며 이어주지는 않아. 물론 스스로 나서서 그 힘을 내어주지도 않는다. 암흑 기사는 강한 의지와 훈련을 통해 공허를 집요하게 추적해 그 힘을 이끌어내야 한다." - 단편소설 [공허의 렌즈]
http://kr.battle.net/sc2/ko/game/lore/short-stories/lens-of-the-void/1

칼라는 프로토스 특유의 힘으로 서로를 이어주고 사이오닉 에너지를 강화시켜 줍니다. 서로를 이어주는만큼 위험성도 비교적 작은 것 같구요. 반면 공허는 우주 어디에나 있는 힘이지만 위험하죠. 배운 지 얼마 안 돼서 거대한 팀킬을 했으니 -_-; 반면 저그가 쓰는 힘도 이 공허의 힘으로 그래서 이 힘으로 초월체를 죽일 수 있었던 거구요.

칼라를 배우는 프로토스는 이 집단 지성에 합류해서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야 됩니다. 반면 네라짐은 대화를 나눌 순 있지만 감정과 생각을 자세히 알 수는 없죠. 애초에 자유와 개성을 지키기 위해서 칼라를 반대한만큼 이들은 개인주의자들입니다.

네, 질서 vs 자유인 것이죠.

대의회의 삽질로 까이긴 하지만 프로토스의 칼라는 충분히 대단한 사회입니다. 아르타니스가 시작하면서부터 자랑스럽게 말하는 걸 봐도 알 수 있죠. 영원한 투쟁이라는 끔찍한 비극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그에 반대한다는 말만 들어도 그 트라우마가 떠올랐을 겁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소수는 억누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거기다 아이어 전역에 사이오닉 폭풍을 일으킨 것만 봐도 얼마나 위험한지 답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런 소수만 막는다면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었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그들을 너무도 극한 보수로 만들었죠. 자초지종을 따지지도 않고 태사다르를 체포하려 한 걸 보면요. 그것도 저그가 이미 침공한 상황에서도 말이죠. 자신이야 있었을 겁니다. 프로토스는 우주 최강이고 제일 두려운 건 그들 사이의 분열이었겠죠. 그런 자만이 결국 아이어를 잃게 만들었구요.

1차 대전쟁 후, 그들은 자신들이 이단으로 찍고 몰살시키려 한, 추방한 네라짐과 통합해야 했습니다. 통합파가 우위기는 합니다만 둘 사이는 섞기 힘든 관계입니다.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의 다툼, 질서와 자유의 다툼이니까요.

근데 창작물에서 질서가 자유를 이기는 경우가 있긴 하던가요 ( '-')

4년을 기다린 아이어 탈환전, 하지만 시작부터 꼬인다 합니다. 아몬이 나타나서 다른 것도 아닌 칼라를 오염시킨다는 것이죠. 그리고 아르타니스는 측근들과 함께 신경다발을 끊어버립니다. 어마어마한 일이죠. 이것이 아이어 침공군에게만 해당되는 건지, 칼라와 연결된 모든 프로토스에게 해당되는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후자일 것 같아요. 칼라를 통해 모든 걸 느끼는데 오염되는 건 일부라면 이상하잖아요.

이제 프로토스는 칼라 없는 세상에서 싸워야 합니다. 서로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 하고 서로를 믿어야 되는 것이죠. 칼라의 따스한 힘을 떠나야 합니다. 그들 역시 공허의 위험한 힘을 배워야겠죠. 이 혼란이 얼마나 클까요.

오프닝에서부터 칼라를 강조한 것을 보면 이게 메인 테마가 될 것 같네요. 칼라가 없는 프로토스... 아르타니스는 프로토스를 어떻게 다시 통합할 수 있을까요? 그 자신부터가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데 말이죠. 이 칼라를 다시 회복할 순 있는 걸까요?

종족 전쟁 프로토스 미션에서의 우라즈와 칼리스 수정들, 칼라와 공허의 힘을 같이 써서 움직이는 공허포격기 등 이 둘을 조화한다는 설정은 프로토스의 주 설정이었습니다. 이제 그 칼라가 오염집니다. 다함께 하나가 아닌 개개인이 된 프로토스는 어떻게 바뀔까요?

