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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25 03:14:41
Name 여자박사
Subject 한국 PC 패키지 게임의 부활은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
뭐 지금의 한국 게임업계 입장에서야 이미 온라인 게임으로 아시아권을 석권하고 있는데다 딱히 패키지 제품을 내놓을 필요를 전혀 못 느끼고 있겠지만 90년대부터 꾸준히 패키지 게임을 즐긴 저로서는 참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한국 PC 패키지 게임의 끄트머리였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을 회상해볼까요.

이 시기에 패키지 게임계의 양대산맥이었던 손노리와 소맥을 제외한 다른 회사는 사실상 전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회사는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려는 듯 양질의 게임을 계속 내놓았습니다. 1999년에 강철제국(손노리), 창세기전3 파트1(소맥)이 나왔고 2000년에도 악튜러스(손노리), 창세기전3 파트2(소맥)가 나왔는데 완성도 면에서야 아쉬울 게 많았지만 그거야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국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로서는 꽤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양작이었죠. 이 때만 해도 패키지 시장이 물론 망조가 있긴 했지만 불과 1년 후에 그렇게 폭삭 내려앉을 줄은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문제는 2001년인데.. 9월에 손노리가 내놓은 게임이 화이트데이인데 안타깝게도 이 게임이 흥행에서 대실패를 하고 맙니다. 이후로 손노리는 패키지 시장에서 영영 손을 떼버렸고 남은 건 소맥 뿐이었는데 소맥에서 12월에 출시한 게임이 무려 마그나카르타였습니다(...). 전 저 게임을 출시일 아침부터 줄 서가면서 샀다가 당일에 CD를 뽀개버릴 뻔했죠 진짜.. 결국 2001년을 기점으로 두 회사가 몰락하면서 국산 패키지 게임의 명맥이 완전히 끊겨버렸습니다.

그런데 2000년에 나온 악튜러스의 예를 한번 볼까요. 이 게임의 국내 판매량이 7만장인데 리콜 해프닝이 있었음에도 손노리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데는 충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외산게임의 유입으로 지속적으로 눈높이가 높아지는 유저들을 만족시키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적어도 10만장 이상이 팔려야 그나마 차후의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자본력에서 손노리에 비해 우위에 있었던 소맥은 꾸준히 10만장 이상의 제품을 양산해냈죠. 그 망작이라는 마그나카르타조차 10만장은 팔렸습니다.

그런데 본고장인 국내에서 7만장 팔린 악튜러스를 3년 후에 일본 팔콤에서 로컬라이징하여 일본에 내놓았는데 15만장이 팔렸습니다. 게임업계에서 3년이나 지난 게임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도 꽤 이례적인데 흥행에는 크게 성공한 편이죠. 2ch에서 악튜러스 관련 스레가 작년까지 이어져오고 있었고 총 댓글이 10,000개 가량 달린 걸 보면 평가도 꽤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팔콤사에서 이 시기는 가가브 시리즈(영웅전설3~5) 완결 이후 마땅한 성공작 없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때고 일본 PC 패키지 시장 역시 성인게임을 제외하면 다소 침체해 있었는데 팔콤사에서 악튜러스를 로컬라이징하면서 3D 기술을 상당부분 흡수했고 이후 영웅전설 6 FC, SC, TC로 이어지는 하늘의 궤적 시리즈로 무려 100만장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그리고 일본 PC 패키지 시장 역시 죽지 않았다는 걸 잘 보여줬구요.

일본 패키지 게임 시장의 사정을 보면서 한편으론 명맥조차 끊겨버린 우리나라 패키지 게임이 참 아쉽더군요. 소맥의 한심하기만 한 창세기전 온라인화를 보면서 진짜 소맥 갈 데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제 생전에 한국 패키지 게임이 다시 부활하는 걸 볼 수 있을까 싶은데 온라인 게임이 워낙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불법복제 문제가 발목을 잡죠. 이번 FTA 때문에 한국 웹하드가 모두 망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 웹하드를 쓰지 않는 저로선 오히려 긍정적인 면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한국 패키지 시장이 부활만 할 수 있다면..

