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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27 21:22:20
Name 냥이풀
Subject 이스포츠의 딜레마. 게임의 진입장벽과 리그의 보는 재미.
게임이 이스포츠화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보통 2가지라고 봅니다.

첫번째는 게임 자체의 인기. 게임 유저수가 많아야 합니다. 일단 게임을 알아야 리그도 봅니다.

두번째로는 보는 재미가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현재 게임 시장 추세를 보면 이 두가지 조건이 서로 엇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게임의 '진입장벽'과 큰 연관이 있습니다.


게임이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슨 조건이 필요할까요?

일단 재미와 게임성, 네임벨류는 당연히 뒷받침 되어야겠죠. 그리고 중요한 조건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바로 진입장벽입니다.

요즘 유저들은 어렵고 복잡한 게임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재 게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는 rpg와 fps인데 이 두가지 모두 낮은 진입 장벽을 바탕으로 두고 있는 게임입니다.

진입장벽이 낮아야 라이트 유저들을 잡을수 있고 라이트 유저를 잡아야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보통 이스포츠화 될 정도로 보는 재미가 있다고 평가 받는 게임들은 진입장벽이 높은편이라는겁니다.

보는 재미 투탑이라고 불리는 rts 게임과 격투 게임. 이들은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대중적인 장르에서 좀 멀어진 게임입니다.

'게임내 심리전, 화려한 컨트롤, 변수, 경기 양상의 다양함' 들이 이스포츠의 보는 재미를 증폭시켜주는데 이런 요인들은 거꾸로 게임을 복잡하게 만들어 진입장벽을 높입니다.


보는 재미가 있다 ----> 게임 자체의 진입장벽이 높다 ----> 라이트 유저숫자가 줄어든다 ----> 전체 유저숫자가 줄어든다 ----> 리그 시청자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다 ----> 판의 축소.


결국 이런 악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요즘에는 lol과 도타2를 비롯한 aos 게임들이 이스포츠화에 어느 정도 성공해서 자주 나오고 있지만 이 게임들도 사실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rpg와 fps 같은 주류 게임 장르가 되서 오래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스포츠판이 커지기 위해서는 이런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중성과 보는 재미 둘 다 잡아야 이스포츠가 미래에도 남아있을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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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난
12/06/27 21:27
수정 아이콘
음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유저와 유저가 대결하는 게임이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건
우리가 점점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초보 때 주위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즐기려면 하고싶은 데로 플레이 하기보다는 매뉴얼대로 플레이 해야하니..
초보자에겐 힘들 수밖에 없지요.
바다밑
12/06/27 21:30
수정 아이콘
lol은 진짜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같습니다......

알아야할게 너무 많아요
냥이풀
12/06/27 21:34
수정 아이콘
lol은 aos 게임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특히 낮은 편이죠.

그런데도 이 정도의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12/06/27 22:05
수정 아이콘
리그 오브 레전드면 앞으로 더 단순하게 나오지 않는 이상 가장 쉬운 AOS 게임이 될겁니다. 도타2만 봐도 실력 좋은 쪽이 실력 낮은 쪽을 단 레벨 1조차 못 올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카오스 온라인만 해도 흡안이라 부르는 보호막과 해제 컨트롤이 안 되면 교전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요.
불쌍한오빠
12/06/27 21:33
수정 아이콘
문제는 이 진입장벽이 계속 높아진다는거죠
예를들어 스타1의 경우를 보면 어제 스타리그 8강전을 보고 스타의 관심이 생긴 중학생이 20~30시간을 들여서 스타1을 미션을 모조리 깬 뒤
배틀넷 런처방에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50판한다면 1판따내기도 어렵다고 봐요...

lol도 신입유저가 줄어든다면 스타1 테크트리를 탈 확률이 있겠죠
언제나 신입유저는 중요합니다
아이시클
12/06/27 21:34
수정 아이콘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에 관한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1) 일단 3인칭 시점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FPS(First Person* Shooting)처럼 1인칭 시점이 되면 옵저빙이 안됩니다. 시점을 수시로 바꾸
며 보여줘도 제3자의 입장에서 시청하는 3인칭 시점만큼의 몰입도를 보여주기 힘들고 맵에 관해 잘 모르면 단지 어지러울 뿐 상황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FPS는 게임을 제작할 때부터 3인칭 모드를 만들지 않는 이상 이스포츠로 성공하기 힘듭니다.

