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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1 01:18:18
Name fd테란
Subject 이영호를 건드리면 그냥 종되는 거에요.
글의 편의상 경어를 생략하였습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 스타와 주사위 싸움 이야기 -

예전에 포모스 자유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아래 내용은 최훈의 삼국전투기를 참고하였습니다.


싸움에는 주사위 던지기가 아니라 기와 정이라는게 있다.
정은 정상적인 움직이야 스타에서는 그냥 정석빌드라고 하자.
기는 비 정규적인 움직임이다. 꼼수나 날빌같은거..


내가 이리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어.
이리는 나의 원수야.
둘다 검객이지.


나는 이도류고 이리는 일도류다.


내가 오른손 칼을 높게 들었어.
이걸로 칼을 내려치겠다는 생각이 일반적이겠지.
이리 입장에서는 오른손 칼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방어할려고 예측하겠지.

근데 나는 여기서 오른손은 내비려두고 왼손으로 얍삽하게 옆구리를 푹 찔렀어.
이런 기습적인 공격이 '기'가 되는거야.


전술에서건 전략에서건 상대에게 한방을 넣기 위해서는..
'기'를 성공 시켜야 한다. 즉 뒤통수를 쳐야 이길 수 있다는거야.
서로 뻔하게 예측하고 있는데 그대로 당해주면 레벨이 아예 다르거나 바보천치인거지.


근데 만약에 이리가 왼손 옆구리 찌를거를 예측하고...
필살 왼손 얍삽찌르기를 막고 그대로 내 목을 뎅강하고 썰어버렸다고 치자.
내가 던질 한수를 예측하고 그 위를 본거잖아.

그렇다면 나의 오른손 들어서 내려치는척 하다가 왼손 옆구리 찌르기 전법은 '기'가 아니야.
이리한테 완전히 수가 읽혔으니깐 이리한테는 그게 정인거지.


기와 정이라는것은 따로 정해진게 아니라...
상대나 상황에 따라서 변증법적으로 항상 변화하고 달라질 수 있는거야.

그래서 손자병법에서는 이런말을 했다.


'싸움에서 세라는 것은 기와 정 두가지 요소에 불과하나
기정의 다양한 변화는 다함이 있을 수 없다.'


간단하게 갈려면 간단하게 갈수 있고 복잡하게 갈려면 얼마든지 복잡하게 갈 수 있다.




물론 내 스타실력으로는 이영호의 '정'
그러니깐 이영호가 똑같은 빌드를 천번 쓴다고 해도 그걸 깨트릴 수 없다.
레베루가 다르니깐.

근데 프로게이머 급에서는 이영호건 이제동이건 뒤통수 때리기 한방이 가능하지.



이영호도 그걸 충분히 잘 알고 있고 배럭더블 빌드만 고집하다보면
자기도 롱런하기 힘들거나 결정적인 큰 무대에서 뒤통수 맞는다는걸 아니깐
계속 기정의 다양함을 주는거고 또 그러다가 안풀리면 배럭 취소하고 경기해도 이길 수도 있는거고...



스타는 사람이 하는 경기라니깐

게다가 맵도 항상 고정되있는것도 아니고 변화가 무쌍해서...
그 안에서 수 많은 기정의 흐름을 찾고 '정'을 강하게 만들고
'기'를 통해 상대의 뒤통수를 치는 것만이 고승률을 유지할 수 있고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다.



순수실력은 다시 말하지만...

정이 아니라 기정을 얼마나 이해하는냐다.

상대에게 기를 성공 시키는것이 한방을 먹힐 수 있는거야.






- 이영호의 토스전 그리고 3연패 -




vs 백동준전

이영호의 배럭더블은 강력합니다.
배럭더블을 겨냥한 토스의 초반 노림수에 잘 당하지 않으면서 빠른 스캔활용을 통한 빌드 조립능력과 벌쳐 빈틈 찌르기 이후 맵을 벌쳐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시야를 넓혀두면서 토스의 자원/병력/게이트 폭발 타이밍을 최대한 늦추고 잘 응집된 한방병력으로 토스를 맛있게 요리할 줄 압니다.

배럭더블 이후 운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영호 선수는 소수 2~3탱크만 뽑고 난뒤 벙커와 함께 최소한의 방어를 한채
벌쳐 속업을 바로 누르고 빠르게 뛰쳐나가 토스 멀티체크와 본진 난입 플레이를 시도하는 운영을 즐겨 씁니다.

배럭더블의 특성상 빠른 자원 수급을 바탕으로 스캔타이밍이 빨라지기 때문에 일단 첫 스캔으로 토스 테크를 확인하고
다음 스캔으로 드라군 위치와 진형을 파악해서 빈틈을 찌르데 이영호의 초반 2~3 벌쳐의 간보는 타이밍을 막기가 생각보다 아주 까다롭습니다.

토스전 3연패가 있기전 프로리그 이경민 선수와 제이드 경기에서 이경민 선수와 맞붙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영호는 배럭더블 후 소수탱크 뽑고 벌쳐 속업을 찍어서 간 볼려고 뛰쳐나갔는데.
이경민 선수는 원겟 트리플을 선택했습니다.

앞마당과 트리플 지역으로 몇 안되는 드라군 숫자가 갈리자 이영호 선수는 고작해야 벌쳐2~3기로 이경민 선수의 본진과 앞마당 프로브를 모조리 싹 쓸어버리고 손쉽게 지지를 받아냈습니다. 이 밖에도 배럭더블 이후 초반 벌쳐로 톡 쳐봤는데 억 하고 쓰러지는 경기가 꽤 많았습니다.

백동준 선수는 이영호 선수의 스캔3~4방 중 한 두방정도가 토스 본진으로 떨어지고 나머지 스캔은 토스 앞마당이나 드라군 진형을 보는데 쓰는 참으로 별것 아닌거 같은 습관을 파악해서 서포트 베이를 앞마당 깊숙히 숨겨 지어 속업 셔틀로 이영호 선수의 싸닥션을 아주 시원하게 날렸습니다.

물론 이 경기에서는 이영호의 터렛 취소가 심대한 피해를 입히는데 한 몫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터렛이 지어졌어도 어쨌든 피해를 입긴 입었을 겁니다.


예전 소년가장 시절에 이영호선수가 아카-아머리를 통해서 스캔으로 테란 본진에 꾸물꾸물 거리는 옵저버를 체크 골리앗으로 척척 잡아내서 일단 토스의 시야를 장님으로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테란이 트리플을 올리던 벌쳐가 뛰어나가던 팩을 늘리던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당시 김구현 선수가 데스티네이션에서 이영호의 빠른 옵저버테러 빌드를 역으로 스나이핑 했는데 생더블 이후 옵저버를 먼저 대주고 스캔이 부족한 타이밍에 다크드랍을 찔러 넣어서 이영호의 싸닥션을 날려버리고 그 날 KT 핑거붐의 플레이오프 탈락확정을 시킨 경기도 있었습니다.

제 아무리 무적 같아 보이는 선수도 경기중에 사소한 습관이나 버릇같은게 있게 마련이고 그 빈틈을 아주 잘 그냥 잘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잘 찔러 넣을 수 있다면 케스파랭킹이 몇위인지 기억도 안나는 손석희 선수 역시 이영호 선수를 한번쯤 시원하게 패버릴 수 있는 거겠지요. 물론 여기에는 토스라는 상성이 매우 크게 중요하게 작용됩니다.





vs 손석희전

이영호의 배럭더블 플레이중 또 다른 필승 패턴은 전진배럭입니다.
이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전략이냐면 일단 전진배럭을 토스에게 보여준뒤 취소 시킨 다음에 앞마당에 커맨드를 짓고
다시 운영으로 이겨버립니다.
내가 배럭을 보여주고 취소한건 추진력을 얻기위해서였다 뭐 그런거죠.
이건 농담이구요.

