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4/02 22:07:41
Name 딴딴
Subject [LOL] 챌린저 과외학생 이야기
작년 초, 막 부캐를 플레에 올리고 다이아를 노리고 있었을 때, 이 학생의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노는 이야기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가장 인기를 끄는 게임인 LOL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게 되었죠.

선생(본인): 티어가 어디니?
학생: 다이아에요.

시즌4가 막 시작되고 다들 막 배치를 끝내던 1월이었습니다. 당시 하는 일과 공부, 육아와 생업, 기타 등등 여러모로 할 일이 산적해있어서 랭크게임을 하다 중간에 자리비움도 많이 하고 탈주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고, 시즌4를 돌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본캐는 아들 실명으로 되어있는데 하도 애들이 패드립을 많이 쳐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부캐를 키우고 플레에 올려두었을때입니다. 그래도 나름 실력은 다이아라고 생각해서 다1만 아니면 꿀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선생: 다이아 몇인데?
학생: 다이아 1이요.

별것 아닌냥 말하는 폼에서 다1 80점 이상(시즌4 1월 80점 이상은 지금의 마스터 티어급)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만, 솔직히 마스터가 어디 흔합니까, 다1 하위권이겠지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점수를 물어봤습니다.

선생: 다1 몇점인데 허허
학생: 99점이요.

속으로 '헉'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첫번째로는 이번 과외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두번째로는 롤 실력으로 깨갱 발라주고 이제 그만 공부에 전념하게 하려 했는데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보통 보기 쉽지 않은 점수대라 확인차에 닉까지 물어봤고,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집에 오자마자 바로 fow.kr에 들어가서 봤습니다. 이 학생은 원딜이 모스트이고, 그 다음으로 미드를, 그러다 가아끔 서폿을, 정말정말 한두판 탑을 가고 정글은 전혀 안했습니다. 원딜도 모스트1이 베인이고, 나온지 얼마 안된 징크스를 막 파고 있었죠. 예나 지금이나 베인은 대표적인 충 챔프이고, 승률이 전혀 높지 않은 챔프인데도 극천상계에서 잘만 하더군요.

이것 저것 보았는데 직전에 한 판에는 샤이가 있고, 전전판에는 인섹이 있더군요. 고티어만 있다는 전적 밑에 리플레이 버튼이 주르륵 달려있었죠. 궁금하여 리플레이도 보았고, 룬, 특성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경악을 했습니다.
룬페이지는 처음에 주는 2개만 있었는데 그러려니 했습니다. 뭐, 실력이 되면 룬페이지 따위는 필요없지. 하지만 자세히 보았습니다.
AD: 공격력x9/방어력x9/마저x9/공격력x3
AP: 성장마법저항력??!#$!성장체력과 마나리젠과 기타 등등 잡룬??

딱히 원딜 전용룬을 쓰는것도 아니었지만, 더 웃긴건 미드 갈때 쓰는 룬이었습니다.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표식(빨강)에 성장마법저항력을 박았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AD는 친구가 박아줬고 AP는 그냥 있는거 아무거나 때려 박았다고 합니다.

특성도 골때리는데
베인 22/8/0으로 고정체력 3개를 찍고 최대체력 3%나 방어력 +2를 찍지 않더군요. 그리고 디펜스 첫줄도 5초당 체력 리젠이 아니라 마법의 갑옷(추가 방어력/마법저항력 %증가)을 찍더군요. 방템을 안가는 원딜이 그것을 찍으면 버리는 특성인데 말이죠.

그냥 그런거 신경 안쓰고 그냥 인게임 내에서 철저히 '피지컬'로 승부를 보던 전형적인 미친고딩 타입이었죠. 나도 10년만 젊었으면 저랬을텐데... 란 생각도 잠시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표식에 성장마법저항력이라니...

빨강에 성장마법저항력이라니...
빨강에 성장마법저항력이라니...
빨강에 성장마법저항력이라니...

저는 저 룬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고, 쓰는 사람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그래도 챌린저 잘만 갔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4/02 22:09
수정 아이콘
뭔가 뒷 이야기가 있을거 같은데요.
15/04/02 22:11
수정 아이콘
딱히 뒷 이야기는 더 없습니다. 지금은 그냥 공부중인 고3입니다. 대학가고 대회도 나가고 싶고 프로도 하고 싶다곤 하네요.
물맛이좋아요
15/04/02 22:11
수정 아이콘
연재 부탁 드립니다.

