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클라시코가 격전끝에 MiG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뭐, 불가사의한 팀파이트 능력으로 나진이 많이 따라는 왔었습니다만,
픽밴, 경기운영에 있어서 MiG Frost가 워낙 압도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완승이라고 표현해도 그닥 틀리지는 않을 것 같네요.

특히 한달간의 방송경기 공백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픽밴에서의 우위와 초반 운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그것을 스무스하게 굳히는 MiG의 운영은 정말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금 섣부른 감이 없잖아 있지만, 현재 막강한 포스를 과시하는 MiG Frost를 MiG를 막을 수 있는 팀이 있기는 할까요?
개인적으로 8강 토너먼트에 남은 팀들 가운데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급의 전력을 가진 세 팀을 분석해볼까 합니다.


#01. CLG

HotshotGG, Doublelift, bigfatlp, SaintVicious, Chauster...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모여있는 CLG입니다.
뭐 과거에는 연습안하고 나가도 모든 팀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시기도 있었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그정도까지의 포스를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우선 과거 개인기량에서부터 압도했었던 것과는 달리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점,
CLG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좁은 챔피언 픽 바운더리로 조합상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
그리고 팀의 오더컨트롤이 좋지 않은 점 등의 문제 등, 상당히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오랜 기간 LOL 정상에 군림해왔었던 팀이기에, 일단 우승후보군에는 포함시킬 수 있겠죠.


#02. Xenics Storm

개인적으로는 MiG Frost의 우승을 막을 수 있을만한 역량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ManyReason, May, SBS 등 개인 역량에서 검증되어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을 뿐더러
특히 미드라인에 서는 ManyReason선수의 오더와 리더쉽이 Xenics Storm팀에 와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ManyReason선수는 Team OP에서는 주로 서포터를 번갈아 담당했었고 팀의 중심이라고 하기는 좀 비중이 떨어졌는데,
Storm팀에 와서는 그 때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펼쳐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번 CLG와의 경기에서도 그렇고, 가만히 보면 Xenics Storm은
이번 롤 클라시코에서 보여준 MiG Frost의 전략수립과 운영을 맞상대할 수 있는 팀 체계를 갖추고 있는,
그런 잠재력을 가진 유일한 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금요일 경기를 봐야 알겠지만, Xenics Storm의 포텐셜이 터진다면 MiG Frost의 결승진출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03. Team OP

전통의 강호, Team OP입니다.
아무래도 합숙을 하는 팀에 비해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가진 팀이죠.

개인적으로 OP팀을 주목하는 이유는, 역시 탄탄한 라인업 때문입니다.
물론 올라운드 플레이어 a lilac과 AP누커의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Consalad, 오랫동안 정글러로 명성을 떨쳐온 nolja,
이번에 팀에 합류해서 나진과의 경기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준 Paragon 등
정말 개인 역량에 있어서는 결코 다른 팀에 꿀리지 않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합숙을 하는 것이 아닌지라, 연습량과 전략에 있어서 다른 팀에 비해 다소 불안요소가 많기는 합니다만
지난 나진과의 경기에서도 보여줬듯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경험에서 나오는 운영능력에 상당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세 팀이 MiG Frost와 붙었을때 상당히 흥미진진한 경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 보여준 MiG Frost의 미라클한 픽밴과 전략, 그리고 경기 운영능력을 생각해봤을때,
현 시점에서 나온 전력을 평가했을때 MiG Frost가 가장 우승에 가까운 팀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마, 긴장 바짝하고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한 세 팀 - CLG, Xenics Storm, Team OP - 뿐만 아니라 MKZ, MiG Blaze, Fnatic도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