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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6 16:26:40
Name 정용현
Subject [기타] 마이너게임, 메이저게임

문득 담배한개 피다 옛 생각이 났습니다.

국내에서 인기있는 메이저 게임을 꼽으면 밑에 표에 있는 대게 게임들입니다.


피지알 유저라면 이 스무가지중 아무리 못해도 한두가지는 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이러한 메이저 게임 말고도, 과연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마이너 게임들도 있습니다.


2년전쯤에 넥슨의 '에버플래닛'이라는 게임을 한적 있었습니다. 큰 흥미를 유발한 게임은 아니지만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많이 하길래 따라서 했었죠. 90%가 여자였다는 점도 게임한 이유중 한 몫..;;;

그리고 그동안 굵직굵직한 게임만 해왔던 터라 나름 신선하게 이런 느낌의 게임도 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여긴 어떤 세계일까)

그 게임을 하며 느낀점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1. 많은 것 같으면서도 적은 게이머

보통 게임의 성공 유무를 따질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하는 것인데 마이너 게임은 그 수가 적습니다.

게임 이용자가 적은 게임은 과연 실패한 게임인가?

예전에 한창 에버플래닛을 할때 이 게임의 동접자는 몇명정도 일까 궁금해서 알아보려고 했지만 그 수치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게임 관련종사자가 아니라서 몇명정도가 이 게임에 적합한 게이머수 인가에 대해서 결론 지을수 없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투자대비효율이 나쁘지 않다면 그 게임은 나름 선방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에버플래닛'이라는 게임의 팀원은 열명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혹은 더 적을수도)


2. 적은 게이머 숫자로 어떻게 수익을 내는가?

다양한 마이너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장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에버플래닛'이라는 게임을 한 경험으로만 말씀드리자면

치장템, 캐릭터를 이쁘게 만드는 캐쉬템이 이 게임의 핵심적인 수익구조 입니다.

게이머들은 생각보다 치장템에 많은 돈을 쓰고 있었고, 또 주기적으로 (한달에 한번) 씁니다.


3. 한달에 한번씩 업데이트

그래서 이런 마이너 게임의 컨텐츠 업데이트는 매우매우 더디고 게임의 밸런스도 엉망인 반면에 (4번에서 다시 언급)

캐릭터들의 치장템, 캐쉬템은 한달에 한번씩 꾸준히 업데이트 됩니다. 그래서 유저들의 대다수는 업데이트 때마다 캐쉬질을 합니다.

이것이 마이너 게임이 유지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4. 게임성은 허접하다

1) 레벨링

게임은 만렙부터라는 개념을 대중적으로 도입한 와우이후부터 국내의 굵직굵직한 MMORPG게임은 이러한 추세를 따라왔습니다.

만렙까지 어떻게든 찍고, 그 이후로 뭔가 컨텐츠가 더 즐길 수 있을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실패한 게임도 많긴 하지만 요즘 나오는 신작, 대형 게임들은 이러한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너 게임은 아직도 옛 구조를 그대로 답습합니다.

만렙까지 찍는데 아무리 못해도 반년은 걸리며(열심히 했을 경우) 설렁설렁하면 일년도 더 걸립니다.

만렙까지의 과정은 몹을 계속해서 잡는 지속적 노가다의 연속이고, 만렙이후로도 딱히 즐길만한 컨텐츠는 없습니다.


2) 캐릭터간 밸런스

캐릭터들간 밸런스는 엉망이어서 보통은 새로 나오는 신규직업이 말도안되게 강합니다.

게임 초기에 선보였던 캐릭터들은 신규직업에 비해서 너무나도 약해서 1년~2년 주기로 되는 대규모 업데이트때나 그나마 재탄생하게 됩니다.


3) 컨텐츠

렙업부터 만렙까지 주된 컨텐츠는 사냥, 사냥, 그리고 사냥.

그렇다보니 일정레벨에 도달하게 되면 그 이후로 렙업이 힘들어져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거나, 다른 캐릭을 키우게 됩니다.

가끔씩 업데이트 되는 대규모 컨텐츠 업데이트는 새로운 던전을 한두가지 열어주는 것일뿐 그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5. 생각보다 고연령층의 게이머들

게임 자체가 스트레스요소가 적고 아기자기하다보니 생각보다 고연령층의 게이머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마이너 게임에는 주로 어린 친구들, 미취학 아동이나 초딩들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캐쉬템을 꾸준히 구매해주고, 그것이 이 게임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당연한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6. 굉장히 많은 여성 유저들

마이너 게임에는 여성유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

예전에 빡시게 와우하던 그 느낌이랑 다르고, 한판한판이 살벌한 롤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라.

여성유저들은 신규 캐쉬템이 나올때마다 거의 대부분 구매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온갖 아기자기하고 이쁜것들이 많거든요.


음.. 이 글을 왜 쓰게되었는가..

그냥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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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은지
14/06/26 16:31
수정 아이콘
전 마이너한 게임으로 팡야를 열심히 했네요. 피시방에서 중얼중얼 암산하고 있으면 친구들이 다들 쳐다보던 그 게임..
루키즈
14/06/26 16:41
수정 아이콘
삼각함수 마스터 만드는 게임...
14/06/26 18:1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지금은 아바타채팅.... ;;
14/06/26 20:27
수정 아이콘
그거 진심으로 맵 연구를 박사급으로 하시는분들..

