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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12/27 13:24:42 |
Name |
화잇밀크러버 |
Subject |
[LOL] 그들의 마음가짐(아주부 프로스트 vs CJ) |
※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글의 재미를 위해 글쓴이가 추정하여 작성했을 뿐입니다.
1) 경기 시작 전
- 아주부 프로스트
아주부 프로스트(이하 얼주부)는 CJ와의 경기를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경기에서 우승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EPL 최고의 팀이 맨유로 손꼽히는 것처럼
얼주부 또한 현재 한국 LOL팀 중에서는 최고의 경력을 가지고 현재도 이어가는 최고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연말을 맞이하여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진행된 투표에 대한 결과를 알았고,
스스로가 그 결과에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로 충분한 자격과 실력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그런 얼부주는 롤챔스 8강에 올라온 팀중 최하위의 전력인 지닌 CJ와 경기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쉽게 생각했고
3:0 못해도 3:1의 스코어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생각했다.
아니 16강에서 4팀이 2:0으로 승리를 거둔 CJ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스코어차로 이기지 못한다면
또 다시 위기론이 대두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정도로 CJ는 얼주부와는 격차가 있는 팀이었고 절대로 지면 안되는 상대였다.
- CJ 엔투스
CJ는 단판이라면 모를까 아주부 프로스트와의 다전제 경기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나마 IEM에 출전하여 세계최강 중 하나인 프나틱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약간의 자신감을 얻는 것은 좋았지만
바로 이어진 롤챔스의 KT와는 경기는 무기력한 2:0 패배는 그 자신감마저 쉽게 날려버렸다.
온게임넷에서의 8연패…… 초반의 4연승의 기세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맞은 편에 있는 상대는 최상급의 탑솔러와 서포터, 정상급의 정글러와 미드를 지녔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중후반 운영을 극도로 연마하여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질 생각은 없었고 당연히 이기기 위하여 경기장을 찾았으며 못 이길 것 없는 상대였으나
너무도 강력한 상대였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 같았다.
그러나 자신들 또한 그들과 같은 선상에 서있는 프로이고 소속된 게임단은 이스포츠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CJ였다.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더 이상 나쁜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었고
무엇보다 자신들을 위해 질 때 지더라도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2) 2경기가 끝나고
- 아주부 프로스트
얼주부는 자신들이 써온 시나리오 그대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 경기정도는 내줄 수 있다고 가정했었지만 이대로 가면 무난하게 3:0으로 이길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고 최고의 자리에 앉은 팀답게 최고의 경기력으로 3:0이라는 완벽한 스코어를 손에 넣고 싶었다.
결국 두자리수의 연패를 해버린 CJ는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보였고
해왔던 것을 그대로 펼쳐보이며 기세와 함께 다시금 승리를 가져갈 심산이었다.
- CJ 엔투스
CJ는 망연자실했다.
vs Azubu Blaze 0:2 패, vs 나진 Shield 0:2 패, vs 나진 sword 0:2 패, vs KT Rolster B 0:2 패 그리고 vs Azubu Frost 0:3 패가 눈 앞이었다.
10연패에 이은 11연패가 눈앞에 보였고 그것은 롤챔스 8강 탈락을 의미하는 숫자였다.
역시나 얼주부는 강했고 앞선 두 경기를 돌이켜보면 자신들이 생각해도 경기력에 손색이 있었다.
하지만 누구하나 모난 이가 없어 패배로 인한 불평, 불만을 하거나 남을 향한 책망이 없이
남은 경기라도 잘해서 승리를 하자는 것이 분위기가 무거울 지언정 팀원들이 가진 생각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라인전 단계는 밀렸다고 보기 어려웠으니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고
정말 더 이상 패배하기 싫다는 생각이 감성과 이성을 모두 가득채워 오히려 더욱 승리에 대한 감정이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더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배수의 진 상황도 그들의 마음가짐에 한 몫했다.
분명 열세에 놓여있는 입장이었지만 이대로 3:0으로 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결과였다.
롱판다는 힘들었다.
많은 게임에서 자신은 패배의 주역이였고 자신이 캐리한 경기는 CJ가 된 후로 정말 손에 꼽을 지경이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자신만 정상적으로 성장했다면 두 경기 모두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지기까지 했다.