악튜러스를 최근에 다시 플레이해보면서 부쩍 느낀 상실감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게임을 즐길 기회가 다시는 없을 거라 생각하니 밤에 잠도 안 올 정도로 안타깝습니다. 일본 게이머들이 참 부럽기도 하구요. 왜 패키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외산게임을 한국에 정발해달라, 번역해달라고 졸라야 되고 한국에서 게임하는데 꼬부랑 외국어를 알아야 되는지 이런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본문에 나와 있는 한국이나 일본 패키지 시장 사정 등은 제 주관적인 판단이고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지 않으므로 실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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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scent
12/01/2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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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창세기전 리메이크 버젼을 콘솔로 발매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창세기전 티져를 볼때마다 느끼지요.
긴토키
12/01/25 03:5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시장에서 콘솔은 돈이 안되고
패키지 게임 내놓는 회사마다 족족 망한거 보면 우리나라는 온라인과 캐쉬질이 결국 답인거 같아요
극소수의 사람들만 빼고 게임시디 사는 사람이 정말 드물죠
코에이는 이미 철수한지 오래고 심지어 블리자드도 패키지로는 안내려고 한거 보면..........
12/01/25 04:07
수정 아이콘
사실 판매량 자체는 일부 게임에 한해서 괜찮게 나옵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팀의 회원자 통계만 봐도 우리나라 유저들이 꽤 많고요. 적절한 현지화를 해주면 나름대로 팔리긴 합니다. 문제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시장은 완벽하게 몰락했다고 봅니다.
여자박사
12/01/2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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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PC 패키지 시장의 몰락을 마냥 불법 복제에만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고 봅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패키지 시장의 몰락 직전에도 손노리와 소맥의 게임들은 꾸준히 10만장 전후가 팔려나갔습니다. 당시 거리에도 PC 게임을 파는 가게가 도처에 널려 있었고 중고 시장도 꽤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업체가 모두 PC 패키지 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이들도 같이 몰락하죠. 이 시기 손노리와 소맥 제외하면 국산 패키지의 질이 어땠나요. 참 한심한 수준의 게임들이 많았죠. 당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일본, 미국 게임들과 도저히 경쟁이 되질 않았습니다. 결국 유저들의 눈높이를 못 따라가는 업체 책임도 큽니다.

그 때를 회상해보면 당시에도 불법 복제 하는 사람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패키지를 사는 사람도 많았고 화제작들은 국산 외산 가리지 않고 충분히 수요가 있었죠. 화이트데이는 잘 만들어졌다지만 국내 유저들의 취향과 너무 어긋나있었던 게 실패 원인이고 한 게임이 실패했다고 풀썩 망해버리는 손노리도 손노리입니다.

지금은 마치 한국이 불법복제의 온상이 되버린 것 같지만 국산 게임이 모두 떠나가버린 패키지 시장의 활력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외산 게임에 애착을 가지고 패키지를 소장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한때는 닥치는 대로 패키지를 사모았던 저만 해도 요즘은 거의 구매 욕구가 생기질 않습니다.

최근의 국내 패키지 시장은 마땅히 경쟁이란 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스타2 나오면 우 몰려가고, 문명4 나오면 우 몰려가고 그냥 끝입니다. 이미 검증될 대로 검증된 외산 게임만 국내에 들여오니 독점에 가깝고 패키지 시장 자체에 활력이 생기질 않죠. 외산 게임 유통만으론 한계가 있고 국산 패키지가 지속적으로 나와서 외산 패키지와 경쟁해줘야 시장 자체가 살아나고 수요가 늘어납니다. 불법 복제는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브로
12/01/25 04:16
수정 아이콘
PC게임 패키지 팔던 가게, 활발한 중고 시장 정말 공감합니다 크ㅠㅠ 무려 90년대 후반 이야기
시나브로
12/01/25 04:13
수정 아이콘
관심 있었던 분야인데 잘 봤습니다.

'강철제국'이라는 말 생각도 못하고 살다가 십 수년만에 본 거 같네요 크크

카메라, 필름으로 유명한 코닥이라는 회사 파산한 거 아시나요?

온라인 시장과 패키지 시장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과 필름 카메라 시장같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트데이도 불법 복제로 망했고, 지금은 모르겠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FM조차 정품으로 안 사는 사람 생각보다 많은 게 우리나라죠.

부정적인 말 싫어하지만 우리나라 만화책 시장이랑 패키지 시장은 정말 깜깜합니다.

얼마 전에 창세기전4 관련 글에 창세기전2 리메이크 작품 패키지로 나오면 20만원에 팔아도 사겠다고 했는데

창세기전 팬이 아무리 많아도 패키지 시장은 비전 없으니까 온라인 게임 만드는 겁니다ㅠㅠ

옛날옛적에 저는 진짜 외국 패키지보다 한국 패키지를 더 많이 샀던 것 같은데

소맥에서 만든 창세기전이랑 동서게임채널에서 만든 삼국지 천명이랑 확장팩 손권의 야망이랑, HQ TEAM에서 만든 임진록 시리즈랑

천년의 신화같은 작품들이랑, 장보고전 이런 거랑 한국 RPG들 중에 코룸, 날아라 슈퍼보드 : 환상 서유기, 머털도사 시리즈 등등

다 기억도 안 나네요.

