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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10 21:26:29
Name 폴라니
Subject 오늘 있었던 손석희 선수와 이영호 선수의 일렉트릭 서킷 경기 감상
(글이 쓸데 없이 깁니다. 스크롤 주의하세요.)
최근 게임게시판을 보면 스타1에 관한 글은 프로리그 경기가 있는 날의 불판을 제외하고는 경기 자체에 대한 얘기가 거의 없는 거 같네요.

방송사도 한곳으로 줄고 개인리그도 통 열린다는 소식도 없는 등 요즘 스타1의 인기가 예전만큼은 좋지 못한게 이유겠죠.  사실 저부터도  

이러 저러한 이유로  근 1년간은 거의 생방송으로 보지 못하고 나중에 이슈가 되는 경기만 네이트에서 vod를 찾아보곤 합니다.
그래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거나 이슈가 된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 분석이나 감상글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아무리 인 기가 많이 죽었어도 많이들 보시잖아요^^)

저도 오늘은 운좋게도 점심먹고 나서 잠시 짬이나서 이영호 선수와 손석희 선수 경기 딱 한경기만 봤네요.

이상 잡설은 이만 줄이고 경기 감상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오늘 있었던 공군과 KT 경기 1세트 네오 일렉트릭 써킷에서 손석희 선수와 이영호 선수가 맞붙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손석희 선수
가  승리를 거두어 천하의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상대전적 2:0, 무려 승률 100퍼센트를 기록하게 된 화제의 경기였습니다. 백분 토스 손석희 선수의 이름은 경기가 끝난 후 실시간 검색어에도 순위가 올랐죠.

1. 맵은 네오 일렉트릭 서킷, 스타팅은 7시 이영호, 5시 손석희 선수. 사실 이 맵에서의 토스와 테란 경기를 저는 한 5~6경기정도나 본거 같
습니다. 맵 전적 데이터도 잘 모르구요. 가끔 사설서버에서 테란과 토스로 몇번 해본 기억밖에 없으므로(저그가 좋은 맵인거 같아서 주로 저그로만 했었네요.) 앞으로의 감상 글에서 맵에 관한 판단은 전적으로 제 주관일 뿐이니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맵은 과거 아카디아 맵 처럼 본진안에 제3의 미네랄 멀티를 먹을 수 있는 컨셉이기도 하며 입구가 평지이기 때문에 토스를 상대하는 테란은 팩더블 보다는 배럭더블이 더 유용한 맵으로 판단됩니다. 대각선에 위치할 경우 러시거리도 멀어서 팩더블은 거의 압박도 안되는 경우가 많죠. 이를 파악한 토스가 배럭더블을 상대로 유리한 점을 가져가기 위한 생더블에 대한 유혹이 큰 맵이기도 합니다. (생더블 후 무난한 운영으로 흐를 때 드랍쉽이 아닌 경우에 본진 입구 수비만 하면 3룡이 멀티에 대한 벌쳐 방어가 매우 쉽기도 하죠 미네랄 넘기기만 신경쓰면 되니까) 게다가 상대는 갓영호, 누구라도 생더블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 잇죠. 여기서 이영호 선수는 빌드를 짤 때 이를 노리고 센터 7배럭을 시도합니다. 여기서 이영호 선수의 이 영특한 선택을 우선 칭찬할 만 합니다만 손석희 선수는 매우 정석적인 본진에서 게이트 코어 테크를 타며 이영호 선수의 예측을 벗어난 테크트리를 탑니다. 게다가 게이트 서치도 아닌 코어 서치 후 바로 대각선쪽으로 정찰을 보내며 센터에서 내려오는 마린을 보게 됩니다. 손석희 선수는 선질럿을 찍고 자신의 앞마당에 지어지는 벙커 건설을 방해하기 위해 프로브 4~5마리를 보내는 정석적인 센터배럭 대처를 합니다. 하지만 예상했다는 한 정석적인 대처와는 달리 이영호 선수의 마린과 에스시비의 좋은 컨트롤과 약간 미숙한 프로브 컨트롤 등으로 인해 프로브를 3~4마리 정도 잃고 부랴부랴 미네랄을 캐는 3~4기의 프로브를 뺀 나머지 프로브를 동원하여 막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항상 그래왔듯이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무리하지 않고 본진으로 회군하여 앞마당에 센터를 올리고 벙커를 지어 수비합니다. 센터 7배럭후 2SCV정찰 그리고 마린 7기 생산, 추가로 본진에서 벙커 수리용 SCV 2마리 동원 등 원래는 테란이 매우매우 가난하고 불리한 상황이여야 하지만 토스 역시 꽤 큰 피해를 입어 센터 완성이 될쯤에까지 드라군 사업도 누르지 못하고 그제서야 앞마당에 넥서스를 가져갑니다.