홀컵 계산이니뭐니 하면서 수십번씩 파워 조절하면서 샷날리는거보면..
레몬커피
14/06/26 16:35
수정 아이콘
에버플래닛 단점도있지만 의외로 잘만든데가있죠
그래픽 컨셉트 맘에들어서 꽤 했었는데(스토리는 비록 5세유아그림책수준이지만...근데 의외로 그런게 또 귀엽더군요)
중후반에 지옥구간노가다가 좀 심해서..
정용현
14/06/26 17:3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픽콘셉은 맘에 들었습니다. 귀엽고..
그리고또한
14/06/26 17:27
수정 아이콘
라그나로크,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어느 시점에서 나는 게임을 하는가 메신저를 하는가? 하는 그런 종류의 게임들이지요.
마비는 조금 하다 접었고 라그와 테일즈는 꽤 오래 했었던 것 같은데...
커피보다홍차
14/06/26 17:38
수정 아이콘
테일즈는 좋은 노래가 나오는 메신저에요 크크크크
일해라..
14/06/26 18:06
수정 아이콘
라그나로크는 유저들이 과장 조금 보태서 '유료오픈베타아바타채팅게임'이라고 불렀죠..
마비는 그나마 마을 안에만 있어도 합주나 여러 생활스킬 할 게 있어서 라그나로크보다는 덜한 느낌이었네요.
14/06/26 18:11
수정 아이콘
테일즈는 bgm들으면서 채팅하는 비쥬얼 메신저죠 크크크
켈로그김
14/06/26 18:23
수정 아이콘
테일즈 하면서 전국의 자칭 여중딩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크크크;;
14/06/26 18:18
수정 아이콘
게임은 만렙부터가 나온건 국내에선 바람의나라인듯...
14/06/26 18:32
수정 아이콘
14등이나 하네//
내려올
14/06/26 18:39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크크
MC_윤선생
14/06/26 19:22
수정 아이콘
1, 6 , 11 , 20 - 나름 열심히 했고 , 해오고 있는 게임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 절반 이상은 손 대보셨을 듯 크크.
대한민국질럿
14/06/26 19:43
수정 아이콘
초6~중1때 배틀가로세로, 테트리스, 쿵쿵따, 캐치마인드, 퀴즈퀴즈,오투잼 등등 캐주얼게임 많이했었는데.. 아마 그 캐주얼게임 한창 할때가 제인생중 여자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배가세랑 테트리스 오투잼 이거 세개가 참 꿀이었어요. 같은반 여자애들 집에가서 대리,개인교습 등등 참 많이 해줬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저는 그 꿀통을 걷어차고 스타크래프트에 빠졌죠... 스타에 빠져서 친구들이랑 오프 한창 뛸때도 여자들 많아서 시끄럽다고 티원경기는 제끼는 패기를..

물론 게임하는 여자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뒤..
14/06/26 22:23
수정 아이콘
배틀가로세로 반갑네요. PGR배 배가세 리그가 열리면 굉장한 난투가 될 거 같습니다.
대한민국질럿
14/06/26 22:34
수정 아이콘
사실 넷마블 배가세는 난이도가 초등학생, 많이 쳐줘서 중학생 정도 수준이고(조간신문에 출제되는 문제보다도 난이도가 낮은 경우가 많죠) 문제가짓수도 얼마 안되서.. 거의 구력,타자 대결이죠. 뭐 저같은 경우는 또래 아이들보다 상식이나 사자성어에 강했기 때문에 구력을 굉장히 많이 상쇄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배가세에 강했습니다. 쿵쿵따도 마찬가지로 아는단어가 많아서 구력을 어느정도 때울 수 있었지만 쿵쿵따같은 경우는 어느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외계어라던지 사전에 나오지 않는 한방단어와 방어단어가 등장하게 되면서 어린나이에 게임에 회의를 느끼고 접었었죠 흐흐
14/06/26 20:28
수정 아이콘
최근에 렉걸리면서도 롤하다가 도저히 할이유를 못느끼고 프풋Z를 하는데 재밌습니다..근데 프풋도 렉 걸려서 고통..

던파도 아직 안죽었고..최근에 접속안한게 스타랑 롤밖에없네요
Tristana
14/06/26 20:34
수정 아이콘
전 마이너게임으로 2001년~2002년초까지 머그삼국지리믹스라는 게임을 했었네요
서버가 5개있는데 한 서버당 평균 20~30명 정도였는데..
좀 많으면 50명이상..
한 전투에 20명이상 넘어가면 클릭 후에 캐릭이 1분이상 뒤에 움직이는 등 렉이 무지막지했던 기억이 크크
키스도사
14/06/26 20:42
수정 아이콘
오래된 일이지만 "동시접속자수는 서든처럼, 매출은 마구마구처럼"이라는 말이 돌때가 있었죠 크크
14/06/26 22:05
수정 아이콘
저는 웹겜을 좀 하다보니 그 전에는 거부감 있던 현질이 친숙하게 되어버렸어요. 삼국지에서 땅나눠놓고 현금대결 하는 아저씨들 정말 재미있게 놉니다.크크
리그오브레전드
14/06/27 00:14
수정 아이콘
2. 적은 게이머 숫자로 어떻게 수익을 내는가?

판마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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