어린 나이에 한 권에 8500원인가 하던 게임잡지(PC파워진. 99년 10월인가부터는 온라인 게임 다룬 넷파워까지.. 넷파워는 6800원이였었나)

매달 산 건 나중에 돈 아까워도 패키지는 하나도 안 아까워요.
여자박사
12/01/2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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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불법 복제 무섭다고 국산 PC 패키지 게임을 포기해선 안됩니다. 90년대 후반 소맥과 손노리의 경쟁 구도가 있었죠. 이 시기 팬층도 각각 두텁게 형성돼 있었고 나오는 게임마다 화제가 되어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죠. 그러한 분위기가 형성돼야 패키지 시장이 살아납니다. 지금의 문명4, 스카이림.. 물론 좋은 게임이고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길어야 6개월 정도면 공공 게시판에선 거의 언급되지 않는 단발성입니다. 이런 외산 게임들만 갖고는 두터운 패키지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이러니 불법 복제 분위기가 점차 만연해지죠.

우리나라 사람만큼 게임 좋아하는 나라도 없죠. 게다가 한편으론 국내 업체가 모두 사라진 현재의 한국 PC 패키지 시장은 충분히 블루 오션입니다. 그런 면에서 소맥의 창세기전4 온라인화는 너무 아쉽습니다. 국내 PC 패키지 시장의 부흥에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후보였는데요.
시나브로
12/01/25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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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무리 블루오션이라한들 저같아도 온라인 게임 만듭니다 크

창세기전 신작 패키지 만들어서 10만원 받고 팔아 땡 치느니 끊임없이 수익 창출하는 온라인 게임 만들죠.

PC든 콘솔이든 창2 리메이크 버전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뭐 나온다고 해도 예전처럼 마음 편히 여유롭게 즐길 겨를이 없을 것 같네요.
12/01/25 04:30
수정 아이콘
저도 뭐 불법복제에 대해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불법 복제죠.

우리나라 저작권 인식이 너무나 부족하죠. 일단 게임에 돈을 쓰면 바보다 라는 인식이 가장 심하구요.

정부의 게임 관련 규제들이 늘어나면서 더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뭐 저도 게임 관련 종사자가 아니라서 정확한건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론

쯔바이사건, 화이트데이 사건을 기점으로 한국패키지 시장은 답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브로
12/01/2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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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혀 자유롭지 못 합니다 크..

저작권 인식도 그렇고 진짜 패키지 게임에 돈 쓰면 바보라고 하죠.

10년도 훨씬 더 전에 패키지 하나에 3~5만원 했던 것 같은데 지금 3~5만원이랑 그 때 3~5만원이랑은 차이가 크죠.

게다가 상대적인 나이까지 감안한다면 크

창세기전 시리즈도 한시라도 빨리 플레이해보고 싶어서+소장욕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정품으로 산거지

헐값에 정품으로 똑같이 할 수 있었다면 망설였을 것 같네요.

스타도 애들끼리 백업시디라는 불법복제CD로 깔아서 입문한 마당에-.-
12/01/2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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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잡지들의 무분별한 번들 남발+시장 자체의 협소+유저 취향 변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거 같은데 아무래도 불법복제+번들로 인한 구매 메리트 저하가 큰 원인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리고 요즘은 패키지로 내놓을 수준의 게임을 만드려면 어마어마한 자본이 들어가니 이것만으로도 큰 장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해외배급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자금회수에 시간이 너무 걸리니.. 특히나 국내 개발사들은 만드는 게임 하나하나에 사운을 걸어야 했으니 오죽할까 싶네요. EA나 액티비전 같은 거대 퍼블리셔 산하 스튜디오가 아닌한 한국 개발사로선 모바일 이나 mmo 말고는 답이 없어요.
12/01/25 05:16
수정 아이콘
불법복제가 가장 큰것 같네요
몇몇 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금 회수 안되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니 대부분 온라인게임으로 넘어가는것 같고요..
생각해보니 제가 구매한 정품 국산 패키지 게임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가 마지막이네요... 쩝
12/01/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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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시장이 성공하려면 가격을 2만원 이하로 내리고 씨디키 시스템으로 불법 사용자에 대한 확실한 통제가 이루어 진다면 가능 할것 같긴 한데 솔직히 똑같은 인력과 자본, 시간이 주어진다면 온라인 게임을 만들것 같네요.
12/01/2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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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나마 현실성 있는 것은 기존 온라인 게임들을 스팀 등의 대중적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면서 어떻게든 해외 시장을 마련해보는 것 밖에 없어보입니다. 겨우 몇만장 판다고(그것조차 힘겹습니다. 문명5도 기껏해야 10만장입니다.) 수익이 나올 수가 없어요.
사케행열차
12/01/2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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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는걸 가지고 탓할 순 없죠.