2. 일반적인 원게이트 더블과 배럭더블의 상황보다도 오히려 테란이 좋은 상황, 게다가 사업도 누르지 못해 테란 앞마당 벙커 압박도 못해 자원적으로 피해도 주지 못하는 등 어느 새 이영호 선수가 매우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갑니다. 게다가 이 영악한 이영호 선수는 SCV 하나를 숨겨놔 이러한 토스의 상황을 전부 파악하고 그 후 센터에 있던 배럭으로 다시 한번 정찰을 해냅니다. 이를 본 이영호 선수는 앞마당도 늦고 드라군 사업도 안한 것을 파악하고 몰래 건물을 통한 다크나 리버 등을 예상하여 평소 보다 빠르게 엔베를 짓고 미리 앞마당에 일꾼 배치까지 해놓으며 완벽한 대처를 하게 됩니다.

3. 하지만 손석희 선수는 바로 올인이 아니라 앞마당을 먼저 하고 드라군 사업도 늦게 누릅니다. 그리고 뽑아놓은 질럿을 미네랄을 넘겨 테란 진영에 정찰을 시도하며 그와 동시에 센터에 로보틱스와 게이트 3개를 올립니다. 이때 이영호 선수는 자신의 특기라 할 수 있는 빠른 스캔을 통한 토스 빌드확인을 합니다.  토스본진과 뒷마당에 스캔을 뿌린 후 본진엔 원게이트, 게다가 토스는 3룡이도 먹지 않은 상황임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바로 뒷마당에 센터를 짓는 판단을 합니다. 이때 피지알 불판에서도 많은 분들이 질럿이 보고 있음에도 뒷마당에 제2멀티를 대놓고 지은 이영호 선수가 너무 배짱을 부린 것이 아닌가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테란이 뒷마당을 먹는 것을 보여주니 손석희 선수가 올인성 플레이를 한것이라고. 하지만 이미 손석희 선수는 질럿으로 정찰하기 전에 사업도 누르지 않은 자원을 바탕으로 센터에 건물을 올렸었습니다.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손석희 선수는 이 빌드를 하기로 처음부터 마음을 먹고 나왔으며 제가 판단하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럿하나를 넘겨서 정찰한 이유는 혹시나 상대방이 스타포트 짓고 드랍쉽테크를 타는지 안타는지만 확인할 생각이였다고 봅니다. 본진에 게이트가 하나라 아마 연습과정에도 상대가 앞마당후 드랍테크를 타면 본진 게이트의 랠리는 본진에 그냥 놓고 공격을 갔었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이영호 선수는 이미 빠른 스캔을 통해 상대가 무리하게 멀티를 자신보다 빨리 시도 하는 것도 아니고 테크가 엄청나게 빠른 것도 아니며 본진에 게이트가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상대의 전진 로보틱스를 통한 속업셔틀리버나 몰래 케리어와 같은 반 올인성 공격 정도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영호 선수는 앞마당에 있던 마린을 빼서 탱크 2기와 함께 셔틀을 기다리는 배치를 하며 뒷마당을 먹는게 어찌보면 정말 합리적인 선택이였다고 봅니다.

