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PGR 유저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폴란드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 LJL 시즌1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다녀왔습니다. 일본 롤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라덱님은 잠수 타신건가;)
JR센, 많은 사람들은 야마노테선(山手線)이라고 부르는 일본 도쿄 지하철 노선입니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한국의 2호선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요. 특히 아키하바라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가가 운집해있습니다. 여기가 일본 e스포츠가 성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자세히 찾아보면 19금 이상 상점도 많습니다. 서점 옆에 있더군요.
1, 전자상가 쪽으로 나가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AKB48 공연장입니다. 여러 번 방문했지만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저기 안에 들어가면 AKB48를 만날 수 있는 건가요?
2, 정신을 차리고 100m 정도 걷다가 좌측으로 틀어서 길을 가다보면 사거리가 나옵니다. 사거리 바로 앞에 유리로 된 큰 건물이 있는데요. 이 곳이 벨사르 아키하바라입니다. 제가 왜 여기를 기억하는 이유가 예전에 방문했을 때 AKB48 싱글 선발 총 선거 기간이라서 포스터가 벽을 뒤덮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 1층에 열린 애니메이션 행사입니다. 저는 잘 몰라서 사진만 올려드립니다.
3, 이제 제대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대회가 열린 벨사르 아키하바라 1층에는 애니메이션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잘 모르지만 몇 시간 전부터 기다렸을 것 같은 줄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행사를 관전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LJL 결승은 지하 1층 홀에서 열리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행사 바로 옆에 LJL 결승 줄이 있더군요. 사진은 안 찍었지만 300m 이상 줄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경기가 시작할 때쯤에는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관전하지 못하고 돌아간 팬도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4,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폴란드에서도 경험했지만 문제가 있어도 긍정적으로 기다리고 환호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결승전은 시스템 문제로 15분 정도 지연됐는데요. 그 사이 진행자들이 스킨이 들어간 공을 선물했는데 팬들이 '아이즈상!(해설자입니다)'이라고 연호하며 열광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대회를 주최하는 산코에서 제작한 초콜렛 입니다. 사진은 해설자 아이즈상입니다. e스포츠 스퀘어에 가면 맛볼 수 있습니다.
5, 이번에는 처음으로 코스프레하는 분들도 참가했습니다. 솔직히 한 분 빼곤 한국이 단연 우위라고 생각했습니다. 특이한 건 여기에서는 사진찍는데 시간을 10초 주더군요. 관계자가 10부터 1까지 세고난 뒤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쉬운 점은 공간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6, 대회는 데토네이션 FM의 3대0 승리였습니다. 1세트 난타전 끝에 승리한 뒤 2,3세트는 일방적인 승부가 나왔죠. 그렇지만 시상식 때 데토네이션 RF 매니저인 이토 슌코 군이 인터뷰를 했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승리하지 못해 분하다고 했을 때는 잠시 동안 전율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프로화를 선언한 뒤 체계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데토네이션 FM과 다른 팀과의 실력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관전한 것 같습니다.
->일본 치어풀입니다. 이건 한국보다 우위라고 말할 수 있네요.
7, 사실 기사의 댓글이나 다른 것을 보면 일본이 아직 올라오려면 멀었다고 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예전부터 일본 쪽과 교류를 했고 LJL 결승을 두 번이나 본 저로서는 '무섭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저 아는 분은 방송(인터넷 방송이 아닌 온게임넷, 스포티비게임즈처럼 일반 방송을 의미합니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거라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일본 서버 오픈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본 서버가 오픈되는 순간 일본 e스포츠의 성장 속도는 상상하지 못할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8, 폴란드에 이어 일본어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데 일본 미녀 분을 너무 많이 봤네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