위에 어느분 말대로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카메라의 감성을 따라올 수 있을까요? 아쉽습니다.' '지금 엠피쓰리 듣는 사람들은 시디 하나하나 모으는 기쁨을 알까요?' 이런거랑 똑같다고 봅니다. 그냥 시대 자체가 바뀐거에요. 외국회사들은 아직도 패키지 내지 않느냐? 그들은 아직 자본이 있기때문에 그나마 낼 수 있는 겁니다. 그마저도 온라인판매에 DLC없이는 못살아남죠.

지금 와서 생각하면 추억보정이 들어가서 '오오 손노리 오오 소맥' 하는데 그당시엔 정말 막장이었습니다. 악튜러스는 만들다 만 게임이고, 화이트데이는...대체 왜 장르를 그런걸로 잡았는지 모르겠고 이건 뭐 그래픽노벨인지 SRPG인지 모를 정도의 창세기전에 마그나카르타는...생략합니다. 불법복제도 불법복제지만 그런 게임을 돈받고 파는 그들도 문제였습니다. 차라리 블리자드처럼 아예 미루고 미뤄도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면 옹호라도 해줄텐데 이건 뭐...미루고 미뤄서 나온 작품이 포가튼사가! 눈물이 납니다.

패키지 시장 몰락의 원인을 어느 한군데서 찾을 수는 없겠지만 결국은 다같이 협력해서 망했습니다. 시대에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거죠. 비단 손노리, 소맥뿐만 아니라 IMF이후에 벤처열풍이 불면서 개나소나 게임개발에 뛰어들다 국산 게임개발의 수준만 떨어뜨렸습니다. 손노리, 소맥은 그나마 노하우가 있고 역사가 있어서 선방한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패키지가 암울한 반면 반대급부로 온라인게임이 급성장한것을 보고 저는 참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얼마전 자게에 올라온 일본 온라인 게임순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은 한국산 게임들. 중화권에서도 한국 게임이 잘나가고 온라인 게임 끝판왕인 와우를 제외하면 선전하고 있는 NC게임까지, 우리나라 회사들이 패키지가 망하고 재빨리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면 과연 그들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면에서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론 다행이라 생각하는, 전화위복이라는 생각으로 게임계를 보고있습니다.
12/01/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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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낸다면, 투자자들은 떨어지고, 주식도 떨어지고, 회사가 버티질 못하겠죠. 이미 실패가 굳어진 모델이니깐요. 성공모델을 하나라도 만들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 기회비용으로 더 큰 대박을 칠 수 있는 온라인을 버리기가 힘들겠죠. 뭐 어느 재벌이 취미생활로 투자하면 모르겠지만.. 과거 우리나라 패키지가 그런 완성도로 나올 수 밖에 없었던것도 다 투자자에게 돈 돌려주기 위함이었으니. 현재라고 바뀔것 같진 않군요.
가난한쉐리
12/01/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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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에게 5만원주고 시디파는것보다 고정유저 잘확보해서 3만명에게 3만원쩌리 월정액 1년만 팔아도 더 수익이 크지 않느요??? ea도 그래서 피파온라인을 통해서 꽤 짭짤한 수입올리고잇구요... 시대 흐름이 어쩔수 없는거 같습니다 소수의 유저들을 위해서 시디게임 찍어내기에는 이익이 남지 않으니 너도나도 온라인게임으로 넘어가는거같구요...
화이트데이
12/01/25 08:50
수정 아이콘
가난한쉐리 님이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우리나라 게임시장 특성상 10만명한테 5만원 가량의 패키지 파는것보다 5천원짜리 캐시템 '100만개'를 파는게 훨씬 낫죠. 어느 정도 현질유도게임만 잘 만들어놓으면 몇 십만원, 몇 백만원 씩 꼬라박는 분들도 계시고요.
12/01/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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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패키지 게임 산업이 망한이유야 뭐 재미없고 완성도가 형편없어서 그런거죠.
제대로나 좀 만들어 놓고 불법복제 타령하면 이해나 하겠는데..
몇몇 작품은 불법복제에 타격을 받았다고 할순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본질적인 문제는 '완성도'였다고 봅니다.
그 다음원인으론 다같이 제무덤을 팟던 게임잡지를 통한 번들정책이구요.
모게임은 정품 판매카피수보다 불법복제 추산 카피수가 몇배가 넘는다고 하지만 제 생각엔 만약에 불법복제가 완전히 불가능했던 상황이더라도 불법복제에서->정품구입으로 바뀌었을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을거라 봅니다.