4. 하지만 이때 이영호 선수의 예상을 뛰어넘는 더 빠른 타이밍에 4질럿과 3드라군으로 공격을 해옵니다. 이때 이영호 선수는 마린4기 탱크 2기, 2 벌쳐 정도로 수비를 나섰지만 4질럿 셔틀로 인해 탱크와 마린을 다 잃게되죠. 이때 이영호 선수는 4팩째가 올라가고 있었으며 골리앗을 뽑느라 애드온을 하나 밖에 달지 않아 처음에 잃어버린 탱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리버가 추가된 후속 공격에 결국 팩이 장악당하며 GG를 선언합니다.

5.. 손석희 선수는 극초반의 빌드에서의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불리하게 경기가 진행되었지만 이영호 선수의 토스전 특기인 기막힌 정찰을 통한 눈치 100단 의 예상범위를 뛰어넘는 앞마당 후 센터 로보와 게이트 작전으로 멋지게 경기를 잡아냅니다. 제 기억으로는 송병구 선수의 대 이영호전 처럼 초반에 앞마당 먹지 않고 센터 3게이트 드라군 뚫기나 전진 로보틱스 계열 작전은 있었어도 앞마당 이후 센터에 로보틱스랑 게이트 같이 짓는 경기는 방송경기 사상 처음 보는 전략인거 같네요. 정말 참신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저번에 허영무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빌드를 손석희 선수가 짜줬단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손석희 선수는 나중에 제대하고 은퇴해도 토스 전략 코치로서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빌드 깍는 노인이 T1에만 있을 이유는 없겠죠^^

6. 이 경기를 보고 난 후 제 머릿속에 한 2년전에 있었던 투혼에서의 이영호 장윤철 선수의 경기가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그 때 한참 이영호 선수는 대 토스전에서 업테란을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며 도저히 토스가 어떻게 이영호 선수를 이길 수 있는가가 한참 화두로 떠올랐었죠.(뒷담화 프로그램에서도 이슈가 되었엇죠) 그 때 경기와 이번 경기는 물론 진행 양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장윤철 선수는 이영호 선수의 배럭더블을 겨냥한 선2질럿으로 언덕위에 벙커를 짓게 하고  항상 기막힌 타이밍에 들어오는 이영호 선수의 SCV의 눈을 피해 앞마당이 아닌 3룡이 멀티를 먼저 가져가서 이영호 선수가 올인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 후 엄청난 유리함을 가지고 운영을 통해 이영호 선수를 잡았었죠. 그 경기와 이 경기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평소 이영호 선수가 자신이 가장 잘하는 플레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바로 아스트랄한 정찰과 눈치 100단으로 토스가 뭘하는지 다 알고 하는 플레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승리했다는 점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본진에 정확히 떨어질 이영호 선수의 스캔을 피해 센터에 건물을 짓는 예상 밖의 플레이를 통한 심리전이 승리 요인이였고 장윤철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예상치 못한 위치의 멀티를 통해 이영호 선수의 눈을 현혹시켜 스스로의 꾀에 꼬이게 하는 빌드와 심리전이 요인이였습니다. 장기전 운영을 가면 왠만하면 지지 않는 이영호 선수에 대항하여 토스가 이렇게 하면 이길수 있겠구나 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봅니다. 물론 이는 앞의 2경기 처럼 완벽하게 준비를 해와서 이영호 선수의 눈치100단의 시야와 예측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한계가 있어서 이영호 선수의 대토스전  파훼법이라고 볼 수 는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토스로 이영호 선수를 이길라면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와야만 한다는 점이 부각된다고 할 수 도 있겠네요;;

7. 여하튼 오늘 경기의 손석희 선수의 심리전과 빌드 준비는 정말 참신했습니다. 칭찬 받아 마땅한 경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신선한 경기가 자주 나왔으면 하네요.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하면 갓영호 선수도 한번씩 질 수도 있는 거고 그렇다면 최근 침체에 빠진 스타판이 다시 활기를 찾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에 허접한 경기 감상을 올려 봅니다.

