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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6/18 03:45:40 |
Name |
becker |
Subject |
[LOL] [번역] ESPN 페이커 기사를 적은 기자의 AMA |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페이커선수가 ESPN 매거진에서 대서특필되면서 화제를 샀었는데요.
제가 아는 한 한국선수가 (이스포츠/스포츠)를 불문하고 저정도의 스케일로 ESPN 잡지에 대서특필 된건 최초일 겁니다. ESPN.com에 김연아 선수가 커버에 몇번 나온적은 있지만, 저런식으로 격주 잡지의 큰 획을 그은적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꽤나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며칠전에 이 페이커 기사를 작성한 ESPN의 Senior Writer(우리나라로 따지면 수석기자정도)인 Mina Kimes가 레딧에서 AMA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스포츠를 떠나 기사 자체의 질이 근래에 읽어본 저널중에 최고의 필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할 정도로 명문이라서 관심이 많았기에, PGR에 AMA를 일부분만 번역해보았습니다. 자연스러운 번역을 위해 의역이 굉장히 많습니다. 양해바랍니다.
Q: SKT와 페이커로부터 취재협조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어? 아니면 일반 스포츠팀들과 비슷했어? (취재비를 준다던가)
A: 다른 일반스포츠팀에게 협조를 받는것과 거의 비슷한 과정을 걸쳤어. 어떤식으로 기사를 쓸것인가, 어느정도의 인가를 원하는가 같은것을 설명했어. 돈같은건 준거 없음.
Q: 현 이스포츠 언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스포츠 언론과 비교하자면 어떻고, 더 발전해가야할 부분이 있다면?
A: (스포츠 언론과) 비교했을때 가장 큰 건 스케일 차이인것 같아 - 이스포츠 언론인들이 좀 더 적으니까. 사업이 발전하고, 더 많은 곳에서 (ESPN 같은!) 게임을 다룬다면, 더 많은 기자들이 더 많은 각도에서 이스포츠를 다룰수있겠지. 경기 리뷰라던가, 분석이라던가, 특징같은거 등등.. 기사를 적으면서 이스포츠 기사들을 많이 읽었는데, 정말 좋은 기자/저널리스트들을 볼수 있었던것 같아. 한국에서 내가 인터뷰한 몬테라던가, thescore의 Matt Demers도 내가 처음으로 얘기를 나눈 몇몇 기자중 한명이였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Fionnofire(역자 : thescore의 Tyler Erzberger) 의 왕팬임. 훌륭한 기자인것 같아.
Q : 한국 롤판(혹은 한국 이스포츠 전체로 봤을때) 어떤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어?
A: 이스포츠씬이 굉장히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것, 또 그만큼 빠른 나이에 은퇴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어. 물론 평균적으로 27세쯤 정점을 찍는 NFL의 런닝백들처럼, 전통적인 스포츠들을 봐도 그런 (빠른 은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게이머들이 굉장히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어. 내기 기사를 적을때, 그런 점들을 보여주려고 했던것 같애.
Q: 남성이 많은 스포츠업계에서 일하는 여성으로써(주: 기자는 여성입니다), E스포츠와 게임에 관한 기사를 적는데 있어서 너의 경험을 대입하자면? 어떤점을 기대했고, 어떤점은 예상하지 못했어?
A: 솔직히 말하면, 어떤점을 예상해야할지 전혀 몰랐어. 나는 Wall Street Journal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런다음에 스포츠로 왔기때문에 오랜기간동안 남성들이 독식하는 분야에 있었어. 온라인, 프로리그, 그리고 MSI를 통해 느낀 LoL의 문화는, 굉장히 여성들에게도 친화적이고 친근하다고 생각했어. 대부분이 사람들이 나에게 친절했고, 초심자인 나에게 많은것들을 공유하느라 들떴던것 같아.
Q: ESPN의 이스포츠에 관한 미래의 계획들중에 공유할수 있는 부분이 있어?