죄책감…… 무력함…… 미안함……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그 감정들에 좌절감 또한 있었지만 문득 이 감정은 아직 가지면 안되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은 패배하지 않았다. 2:0이라는 상황을 롤로 비교해서 전체적으로 보면 라인전이 끝난 단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남아있는 중후반 한타 싸움이 있었고 라인전은 졌지만 한타로 붙을 수 있는 전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고 3번만 이기면 경기는 잡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은 3경기를 잡아내기 위해 도박이 될 수 있지만 그동안 숨겨왔던 비장의 수를 꺼내들기로 했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CJ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1세트가 시작하기 전보다 더욱 승리에 대한 갈망으로 불타올랐다.
3) 3경기가 끝나고
- 아주부 프로스트
비교적 덜 힘들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얼주부는 불의의 일격을 맞은 느낌이었다.
3세트에서 보여준 CJ의 경기력은 이전과는 너무도 딴 판이었고 무력한 패배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최상의 픽을 뽑으며 만전을 기한 한 판이었기에 져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을 수 없었다.
그러나 3:1정도는 각오했던 바였고 자신들은 최강인 아주부 프로스트였기에 다음 경기에서는 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 CJ 엔투스
3세트는 CJ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연패를 끊었다는 달성감, 아주부를 잡았다는 성취감, 최상급 경기력을 뽑아냈다는 뿌듯함,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협동심
그리고 이대로라면 4경기마저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겨났다.
무엇보다 롱판다가 샤이를 압도한 것은 큰 성과였고 그가 밀리지 않자 팀은 승리를 거두었다.
롱판다는 4세트에서도 절대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는 그 각오를 아이템을 통하여 보여줬고 그것은 제대로 먹혔다.
4) 4경기가 끝나고
- 아주부 프로스트
아주부 프로스트는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되는 경우는 시나리오에 없었고 무엇보다 경기에서 지는 내용이 상상조차 못한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상대하고 있는 이들은 불주부도 나진 소드도 아닌 10연패를 한 CJ이건만
그들이 보여주는 실력은 국내 최정상급의 팀들이 보여주는 그런 최상급의 경기력이었다.
그 누구보다 클템은 숨이 턱하니 막혔다.
그가 농담삼아 얘기했던 젊은 사자들이 치고 올라와서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 늙은 사자의 이야기가 현실로 이루어지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인섹은 정말 세계구급 정글러로 성장했으며 정우성을 뛰어넘는 서태웅을 보는 듯 했다.
그런 그들의 머릿속은 롤드컵때 있었던 TPA와의 경기가 불현듯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한 것은 TPA라는 생각치도 못한 복병을 만나 패배했을 때의 불안감이 아니었다.
또 다시 그런 아픈 역사를 반복하기 싫다는 투지가 더욱 불타올랐을 뿐이었다.
때마침 5경기는 블라인드 픽.
그들의 블라인드 픽은 완성도가 매우 높았고 결과도 진 적이 없었기에 승리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 CJ엔투스
CJ는 약간 과도할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흔히 말하는 여러가지 설레발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이러다 정말 우리가 아주부 프로스트 잡는 것이 아냐?, 역스윕이다! 역스윕!)
3, 4경기의 승리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을 넘어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더더욱 승리하고 싶다며 붙라오르는 마음을 부채질해댔다.
그들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픽을 선택했다.
올AD라는 것이 신경쓰였지만 그것보다 이 순간은 서로가 가장 잘하는 챔피언을 고르는 것이 더욱 기세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1경기 시작하기 전과는 다르게 CJ 또한 승리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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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는 경기 끝나고 보여준 그들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았나 싶어서 제외했습니다.
10명의 선수들이 제각각 많은 표정을 짓고 있었죠.
많은 이들의 서로 다른 표정을 볼 수 있는 것도 팀 스포츠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제이는 이토록 멋있는 경기를 하고 진 것이 너무나도 아쉽겠지만 하루이틀지나면 오히려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얼주부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투혼이 마지막 불꽃이 되지 말고 활활 타올라 멋진 실력이 갖춰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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