2) 경쟁이라는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RPG처럼 혼자 즐기고 아이템 파밍해서 혼자 만족감을 느끼는 게임은 이스포츠로 성공하기 힘듭니다.
스포츠처럼 상대방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이라는 요소가 필수적이어야 합니다.

3) 비주얼이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한두번 보면 게임속에서 저건 어떤 역할을 유닛인지, 이펙트가 어떤 효과를 내는지 명백해야 합니다.
초보들도 직관적으로 봤을때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비주얼이 심플해야 합니다. 이건 본문에서 언급하신 진입장벽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겠네요.

4) 대중성과 인기겠죠. 스타1이 끝나가는 이상 이를 대체할 이스포츠 간판 게임이 필요한데.... 국민게임이면서도 이스포츠의
조건을 만족하고, 스폰도 잘 들어오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런지.

이스포츠화 게임이란게 이것저것 따져보면 참 까다롭네요. 스타1은 게임콘텐츠, 시대, 장소를 잘 타서 성공한 미라클 이었습니다.
지게로봇
12/06/27 21:42
수정 아이콘
굳이 원인을 따져보자면...
"게임과 함께 유저도 성장한다" 를 전제로 게임을 제작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옛날에는 이정도면 고생좀 하겠지... 하던게.. 요즘엔 이걸로 될려나...
혹은 이정도면 따라올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성장속도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되버렸다는 것이죠...
이것을 넘어버린 한도부터는 말그대로 '진입장벽'이란 표현이 되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적인 흐름에 따른 게임의 '상향지향'적인 형태가 되겠고...
그중에서는 진입장벽을 느낄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유저들이 존재하게 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점으로 보면 오히려 지금의 개임개발사들은 이러한 유저들의 성장을 나름 신경쓰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만약에 그런것도 고려하지 않았다면, 모두에게서 장벽을 느끼겠지만...
장벽이 있는지도 모르는 유저들도 있을뿐더러.. 이것은 나름 장벽의 최소화를 위한 노력의 시작점이 될수도 있겠죠..
물론 예상치가 빚맞아버리면, 얼토당토 않는 장벽이 생기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것의 밸런싱을 알아가는것또한 개발사의 역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적인 예로 리듬게임 같은 걸보면...
옛날에 '인간'이던 애가 지금은 완전 '외계인'이 되버린 케이스를 들 수 있죠...(친구중에 탑랭커가..)
하지만 그덕분에 게임의 난이도는 옛날에 비하면 상상 초월이고...
그걸 이제서야 시작할려는 애들한테는... 첨에 마을 나가자마자 드래곤 만나는 격이 되버렸죠...
이것도 일종의 '진입장벽'과 '상향지향'의 공존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Siriuslee
12/06/27 21:52
수정 아이콘
전에도 썼지만..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재밌습니다.
김연우
12/06/27 22:06
수정 아이콘
그나마 LOL 정도면 진입장벽이 적은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트라이더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런종류 게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요.

일단 튜터리얼부터 해서 혼자서 컴잡기 -> 초보용 코옵 -> 중급용 코옵 -> 노말겜 -> 랭겜으로 가는 저 노선이 참 좋다고 보거든요.
다른 게임의 싱글플레이의 경우 미션과 멀티플레이의 게임 양상이 완전히 다르지만, LOL은 싱글을 열심히 하면 막타먹기나 챔피언 습득 등의 면에서 멀티와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좋다고봐요
바다밑
12/06/27 22:09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 lol이나 스타1.2같은 게임을

전혀 할줄 몰라도 경기중계를 즐길수도 있을까요?