이러면서도 다시 하나가 된다는 게 주 스토리겠지만, 무기들도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공허의 힘으로도 사이오닉 폭풍을 만들 순 있겠지만, 광전사들은 자기 검을 다 암흑기사 식으로 바꿔야 될까요? -_-; 공허포격기는 퇴역?
아니면 네라짐이 받아들이지 않는 거지 신경다발 잘라도 칼라에 다시 접속할 수 있는 걸까요? 거기다 프로토스 죽으면 다 칼라로 간다는데 거기 있던 프로토스의 영혼(?)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몬 때려잡기도 힘든 판에 참 거대한 떡밥이 나왔습니다. 칼라 없는 프로토스 말이죠. 이건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아주 거대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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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attle.net/sc2/ko/game/lore/
공허의 유산 발매 전, 공홈에는 소설 5개가 올라왔습니다. 두 번째 연옥의 건너편은 레이너가 죄수를 호송하다가 노예상들을 만나고 그들과 싸우는데 도움이 된 죄수 하나를 풀어주는 내용입니다. 이 때 과학자도 구해주는데 죄수나 과학자가 공허의 유산의 떡밥으로 쓰일지 알 수 없습니다. 애초에 마 사라 보안관일 때의 일이구요.

- 세 번째 소설 공허의 아이들에서는 프로토스간의 갈등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바로 위에 나온 갈등 말이죠.
알다리스가 떽떽거리다가 태사다르를 인정하게 되고, 종족전쟁에 오면서 제라툴을 신뢰하고 라자갈도 대우해주게 됩니다. 이후 아르타니스와 제라툴이 같이 다니면서 프로토스가 통합됐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하죠.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브루드워 저그 미션 후반부에 이상한 게 있었습니다. 샤쿠라스의 수도 텔레마트로스에 침투해서 라자갈을 빼 왔고, 제라툴을 협박+설득해서 병아리 초월체를 죽일 때 말이죠. 제라툴은 라자갈을 죽인 후 케리건을 벗어나 달아나면서 아르타니스와 연락할 방법을 찾습니다. 이 때 그가 떠난 행성이 차 행성이죠. 그런데 그 직후 아르타니스는 멩스크, UED와 힘을 합쳐 차 행성 궤도의 정거장, 차 알레프를 공격합니다.
(의도한 건지는 몰라도) 라자갈을 구하러 가는 제라툴의 병력과 아르타니스의 병력이 따로 놀았다는 거죠. 이 덕분인지 제라툴은 혼종 계획을 알게 됩니다만, 아무튼 칼라이와 네라짐들이 함대 단위로 같이 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 미션은 샤쿠라스에서 저그를 쓸어버리는 것 외에는 소규모 미션이었구요.

안 그래도 큰 피해를 입어서 힘이 약한 상황에서도 서로 긴밀한 협조를 안 했다는 게 되겠죠. -_-; 하긴 그럴 시간도 부족하기 했습니다.

외전 다크 벤전스에서는 아이어 프로토스 생존자들을 구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이를 방해하는 자들이 나옵니다. 울레자즈죠. 그는 아이어가 함락된 건 다 그들의 자업자득이고, 도와주기는커녕 다 죽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네라짐을 추방한 대가라고 말이죠. 그의 음모를 막는 게 다크 벤전스의 내용입니다. 그를 없애진 못하지만요.

제라툴과  라자갈 때문인지 네라짐이 다 아이어를 그리워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건 아닌 모양입니다. 특히 젊은 층들이 그렇죠. 세 번째 소설이 바로 그들의 내용입니다.