언제부터 맛들였는지 모르겠는데 저그전의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토스가 좀 쨀거 같으면 그냥 전진배럭 병력으로 확 배를 째버리고 아니면 난 멀티하고 앞마당에 벙커 하나 박고
벌쳐 돌리면서 후반 도모하겠다 이 생각이죠.

그냥 노멀하게 배럭더블 출발하는게 자원 최적화면에서나 다른 여러가지에서 좋겠지만 맨날 평범한 배럭더블만 고집하다가는 언제든지 토스에게 카운터빌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내가 먼저 상대에게 선수를 쳐서 서로 가난하게 시작을 하게 한 뒤 어느정도 상대 플레이를 통제해 놓고 또 선빵을 통해서 일종의 기세에서 먹고 들어가기 위한 노림수라고도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의 초반 전진배럭을 예상한것치고는 손석희 선수가 좀 마린러쉬에 피해를 입긴 했지만

이영호는 아마 배럭더블을 할 것이다.
벙커링 했던 안했던 일렉트릭 맵 특성상 뒷마당에 빠른 트리플을 선택할 것이다.
전진건물 드라군 노동드랍이후 리버 한 타이밍은 나오고 테란은 그거 막기 어렵다.
난 그때 영혼을 실어서 이영호 뒷목에 깊숙하게 칼을 찔러넣으면 된다.

손석희가 말한 다른 사람한테 다 져도 좋으니 무조건 이영호 한명만 잡겠다 스나이핑 빌드는 보란듯이 성공하였고
이영호 선수는 손석희 선수와 상대전적을 좁히지 못하고 2:0으로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토스의 로망이에요.




vs 이경민전


근 일년간 보여준 이영호 선수의 경기중에 가장 완벽한 패배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4인용 테플전에서 서로 극단적으로 빌드 상성이 맞물리는 경우를 제외하고 토스를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빌드는 토스의 생더블 입니다.
이건 제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이영호 선수가 김대엽 선수와 연습경기 하는데 경기 중 이영호 선수가 직접 채팅으로 말한 이야기 입니다.
대각 생더블이 제일 골치 아프답니다.

근데 약간 둘의 채팅 분위기상 엄살성 발언이기도 했어요.

아무튼 4인용 맵에서 토스가 대각생더블이라고 칩시다.
거리도 멀고 치즈러쉬 타이밍도 잘 안나오고 거기에 내가 만약에 시즈업 원팩더블로 출발 했어봐.
그냥 미치는거죠.


아주 오래전에 임요환 선수와 최연성 선수도 토스의 생더블에 대해서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최연성 : 형 나 궁금한게 있어.
임요환 : 뭔데

최연성 : 내가 원팩더블했는데 토스가 생더블이야 그럼 어찌해?
임요환 : 닥치고 근성!

그렇습니다.
요즘은 생더블 상대하기가 예전보다 좀 많이 편해지긴 했지만 생더블은 그냥 닥치고 근성입니다.

닥치고 근성!


아무튼 이날 경기에서 이영호 선수는 배럭더블이 아닌 팩더블을 선택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영호 선수의 필승 패턴중 하나인 토스가 만약 생더블을 갈 경우 니놈의 배때지에 벙커링을 심어주갔어.
뭐 그런 의미도 어느정도는 담겨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근데 만약 토스가 생더블을 하지 않았다
그럼 이영호의 또 다른 필살기가 나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FDF 라고 불리는거 같던데
토스의 첫 옵저버타이밍에 '다수 마린을 동반한 3탱크 타이밍 러쉬' 이 타이밍이 정말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영호 선수는 이 빌드를 개발해냈다고 자랑했었고[?] 실제로 여러 토스를 울렸습니다.

이 빌드는 아무때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 제약을 좀 받습니다.
맵 위치운 러쉬거리나 상대의 초반빌드 상황 등등을 놓고 말이죠.

일단 토스가 드라군 숫자를 좀 줄이고 빠르게 트리플을 갈 경우 순식간에 드라군이 점사 당하면서 앞마당이 파괴될 수도 있고
리버나 템플러테크를 탄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변태적인 타이밍에 테란 병력이 나오는거라서 막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습니다.
이 빌드의 가장 큰 희생양인 도재욱 선수에게 묵념을 표합니다.


이경민 선수는 원겟 더블 로보 빌드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후에 게이트를 3개까지 늘려서 지상군 병력에 힘을 주는 플레이 입니다.

고대시절 그러니깐 거의 알포인트 시절
이 빌드의 카운터 빌드는 fd테란 이였습니다만..

저격능선의 맵 특성인 두개의 언덕을 활용하면 프로게이머의 컨이라면 3드라군(추가 4드라군)으로
옵저버가 뜨기 전까지 앞마당 넥서스를 안전하게 지키는건 껌 아니겠습니까?

사실 언덕이 없어도 fd테란은 그냥 티모..가 아니라 고인입니다.
그냥 치즈러쉬를 안간 안전한 마인입더블이라고 봐야 되거나
후속 다수마린 3탱크 타이밍러쉬를 노리는 준비과정이라고 봐야 해요.

아니면 FD병력을 토스 셔틀 플레이 방어를 위한 움직이는 터렛대용으로 써도 괜찮습니다.


토스의 원겟더블옵드라의 가장 큰 카운터 빌드는 투팩입니다.
fd테란보다 보기 힘들다는 그 투팩 빌드 맞습니다.
박지수 선수가 상대가 누구던 주구장창 묻지마 투팩 빌드만 쓰면서 결국 우승컵까지 가져갔죠.




2007년 다음 스타리그 4강전을 기억하십니까?
송병구 선수는 변형태 선수에게 3연 투팩을 맞고 떡실신...을 당한적이 있는데요.
그는 뒷담화에 나와 이렇게 당시를 핑계...아니 회상 합니다.


"제가 그때 스타리그 4강 준비를 용태랑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용태가 이 빌드 쓰면 무조건 이긴다고 강력하게 추천해준 빌드거든요.
쓰면 이긴다고 무조건 쓰라고 했어요. 근데 그게 2팩에 완전히 먹히는 빌드거든요?
다 용태 태문이에요. 아 진짜 윤용태 아...윤용태만 아니였어도...'

기억나시죠?
실화에요.


아무튼 이영호 선수는 투팩빌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선수입니다.
나름 꼼빠라고 자청하편인데 진짜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아요.
토스전 투팩 빌드는 이영호 중딩시절부터 거의 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물론 치즈러쉬 벙커링 이런 빌드는 뻥 조금 보태면 수백번은 본거 같아요.


그냥 남자답게 치즈러쉬 벙커링 하면 되지 뭐하러 투팩가냐 뭐 그런 마인드인듯!


이경민 선수는 투팩을 전혀 생각 안하고 옵저버 이후 3게이트 지상군의 꽉 힘을 준 운영으로
이영호 선수의 다수 마린을 동반한 3탱크 타이밍러쉬 줄여서 FDF 러쉬를 잘 막아냈습니다.
사실 FDF 빌드가 막힌후에 이영호 선수가 암울했냐 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막히긴 했어도 이영호 선수의 미칠듯한 벌쳐 견제와 어떻게든 라인 이쁘게 그리면서
토스가 소모전 할 엄두를 못내게 만들면서 200한타를 준비!
토스가 스타팅 멀티에 게이트 50개가 세워지기전에 한방 전투만 잘 이긴다면 승산 있겠다고 봤거든요.
이것 다섯글자로 줄이면 '이영호라면' 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경민의 너무나 알흠다운 심시티로 이영호 선수의 벌쳐 견제를 원천봉쇄하였고
셔틀 드라군으로 압박도 잘 넣어주면서 이영호의 트리플 활성화 타이밍을 늦춘데다!

