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남들만큼은 롤을 하는 rnsr이라고 합니다.

주변에서 게임하시는 분들 중 게임을 해도 해도 안 는다고 한탄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가끔 관전을 하다보면 보는 저의 마음이 아주 슬퍼지는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말해봐요 그때 나한테 왜 그랬어요... 하고 여쭤보면 내가 손이 안되서 도저히 안되겠다,

혹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싸워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글은 견적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을 위해 아주 기본적인 틀에 대해 짧게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티어로 따지자면 실버 이하에서 입문자까지 정도가 되겠네요.



롤에서는 여러 스킬이 있지만 단순한 기준으로 분류 가능합니다.

근거리인가/원거리인가, 타겟인가/논타겟인가, 단일인가/광역인가.

그 외에 CC나 위치전환 버프 변신 등 여러 스킬이 있지만 데미지가 들어가는 스킬은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스킬의 강약은 아주 단순합니다. 맞추기 쉬우면 약하고, 맞추기 어려우면 강합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경우 스킬의 사거리가 짧을수록 강하고, 길수록 약합니다. 논타겟이 타겟보다 강하고요. 광역딜은 단일딜보다 약합니다.

이와 마찬가지 이유로 코스트(마나/체력, 쿨다운 등)가 클수록 강하고, 코스트가 작을수록 약합니다.

이러한 툴은 스킬의 강약뿐만 아니라 AOS 안에서 대다수의 경우에 적용 가능한데요,

작게는 챔프의 스탯과 상성부터 크게는 팀 전체의 조합까지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 유행하던 한타조합/돌진조합/포킹조합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한타>돌진>포킹>한타...의 상성이 왜 그렇게 되는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챔프의 라인전 상성도 마찬가지로 해석 가능합니다. 이때에는 성장곡선, 라인유지력, 라인푸시력 등등의 요소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견적잡기의 기본틀은 싸움 전 뿐만 아니라 싸움 후의 피드백에도 유용한데요,

특히 스킬의 적중률이나 포커싱 정도에 따라 딜교환의 손익이 갈리는 미드/바텀보다는 판단이 중요한 탑에서 유용합니다.

얼마 전에 저에게도 있었던 일인데, 탑에서 쉬바나를 픽하고는 상대 카직스에게 퍼블을 내준 적이 있었습니다.

상대가 영약 시작을 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쉬바나의 경우 e를 맞춘 다음에 딜교를 하면 잘 지지 않는데 왜 딜교를 졌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ew평q평를 맞추고 카직스의 평타와 q를 맞으면 이득인데, 상대의 q쿨이 두번 돌동안 계속 쫓아가서 평타를 때렸더라구요.

라인에 다시 귀환해서 정확하게 상대에게 ewq만을 맞추고 q와 평타 2대 정도를 맞는 딜교환을 반복하면서 이득을 봤고,

6렙 타이밍의 싸움에서는 제가 솔킬을 따고 살아나가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만약 제가 스스로 저의 딜교환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면 그저 "쉬바나는 카직스한테 원래 안 되는 캐릭이다" 혹은 "내가 카직스 플레이어보다 못하는구나", "퍼블을 따였기 때문에 이미 게임이 기울었다"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저의 딜교환 사이클이 잘못되어 있었고, 그걸 바로잡음으로써 처음에 줬던 퍼블을 회수해올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특별한 컨트롤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위에 쓴 것 외에도 소위 '견적'에는 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걸 하나하나 짚어드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황을 단순화시켜서 평가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로 자신의 견적 보는 눈을 늘려나가면 나머지 부분들도 하나씩 보이실거라 생각합니다.

부족하고 조잡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