P.S 써놓고 보니 글이 너무너무 기네요. 필요없는 부분은 지우고 고쳐야 하지만 시간관계상 그냥 올립니다. 글을 다 읽으신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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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0 21:48
수정 아이콘
영상으로 보기에는 매우 스무스해보였지만
테란이 이영호라는 걸 감안했을 때
드라군 세기 + 질럿 네기 + 셔틀

탱크 세기 + 마린 두기 + 벌쳐 두기 + SCV 다수
가 있었던 상황에서
탱크마린벌쳐가 잡혔다는 건
뭔가 잘 못 된거죠.

이영호 계산에서는 (그리고 이영호라면)
원래 첫번째 노동드랍은 간단히 막는건데
거기서 손해보면서(=삽질하면서)
많이 꼬였죠.

거기서 컨트롤 싸움을 지다니..

오늘은 평소 이영호에 비해서는
좀 못했던 것 같아요..

못했다는 말이 좀 어폐가 있긴 한데
그런 상황에서 다 막았기 때문에
무적의 이영호가 됐던건데.. [m]
알카즈네
12/03/10 21:55
수정 아이콘
전 마지막 gg선언을 하고난 후 이영호 선수가 머리긁으며 멋쩍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이런 거에 당하다니..' 아무리 스타판종결자 및 갓이라지만 그래도 인간적인 모습도 있네요..^^;;
RealityBites
12/03/10 22:04
수정 아이콘
눈치백단 이영호를 속이는 방법은 스스로 속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확신'을 갖게 하는게 바로 그 답이죠.
12/03/10 22:14
수정 아이콘
첫전투는 실수가 맞다고 봅니다. 갑자기 들어온것도 아니고 드라군 옮기면서 다 알고 있었는데 scv가 탱크에 미리 붙었으면 어땠을까요
12/03/10 22:19
수정 아이콘
이영호의 단점이 이번경기로 좀 어느정도 윤곽은 드러나는것 같더군요.....

"과유불급(過猶不及)"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이영호 선수는 많은 연습과 자신만의 특유의 눈치 그리고
갓이라는 별명에서 부터 오는 자신감을 통해서 좀 과하다 싶을때가 있습니다.

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한 면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오는게 보이더군요
저번 백동준선수와의 경기에도 터렛 3기 아끼려다 한 경기를 내줬죠 이것도
바로 이영호 특유의 눈치와 자신감에 비롯된 과한 자원관리였죠 상대가
스캔쓰는 타이밍까지 계산해서 그 전략을 짠 백동준 선수를 칭찬해야 합니다만
그 전부터 숨겨둔 SCV로 정찰한다던가 지나치게 상대방을 보고 완벽하게 맞춰가려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오히려 예측대응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죠...
즉 안보는게 더 낫다는 말입니다. 이정도 타이밍에 뭘 할거다 라는 예상이 오히려 나은;

오늘 경기에서도 비슷했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확신하다 보니 이런일이 나온거죠
차라리 저번 시즌처럼 상대방 정찰을 안하고도 모든걸 대비하는게 더 나아보일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또 그 맞춤 빌드를 들고 나오겠죠.

결국 이 약점을 보완하려면 진짜 팔색조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전진배럭같은것이
아닌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날렵하게 바꾸어 가면서
플레이 한다면 정말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날빌을 준비해 온다 하더라도
잘 막고 대응하리라 봅니다.

손석희 선수가 말했듯이 이영호 선수는 지나치게 좋은 방향으로만 하려고 해서
오히려 더 쉽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크게 세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전제를
한다면 모르지만 준비된 한경기 정도는 충분히 이영호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pullbbang
12/03/11 06:32
수정 아이콘
마치 예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귀신같은 통찰력의 미실을 그 완벽한 통찰력으로 하여금 무너뜨린 덕만이 생각나네요
뚫훓쀓꿿삟낅
12/03/10 22:21
수정 아이콘
마린도 있었던데다 벌쳐가 추가로 합류하다보니 그냥 막겠거니 했을겁니다 @@
마이너리티
12/03/10 22:22
수정 아이콘
제가 볼땐
이영호선수가 요즘 지나치게 째는 플레이를 펼쳤고, 손석희 선수가 그걸 잘 캐치해서 적절하게 응징하는 전략을 쓴 경기로 보였습니다.