근데 정말 미친 고딩이네요.

저도 고등학교 때는 나름 피지컬 괜찮았는데ㅠ.ㅠ
15/04/02 22:12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때 딱히 뭐 한 것도 없는데 프로들이랑 스타 게임 하고 이긴 적도 있고 그랬네요.
이런 것 보면 게임에 과연 이해도가 중요한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ㅡ.ㅡ;; 그냥 아무 생각없이 손 가는대로만 해도 저같은 양민이 쳐다볼 수 없는 위치까지 우습게 가는 사람들을 이제 30접어들어서 보면 좀 씁쓸하기도 하네요.
최종병기캐리어
15/04/02 22:13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컬은 미고를 따라갈 수가 없어...
15/04/03 08:44
수정 아이콘
미고래 크크
Nasty breaking B
15/04/02 22:19
수정 아이콘
닉이 궁금해지는 글이네요 흐흐
설명왕
15/04/02 22:21
수정 아이콘
아들 실명을 아이디로 써서 패드립을 유도하시다니 후덜덜
무서운 분이군요
뒷짐진강아지
15/04/02 22:33
수정 아이콘
역시 젊은게 리얼 사기...
마스터충달
15/04/02 22:49
수정 아이콘
운영이 어떻고, 빌드가 어떻고 필요 없고, 그냥 잘놈잘 ㅠ,ㅠ
15/04/02 22:51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전 그 학생에게 롤 과외 받고싶네요.
딱 다이아4,5정도 찍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싶거든요.
접니다
15/04/02 22:54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저도 연재 부탁드립니다 크크크크크
15/04/02 22:56
수정 아이콘
저도 학교 졸업전에 새내기 20살 친구들와서 이야기하다가 롤좀하냐?
하니깐 저 롤좀합니다! 물어보니 다1 99점...챌린져 50명대라 6연승인가해도 챌린져 달기 어렵다고;;
그 다음부터 학교에서 게임잘한다는 말 잘 안합니다;;
Nasty breaking B
15/04/02 22:59
수정 아이콘
시즌3 다1 99점이면 흐..
치토스
15/04/02 23:04
수정 아이콘
그때 한창 탈론장인이상호 메도우이헌터가 다1 80~90점대 왔다갔다 하지 않았었나요? 대단하네요.
15/04/02 23:16
수정 아이콘
그 친구는 진짜 레알이였습니다..
나중에 대리작업해서 돈벌고 나쁜곳으로 빠졌었는데
챌린저 봇듀오로 대리작업으로 다이아 하위티어까지는 15분 컷으로 끝난다고..
치토스
15/04/02 23:22
수정 아이콘
네 각 지역마다 그런 어린친구들 한명씩 있더라구요. 저도 아는동생 친구가 시즌4 첼린저 였었는데 ..
시즌3 다이아1 99점 이면 뭐 큐 돌려도 프로게이머나 준프로급 들이랑 게임했을테고 그 사람들이랑 합을 맞춰가면서
이기고 지고 했을테니.. 밑에티어 에서 15분컷도 어찌보면 당연한것 같네요 크크
15/04/02 23:08
수정 아이콘
그래서 학교 축제 64강 롤대회는 쉽게 우승할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원딜이였는데 나중엔 챌린저 달아서 챌린저 + 저(다이아정글) + 플레2명 + 서폿은 실버 였는데
케틀 고르고 실버선배에게 나미고르라 한 다음에 뒤에서 힐만해주세요~ 이러더니 15분에 플레티넘 이즈가 cs 40개 케틀은 140개 먹는거 보고
우와 이놈은 나랑 차원이 다른놈이구나를 실감 했었죠;;
스터너
15/04/02 22:57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뭐 노력으론 따라갈 수 없는 재능의 영역이네요. 엄청나네요 진짜 .
15/04/02 23:06
수정 아이콘
20분동안 닉네임 찾아봤네요. 근데 못찾겠네요..지금은 챌린져가 아닌 것 같기도하고..ㅠ흐아
15/04/04 12:24
수정 아이콘
저도 접었다길래 그냥 접은 줄 알았는데, 몇 달 접었다 두 달 전부터 다시 올려서 지금은 마스터에 있네요.