칼라이 프로토스는 아이어 탈환에만 목 메고 있었습니다. 봉인해 뒀던 무기들을 꺼내고, 사방에 있던 함대를 다 끌어모으고 샤쿠라스의 자원을 최대한 긁어모으면서 말이죠. 네, 봉인해뒀던 힘, 사방에 파견나가 있던 함대들... 이 모든 힘을 다 모았다면 아이어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진 않았을 겁니다. 이런 거대한 화력을 드디어 쓰겠다는 것이죠. 그리고 네라짐에게도 이걸 강요합니다.
하지만 네라짐에서 이걸 적극 찬성하는 건 모한다르 정도입니다. 라자갈의 딸 보라준은 아이어 탈환과 네라짐의 협조는 동의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반대를 하고 있죠. 칼라이 프로토스는 여기에 불만을 가집니다. 아이어 탈환이라는 대의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전체가 정한 것에 왜 계속 반대를 하느냐는 것이죠. 개인주의자에 대한 불만인 거죠.
그녀는 네라짐 내의 반대에도 부닥쳐 있었습니다. 네라짐이 큰 피해를 입을 아이어 탈환에 대한 지원 반대 말이죠. 거기다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칼라이 프로토스와 합치면 네라짐만의 문화가 사라진다는 것이요.

이런 가운데서 큰 사고가 일어납니다. 스무명 넘게 타고 있던 네라짐 수송선이 불사조 2기와 충돌한 것이죠. 아르타니스는 그 장례식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불만이 터지니 젊은 네라짐 다섯명이 침투한 것이죠. 이들의 목표는 칼라이와 네라짐 간의 내전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칼라이들을 내쫓는 거겠죠. 아르타니스의 진압 병력이 도착하기 전, 보라준과 모한다르는 이들과 만납니다. 탤루스 등 그들이 아는 자였죠. 설득은 통하지 않았고, 머리 뒤 신경에 충격을 줘 기절시키는 방법으로 싸웠지만 결국 모한다르가 죽게 되죠. 보라준은 자신의 제자이자 모한다르를 탤루스를 죽이는데 네라짐의 문화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듣습니다.


통합과 아이어 탈환을 지지하는 모한다르, 네라짐 문화를 지켜달라 한 탤루스와의 대화를 통해 보라준은 자신의 결정을 내립니다. 개인주의라 하지만 이기가 아닌 이타적인 프로토스인 건 마찬가지고 네라짐은 칼라이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요. 샤쿠라스가 위험해지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생각보다 네라짐의 불만과 갈등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또 무시 못 할 떡밥이 나왔구요. 모한다르는 예언된 최후의 전쟁에서 공허포격기를 타고 참전했던 자입니다. 케리건이 살아난 나비효과일까요. 그가 아이어 침공 전에 죽어버린 겁니다. 이후의 역사가 어찌 될 지 모르는 것이죠. 제라툴, 아르타니스 등의 운명도 이걸로 알 수가 없어졌습니다.

길어지네요. 둘로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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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04 18: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군요.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15/11/05 03:30
수정 아이콘
^^ 감사합니다
가까이
15/11/04 19:22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는 에스에프에서 흔히 나오는 텔레파시로 연결된 하나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인데 솔직히 하는거 보면 전혀 그렇지 않죠. 그렇게 연결된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데 맨날 지들끼리 다투느라 아이어도 함락당하고. 블리자드는 별 생각없이 클리세를 가져왔는데 그게 실제 스토리와 모순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공허는 하나로 연결된 정신 버리고 자유를 되찾고 어쩌고 하는 스토리로 갈 것 같은데 이것도 흔한 클리셰죠. 솔직히 전 블리자드의 스토리 텔링 능력이 굉장히 과장되었다고 생각해왔기에 공허의 유산의 스토리도 별로 기대가 안갑니다.
15/11/04 20:29
수정 아이콘
블자스토리텔링이 과장되었다는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영웅의 타락 컨샙도 한두번이여야지 디아에서쓰고 워크에서쓰고 스타에서쓰고...
스토리진행에서 최악인 예토전생도 펑펑써재끼는걸 보면 워크3 이후로는 스토리가 정말 병맛입니다.
이렇게 욕해도 공허의유산 캠페인은 깰거지만...
나이트해머
15/11/04 22:01
수정 아이콘
하나의 정신, 이 아닙니다. 칼라는 타인의 감정을 자기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타인의 생각, 느낌을 자신의 것처럼 체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모두 독자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의견분화는 언제든 일어납니다. 고참 기사단원은 신참들이 자신의 훈련을 낡아빠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안타까워 하지만 동시에 그 신참들이 왜 그런 생각을 가지는 가를 느끼고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고민합니다. 어떤 프로토스 모험가의 무모한 도전(절대영도에서 고작 1.2도 높은 행성에 개척지를 꾸리겠다는 도전...)은 대계승자의 반대를 받으나 동시에 추종자들을 다수 양산하기도 합니다.