벙커링하고 1팩에서 터렛 여기저기 박아놓고 세번째 커맨드를 대놓고 짓는다?
이런 지나친 배째기 플레이를 하더라도 상대들이 이영호라는 이름값 때문인지 공격을 가지 않아버리고, 반면 이영호선수는 2멀티 활성화되며 스무스하게 이기는 경기 몇번 보여줬는데..
손석희선수는 상대전적에 대한 자신감이었는지 군인정신이었는지 배째는 상대에게 당연히 해줘야할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이긴 거 같아요.

결론은 이영호라고해도 너무 째면 응징하자?
12/03/10 22:29
수정 아이콘
허영무 선수가 결승에서 사용한 빌드도 손석희 선수가 추천한 빌드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보면서 참 손석희 선수가 빌드를 짜임새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드네요.
괜히 이영호 선수 상대로 승률 100%가 아닌 것 같아요.
나나리지
12/03/10 22:43
수정 아이콘
첫교전에서 이영호선수가 쉽게 막을거라 생각했는지 컨트롤에 신경을 안썻습니다. 손석희선수는 질럿으로 마린 대인마크해서 순삭해버리고 드라군으로 탱크찍으면서 순식간에 마린과 탱크를 줄여버렸죠.. 여기가 포인트였다고 봅니다..

위엣분말대로 테란은 예전 팩더블 시절부터 ..이거보다 더한 러쉬도 막아냈습니다. 배럭더블할때 셔틀끼고 들어올때도 소수탱크로 다수 드라질럿 막는것도 흔한 일이구요.. 이영호선수의 어쨋든 컨트롤에서의 패배였죠.
12/03/10 22:48
수정 아이콘
딱히 이영호 선수가 못했네 이런 말이 나올 경기가 아니라 손석희 선수의 연구가 아주 투철했던 경기였다고 봅니다.

이영호 선수는 늘 하던데로 했고, 손석희 선수는 이영호 선수로 하여금 하던데로 하도록 유도하고 허를 찔렀죠. 최정상의 선수인 만큼 분석을 많이 당하기 마련이니 이렇게까지 상대가 철저하게 연구해서 나오면 아무리 이영호라도 질 때가 생길 수밖에는 없죠.
한걸음
12/03/10 23:10
수정 아이콘
셔틀에서 4질럿이 떨어질 줄 예상 못 한 것 같아요. 2질럿 쯤 떨어지겠거니 예상했는데 4질럿이 내리는 바람에 당황해서 컨트롤이 꼬인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scv가 한 타이밍 컨트롤이 안돼서 드라군이 수월하게 탱크한테 붙었죠.
ArcanumToss
12/03/10 23:43
수정 아이콘
담덕이 미실을 속일 때 한 말이 있죠.

미실을 완전히 믿었기 때문에 속일 수 있었다.
블루드래곤
12/03/11 09:45
수정 아이콘
담덕이 아니라 덕만인듯 싶습셒습;;
전준우
12/03/11 00:35
수정 아이콘
손석희선수의 짜임새 있는 연구가, 인터뷰에서의 “이영호는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쉽다?”의 발언이 가능하게.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통테란한테는 안통하는 게 이영호는 신이라 통한다의 아이러니한 느낌이랄까요..

또한 갓이 지고 허탈히 웃을 때 오른손을 들었는데, 팔꿈치의 기다란 수술자국이 맘을 아프게 하더군요.