주변에 이걸 전혀안하는데 중계를 보는 사람이 있길래 의아해서요....
냥이풀
12/06/27 22:13
수정 아이콘
있긴 있지만 그 수는 적죠.

제가 게임이 이스포츠화 되기 위한 2가지 조건중에 하나로 게임 자체의 인기를 든것도 이것 때문이구요.
12/06/27 23:31
수정 아이콘
꽤 많습니다.
스2나 lol 같은 경우는 잘 모르겠는데

스1의 경우 선수 팬 사이트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면서도 (어느정도 경기 분석 가능하시면서도)
일꾼 뽑을 줄 조차 모르시는 분들 많이 뵈었습니다.
12/06/27 22:28
수정 아이콘
그냥 바뀌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RTS 장르는 과연 앞으로 대중적으로 나아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최소한 계속해서 신작이 나오고 그만큼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신작 자체가 안 나오는 장르죠. 1~2년 안으로 나올만한 작품이란게 2~3개에 머무는데다가 기존 작품들이 유저 숫자가 많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AOS도 RTS보다 상황이 낫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죠. 신작이 계속해서 나온다고 하나, RPG나 FPS에 비하면 그 숫자는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또 대부분의 게임이 도타의 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고요. 이런 식으로는 대중적으로 나아지기에는 한계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위원장
12/06/27 22:43
수정 아이콘
카트라이더 경기 정말 재밌는데... 문호준의 위력이란...
진입장벽도 낮고...
화잇밀크러버
12/06/27 23:2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철권이 참 좋죠.
12/06/28 00:17
수정 아이콘
사실 철권도 하는 사람 자체는 적을지 몰라도, 해본 경험으로만 따진다면 어떤 게임보다 대중적이지 않나요? 하다 못해 KOF 시리즈나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격투 게임 안해본 사람보다 해본 사람이 더 많을 것 같고요. 거기다가 어떤 게임보다 보기 쉽고 규칙도 간단하죠. 후속작이 나오는만큼 크게 규모가 커지긴 어려워도 E스포츠에서 철권 등의 대전 격투 게임은 꾸준한 면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담으로 얼마 전에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이 스팀에 있길래 한번 해봤는데 어렵긴 어렵더라고요. 아마 철권 X 스트리트 파이터도 나온다고 하던데 어떨지 모르겠군요.
더이상은무리
12/06/28 00:38
수정 아이콘
알아야 재밌습니다.
12/06/28 01:40
수정 아이콘
lol은 aos에서\ 압도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서 지금처럼 흥행할 수 있었던거라 나중이 그닥 걱정은 안되네요. 신규유저 유입 안되면 그 신규유저들이 하는 게임으로 옮기거나 계속 lol을 하면 되는 것일뿐이니깐요.
영원한초보
12/06/28 09:59
수정 아이콘
진입장벽으로 게임시스템은 점점 초보가 배우기 쉽게 발전해왔습니다.
겜부심 돋는 사람들 보면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 깔보고 욕하는 경우 많은데 이게 가장 큰 진입장벽이죠.
롤같은 경우는 팀플이라 같은 편한테까지도 그런데 이런것 때문에 안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고방식도 웃깁니다. 게임 못하는 사람이 게임하는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행위라고 생각하죠.
KalStyner
12/06/28 10:58
수정 아이콘
게임 자체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스타 등의 RTS가 타 장르보다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은 게임의 난이도보다는 소위 올드비와 뉴비들의 괴리라고 봅니다.
스타 보급 초창기에는 래더인구보다 친구들, 동료들과 PC방에 몰려가서 무한헌터나 유즈맵을 하니 기존 유저와의 괴리가 덜 했는데 워3, 스2 같이 혼자 서치 땡 게임 시작의 시스템에서는 뉴비가 익숙해지기 쉽지 않겠죠.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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