그 어떤 소설에서도 프로토스들이 하나의 정신으로 통합되어 있다고 서술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감정과 느낌과 감각을 공유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별적인 정신들입니다. 물론 네라짐들은 칼라가 결국 하나의 정신으로의 완전한 통합으로 개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였기에 극심한 반대 끝에 추방되었긴 합니다만, 네라짐들이 걱정한 것처럼 개성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 소설, 아둔의 창을 다룬 소설을 보면 대계승자 3명은 결국 아둔의 창을 숨긴다는 선택을 합니다. 물론 대의회는 어마어마한 자원을 투자한 이 아둔의 창과 같은 대함선 3척을 숨겨야 한다는 데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수십년을 토의합니다. 아둔의 창과 같은 함선들을 칼라에서의 연결도 단절하고 숨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죠.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였을 때 그 대의회는 대계승자들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였으며, 이는 대의회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프로토스들도 그러했습니다. 칼라는 건담의 뉴타입이나 이노베이터들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모든 종족이 공유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그나마 가장 잘 설명하는 게 될겁니다.

블리자드들의 스토리텔링은 이런저런 말이 많지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2는 최소한 10년 정도는 배경을 깔아놓고 시작하는 스토리입니다. 글쎄요. 어느정도의 과장일까요.
가까이
15/11/05 00:17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클리어한지 십년이 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블자내가 내세운 설정대로 정말로 생각을 공유할수 있다면 왜 테사다르는 반역자로 몰렸나요? 서로가 생각을 공유한다면 오해가 있었어도 금방 풀어낼수 있지 않을까요? 블러드 워에서는 대법관 직위의 프로토스가 테사다르를 '오해' 했다고 사과했던 일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아무튼 생각을 공유할수 있다는 종족이 저그가 본성으로 침공해오는 상황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혀 설정과 부합하지 않더군요. 텔레파시 그런거 전혀 없는 인간들이라도 외계인이 침략해온다는 상황이 오면 싸우던거 그만두고 협력할 텐데요.
나이트해머
15/11/05 09:07
수정 아이콘
태사다르가 처음 다시 프로토스 정부와 접촉했을때(에피소드 3) 알다라스 등 프로토스 군지휘부는 태사다르가 네라짐과 접촉했음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태사다르가 제안한 정신체 공격을 수행했습니다. 정신체는 저그 브루드의 중심에 있는 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한데도 태사다르의 제안을 따랐습니다. 대의회를 구성하는 심판관 계급은 네라짐의 피를 보기를 원한다 할정도로 증오하는데도 태사다르의 의도를 이해하고 이를 이행한 겁니다. 정신체가 부활하면서 태사다르는 [제거해야 할 암흑기사들과 손을 잡고 저그에 대한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여 칼라이 프로토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네라짐에게 붙어버린 반역자]가 된 것이죠. 거기다 태사다르가 칼라의 힘과 네라짐이 다루는 공허의 힘을 동시에 다룰 수 있으며 이는 칼라를 상대로 매우 다양한 거짓된 정보를 마음대로 풀어낼 수 있는 이단자 취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브루드 워에서 태사다르에 대해 오해했다고 하는 것은 위의 인식이 잘못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겁니다.
15/11/05 03:38
수정 아이콘
하나의 정신은 아니더라도 태사다르 체포 과정에서 진심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건 심했죠. 그 정도의 (상대의 칼라를 무시할 정도의) 시스템이라면 확실히 네라짐의 걱정은 오버긴 했네요
무식론자
15/11/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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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가 통한다고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이상한거죠. 오히려 '하나의 정신'이라는 말에 어울리는건 스타1 시절 초월체로 묶여진 저그입니다. 토스가 아니라.
15/11/0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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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을 확장시키면서 나오는 문제점, 소설, 만화에서 설정붕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 하는 점 등 -_-; 문제될 건 많죠
그래도 게임 중에서는 (RPG 계열 뺀다면) 제일 괜찮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15/11/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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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텔레파시가 생각보다 제약이 많을걸요. 개인이 끊는게 가능하기도 하고 멀면 안닿기도 하고 차단당하기도 하고...