스타게이트 한개 더 짓고 3포지 돌리고 타 스타팅 확장 공사하고 뭐 이런거 다 치워버리고
남자답게 화끈하게 본진에 13게이트를 올려서 그야 말로 뽕뽑기의 마성을 보여준 이경민 선수의 한방에
이영호 선수는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테란이 130인데 토스가 아비터 동반한 180으로 들이 박는데 뭐 어쩔 수 있나요.


요즘 갓포스 체면 차리는라 이기건 지건 경기중에 감정표현에 인색한 편인데
이영호 선수가 경기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모양으로 '말도 안돼' 라는 화면이 잡히기도 했죠.


사실 토를 달자면 이영호 선수가 첫 서치로 토스의 게이트타이밍/파일런숫자 멀티 타이밍을 봤기 때문에
굳이 2차 정찰 없이 scv 한기의 낭비도 없이 병력 최적화에 좀 더 집중해서 2팩 타이밍러쉬를 질렀다가 막혔는데요.

첫 scv가 들어가서 토스 병력/테크를 보긴 했지만 예전의 이영호라면 타이밍러쉬 진출 전에 두번째 scv로
토스 병력을 한번더 확실히 보고 가는 눈치가 좀 아쉬운 한판이였습니다.
백동준 선수와 경기에서 스캔으로 서포트베이가 없는것을 확신하고 터렛취소했던 플레이와 살짝 오버랩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성은 선수가 이경민 선수를 평하기를 닥치고 초반 최적화를 잘 해서 배 빵빵한 꿀꿀이가 되어서 뽕뽑아서 배설하는 모습
내가 되고싶은 그런 모습 이렇게 말했었는데...사실 저 원칙을 누구보다 잘 지키는 선수는 이영호 선수입니다.
거기에 한가지 추가하게 될 것이 있다면 바로 본인의 자랑인 '눈치'지요.

만약 scv로 추가정찰을 해서 추가 게이트를 봤다거나 드라군 숫자가 생각보다 많다는것을 확인했으면
언덕에서 그냥 농성만 한뒤 병력을 뒤로 후퇴시켜 후반 타이밍을 도모 했을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님 전투 양상을 좀 더 다르게 그렸거나요.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경기 주도권이 반드시 이영호 선수에게 넘어갔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영호 선수의 타이밍러쉬가 이경민 선수의 3게이트 드라군에 먹히는 그림이였다면...
그냥 먹히지말고 다음 타이밍을 기대해보는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물론 다 필요없고 전체적으로 이경민 선수가 잘했습니다.  
빌드 수싸움 운영 타이밍 계산 생산관리 세레머니까지 아주 다 잘했어요 굿!






그리고 운명의 3차전



다시 한번 이영호 선수와 이경민 선수가 맞붙었습니다.






이영호 vs 이경민 in 저격능선



- 초반 빌드 -


이영호 선수는 배럭더블을 선택합니다.



이경민 선수는 본진 플레이를 하네요.



아싸! 첫서치다!
경기를 하면서 마인대박보다 기분 좋은 순간 중 하나입니다.
4인용맵에서 첫서치를 하면 그냥 오늘은 뭐 좀 되는 날입니다.



첫서치를 당하자 10년은 늙어보이는 이경민!
이경민의 표정이 안좋게 나온건 절대 캡쳐가 이상해서가 맞습니다.
암튼 한숨 나올 수 밖에 없는 이경민!




지난 경기에서 아쉬웠던 추가 scv 정찰 말인데요.
오늘 경기에서는 꼼꼼하게 토스본진에 scv를 숨겨놓네요.
사실 이런 여유가 생긴것도 첫서치의 힘이 큽니다.
정찰해라! 두번해라!




킁킁 냄새가 납니다.
벌렸죠? 스플리터..아니 배럭이에요.
꼼수의 강력한 냄새가 납니다. 바카닉이에요.




프로토스 본진 구석에 숨겨놨던 scv로 앞마당 넥서스 봤구요.
로복틱스 봤구요. 코어 돌아가는것 까지 확인했습니다.



어제랑 똑같네?
감히 나를 상대로 엊그제 써먹은걸 다시 쓰겠다고?
왜 이왕이면 한번 더 만나서 3번 채우지 그러냐?
세상에 똑같은 빌드에 2번당하는 멍청이가 있냐?
미안 합니다. 고의가 아니에요.



이영호의 세번째 정찰 scv! 하지만 프로브가 입구에서 잘 막았네요.
만약여기서 게이트가 세개까지 늘어나는걸 봤으면 이영호는 바카닉을 안갔을까요?
물론 그럴리는 없겟죠.
그럼 정말 죽도 밥도 안되니깐요.




여기서 잠깐 김정민 해설의 디테일함이 나옵니다.

이영호 선수가 누굽니까! 바보도 아니고 입구지역 배럭에 불들어오게 하겠어요?
메딕을 더 찍어서 빠르게 마나를 모아야 합니다.

바카닉을 할때는 메딕을 먼저 찍어서 빠르게 마나를 모읍시다.
근데 저는 맨날 그것도 모르고 마린부터 찍었네요.



드디어 옵저버가 피냄새를 맡았습니다.
냄새는 당연히 구리지요.



- 고지를 점령해라 -


<1차저지선>


여기서 4드라군으로 마린 한기를 끊었습니다.



<이영호의 병력>
9마린+3메딕+3탱크+2scv


<이경민의 병력>
드라군 9기




제발 경민아...



이지훈감독 : 어때?
강도경코치 : 아직몰라.

양 코칭스테프 똥줄 타는 냄새가 확 느껴지지 않습니까?




서포트베이는 옵저버로 4배럭을 확인하자마자 부랴부랴 건설 된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6게이트 뽕뽑기 준비에 들어간 이경민!
사실 이것밖에 할 게 없죠. 셔틀도 나왔습니다.


<2차저지선>


자 드디어 싸웁니다!! 싸웁니다!!


싸움의 결과는 이영호 선수는 마린 여섯기가 죽었고
이경민 선수는 드라군 세기가 녹았네요.
아직 몰라요 좀 더 봐야 합니다.
이 다음 싸움이 가장 중요합니다!



<3차저지선>


<이영호>
마린9기(추가 마린3기)+메딕3기+4탱크+2scv


<이경민>
8드라군+1질럿+1셔틀

다들 두뇌 풀가동해서 견적들을 내봅시다.




토스가 탱크 하나잡고 마린을 좀 잡긴 했지만 드라군 세기만 남고 후퇴하네요.
이건 토스가 손해네요.  사실 여기선 테란이 득 볼 수 밖에 없는게 이미 바이오닉 부대가 언덕위에 올라와있었고
마린 사정거리업이 아마 완료 되어있었기 떄문에 순간 마린+탱크 점사로 드라군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뒤에 있는 탱크가 피 없는 드라군을 강제 어택해준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일단 이영호의 빠른 진격으로 마린이 언덕위로 올라오는데 성공한게 가장 컸습니다!


이건 이경민이 손햅니다.
바카닉은 강합니다.
이경민 절망적이에요!



토스 앞마당에 벙커가 지어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든 리버 신컨으로 마린 가운데에다가 스캐럽이 뻥 하고 터져서 일타 육피 정도는 터져서 한방에 뚫어야 합니다.
벙커 지어지고 터렛지어지고 서플 지어지고 탱크 쌓이면 절대 못 뚫어요.
근데 그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와 근데 이걸 어찌어찌 정리를 하네요.
불타는 벙커가 남아있긴 하지만 탱크를 싹다 싹다 줄였다는게 정말 큽니다.
이제 6게이트 한번 회전돌게 되면 정말 뚫어버릴 수 있을것도 같은데요!