A: 내 상사들의 말에 따르면, 미래에도 ESPN은 정기적으로/적극적으로 이스포츠 관련 소식들을 다룰려고 할 계획에 있어. 매거진이든, 웹사이트든.
Q: 미래에 이스포츠에 관한 기사를 좀 더 쓸 계획이 있어?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A : 확실히 이스포츠에 관심이 생기긴 했어! 요즘은 롤보는거에 재미를 빠지기도 했고. 좀 더 이런 얘기들을 다루고 싶긴해도, 보통 내가 글을 쓰는데 몇달이 걸리고, 많은 스포츠들 가운데 좀 더 새로운 이야기를 파보려고 하는 성향이 있어서 (지금 당장은 쓸 계획이 없는것 같아).
Q: 이 기사를 적으면서, 이스포츠에 대한 너의 시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A: 가장 큰 변화라면 내가 롤을 굉장히 사랑하게 됬다는 점이야! 처음 기사를 쓸때, 많은 입문서나, 영상같은거를 보긴했는데, 솔직히 좀 멍하기도 했어. 한타에서의 플레이어들의 행동이나, 전략을 이해한다는것들도 처음엔 매우 힘들기도 했고.. 아마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를 처음 접할때 느끼는 장벽같은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한국에서의 취재가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온 무렵쯤엔. 롤에 완전히 빠진것 같아. 대표적인 예로 LCK 플옵때 CJ랑 SKT가 붙었을때가 있는데, 첫 두경기를 자느라 놓쳤는데, SKT가 먼저 두판을 내줘서 엄청 놀랐어. 그리고 4경기가 진짜 대박이였는데 - 마린이 CJ의 부대를 혼자 스스로 막으려할때 나는 컴퓨터 앞에서 막 엄청 소리지르면서 보곤했어. 보는데 정말 쩔었음!
Q: 이스포츠가 북미에서 점점 더 널리 퍼지고 있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예를들어 아직까지는 많은 대중들이 스포츠로 인식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몇년뒤엔 바뀔꺼라고 생각해? 언젠가는 이스포츠가 주류가 되서 전국에 생중계되는 그런 날이 올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좀 비주류로 남을까?
A: 많은사람들이 "이스포츠가 스포츠냐?" 라는 질문에 크게 발목이 잡혀있는것 같아. 솔직히, 나는 이런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 "스포츠"라는 단어가 좀 제멋대로라, 전부 각자의 정의가 따로 있는것 같아. 예를들어서, 나는 NASCAR는 스포츠라고 하는데 이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어. 아니면 골프랑 이스포츠도. 골프랑 이스포츠 모두 성공을 만드는데 있어서 피지컬적인 측면이 좌우하는 부분이 있는데, 골프는 이스포츠보다 상체를 더 많이쓰니까 스포츠인가? 그런 기준점은 어디서 비롯되는걸까? 굉장히 애매모호한것 같아.
네 질문을 내 방식으로 바꿔서 - ESPN은 이스포츠를 다뤄야 할까? 라고 물어본다면, 내 생각엔 그렇다고 봐.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도 (타 스포츠들처럼) 피지컬이라는 개념이 있고, 프로레벨의 경연도 있고, 많은 관중들도 있으니까. 그리고 완전 쿨하잖아!
Q: 페이커랑 얘기했을때, 어떤 부분(성격/개성/특징)에 있어서 그가 자기 또래의 청소년들과 다르다라고 발견한 부분이 있었어?
A: 페이커는 내가 다른 스포츠들에서 봐온 천재들이 가졌던 자질을 많이 갖춘것 같아. 뛰어난 집중력이라던가, 엄청난 승부근성, 냉철함같은것들?
Q: 기사를 다루면서 본 코스프레중 가장 좋았던건?
A: OGN 스튜디오에서 누가 이즈리얼 코스프레 했었는데 그게 제일 좋았는듯.
Q: 페이커를 한단어로만 표현하자면?
A: 통찰력있는(Perceptive)
Q: 왜 이스포츠를 다루는데 도타나 스2같은 타 게임말고 롤을 선택했어?
