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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3/28 15:16:31 |
Name |
becker |
Subject |
[LOL] 롤챔스 2라운드 4주 2일차 경기 감상평 |
1.
GE 타이거즈의 무패행진이 깨졌습니다. 저는 과감하게 'GE가 1패하면 그 상대는 나진!' 이라고 예상 했는데, 나진을 만나기 전에 KT에게 덜미를 잡혔네요. KT의 승리가 놀라운건 GE가 못했다기 보다는 KT의 폼이 정말 '스크림 승률 80%'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걸 보여주는듯할정도로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KT의 상승세에 적극적으로 기여를 하고 있는건 픽서선수입니다. 신인 발굴이 힘들다는 요즘의 롤챔스지만, 이번시즌 한명에게 신인왕을 줘라고 하면 저는 두말않고 이 선수를 뽑을것 같네요. 픽서의 가세가 정말 팀을 썸머시즌의 KT로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킬적중도가 정확한걸 넘어서 정말 필요한 스킬을 적재적소에 넣어주고, 그러면서 상대방의 딜로스와 우리팀의 프리딜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습니다.
픽서랑 호흡이 잘맞아서인지, 아니면 뭔가 깨달은 바가 있는지 애로우의 상승세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패기있는 앞점멸도 그렇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CS수급도 어제 경기에선 매우 훌륭했습니다. 사실 CS만 잘 못먹어서 그렇지 한타에서의 애로우의 움직임 자체는 정상급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애로우가 이런식으로 다시 썸머의 포스를 보여준다면 KT도 다음시즌엔 분명 강팀의 반열에 오를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한 탱메타 정글에 좀 더 어울리는 옷을 입은것 같은 스코어와, 폼을 다시 되찾고 있는 나그네, 그리고 원래부터 꾸준히 잘해준 썸데이가 계속 활약해준다면 KT는 스프링에서는 최고의 고추가루 부대로, 썸머에서는 롤드컵 진출의 야심도 노려볼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내적으로는 사실 짚고싶었던게, GE랑 KT 2경기에서 GE가 좀 보이지 않은 실수가 몇번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게 쿠로의 다이애나 활용이였습니다. 한타를 리플레이로 보실 기회가 있으면 알겠지만, 계속해서 한타에서 Q-R-R콤보가 아니라 급하게 R을 쓴다음에 한번의 R의 딜로스가 계속해서 생기는 모습이였습니다. GE의 컨셉이 "카시오페아만 끊고 가자"였고, 카시오페아가 그런 GE의 짤라먹기에 약간의 실피로 계속해서 살아난걸 생각해봤을때, 만약 쿠로가 한타에서 다이애나 풀콤을 먹이고 시작해서 한타를 끌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3경기에서는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리고 이번 시즌에 계속해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이게 폼 하락이다라고 말할 수준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컨디션이 아쉬운 경기정도 였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쿠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국체미급이라,
또 패배하긴 했지만 GE의 모습에 여전히 감탄한게, 이 팀은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IEM의 패배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와서 그러려니 하더라도, 꿀챔을 끊임없이 찾아내려고 하는 밴픽의 모습은 이게 정말 한국 1위팀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기에 그런 새로운 메타를 들고오면서도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는걸 보면서 또 그들의 연습량이 얼마나 어마어마할지도 짐작도 안갑니다. 지긴했지만 GE, 참 무서운 팀인것 같습니다.
2.
CJ와 삼성의 경기는 굉장히 묘했는데, 1경기의 CJ와 2경기의 CJ가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경기의 CJ는 "이렇게 해선 안된다"라는 걸 보여주는 한판이였다면, 2경기의 CJ야 말로 앞으로 CJ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경기가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를 좀 더 깊게 짚고 넘어가보면 1경기에서 CJ는 사실 운영에 있어서 삼성한테 이긴 부분은 조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길 경기가 아니였는데 바론 스틸과 거기에 따른 삼성의 연쇄 멘붕으로, 좀 억지로 이긴 느낌이 강했습니다. 코코의 블라디도 그렇게 좋은 픽이 아니였고, 샤이와 스페이스도 상대팀이 꼴지팀이였던것을 감안하면 기대만큼의 활약은 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2경기의 경우는 앰비션이 누누카드를 들고 왔는데, 좀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이미지의 앰비션과는 다르게 누누도 굉장히 잘 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라인전을 무난하게 풀어준 감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할까요. 계속해서 적 정글을 왔다갔다하면서 시야장악해주고, 상대 정글 위치 계속 핑찍어주고 하면서 CJ가 라인전부터 유리하게 끌고간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앰비션의 누누가 써포팅/시야장악에 중점을 두자 매드라이프가 고맙다는 마냥 미친듯이 이니시에이팅/한타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참 반가웠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시야 다있고 꽝 붙는 큰 한타할때의 매라의 스킬 적중력은 아직도 정상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약점으로 분류되는 시야장악에 있어서 아쉬운 모습이 컸기에 짤리거나/자신감 없는 모습이 좀 보였던것 같은데, 앰비션이 그런 써포팅역할을 도맡아서 하니까 매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판이였습니다.
제가 요즘 CJ경기만 보면 앰비션 칭찬을 마르고 닳도록 하는데... 진짜 만약 제가 이번 정규시즌 MVP를 줄수있다고 하면 저는 앰비션에게 줄것 같습니다. 플레이를 만드는것이나 게임의 영향력이 지금 그 어느팀의 선수보다 가장 압도적으로 크다고 보여집니다. 진에어가 갱맘의 팀, SK가 페이커의 팀이라는 느낌은 주지만, 실제로 주어지는 경기의 영향을 봤을때 앰비션만큼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는 전 세계를 봐도 몇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리신/자르반으로 정글을 시작하다가 렉사이가 대세로 되자 렉사이도 잘 다루고, 니달리도 다룰줄 알게 되더니, 누누/세주아니가 핫해지자 또 거기에 맞는 운영도 꽤나 훌륭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분명 시즌 초만 하더라도 "앰비션의 약점은 챔프폭"이였는데, 시나브로 챔프폭을 넓혀가더니 이제 밴픽의 흐름에 따라 전략을 스스로 수정할수 있는 수준까지 와버린것 같습니다. 진짜 롤잘잘(롤은 잘하는놈이 잘한다)라고, 앰비션은 정말 롤을 잘하는 선수같습니다.
3.
개인적으로 라이엇이 밸런스 패치를 똥망으로 한다고 생각된적이 좀 많았지만, 5.5패치는 좀 역대급인것 같습니다.
탱 정글템으로 인한 정글 생태계의 변화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우르곳 버프까지, 제가 롤을 13년 여름부터봤는데, 제가 본 이래로 가장 다양한 픽과 전략이 나오는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깜짝픽이 너무 많이 나와서 깜짝픽이 아니라고 느껴질정도로 팀들의 색깔이 다양해졌고, 또 거기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여전히 롤챔스의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고 느껴지고 있습니다.
IEM의 패배이후 실망을 해서 롤챔스를 혹시 더이상 안보는 분이 계시다면, 개인적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을것 같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예방주사가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한국 팀들은 IEM 참사(?)이후 더 분전하고 있고, 또 그동안 팬들이 바라던 다양한 전략과 픽을 보여주면서, 롤챔스가 꿀잼스로 등극하고 있는데 큰 노력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사실상의 2위 결정전인 SK vs 진에어경기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팀의 좋은 경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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