이경민 정말 뽕이라도 맞고 경기하나요?




어...어 이게 아닌데..?
이영호 선수 설마 당황한건가요?
멘붕인가요?그런건가요?





그런 섭섭한 소리를 하다니..
딱하고 가여운 스덕들아.
나를 유리 멘탈로 모욕하지 마시게.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11시지역에 스캔을 뿌리면서 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어필하는 멘탈왕 이영호 선수!




그러나!
와! 이경민 선수 원펀치 쓰리강냉이!아니 스캐럽 쩌네요.
리버 스캐럽에 케찹이 된 마린 시체들을 보세요.
리버 OP 아닌가요? 리버 너프좀 해주세요!


이경민 오늘 컨디션 빨딱 섰습니다.



지금 근데 탱크가 딸피에요!!!!!!!!!
저거 저거 잡아야해!!
나 탱크 딸피 잡을꺼야!



어머니는 말하셨죠.
뇌업 안된 드라군으로 탱크 딸피 쫓아가지 말라고...

밥상 다 차려놓고 거기서 탱크 딸킬 하겠다고 짓다만 벙커사이로 들어간 드라군의 장렬한 최후!
이 망할 블리자드야!!!
리버 OP고 뭐고 다 필요없고 드라군 버프 한번 내려주는게 그렇게 어렵냐!!


결국 탱크 딸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토스의 공든탑이 와르르르 무너져 갑니다.
아 그래도 딸피 탱크 잡긴 잡았어요.
리버 어시 획득!



오늘 승리한 저 둘은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까요.

<저꼴 안볼라고 토스 안골랐지롱>
<아 저그 하길 잘했당.>

아마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요?


무리한 킬욕심이 화를 부른 결과 앞마당 넥서스 파괴....

전장의 지배자 이영호!





혹시나 모를 토스 몰래 멀티를 체크하고자 떨어지는 테란의 스캔 두방!
꼼딩은 꼼꼼해야 제 맛! 이래야 꼼딩 답지!
이쯤에서 소름 좀 돋으셔야 되는데요.
아직도 소름이 돋지 않으시나요?




그렇다면 이 마린은 어떤가요?
이 마린을 보고도 소름이 돋지 않는다면 당신의 감수성은 오래전에 가출하셨습니다.
그냥 이쯤 됐으면 쿨하게 박수한번 쳐주세요.



먼 길 오신 셔틀 마중 나갈려고 스팀빨고 달려가는 이영호의 마린들!
이걸 보고 있는 이경민의 옵저버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후의 전투!!
이영호가 학살중입니다!




마우스에서 손을 뗀 이경민!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 엊그제 이영호도 그랬단다.



GG!



마무리


이영호는 전승왕이라는 작고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영호는 전승왕을 꼭 하고 싶었답니다.
5연승을찍고 10연승을 찍으면서 이번시즌에는 반드시 전승왕을 찍겠다는 마음에
팀원들과 웃고 떠들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유재석 닮은 토스 한마리가 날아와 이영호의 전승왕을 훔쳐가버렸습니다.
그럼 1패 전승왕이라도 해야지 했는데 아침마다 라디오 출연하는 손석희 토스가 그것도 훔쳐갔어요.
안되겠다. 사실은 포스트시즌 전승왕이라도 해야지 근데 이것도 한 여배우를 닮은 이경민이 훔쳐가버렸어요.

이영호는 너무나 슬펐지만 용기를 내기로 했어요.
저격능선의 큰 언덕 하나를 넘고 저격능선의 두번째 작은 언덕을 넘고
이경민의 앞마당까지 엉금엉금 올라가서 이경민의 넥서스에 벙커 네개를 꽂아줬어요.

머리는 좀 크지만 누구든 작은 이영호를 건드리면 종되는거에요.

신발 그냥 아주 종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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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레니안
12/03/21 01:21
수정 아이콘
이경민선수가 리버컨에 집중하느라 게이트가 뜨문뜨문 정전된게 뼈아팠죠. 스샷으로 보니 미네랄 1천도 넘겼었네요. 드라군 수가 적으니까 "뭐지? 몰래멀틴가?"하고 계속 스캔 뿌려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립멀티의 마린 한 기 센스는 진짜 -_-;;
과연 뱅허는 이영호를 묶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12/03/21 01:27
수정 아이콘
와우 fd님 리뷰글이다!!
12/03/21 01:31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왜 5전에서 강하냐? 이 물음에 강하게 대답하는 경기였습니다.

프로리고 끝나고 꼭 스타리가 열려서 다전제가 보고 싶군요
수요일
12/03/21 01:36
수정 아이콘
중간에 유재석 사진이 왜 들어가있지하다가 손석희 사진보고 깨달았네요.. 츠보미는 덤으로..하하
마지막 4연벙 위력은 대단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12/03/21 01:53
수정 아이콘
다시보기와 리뷰를 함께 보니 더욱 더 흥미롭네요. 명품리뷰 잘 읽었습니다~
사소한 걸 짚어보자면 앞마당이 조여질 때 파일런 3기의 파괴로 인한 인구수 트러블 그리고
가스가 한통이라 리버와 드라군이 지속적으로 나오지 못한 것도 약간 불리하게 작용된 게 아닌가 싶네요.
직관해서 봤는데 본진에 베럭이 하나 더 늘어나자 이승원 해설위원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더군요.
매치업을 보고 이영호가 어떤 패턴으로 경기를 할까 설레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바카닉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비록 4:0이어서 허무하긴 했지만 이영호의 바카닉 선택은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전율이었습니다.
fd테란
12/03/21 07:50
수정 아이콘
앞마당이 조여질때 파일런 파괴는 어쩔 수 없는게 벌쳐견제 대비용 심시티라 토스 입장에서는 지을 수 밖에 없거든요.
물론 바카닉이 올줄 알았다면 한개정도만 지어놓고 드라군을 포지션을 잡았겠지만 어쩔 수 없죠.
바카닉을 보자마자 추가멀티를 할 수도 없는것이 일단 당장오는 병력을 막을려면 본진 앞마당 넥서스를 자원 쥐어짜내서 막아야 되는데
가스 한통을 캘 수 있는 넥서스를 필 여력이 없었죠.

어떻게든 주어진 자원과 병력으로 테란의 바카닉을 막아야 하는데 작정하고 빌드로 완벽히 타이밍 계산을 해서 좋은 전술만 갖춰진다면 상대입장에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하는데 이 경기가 그랬던거 같아요.

이승원 해설의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게 만드는 이영호 선수의 심리전도 빛났지만 이경민 선수의
리버 컨 분투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놓치지 않았던 바카닉 전술 운용 능력
그리고 거의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마지막 한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스캔으로 멀티를 체크하면서
마린 한기로 셔틀 견제를 대비하는 꼼꼼함 까지...좀 인간미가 없네요.
스웨트
12/03/21 01:56
수정 아이콘
츠보미가 저 처자였군요.. 암튼 이영호의 바카닉은 허를 제대로 찔렀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경민은 일요일 빌드 그대로 가지고 나왔거든요. 사실 리버 신컨때만 해도 막히지 않을까 걱정하긴 했지만서도 허허;
역시 딸피를 쫒아가지 말아야 하는건 lol 이든 스타든 마찬가지군요..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12/03/21 02:06
수정 아이콘
너무나 재밌고, 훌륭한 리뷰!
이 야심한 시간에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허스키
12/03/21 02:18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겜게에 올라오는 수준높은 리뷰글이네요

거의 한 3년만에 올라오는것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피지알에서 자게말고 겜게에 이런 정성가득하고 수준높은글 올라오는것도 오랜만이에요

잘읽었습니다.
fd테란
12/03/21 07:5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찾아보시면 겜게에서도 이것보다 훨씬 영양가 있는 글 들도 많습니다.
12/03/21 02: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근데 이 글을 보니 갑자기 츠보미 영상(?)이 보고 싶어지군요;;

별 안좋아했었는데...
사티레브
12/03/21 03:07
수정 아이콘
추천누르고 정독
12/03/21 04:21
수정 아이콘
바카닉이 허를 찔렀는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영호선수도 인터뷰했듯이 이영호 선수가 먹히는 빌드였습니다. 3게이트에 리버도 너무 늦지 않았고.
그냥 기세와 컨에 집중하다가 드래군을 계속 찍지도 파일런을 늘리지도 다음리버를 찍지도 못하고, 그 컨으로 다 막았다가 빨피에 유혹되어 사라진 드래군 탓이었죠.
fd테란
12/03/21 08:11
수정 아이콘
드라군을 계속 찍지도 파일런을 늘리지도 다음리버를 찍지도 못했다는 상황이 나온것이
이영호의 바카닉이 통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바카닉이 허를 찔렀다고 생각합니다.