롤 클라에 접속했는데 요상한 숫자 닉으로 된 원딜이 보여서 느낌이 쌔했는데 역시나네요.

요상한 숫자 닉네임으로 된 원딜러 찾으시면 될껍니다.

후 방금 과외 다녀왔는데 숙제는 안되어있고 다시 롤을 하네요
15/04/02 23:21
수정 아이콘
다1 99점을 과외할정도면 글쓰신분은 챌린저신가요?;
치토스
15/04/02 23:23
수정 아이콘
롤을 과외 했다는게 아니라 공부를 과외하게 되서 학생을 만났는데 그 학생이 알고보니 다1 99점 이였다는 거죠..흐흐
저도 제목만 보고는 님처럼 생각했습니다. 나도 롤 과외나 받아볼까 크크
15/04/03 00:00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크크
피지알에 프로게이머분들도 계셔서 이분도 프로게이머신가했네요.
엘도라도
15/04/03 00:23
수정 아이콘
제가 프로들의 룬페이지, 특성, 인벤의 추천글을 읽고 공부하고 룬페이지 고민하고 특성 고민해도 브론즈인건 역시 제 나이 때문이였습니다??..크크
애니비아
15/04/03 00:43
수정 아이콘
맞을 때 조금 덜 아프거나 때릴 때 조금 더 세게 치는 것보다
한 대 더 때리고 한 대 덜 맞는게 훨씬 낫다(...)는 단순한 결론이죠.
하얀마녀
15/04/03 00:49
수정 아이콘
제 단골 치과원장님 아드님이 내년에 프로 데뷔한다고 하던데 '아드님 아이디가 뭡니까'라고 물어보는 것도 이상해서 더 물어보질 못했습니다.
추가적인 정보는 '올해 하면 좋겠는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안 된다고 하던데' 와 '자기 친구는 자기보다 못하는데 CJ인가? 거기 이미 들어갔다네?'
이 정도...
두부과자
15/04/03 00:51
수정 아이콘
더샤이 인가요 크크
15/04/03 11:11
수정 아이콘
더샤이 중국가있지않나요?
쇼쿠라
15/04/03 02:03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때 격겜을 꽤 잘했는데 군대갈때쯤에 접었다가
30대 초반에 올만에 해보니 눈으론 아직도 다 보이던데
거기에 반응해서 손으로 기술이 안나가더군요

롤을 할때도 제가봐도 먼가 상대 기술에 대한 반응속도가
느린거 같아서 문도같은거나 타켓팅 되는 챔프만 하는데
확실히 나이는 속일수 없나봐요 크크
15/04/03 02:11
수정 아이콘
템세팅 밸런스가 기괴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모든 게임이 방어적 세팅으로 공격적 플레이를
하는 게 무조건 가장 좋습니다
절대 이견 조차 불가능합니다

