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코카콜라때부터 본 상대적인 뉴비입니다.

물론 PKO도 보긴 했지만, 그것은 아침에 눈비비면서 itv에서 해주는거 보거나 말거나 그정도였기 때문에 논외로 치겠습니다.

처음에 초등학생 때 봤는데 아직도 스타리그 예선전 광고는 제 기억에도 남아있습니다.

당시에는 누구에게나 오픈되어있는 리그였지요. 네 그렇습니다. 스타리그도 오픈된 리그였습니다.

그렇게 스타리그는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마지막 스타1리그가 되었습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스타2로 전환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임요환, 홍진호(라고 쓰고 콩이라고 읽는다.), 최연성, 이영호, 김택용 등등....

하지만 한가지 불변의 진리는 있었습니다.

트렌드는 언젠가는 바뀐다는 점이지요.

누군가의 전성기가 아주 오랫동안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고, 전략도 정말 물흐르듯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스타리그도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묻겠습니다.

스타리그가 이제 스타2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과연 폐쇄된 방식이 맞는 방식일까요?

스타리그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가장 잘하는 사람을 뽑는 리그'였습니다. 인기있는 사람을 뽑는 리그가 아니구요.

저는 스타리그의 순수성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이유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어느순간 케스파 선수들을 어느 정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물론 주장에도 근거는 있습니다. 분명 출발 시간이 월등히 gsl 선수들이 앞서기 때문에 그렇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묻겠습니다.

만약에 케스파 선수들을 일정 부분, 혹은 전부 채우는 스타리그가 열렸을때, 그것은 '가장 잘하는 사람을 뽑는 리그'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인기있는 사람들이 펼치는 리그에 불과할 뿐입니다.

지금 당장 케스파 소속 선수들은 힘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치 않는 게임을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gsl 선수들과의 실력차를 체감하면서 절망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2년전 스타2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생각해보십시오.

스타2가 처음 나왔을 때, 정종현, 임재덕, 박성준, 임요환, 그 외 수많은 스1게이머 들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물론 아닌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리고 케스파의 핍박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스1선수들도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겠지만, 결론만을 말해서 시장은 스타2를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스1선수들이 맞춰나가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요?

물론 결과론적으로 모든 문제는 이렇게 상황을 만든 케스파에 있다고 봅니다. 진작에 스타2를 인정하고 리그를 열였으면 이렇게 안되었지요.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뒤늦게라도 따라가야겠지요.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게임단이 지금 겪어야 하는 시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스타리그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