컨에 집중하지 않았으면 이영호 선수는 바이오닉 병력은 별다른 피해 없이 토스 앞마당에 도달했을테고 토스 앞마당에 벙커와 터렛과 5탱크 이상이 갖춰지면 토스는 제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구도가 좋지 않아 꼴아박 병력 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바카닉이라는것이 토스의 미묘한 빈틈을 노리고(이 경기에서 이영호가 노린 빈틈은 이경민 선수가 7드라 타이밍에 4드라/3드라가 테란 본진과 토스 앞마당에 나눠져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어쨌든 다수 드라군이 테란 본진 앞에 농성하지 않을 것이다를 노린것이라고 봐요. )

토스가 화력분산이 된 시점에 빠르게 진격해서 좋은 자리(토스앞마당 바로앞 언덕)를 선점하는게 경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이영호 선수의 노림수는 먹혀들었고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테란의 바카닉 병력이 언덕을 넘자 2차 저지선에서
탱크 한기와 마린 몇기를 잡았지만 드라군 5기와 질럿 한기를 모두다 내주는 전술실패를 한것이지요.

아예 눈치가 좋았거나 좀 더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면 진군하는 테란병력과 허둥지둥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테란이 어떻게든
2차 언덕에 올라오지 못하게 드라군으로 최대한 테란 뒤 잡는 플레이를 하면서 토스의 병력은 언덕판정을 받고 싸우되 테란병력은 그렇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게 최선이 아니였나 생각해보지만 이영호 선수의 목숨걸고 전진하는 바카닉 전술이 좋았죠.

일류 프로 야구 선수들에게 120km 정도의 느린 직구는 쉽게 칠 수 있는 공일 겁니다.
근데 상대가 전에 150km 강속구를 던졌다면 120km 느린직구는 그냥 느린 직구가 아니라 마구가 되는거겠지요.

이영호 선수도 새벽에 일어나서 즉흥적으로 준비한 바카닉 빌드인만큼 이경민 선수도
이영호 선수가 바카닉을 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거 같습니다.

내 빌드가 상대 빌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어도 일요일부터 어제까지 주어진 연습경기 중에 어제와 같은 경기 양상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실전에서 100% 가까운 정답과 옳은 판단을 내리지 못할테니 결국 승리를 잡지 못했던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재밌는 것은 고강민 선수도 신상문 선수 2스타를 상대할때 바로 경기장에 오기전에 연습경기에서 이영호 선수가 똑같은 운영을 써줬기 때문에 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영호 선수가 자기 때문에 이겻다고 생색을 내더라 라고 인터뷰를 했는데 요 부분이 재미있더라구요.
나나리지
12/03/21 05:20
수정 아이콘
우와..
김연우
12/03/21 06:39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요새 LOL하시나봐요.
Hook간다
12/03/21 06:55
수정 아이콘
바카닉이 먹힌게 플토 빌드가 극상성이 아니고 드라군의 뇌가
없어서였습니다. 어제 이경민선수의 빌드는 바카닉을 무너뜨릴수 있는 빌드라고 생각하는데
저랑 관점이 좀 다르시네요.
이영호 선수한테 행운의 여신이 손을 들어 줬다고 생각해요
물론 잘 해준 부분도 있었고요
fd테란
12/03/21 07:34
수정 아이콘
일단은 이영호 선수의 바카닉이 팩더블 출발이 아니라 배럭더블 출발인것이 크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팩더블에서 바카닉 병력을 쥐어짜내기 보다는 배럭더블에서 바카닉을 시도하는게 훨씬 더 날카로운 타이밍이 나옵니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방송경기에서 보여준 배럭더블 바카닉 빌드 승률이 꽤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토스가 원겟더블 이후 지상군에 힘을 주는 체제였기 때문에
이영호의 바카닉을 상대하기에는 그나마 가장 괜찮은 상황이였는데요.
어쨌든 바카닉은 얼마나 빠르게 토스 앞마당까지 진출하는냐가 핵심이고
토스의 시간벌기가 되줄 수 있는 것은 드라군 무빙컨이니깐요.

드라군 숫자가 많다는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그거겠죠.
문제는 드라군으로 시간을 끌 수 있는 병력의 양은 충분했지 옵저버가 뜨기전까지
토스 앞마당에 수비병력을 배치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


드라군의 뇌업도 그렇지만 이경민 선수의 침착한 대응이 아쉬운 한판이였지요.
이경민 선수는 첫 드라군 4기로 마린한기를 짤라먹고 뒤에 있는 드라군 5기와 합류시켜서 2차 언덕에서 농성을 폈는데요.

바카닉의 생명이 빠른 진격을 통한 토스 앞마당 자리잡기라고 한다면 토스는 어떻게서든지 소수나마 병력을 돌려서
테란 뒤를 잡아서 후속 병력 충원을 끊어 주는게 좋지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워낙 긴박한 상황이였고 섣불리 병력을 나누다가는 이영호 선수가 그냥 시즈모드 풀고 마린 퉁퉁포로 드라군을 한기씩 순간점사 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이경민 선수가 병력을 나누지는 않고 언덕끼고 드라군을 뭉쳐서 컨트롤 싸움을 했는데요.
이 순간 교전에서 이영호 선수의 스피디한 전진과 점사 컨트롤이 좀 더 빛났던거 같습니다.

글의 맨처음 부분에서 기와 정이 어쩌구 저쩌구를 말하면서 짚고 넘어갔는데요.
제 아무리 주어진 상황이 좋다고 하더라도 뒤통수를 맞고 난 다음에 유리한 상황을 살릴 수 있는 냉정한 판단력과 집중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정말 크게 유불리가 갈리지 않는 이상 상황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를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얼마전에 송병구 선수가 이영호 선수의 양아치 테란 드랍쉽 플레이에 말려서 경기에 패배하고 나서
다음 경기에서 KT 선수를 만나 승리한뒤 패배한 경기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적이 있었는데요.

'이영호한테 지고나서 숙소가서 연습해봤는데 충분히 막고도 남더라. 다시하면 막을 수 있을거 같다.
못막는 타이밍은 아니였던거 같다.'

이영호 선수는 이렇게 답했지요.
'그럼 연습때 많이 막으세요.'(정확한 발언은 아니지만 뉘앙스는 대충 이랬습니다.)

정말 예상하기 어려운 가정이지만 4드라군으로 테란 벙커를 두들기면서
웬지 바카닉일거 같다 냄새를 맡았다면 첫 옵저버가 뜨기전에 1차저지선에서
4드라군이 아닌 7드라군으로 라인을 잡아놨겠죠.
그러면 처음 언덕을 넘을때 이영호 바카닉 병력 손해가 많아서 리버가 뜨기전에 바이오닉 병력을 다 줄여놓고
리버 없이 온리 드라군 게이트 병력만으로 넉넉히 막고도 남았을 겁니다.