그리고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거기에 발맞춰 지금 패키지 게임들도 나름 괜찮습니다.
시디를 통한 유통은 스팀과 같은 다운로드 유통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그 다운로드유통이 생김으로서 가능해진 dlc팔아먹기 덕분에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구요. 이렇지만 결국은 게임은 패키지건 온라인이건 '할 만한 가치가 있을만큼 재미 있어야 합니다' 이게 본질입니다.
낭만토스
12/01/25 09:54
수정 아이콘
현질은 그리 잘하면서
cd 한장 사는게 그리 아쉽습니까.... ㅠㅠ
창세기전 발매일만 되면 바글바글하던 용산이 기억나네요


게임잡지의 번들게임도 한 몫 했다고 보는데 어떠신가요?
제 살 파먹기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땐 저도 어려서 너무 고마웠지만요 -_-;;

게임잡지 사고 싶었지만 돈이 없고 사달라고는 못하겠고....해서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빠 나 파우스트 읽고 싶어' 해서 서점가서 파우스트 사면서
은근슬쩍 게임피아, 피씨파워진 등등을 같이 사왔던 기억이 -_-;;

물론 파우스트를 다 읽은것은 그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났...쿨럭
겨울愛
12/01/25 09:57
수정 아이콘
포가튼 사가... 패키지 구매했었는데.. 버그가 넘 많아서 1시간 하다 내팽개쳤던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밀가리
12/01/25 09:59
수정 아이콘
스타2, 앞으로 나올 디아3도 따지고 보면 패키지 게임이지만 온라인게임의 과금정책을 사용하고 있죠. 시대의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봅니다.

소비자에게 자발적으로 불법복제하지 말고 정품쓰라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하고 싶어도 못하게 해야죠.
호랑이기운
12/01/25 10:02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미리내나 패밀리프로덕션 좋아하셨던 분 없으신가요??
그 명맥이 어떻게 이어지고있는지도 궁금하네요
12/01/25 10:44
수정 아이콘
당시 가장 큰회사였던 소맥과 손노리도 제작환경과 자본에서 엄청나게 열악하고 불안한 모습이었던것을 기억하고,
제가 좋아하던 액시스를 만들었던 재미시스템(회사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요)도 꽤나 흥했었지만
결국 개발자들은 반년이상 월급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일했음에도 차기작을 제대로 완성치 못하고 회사가 몰락하는 모습을 봤을때
불법복제가 얼마나 크게 게임회사에게 타격을 주는지 알수있었습니다.
외국의 대형게임회사들이야 마감일자 없이 완성된게임을 열심히 만들수있는 환경에 있으니까 상관없겠지만
우리나라회사들은 당장 돈이 부족한데 마감일자까지 넘겨서 게임을 만들수가 없겠죠..
그분들도 정말 게임에 열정을 갖고 개발하시는분들인데 자신들이 만든게임이 그렇게 미완성인채로 발매되는것에대해
술마시며 눈물을 글썽이시던것이 생각납니다.
시대의 발전과 함께 다같이 몰락했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폭삭망한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들의 불법복제가 가장큰 원인이고 악순환의 시작이라고봅니다.
(물론 저역시 그쪽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네요 ㅠㅠ)
12/01/25 10:50
수정 아이콘
스팀을 통한 방법(그런데 이것도 결국 크랙 나오더군요 -_-)이나 아루온처럼 홈페이지를 통한 로그인을 통해 접속하는 방법 말고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
신의경지
12/01/25 10:51
수정 아이콘
정말 언젠가는 팩키지의 시대가 되돌아 올 날이 있겠죠~ 온라인도 옛날과는 다르게 부분 유료 등등 여러가지 대안들이 나오는 거 보면 수익창출에 고심하는 거 같습니다. 궤도가 달라져도.. 결국 돌고 도는 세계라면.. 분명 다시 볼 수 있겠지요.. 그러니 다시한번 다시한번.. 응?
시나브로
12/01/25 20:42
수정 아이콘
대박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패키지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구오구오
12/01/25 11:07
수정 아이콘
pc 패키지 시장은 불법복제때문에 해외에서도 답이 안나옵니다.

작년에 pc 패키지 시장을 휩쓸었다던 배틀필드3와 스카이림을 한번 봅시다.

배틀필드3와 스카이림은 pc에 최적화된 게임으로 콘솔판은 pc판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열화버전입니다. 그래픽뿐만이 아니라 즐길수 있는 컨텐츠 조차 pc판이 압도적입니다.

배틀필드3의 개발진 조차 진정한 배틀필드3를 즐기려면 pc판을 사야한다고 주장했구요.