이긴 손석희도, 진 이영호도 참 멋있고 짠합니다. [m]
한순간바람이되어라.
12/03/11 00:47
수정 아이콘
게이트와 로보틱스를 전진해서 지은게 신의한수? 였다고 봅니다. 첫교전때 병력 다 잃은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고 있었는데 손석희 선수의 병력충원이 너무 빨랐죠.. 본진게이트+ 로보틱스였다면 병력 충원속도 때문에 막혔을것 같네요. 전진건물로 이영호 선수를 완벽히 속게 만든게 승리의 원동력인것 같습니다.
이성은이망극
12/03/11 01:10
수정 아이콘
어찌됐건 이영호선수 항상 프로리그 마지막에 무너지는 모습은 여전하네요.

지난 6시즌 동안 프로리그 막판 전적만 뽑아봐도
마지막경기 6전1승5패(승률 16.7%)
마지막2경기 12전3승9패(25%)
마지막3경기 18전5승13패(27.8%)
마지막4경기 24전7승17패(29.2%)
마지막5경기 30전8승22패(26.7%)
마지막6경기 36전10승26패(27.8%)

다음주 경기는 어떨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운체풍신
12/03/11 03:50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뭐든지 다 해봐, 내가 다 막아줄게. 니가 배째면 나중에 후반 가서 역전하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좀 안전하게 가다가 더 부유하게 시작한 A급 선수에게는 장기전에서 지기도 했는데
이번시즌에는 귀찮으니까 아무 것도 하지마 그냥 내가 먼저 끝낼게라는 마인드로 공격적인 플레이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일찍 끝내버리거나 끝내지 못하더라도 차이를 벌려놔서 상대방을 압살해버리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아니라도 자신의 감에 의존해 최소한의 수비로 자원 최적화와 이영호 선수 본인의 독보적인 운영으로 상대방이 손도 못 쓰게 제압해버렸고 실제로 이번 시즌에 이영호 선수 상대로 중장기전까지 간 선수들은 초반에 피해를 보고 시작해서 수비만 하다가 공격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패하고 말았죠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방법론에도 약점은 미세하게 있어서 토스의 1회성 날빌에는 상황만 잘 맞물리면 어이 없게 질 수 있다는 것을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줬는데 이영호 선수가 다음 시즌에는 이 약점마저도 보완을 해올지 팬으로서는 기대되고 갓이라고 불리는 선수에게도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게 놀랍네요
불쌍한오빠
12/03/11 04:44
수정 아이콘
스타 게임분석글이 안 올라오는 이유는 리그의 인기라기보다 게임 자체가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인 것 같아요
저같은 분들 많을겁니다
하고는 싶은데 엄두가 안나는...
런처방가면 승률이 1,2할이니

신입 유저가 적은것도 이해를 하는게 스타 처음 시작한 사람이 런처방가서 50판을 한다면 한판도 이기기 어렵다고 봐요
pullbbang
12/03/11 06:43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실수이전에
손석희 선수의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토스입장에서도 살짝 무리를 해서 초반진행에 차질이 있었지요
원래대로라면 3드라 셔틀 4질럿이 더 빠른 타이밍에 떨어졌습니다
블루드래곤
12/03/11 09:44
수정 아이콘
앞마당 이후에 센터게이트+로보틱스 짓고 올인하는건 첨보는것 같았습니다.
대단하더군요
루크레티아
12/03/11 11:5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센터의 토스 건물들을 계속해서 몰랐는지가 궁금하군요.
분명 피해가 크긴 했지만 어쨌든 최초의 4질럿 3드래군 푸쉬는 막아냈습니다. 이만큼 병력을 쏟아부었으니 후속타가 올 것도 예상은 했겠지요. 그런데 방송으로 봐도 그렇지만 그 후속타의 충원 속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였습니다. 이건 그만큼 충원 거리를 줄인 센터 건물의 승리죠. 리버는 둘째로 치더라도, 3드래군 이상이 꾸준히 자신의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충원이 되는 모습에서 이영호 선수가 평정심을 잃었던 것이 후속 싸움에서 대량의 scv를 잃고 패배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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