문제는 이영호 선수는 평소 2팩에서 소수탱크를 찍고 벌쳐 달리는 플레이에 능숙하기 때문에
이경민 선수는 혹시나 모를 벌쳐 찌르기 플레이에 대비해서 옵저버가 뜨기전까지 앞마당에 병력을 나눌 수 밖에 없었죠.
이영호 선수가 vod를 보고 이경민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읽었다고 한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구요.

3게이트 병력이 테란 앞마당쪽으로 깊게 푸쉬되어 있었다면 이영호 바카닉은 수포로 돌아갔을 지도 모릅니다.
이경민 선수는 옵저버 뜨기 전까지 모든 병력을 전방 배치할 수는 없었죠.
토스 입장에서는 그게 원래 당연한 플레이거든요.

3게이트지만 옵저버가 뜨기 전까지 토스가 모든 병력을 전방 배치를 시킬 수 없다.
토스 병력이 합쳐지기 전까지 이영호는 2차 저지선 언덕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2차저지선에만 올라가서 자리만 선점하게 되면 무조건 내가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이게 이영호 선수가 준비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경민 선수가 지상군의 힘을 주는 플레이가 아닌 다른 체제를 들고 나왔더라면
경기는 더 쉽게 풀렸을 수도 있고 또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겠죠.
12/03/21 07:52
수정 아이콘
게이트에 병력을 찍어두고 교전을 했어야 했는데...너무 급한나머지 게이트 병력도 찍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교전을 해서
자원이 많이 남고... 그래서 정말 제가 보기엔 뚫수있는 기회를 놓친거 같습니다..ㅜㅜ
12/03/21 08:27
수정 아이콘
종되는 거에여 이런 표현은 공지에 올라와서 금지하고 있는데요 라는 말을 하고싶었는데 좋은 리뷰에 할말을 잃었네요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fd테란
12/03/21 09:07
수정 아이콘
원본 이야기는 좀 더 과격한 표현이지만 피지알 규정에 맞게 나름 순화되서 쓰는것을 리플로 본적이 있었는데
금지된 표현이였나 보군요 정말 몰랐습니다. 문제가 되면 수정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의이름
12/03/21 08:34
수정 아이콘
리뷰 너무 재밌네요
블루드래곤
12/03/21 09:00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FD테란님의 리뷰네요.
이런 고퀄리티 리뷰 너무 좋아요~추천~
fd테란
12/03/21 09:09
수정 아이콘
이게 다 이영호 때문입니다.
스타에 대한 관심은 시들시들 하지만 이영호 경기는 늘 빛이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애틀에서아순시온
12/03/21 09:02
수정 아이콘
정말 간만에 피지알다운(?) 리뷰네요. 잘 읽고 갑니다. 추천도 꾹!!!눌렀습니다.
제일앞선
12/03/21 09:04
수정 아이콘
옵저버보다 리버를 먼저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바카닉에 조여진 토스를 해보신분은 알겠지만 토스입장에서는
정말 이것저것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러니 미네랄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지요
그리고 저도 뚫리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에서 스캔으로 멀티체크 하는걸 보면서 정말 이영호가 대단한선수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드라군 4기가 빨피 탱크를 잡으려다 잡힌게 크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그드라군 4기가 탱크를 잡았다고 해도 대세를 뒤집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바꿔말하면
탱크를 안잡고 빠졌어도 문제였을것이고 잡고 빠져도 어차피 문제였을 상황이였다는거죠
Go_TheMarine
12/03/21 09:06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재밌네요.
kt는 cj를 꺾고 올라갔으니 일단 우승해야합니다.
인터뷰시에 cj 전이 제일 힘들었다고 해줘야해요ㅠㅠ
제일앞선
12/03/21 09:18
수정 아이콘
아마 삼성토스들의 머리가 복잡할것 같습니다 대각이면 모르겠는데 세로나
가로면 바카닉에 대처하기가 녹녹해 보이지가 않군요
Hook간다
12/03/21 09:23
수정 아이콘
삼성 토스들의 머리를 썩이는건 각성한 KT 저그들입니다.. -0-;
특히 고갓민.... 김가을 감독님도 아주 골머리 썩을 것이 분명하고요.
삼성 토스야 이영호 선수가 무서워하긴 하지만... 이영호 선수가 잘 이겨내리라고 생각되네요.
삼칸도 각 종족 밸런스가 잘 어울려서... CJ보다 더 무서운 팀인건 분명하고요. 송병구 허영무선수가 받치고 있는데...
5:5네요... KT가 이기길 바라지만 정말 예측 어려워요;
방과후티타임
12/03/21 09:35
수정 아이콘
빨피 탱크를 잡으러 벙커 사이로 진입한 드라군들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뒤로 빠졌다면 게임이 어찌 됐을지 궁금하네요
맥쿼리
12/03/21 10:06
수정 아이콘
FD님 글은 언제나 센스있고 보기 좋았는데 이번글은 더욱더 빛이 납니다^^ 저런 사진을 사용할 줄이야~~
예전 위너스때 이영호선수가 김택용 선수한테 FDF쓰고 도재욱 선수한테 결승에서 한번쓰고 그 외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사실 위험한 빌드였죠. 어제도 만약 6겟에서 중간에 질럿 뽑고 다시 드라군으로 회전해서 뽑았으면 미네랄도 안남고 어찌어찌
막지 않았을까 질럿 뽑을동안 후속 리버도 나올 수 있었을거구요.

영호팬 입장에선 두근거렸죠. 마지막 능선에서 대치하면 지겠다 싶었는데, 거기서 미는거 보고 이기겠구나 싶었습니다.
탱크로 리버 점사 할 타이밍도 있었고, 중간에 벙커 수리 잠시 안하는거 보니 영호도 어제 긴장을 살짝 하지 않았나 싶네요.
싸구려신사
12/03/21 10:13
수정 아이콘
바카닉 막는데에 있어서 언덕 몇개 있는게 큰 도움이 되질 않네요. (두번의 바카닉경기가 모두 통했으니 말이죠.)
빌드상으로 일꾼수 조절하며(화면상으로 잡혔죠) 1팩 4배럭 바카닉 vs 앞마당 먹은 후 3게이트 + 리버
전 바카닉이 이길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3게잇 올릴때 까지만 해도요. 그리고 발견후 드라 전진 배치할때 까지도요.
언덕에서 시간을 최대한 많이 끌어 줬어야 했는데 첫번째 두번째 언덕에서 드라피해를 조금 볼지언정 시간을 끌기 위해서 싸움을
했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 3기 잃을 정도 혹은 탱크포격 한두방 맞을정도까지 말이죠.
결론은 이영호 선수의 노림수가 좋았고 컨도 좋고 다 잘했지만 토스가 상황판단 및 리버컨이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리버컨이 너무 좋아서 한타이밍 밀어내나??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컨트롤이 계속발휘 되었어야죠. 사실 리버컨 열중 하면
그런 컨트롤 그렇게 어렵지는 않거든요(탱크 두세기 남은걸로 리버 점사 하기도 뭣한게 태워 버리면 순간이나마 마비 되니 화력이 증발하죠)
여러모로 이경민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운 한판이라 생각 되네요.
하나린
12/03/21 10:18
수정 아이콘
요즘 에프디님이 안보이신다 했더니, 역시 영호선수 경기는 챙겨보고 계셨군요. 하하 진짜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폴아둔!!
12/03/21 10:41
수정 아이콘
토스유저분들께 질문 하나 할께요.
저는 어제 이경민선수가 앞마당 가스를 채취하지 하지 않아서 미네랄은 남고 가스가 부족해서 드라군과 추가리버가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끝날 때 까지 가스건물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원래 바카닉 테란 상대로 가스통을 늦게 짓나요?
뭐 앞마당 가스 위치와 탱크 조이기를 생각하면 얼마 캐지 못하고 파괴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컷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캐는 것이 리버나 템플러를 생각한다면 좋은거 아닌가요?
12/03/21 11:14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엔베를 배제하지 않았다면 타이밍이 약간 늦어지면서 그런 판단을 할 여유가 가능했을 것 같은데
옵저버가 오자마자 바카닉이 튀어나와서 머리속에 앞마당 가스를 캐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전 경기에도 이경민 선수가 앞마당에 벌쳐대비로 파일런을 일찍 지었던 것도 그렇고
모든 상황이 이영호 선수의 분석대로 빌드가 먹혔던 것 같습니다.
fd테란
12/03/21 15:31
수정 아이콘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경민 선수는 3게이트 지상군 병력에 힘을 준 체제 였습니다.
3게이트를 빨리 올려놓고 경기하는 바람에 가스도 가스지만 미네랄양도 만만치 않게 잡아먹죠.
그 타이밍까지 앞마당 가스를 파지 않은것은 나름 최적화 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가 바카닉을 하지 않았다면 옵저버로 테란 본진을 보는 순간 앞마당 가스를 파기 시작했겠죠.