발매전에도 pc 유저들은 '콘솔판을 사면 호구다. 모든 면에서 열화버전인걸 더 비싼돈 주고 왜 삼?' 이라고 말했습니다만 결과는 어땠을까요?

콘솔판이 pc판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습니다. '압도적으로'

모던워페어 같은 경우에는 피씨판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전체(콘솔+피씨)의 4%밖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이니 pc 패키지 게임 제작사들도 어쩔수 없이 콘솔 멀티로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rts 장르 제외)
스팀이 선전해주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콘솔 게임 시장에 비하면 규묘가 작은편입니다.

그렇다면 콘솔 게임용으로 내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소위 말하는 jrpg류 게임들은 서양식 알피지류 게임들에게 계속 밀리는 추세입니다.

이런것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파판처럼 돈이라도 많이 투자해야하는데 몇년전에 엑스박스용으로 출시된 마그나카르타2를 보면 '게임 만드는데 돈이 부족했구나..' 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한번 해보세요. 게임은 재밌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패키지 게임으로 내는건 불가능하죠... 온라인 게임으로 내는건 당연하면서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게임 시장도 큰편이고 수익도 어느정도 보장되어있죠.
레지엔
12/01/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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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의 부활은 불가능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스팀도 결국 변형된 패키지 게임의 판매방식이라고 보면 더더욱 그렇죠. 문제가 되는건 '국산'인데... 이미 전성기때도 정줄놓고 다른 게임에 비해서도 심각한 버그로 문제가 되었던게 바로 소맥과 손노리였기 때문에(그리고 이 둘이 그때 국내에서 가장 잘나갔었고) 기대가 안됩니다. 한국 회사는 매력적인 패키지를 만들 능력이 없어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었다면 진작에 했겠죠.
블루나인
12/01/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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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데는 당시 기술력 생각하면 지금 봐도 명작인거 같은데... 참 아까운 게임이죠
12/01/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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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45000원 주고 천년의 신화 왕건 미션이랑 임진록 2+ 조선의 반격 패키지로 샀던 거 생각나네요.
2년 지나니까 2개 합본 8천원에 문구점에서 쥬얼로 팔더라구요 -_-...
12/01/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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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패키지의 메리트가 전혀 없죠.

이미 길들여질때로 온라인게임의 빠른 속도감과 중독성에 물들어 있는 한국시장에서 PC패키지처럼 혼자 즐기는 류의 게임이 이제와서 블루오션이라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오히려 시장이 과포화상태가 되어 다른 시장(온라인)으로 넘어갔다고 봐야죠. 필카에서 디카로 넘어갔는데, 이제와서 필름카메라가 블루오션이니 필름카메라 제조해야된다 이소리랑 같은겁니다.

뿐만아니라 콘솔게임에 비해 장점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설치없이 기기성능에 관계없이 바로 실행가능한 콘솔게임에 비하여, 불법복제도 용이하고 컴사양에 따라 그래픽 구현도도 전혀 다른데다 설치까지 해야하는 PC패키지의 메리트가 없습니다.

저 역시 패키지 게임을 참 사랑했고 지금까지 종종 과거의 게임들을 즐기는데 이제와서 PC 패키지게임을 만들라는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습니다. 차라리 전 세계적으로 살아있는 콘솔시장에 진출하는게 훨씬 더 현실적입니다. PC 패키지는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사양길에 접어들었어요. 블리자드만이 고군분투하고 있죠.
12/01/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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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튜러스 창세기전 이런거 정말 미화당하지만 개막장 수준입니다. 악튜러스의 길찾기는 유명하고 창세기전3은 필살기 난무 게임에 일부러 스킵을 안 만들었다죠?
솔까 불법복제 이전에 완성도가 동시대의 해외 게임들과 비교하여 너무나 떨어졌습니다. 올드 게이머들이야 온라인으로 재깍재깍 비교하는 커뮤니티가 없던데다 자체 인내심도 높은 편이라 참고 사준거지 정말 재미 없었습니다. 다시 10여년전으로 돌아가서 10만원 쥐어줘도 울티마온라인 정액을 넣지 한국 패키지게임 안 삽니다. 창3 파트 1+2 합본산거 당시엔 뿌듯했지만 막상 클리어하려니 이뭐병
주먹밥
12/01/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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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구매에 대한 인식 자체가 희박하거니와 유저들의 구매력이 떨어져서 안돼요.
비디오게임도 안되는데 PC패키지가요?
모리아스
12/01/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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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 닌텐도, 플스, 위 같은 콘솔도 복제해서 쓰는 마당에 pc패키지를 우리나라 게임사가 만든다?