A: 처음에 ESPN에서 이스포츠 특집을 다루기로 했을때, 편집장님이 나보고 기사를 쓸 의향이 있냐고 물어봤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 끝에 한국으로 출장가는 걸 제안했었어. 그리고 거기서 롤로 넘어가는덴 그렇게 힘든일이 아니였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최고의 선수를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명확했었어.
Q: 롤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서, 기사에서 단어선택들이 좀 돋보였는데 (예를들어 르블랑을 묘사할때는 '요녀 암살자' 같은 표현을 썼다던가), 어떻게 그런 단어들을 사용하게 됐는지 설명해줄수 있어? 그리고 그런 단어선택들이 챔피언들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생각해?
A: 이 질문해줘서 고마워! 그런 단어선택에 있어서 괴애애앵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 아무래도 ESPN의 독자들이 롤을 잘 모르니까, 그런 단어 선택은 굉장히 큰 도전이였거든. 동시에 롤의 팬들에게도 납득할만수 있을만한 기사를 쓰고싶었거든. 결과적으론, 기사를 쓰면서 굉장히 많은 비유법이나 비교법을 사용했던것 같아. 예를들어, 메타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일반적인 스포츠와 비교한다던가해서 말이지. 그리고 보이는대로 묘사하려고 했던것 같아.
Q: ESPN에서 이스포츠에 관한 기사를 썼다고 비난하는 의견들이 꽤 많던데, 스탭들은 이런것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
A: 내 기사가 온라인에서 크게 이슈가 됐고, 조회수나 반응이 뜨거웠으니까 뭐.. 아몰랑. (주: 여기서 신경안쓴다라는 이모티콘을 씀)
Q: 어떻게 롤(이나 이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됐고, 어떤식으로 기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A: 내 생각에 전혀 새로운분야에 대한 얘기를 할때는, 그 분야를 전반적으로 훑어보는것 보단 관심을 가질만한 한사람을 집중해서 얘기하는게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어. 그리고 우리는 ESPN이니까 - 최고의 선수에 대해서 다뤄보는게 어떨까? 생각한거지. 마치 우리가 마이크 트라웃이나 스테판 커리를 다루는것 처럼.
Q: 한국의 롤판씬, 더 나아가 프로팀들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볼 의향은 없었어?
A: 한국에서 취재를 할때, 많은 시간을 GE 타이거즈(현 KOO 타이거즈)와 보냈었어. GE의 숙소에 가서 선수들이랑 인터뷰도 하고 그랬는데, 안타깝게도 어떤 작품(기사거리)으로 나오진 못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GE의 선수들은 매우 재밌고, 카리스마있고, 흥미있는 친구들이였어. 노페 코치를 인터뷰하는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어 (노페는 매우 영리하고 솔직했어)
Q: GE팀이랑 있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같은거 하나만 공유해줄수 없어?
A: 음 하나 생각나는게 있다면 - 얼마나 연습하냐고 물어보니까 GE의 선수들중 한명이 (아마 호진이?) 하루에 8시간에서 10시간정도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농담삼아서 "페이커는 12시간 이상한다던데" 이러니까 스멥이 "네, 그래서 페이커가 저희보다 더 잘해요" 라고 했어.
그러니까 노페가 스멥 갈비뼈를 막 쿡쿡 찔렀음...
Q: 선수들의 짧은 수명이나 은퇴후의 불분명한 진로같은거를 생각했을대, 이스포츠 기관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어떤 점을 해야한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선수협/에이전트같은것들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해?
A: 흠 흥미로운 질문이네. 뭐가 옳은 대답인지는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아직 에이전트 제도도 없고, 선수연봉이나 복지같은것에도 쉬쉬하는 부분이 많아. 내 생각인데 이런부분에 좀 더 투명성을 두면 판이 전체적으로 이득을보지 않을까 싶어.
Q: 선수들중 누가 맘에들었음?
A: MSI에서 후니를 인터뷰하는데 완전 뿅갔음. 후니는 매력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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