아무튼 하나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건 저그입니다. 프로토스는 그 텔레파시를 끊어버려서 내전이 벌어졌고, 젤나가가 프로토스의 실패에서 교훈삼아 만든게 더 강력한 하나의 의지를 가진 존재인 저그죠. 프로토스가 다시 칼라를 통해 회복하긴 했지만 아예 저그처럼 하나의 마인드로 묶이진 않습니다. 상당히 보수적인 사회가 되는 정도죠.

뭐 그럴싸한 메인 시나리오 없이 여러 작가를 기용해서 확장에 더 관심을 보이는 블리자드의 프랜차이즈 방식은 저도 썩 뛰어나다고 보지 않고 동의하는 바입니다. 어울리지않는 블록버스터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B급의 말로랄까요.
비상하는로그
15/11/0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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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아몬만 생각했고 아몬을 어떻게 정리 할지만 생각했는데..
이런 거대한 떡밥이 있었네요..덜덜..;;
자..판은 다 깔렸습니다..
이제 블자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기대됩니다..
15/11/05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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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게 더 어마어마한 걸지도요 @_@ 감사합니다~
민족의아리아
15/11/0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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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포격기 영웅인 모한다르가 죽었으니 칼날 여왕의 부활로 미래는 바뀐게 확실하군요
GreyKnight
15/11/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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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글 보면서 가장 먼저 이 생각이...크크크
아직 소설을 못 본 상황인지라 글 읽다가 어 모한다르가 여기서 죽어?? 캠페인에 나오던 미래는 확실하게 바뀐거네?? 하면서 읽었습니다.
15/11/05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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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모한다르를 죽일 이유였겠죠 _-)b;
도로시-Mk2
15/11/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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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보니까

칼라로 전부 연결된 칼라이 프로토스들도 모든 생각을 전부 공유하는건 아니더군요.

최소한, 네임드 프로토스들은 정신집중 같은걸 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못읽게 할 수 있더군요;;

설정이 뭔가 모순 되는것 같기도 하고... 이래서는 제대로 된 공유가 아닌데 크크
15/11/0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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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야 참 좋은데 그런 부분에서 허점이 큽니다.
그런 거 없으면 갈등을 만들 수 없거나 너무 재미없게 끝나는 면도 있긴 하겠지만요
15/11/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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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자의 흔한 설정구멍... 생각을 공유하지만 지들끼리 내전으로 망함...
프로토스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감안하면 너프를 시켜야해서 내전으로 망한다는 설정을 넣었는데 그럴꺼면 왜 이상한 배경설정을 넣어서...
15/11/05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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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을 공유해도 진실을 자기 눈으로 봐야 알아차리는, 그것도 아이어가 함락당하기 직전까지 깨닫지 못했던 상황 -_-; 뭐 그렇죠
꿈꾸는드래곤
15/11/0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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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생각을 공유한다는게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정도이고 개개인의 독자적인 사고는 그대로인걸로 아는데 이 설정대로라면 서로 반목하거나 싸우는게 이상한 설정은 아니지 않나요?
15/11/05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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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대로라면 최소한 생각을 나눌 순 있는건데 그런 것도 너무 끊어버린다는 거죠.
뭐 칼라로 생각 공유하고 뭐고 그냥 고집을 부렸다 하면 되긴 합니다만 칼라의 이미지랑은 좀 다른 느낌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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