지금 pc패키지를 만드는 우리나라 게임사는 망하고 싶어 환장한 분들이죠
12/01/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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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무도 안 만들죠 후후
12/01/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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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전성기시절 발매된 고전 패키지게임들중 해외무대에서도 대호평 받을만한 명작이 있었느냐.. 라고 하면 저도 없다고 봅니다. 컴퓨터 키면 모든게 영어고 게임은 일어던 시절 한국어였기에 즐겼을 뿐이죠. 근데 요즘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의 개발비와 그 퀄리티를 보면 그 개발진으로 패키지 게임을 만들때 충분히 완성도 있고 재밌는 좋은 작품이 나올거같은데..
기술력이 없을땐 열심히 만들다 망했고 기술력이 갖춰진 지금은 만들수가 없네요 [m]
prettygreen
12/01/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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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 와레즈 때문에 시장 자체가 망한건 사실이지만 그냥 게임 자체가 현대의 기술력에 맞게 발전하고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잘 만든 온라인게임은 예전 패키지보다 떨어지지 않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죠, 패키지게임과 온라인게임은 다른 분야가 아닙니다, 시대에 맞게, 현재 기술력에 맞게 진보해왔을 뿐.
테페리안
12/01/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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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가 나타나서 대기업수준의 연봉과 주5일제를 비롯한 각종복지를 뙇!!! 해외기술 구입을 뙇!!! 한국사람들이 수준급의 기술자가 될 때까지 시간을 뙇!!! 마감일없는 게임개발을 뙇!!! 하지 않는이상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Impression
12/01/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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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돈이 안되니...
다레니안
12/01/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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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솔직히 말해서 국내게임중에 게임성까지 감탄하면서 한 게임은 환세취호전밖에 없는 것 같네요.
ギロロ[G66]
12/01/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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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대로? 해볼려면 스팀 한국버전을 만들어야겠죠. 올드게이머들한테 추억팔이 할려면 일단 망한 게임사든 (소스를 구할 수 있을까요?) 패키지 멈춘 회사든 다운로드 버전으로 리뉴얼해서 다시 발매를 하면서 국내게임 전용 다운로드 채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패키지는 손으로 딱! 움켜쥐여야 하지만.. (저도 마그나카르타가 있죠. 물론 망한 다음 저렴하게 샀지만요.) 그건 현실적으로 유통비이나 제작비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의 온라인 중심의 게임사가 이런 다운로드 서비스를 병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건 사람들이 많이 접근할 수 있는 새시장을 열어야 하는 것인데 이건 일단 오프라인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에서 보듯 일종의 게임마켓 온라인 버전에 아마추어게임들도 등록하고 스마트폰 PC간에 상호 컨버전도 해가면서 뭔가 모양새가 갖춰지며 라인업을 잘 꾸려야겠죠.

물론 그보다 먼저 대형게임들이 등장해야 하겠구요. 위에서 언급된 성공한 패키지 게임이랑 우리나라 과거 게임들을 비교하면 눈물이..
그리고 그보다 먼저 가장 중요한게 재밌는 게임 제대로 된 게임이 있어야겠죠, DLC DLC 하면서 욕해도 그건 살만한 가치를 느끼니 마치 온라인게임 현질처럼 구매하는것이죠. 결국 사람들은 스스로 가치를 느끼는 곳에 돈을 쓰기 마련이구요.

기술의 흐름으로 스팀서비스를 생각했지만 결국 거기에 담을만한 게임이 있으냐가 우선이겠죠.
12/01/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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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닙니다. 세계적인 개발사들이 왜 PC 버전을 내놓으면서 콘솔 버전을 꼭 같이 내놓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PC 버전으로만 내놓는 블리자드가 독특한거지, 세계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똑같은 정책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오오 블리자드~' 해도, 스타 2보다 모던워페어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게 현실이죠.

게임 업계에서는 이미, "MMORPG는 아무리 쓰레기같이 만들어도 일단 서비스만 시작하면 본전은 친다. 하지만, 패키지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같은 시기에 더 잘 만든 비슷한 게임이 나오면 빚더미에 앉는 수가 있다." 가 진리입니다.
12/01/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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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손노리 이원술씨던가...패키지 안만드는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이 써놓았던 글이 있는데.. 그거 한번 보면 패키지 만들어달라고 기대하긴 힘들더군요.
12/01/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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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FTA등을 통해.. 지적재산권이 철저히 보호되어야 희망이라도 생길듯 싶네요.