아무튼 바카닉을 보고 곧바로 셔틀과 서포트베이 추가 게이트 건설을 시작했는데 앞마당 가스를 팔 여유는 잘 모르겠네요.
그 상황에서는 후반 바라보는건 힘들고 모든 자원을 당장의 병력생산과 게이트 건설 확보에 힘써야 합니다.

템플러 테크로 바카닉을 막아야 했다면 로보와 템플러가 거의 동시에 들어 가야 됐습니다.
그럴라면 거의 다크드랍 타이밍이나 다름 없는데 다크드랍은 거의 사장된 빌드긴 하죠.
대한민국질럿
12/03/21 11:13
수정 아이콘
게이트가 잠시 놀았던것과 리버사망을 빼면 이경민의 대처는 완벽했습니다. 실수가 없었다면 충분히 막을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트롤 실수가 났던것은 4경기 신동원선수의 마지막 전장선택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그냥 선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린겁니다.

매정우가 김성대한테 지고 거기다 신상문이 고강민한테 졌을때 이미 진출팀은 가려졌다고 봅니다.

또한 게이트웨이가 놀았던것은.. 이경민선수가 물량을 잘뽑는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피지컬이 좋은선수가 아닙니다. 그냥 게이트를 언제 얼마만큼 늘려야 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아는것일 뿐이죠. 개인적으로 이경민선수의 게이트웨이 폭발력의 비밀은, 피지컬이 좋지 않으니 어떻게든 물량을 뽑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2/03/21 11:19
수정 아이콘
전 바카닉을 선택했을 때 부터 이경민 선수가 절때 못막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카닉 선택 자체가 후반 운영을 똑같이 준비해온 이경민 선수에게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아마 한경기도 바카닉 연습은 되어있지 않았을 것 같네요.
깔끔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분석해 전혀 다른 빌드로 허를 찌르는...
비록 플옵에서 2번 붙었지만 이영호의 다전제 판짜기의 무서움을 알 수 있었죠.
Go_TheMarine
12/03/21 11:20
수정 아이콘
다시 봤는데 scv 2기를 데리고 온게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박대호선수처럼 마메탱만 왔다면 막혔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만큼 이경민선수 리버컨도 좋았는데...

결국 벙커로 도배해 버리니.... 이영호선수가 승리를 가져간듯..
운체풍신
12/03/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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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분석 잘 읽었습니다
삼성전에서는 뱅허 상대로 지난 3연패는 일시적인 부진과 불운 때문이었음을 보여주었으면 하네요
12/03/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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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시쯤 집에 들어와서 KT의 경기가 있었음을 깨닫고 PGR 게임리포트게시판에 가서 결과를 확인하고...
영호 경기만 보려다가 어제 경기를 다보고 3시가 다되어서야 잠들었네요
혹시나 해서 게임게시판에 들어왔는데 fd테란님이 리뷰를 써두셨네요
좋은 아침입니다!
사랑한다 영호야ㅠㅠ 형은 니 경기보는 맛에 스타본다
12/03/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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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천 후감상
All Zero
12/03/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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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봤습니다. 갓영호 사랑한다.
Thanatos.OIOF7I
12/03/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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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진들이 너무 깨알같다!!
찬양합니다 우어우어
PoeticWolf
12/03/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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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크크 웃을 일 없다가 겜게 넘어와서 덕분에 웃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어체 안 쓰셔도 되니 종종 좀 올려주세요 부탁드려요. 제발 부디.
12/03/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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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봤습니다
역시 이영호는 허를 잘 찌르네요 흐흐

그런데 2차전에서 이경민선수가 쓴 빌드오더랑 비슷한 빌드 상세히 알 수 없을까요?
공방에서 써먹어 보고 싶네요.
빅토리고
12/03/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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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경민 선수 경기 다시 봤더니 리버 컨트롤이 괜찮았고 이경민 선수가 초반 실수만 안했으면 그냥 막았겠더라구요. 초반에 첫 탱크 잡고 드라군 바로 빼서 드라군 3기만 살렸으면 무조건 막는거고 뒤에 전투에서 에너지 한칸짜리 탱크 한기 남았을때 무뇌 드라군이 나와서...... 솔직히 이영호 선수에게 운이 따라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fd테란
12/03/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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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면 이영호 선수가 충분히 빌드에서 먹히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순전히 컨트롤과 기세 집중력으로
토스의 앞마당 넥서스를 패기있게 뚫어버린것이니 이것 나름대로 칭찬할 일이지요.

빌드와 병력상황에서 좀 밑지고 들어갔지만 한타이밍에 목숨걸고 빠르게 치고 들어간 이영호의 독기있는 컨트롤에
이경민 선수가 유리할 수도 있던 상황을 놓치고 기에 눌려서 쓰러진 경기니까요.
운이 계속 따라주면 그게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빌드에서 조금 말려도 이영호 선수에게는 찬스가 있었고 그걸 놓치지 않고 승리로 일궈냈네요.
운 보다는 이영호 선수의 실력이 아주 아주 빛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똑같은 상황을 다시 그려놓고 붙으라고 하면 이경민 선수가 유리할 수 도 있겠습니다만
이영호 선수가 송병구 선수에게 인터뷰로 한방을 날린것처럼 다음에 만나면 또 다른 수로 상대를 말리게 할 게 분명하거든요.
걸스데이
12/03/21 14:36
수정 아이콘
일단 정성이 느껴지네요 고퀄리티의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이경민선수의 대처가 너무 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빌드싸움에선 절대 밀릴게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전 6:4 이상으로 봤습니다 배덥 바카닉자체가 토스의 1겟or2겟트맆을 노리는건데
이경민선수는 3겟옵저버리버였죠 이는 초반 푸쉬를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말이 됩니다 보통 배덥테란 상대로 토스는
2겟트맆이 정석이기에.
드라군컨트롤만 잘하고 후속리버만 어이없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막고 역러시로 이긴다고 봤습니다
일단 리버의 경우는 10점만점에 8-9점을 줄 정도로 컨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0점이 아닌건 스캐럽을 두 번인가 안 쐈습니다..
문제는 드라군인데 드라군이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마린 끊어먹기 한답시고 드라군이 무브어택하다가 스텝엉키면서
많이 얻어맞았고 이경민선수의 능선에서도 결정적인 미스컨트롤이었죠 드라군이 일부는 탱크 어택하러가고 일부는 마린메딕 상대하다가 각개격파 당해버렸죠 마린/탱크 둘 중 하나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때 전 드라군을 왼쪽으로 끌어와서 우하향
방향으로 접근해 마린을 피하고 탱크만 1.4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했는데 정면으로 들이받는거보고 망했다싶었습니다
뭐 후에도 빨피탱크 잡으려다가 드라군 3기 조공하는 건 뭐 gg를 알리는 신호였구요..또 자원이 너무남았죠 병력추가가
왜 이렇게 안되나 했는데 프로게이머가 앞마당먹고 미네랄이 4자리라니...테란은 쥐어짜서 나오고 있는 판국인데..
+@로 한 가지 이경민선수가 정말 쉽게 게임을 가져갈 수 있는 한 타이밍이 있었는데 집중력부족인지 그 기회도 날렸습니다
이영호선수의 마메탱이 치고나올때 마린메딕은 살짝 왼쪽으로 빠지고 언덕아래서 탱크3긴가가 한꺼번에 모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드라군으로 그때 덮쳐서 드라군 몇 기 잃더라도 탱크만 잡아냈으면 게임 끝난거였는데 놓치더군요.
fd테란
12/03/21 16:15
수정 아이콘
빌드나 상황에서는 속절없이 밀릴게 아니였습니다.
빠르게 눈치만 챘다면 7드라군이 테란 언덕 앞에서 대기타는 순간 그냥 드라군 역관광이 나올 수 있는 빌드였죠.
이경민 선수는 이영호의 배더블을 상대로 원겟트리플을 하다가
초반 2~3벌쳐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경기를 내준적이 있어서 지르기가 힘들었고...