...라고 십오년쯤 얘기하고 다닌거 같은데
아무도 안 들음
프로가 되면 들어주려나 ㅜㅜ
15/04/03 03:10
수정 아이콘
롤은 라인전 철권겜이라는 제 이론에 힘을 싣는 글이로군요.
영원한초보
15/04/03 12:34
수정 아이콘
썬칩은 그래서 미드 자르반만...
방과후티타임
15/04/03 07:55
수정 아이콘
빨강 성장마법저항력은 정말 신선하네요
다람쥐룰루
15/04/03 09:30
수정 아이콘
저는 왜 고등학교때 쓸데없이 오투잼같은걸 해서......
겨울삼각형
15/04/03 10:46
수정 아이콘
이것이 젊음인가 - 샤아 이즈나블 (27세)
15/04/03 10:49
수정 아이콘
스랖 유저시군요!! 성적은 많이 올랐나요?
다레니안
15/04/03 12:02
수정 아이콘
스스로 피지컬이 절정이라 느끼던 시절에 와우를 했던게 아쉽네요. 크크.. 덕분에 시즌2 검투사는 달았지만요. ㅠㅠ
하지만 카오스에서도 자신감에 넘쳐흐르던 저를 양학하던 마린과 코치가 6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게임을 잘하는걸보면 나이탓하기가 머쓱하네요. 크크
둠가드도 여전히 게임 잘한다던데.... 역시 게임은 겜잘잘
루이스비톤
15/04/03 12:25
수정 아이콘
제 지인은 올주문 밖고 미드로 다이아 1 가더군요..;
15/04/03 12:37
수정 아이콘
며칠전 라인전 털리고 룬 특성 제대로 안박아서 졌다고 핑계대던 저를 반성합니다(__)
엘롯기
15/04/03 13:53
수정 아이콘
결국은 잘놈잘인건가요...
오큘러스
15/04/03 19:10
수정 아이콘
전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느낌때문에 롤접었습니다.
저는 북미시절부터 줄곧하며 진짜 피토하며 승리의 모르가나 얻었는데
시즌4중간쯤 롤시작한 고딩녀석이 바로 다이아5 찍더라고요
진짜 어이가없어서크크 나이는 못속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626 [스타2] 충격과 공포의 군단의 심장 밸런스 패치 예고 [87] swordfish-72만세12735 15/04/06 12735 1
56625 [LOL] LCS NA Playoff 3경기 분석 - CLG vs TL [12] 빠른별6048 15/04/06 6048 8
56624 [LOL] 시즌5 스프링 시즌 4월 1주차 정리 [17] 류시프6057 15/04/06 6057 3
56623 [스타2] GG. 축하한다. Champion / 철옹성의 성주, 이승현의 우승 [21] 민머리요정8886 15/04/06 8886 11
56622 [기타] 리뷰 - 핫라인 마이애미2 (잔혹한 게임 주의) [3] 정성남자8683 15/04/06 8683 0
56621 [하스스톤] 블리자드의 첫 모바일게임이 옵니다 - 하스스톤 모바일 [43] 오큘러스11081 15/04/05 11081 2
56620 [스타2] 마스터로 승급했습니다. [17] 저그네버다��12475 15/04/05 12475 4
56619 [기타] [tap titans] 게임 리뷰를 가장한 영업글. 클리커류 게임. [7] under78843 15/04/05 8843 0
56618 [기타] 후회막급(後悔莫及) [27] The xian6938 15/04/05 6938 0
56616 [LOL] LCK 포스트 시즌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42] Leeka9362 15/04/05 9362 1
56615 [디아3] 왜 졸린가? [58] opxdwwnoaqewu27917 15/04/05 27917 10
56614 [LOL] 4월 5일 (일) 리그 프리뷰 [5] 류시프3893 15/04/04 3893 0
56613 [LOL] 게임상에서 탈주와 패드립은 과연 동급의 죄질인가? [592] 몽유도원19633 15/04/04 19633 4
56612 [기타] 멈추지 않는 배틀필드4 [5] 저퀴5131 15/04/04 5131 0
56611 [LOL] EU LCS Quarter Final Preview [9] MoveCrowd5263 15/04/04 5263 0
56610 [LOL] 4월 4일 (토) 리그 프리뷰 [7] 류시프4370 15/04/03 4370 0
56609 [하스스톤] 검은바위 산 1주차 어떠셨나요? [51] GLASSLIP8346 15/04/03 8346 0
56606 [기타] 야구게임의 본좌, 더쇼 2015 짧은 후기 [29] Leeka12389 15/04/03 12389 1
56605 [LOL] 챌린저 과외학생 이야기 [42] 딴딴12564 15/04/02 12564 4
56604 [스타2] 스타크래프트 II: 공허의 유산 베타 1.0 패치 노트 [54] kimbilly8674 15/04/02 8674 0
56603 [LOL] 4월 3일 (금) 리그 프리뷰 [4] 류시프4747 15/04/02 4747 0
56602 [스타2] 2015년 3월 다섯째주 WP 랭킹 (2015.3.29 기준) - 프로토스 랭킹 1위 변동! [2] Davi4ever5493 15/04/02 5493 0
56601 [하스스톤] 사제를 위한 변명 [42] 유유히8844 15/04/02 884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