지금 상태로는.. 많은 사람들이 콘솔게임은 다 100-500원으로 다운받아 하는 게임으로 알죠.
꼬미량
12/01/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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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글에 마그나 카르타.. 심히 공감가네요
저도 하루만에 던져 버리고 오히려 일러스트북이 친구들사이에서
인기였던 기억만 나네요;
12/01/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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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도 원인 중 하나라지만 가장 큰 원인이라는 거엔 동의하기 힘듭니다. 비슷한 얘기가 출판 만화계에도 있는데, 한국 만화 시장이 아작난 이유가 외국만화에 비해서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얘기에 꽤나 많은 사람이 수긍을 하더군요. 위 몇몇 분 얘기와 비슷하죠? 그런데 진실은, 그 재밌다던 원피스가 일본에서 단행본 하나가 수백만권이 팔릴때 한국에선 잘나갈때 몇 만권이 고작입니다. 인구비에 따른 시장 크기를 고려해도 10분의 1도 안됩니다. 뭐 책이야 5천권 이상 팔면 본전이고 몇 만권이면 한국에선 베스트셀러 수준이지만, 원피스 수준이나 그려야 돈 좀 만진다는 얘긴데 모두가 원피스만큼 그릴 수 없지요. 그런데 웃긴건 학습만화는 수십만권 나가는 걸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거.. 학습만화는 대여나 불법 스캔이 거의 없지요. 돈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학습만화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현실이지요. 이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합니다.
12/01/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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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당시 국산 게임들 중 진짜 소수의 몇몇 게임을 제외하면, 국산이라는 버프가 빠졌을 때 '발로 만들었다'라는 평을 면할 게임이 몇 개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포가튼 사가랑 마그나카르타는 아직까지도 생각만 하면 혈압이 오릅니다. 물론 영세한 규모의 사업자들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한국 非온라인게임의 대세는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갔다고 봐야겠지요. 핸드폰이나 휴대용 게임기 쪽으론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PC패키지 게임의 부흥은 글쎄요... 요새 PC패키지 게임을 보면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대형 게임이 주류가 됐는데, 한국 개발사라면 정신이 나가지 않은 이상 그 돈으로 패키지 게임을 만들 리가 없겠지요.
시나브로
12/01/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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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전설1,2도 생각나네요.

디아블로 모방한 감이 있지만 크 1은 대박 2는 쪽박.

2는 2001년 당시 무려 4만원 정도 돈 주고 샀는데 아우 버그에 게임의 전반적인 수준이 어째 1보다 훨씬 못하더군요.

패키지 곽은 정말 그럴싸한데 크
12/01/2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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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국산게임하면 불법복제문제가 크긴 했었는데
요샌 사실 국산게임을 불법복제를 해서라도 하고싶은 마음이 안들것 같습니다
심지어 불법복제조차 찾기 힘든듯하네요
12/01/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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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국산 모바일게임들 중 몇몇은 정말 발로 만든 것 같으면서도 돈은 짭잘하게 만지더군요.
시대가 그렇다보니 아쉽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전의 경우 저는 패키지보다 오히려 정말 공들여만든 모바일게임으로 나와주었으면 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국산 알피지들 단기간에 허접하게 만들고 캐시질만 유도하는게 너무 많아서 돈 내고 다운 받으려해도 할 만한게 없더군요.
12/01/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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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시기에 IMF가 터진것도 크죠..
시장이 돌아가려면 무조건 구매력이 되는 20~30대를 붙잡아야 되는데 먹고 사는게 너무 빡셌지 않았나 지금와서 돌이켜봅니다.
고르곤
12/01/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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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산 패키지 게임이 부활하려면 국내에서 패키지 게임(콘솔 게임을 포함한)시장이 온라인 게임 시장보다 흥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NC나 넥슨처럼 큰 회사여도 쥐꼬리만한 시장 먹으려고 패키지 게임을 내진 않겠죠.
12/01/2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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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땐 pc, 고등학생 이후론 ps2 게임을 많이 샀었는데 그때마다
'넌 그거 왜 돈주고 사냐 나같음 그 돈으로 딴 거 사겠다'
하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네요.
정품 구입에 대한 사람들 인식 자체가 망입니다.
12/01/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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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왜 망했는가 ->두말할 것 없이 불법복제 때문
지금은 왜 안나오는가 -> 패키지 게임은 한번 팔면 끝이지만 온라인 게임은 지속적인 수익이 되기 때문에

스팀처럼 온라인 계정 및 인증으로 판매하고
끊임없는 DLC 확장팩 업데이트 등으로 컨텐츠를 계속 제공하면서 요금을 계속 받는 방법으로라도
옛날 스타일의 패키지 게임을 제공한다면 괜찮을 거 같은데..
시스템 개발만 잘 해 놓는다면 시나리오 캐릭터/종족 아이템 등등 추가요소를 많이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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