2겟트리플이 정석이긴 한데 이러한 빌드 역시 드라군 숫자가 부족해져서
이영호의 스캔으로 간보고 기습적인 초반 속업벌쳐 견제 플레이를 막기가 까다롭습니다.
이영호의 이런 초반 스캔벌쳐 견제 빌드를 노린게 백동준의 속업셔틀리버 빌드였구요.

2겟트리플 하다가 혹시라도 벌쳐에 프로브 털리거나 드라군을 토스앞마당과 트리플지역에 배치해놓고 경기하는니
그냥 3게이트 먼저 올려서 드라군 숫자 확보해서 벌쳐가 아예 들어올 엄두가 못내게 해두고
트리플 자원 수급력에서는 조금 밀려도 맵 장악력에서 좀 더 우위를 갖고 시작하겠다가 이경민 선수의 생각이였던거 같아요.
원겟더블 이후 3게이트 옵저버를 갔는제 FDF나 드랍쉽 혹은 속업벌쳐 견제에 당한다면 좀 토스 게이머의 기량에 문제가 있는거죠.

저 역시 드라군 무빙컨이 문제였던거 같습니다.
4드라로 초반 마린 한기를 잡아먹긴 했지만 말씀 듣고보니 드라군 두기 쉴드 깎인게 더 손해인거 같구요.
첫 2차 저지선에서 3드라와 6마린을 바꾼 다음에 후속 전투에서 탱크건 마린이건 한가지만 확실히 노려줘야 됐다고 봅니다.

근데 이영호 선수의 4탱크 라인이 너무나 훌륭했었구요.
(1기는 낚시용으로 전방 배치하고 뒤에있는 3탱크 간격 배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탱크를 보호하는 마린 메딕 병력이 이미 언덕에 올라와있었기 때문에 토스로서는 좋은 전투를 기대하기가 힘들었지요.
결과론적이지만 토스 본진과 반대 방향으로 좀 더 우회해서 테란 병력의 시선을 한번 끌어준다거나 말하신대로 그냥 마린만 집중적으로 끊어먹는 컨트롤이 나왔어야 됐는데 앞에 튀어나온 탱크 한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드라군이 달려들었다가 5드라 1질럿이 녹은게 정말 뼈아팠어요.

만약 이영호 선수의 4탱크 진격시 언덕에 올려놓은 탱크1기가 토스 드라군 병력들을 반드시 유혹할 자신이 있었고
순간적으로 전투 각을 잡은 계산된 플레이였다면 이영호 선수의 무시무시함은 한층 더 대단할 수도 있겠지요.

만약 이경민 선수가 거기서 싸우지 않고 숨고르기를 했다면 이영호 선수는 뒤에 3탱크를 풀어서 언덕에 올려놓고
다시한번 1탱크로 언덕아래로 내려가서 벙커를 지으면서 낚시를 시도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타이밍은 이미 5드라1질럿이 녹은 직후이기 때문에 토스의 지상군 병력이 충분하지 않았구요.
(3드라군+2질럿)
3탱크 시즈를 따기 위해 진격할려고 해도 스 앞마당에 3파일런으로 심시티가 되어있어서
그 비좁은 틈을 뚫고 나와야 하는데 질럿드라군이 파일런으로 막힌 좁은 입구는 이미 마린 메딕으로 조여놓고 있엇고
(7마린+3메딕)

추가생산된 드라군까지 포함해서(6드라+2질럿)탱크 먹겠다고 좁은틈으로 달려든다면 오히려 역관광이 나왔을거 같아요.
빅토리고
12/03/21 17:20
수정 아이콘
첫 교전 상황에서 마린 한기 잡은것 까지는 괜찮은데 그 후에 뒤쪽 탱크 점사하려고 하다가 드라군 끊긴건 정말 치명적인 실수죠.... 그때 그냥 뒤로 빼서 본진으로 안 들어가고 본진에서 나오는 병력이랑 리버로 양쪽에서 싸먹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게 더 좋았을겁니다.
아트라스
12/03/21 14:44
수정 아이콘
뭐 말이 필요합니까 이영호가 두번째 배럭짓는 순간 아 이영호가 이겼구나 싶었습니다
더 슬픈건 김택용선수 팬인데 김택용선수였으면 더 허무하게 졌을 것 깉네요...
김택용선수 테란전 화이팅....
fd테란
12/03/21 16:15
수정 아이콘
저는 첫 서치가 되자마자 오늘 이길거 같았습니다.
결승에서 김택용 선수랑 만났으면 좋겠네요~
12/03/21 16:47
수정 아이콘
근데 저두 포모스 매칼에 쓴거 피지알에 옮기고 싶은데..

피지알은 영상을 어떻게 올리는지 혹시 아시나요??;;;;

포모스는 걍 플래쉬무비하고 embed소스 붙이면 되던대. 여긴 모르겠네요.
로쏘네리
12/03/21 18:55
수정 아이콘
30번째 추천 드립니다~ 겜게에서 오랜만에 재미있는 글 읽었네요
sHellfire
12/03/21 19:40
수정 아이콘
어머! 이건 읽어야 해!!
이젠민방위
12/03/21 22:17
수정 아이콘
저는 추천 살포시~
타이밍승부
12/03/21 22:40
수정 아이콘
아, FD테란님 글 너무 재밌어요.

진짜 글 좀 자주 써주세요.

그런 의미로 추천~
12/03/22 16:09
수정 아이콘
선추천하고 리플까지 정독중입니다. 꼼빠지만 솔직히 불안했는데 역시 갓을 의심해선 안됩니다 하하;
리뷰 너무 잘 읽었습니다! :) [m]
王天君
12/03/23 05:59
수정 아이콘
질과 양에서 이렇게 푸짐한 글은 간만에 봅니다. 가히 진수성찬이라 불릴만한 글이네요. 읽다가 상다리 부러질까봐 추천 한번 찍어줬습니다.
겜알못
12/03/24 01:29
수정 아이콘
꼼느님 믿습니다. 그저 꼼느님만 믿고 가는겁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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