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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24 13:59:00
Name 매콤한맛
Subject 입스타가 본 결승전
1경기 페르소나

본진에서 앞마당으로 가는 좁은 입구를 파일런으로 막는 전략은 타우크로스에서 엄청나게 많이
나왔고, 페르소나에서도 몇번 나온적이 있다. 그곳을 파일런으로 막는걸 대비하지 못한것은
이제동이 너무나도 긴장하고 있었다고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앞마당을 못가져간 그 시점에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이제동으로서는 올인발끈한방러시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걸 알고 있던 송병구는 무난히 막아내며 쉽게 1승을 올렸다.
송병구도 잘하긴 했지만, 그보다 이제동의 미흡한 대처가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2경기 카트리나

초반 질럿찌르기부터 커세어 띄우는 타이밍까지 송병구의 경기력은 100점 만점을 줘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고, 질럿찌르기에 대처하는 이제동의 플레이는 1경기와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미흡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송병구의 낙승이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 뮤탈이 날아올때부터 송병구의 대처는 이제동이 앞선 경기에서 보인 대처보다도 훨씬
나쁜 최악의 대처를 했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올인발끈한방러시만 남았던 이제동은 겨우 한숨을
돌릴수 있었다.

송병구의 치명적인 실수는 스파이어 가는걸 보고도 전혀 그에 적합한 대응을 못했다는 점이다.
투스타를 갔다면 가볍게 막고 커세어 다크로 신나게 휘두르며 쉽게 이겼을 것이고,
원스타에서 커세어 꾸준히 찍으면서 캐논을 본진과 앞마당에 4개정도씩 지었다면 그래도 어렵지
않게 이겼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완성된 3게이트에서 드라군이라도 한번 찍어줬어야 했다. 2캐논+3드라군+4커세어면
뮤탈로 절대 뚫을수 없다. 그러나 뮤탈이 캐논을 때리는 와중에도 게이트에서는 계속 질럿만 나왔다.
윤용태가 롱기누스에서 박성준의 뮤탈올인전략을 대비할때 원스타커세어와 드라군조합으로 쉽게
막아내는 장면이 계속 오버랩되었다. 왜 송병구는 그러지 못했을까?


3경기 몽환

커세어를 동반한 견제에 대비하는 이제동의 대처는 꽤 좋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승리를 챙긴 것은
아니었다.
일단 커세어를 동반한 견제플레이를 하면서 확장하고 병력을 모으는 플레이를 하려했다면 투스타를
올렸어야 했다. 다수의 히드라로 막으려고 작정한 상대에서 원스타 커세어는 그리 무섭지가 않기
때문이다. 엄재경 해설도 경기중에 투스타 가야된다고 언급을 했고,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했는데
왜 원스타만 고집한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투스타를 갔으면 12시 섬멀티 드랍도 이제동이
할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방러시를 할때도 아예 드라군-리버만 왕창 모으던지 아니면 질템병력에 리버조합을
했어야 했지만, 드라군 다수에 질럿쪼금, 리버쪼금, 템플러쪼금 이렇게 엉성한 조합으로 나가니
어떻게 이길수가 있겠는가.


4경기

2-3경기에서 충격을 받고서 옛날토스로 돌아가버린 송병구는 더이상 이제동이 무서워할 상대가
아니었다. 견제 하나도 없이 오로지 질템으로 들이받고 또 들이받고... 그러는 동안 이제동의 멀티는
계속 늘어나고... 2006년 이전에 토스들이 저그들에게 압살당하는 딱 그 모습 그대로였다.


총평

이제동은 확실히 준비를 많이 한 것이 느껴졌다. 정말 잘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송병구가 너무 못한 것이 승부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명경기도 손발이 맞아야 나오는 법이다.
오죽했으면 스타리그 우승자가 서바이버 통과한 선수보다 PGR 평점이 낮게 나왔을까.
송병구의 초반은 연습한대로 훌륭하게 작전을 수행했으나,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머리가
멍해지며 예전에 즐겨하던 플레이가 습관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


결론 : 송병구는 새가슴이다.





ps. 평어체에서 선수명칭을 붙이니 좀 어색한것 같아서 명칭은 생략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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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라강민
07/12/24 14:05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팬들이 보면 상당히 기분이 나쁘실 텐데요... 흠..
매콤한맛
07/12/24 14:09
수정 아이콘
저도 송병구선수 팬입니다. 그렇지만 어제 경기력은 솔직히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07/12/24 14:18
수정 아이콘
저도 팬이지만, 중반 이후부터 멍해졌다기보다 커세어로 스컬지 본순간 멍해졌다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스컬지 봤는데도 반응속도가 살~짝? 느린거 봐서는 그 0.1초 타이밍에 질럿을 움직이거나 다른걸 한것 같네요.
뮤탈쫓아가면서 때릴상황이 아니었는데....

4경기에 옛날토스 회귀는 심히 동감합니다.
하지만 다음시즌은 병구선수가 먹을거라능...
소하^ ^☆
07/12/24 14:22
수정 아이콘
팬이라면 오히려 결승전 경기력에 더 많은 불만족을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확실히 결승에서 나올 플레이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07/12/24 14:3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송병구선수 응원하러 오프갔다가..

후...........
투명드래곤
07/12/24 14:44
수정 아이콘
그냥 옛날토스 정도가 아니라.. 3,4경기는 재작년의 송병구선수보다도 못하는거 같던데요 -_-;;
07/12/24 15:22
수정 아이콘
전 팬에서 안티로 돌아섰습니다.
감전주의
07/12/24 15:28
수정 아이콘
저도 송병구 선수 팬은 아니지만 살짝쿵 응원을 했는데, 2경기 이후론 좀 실망했습니다.
07/12/24 15:45
수정 아이콘
1경기 -> 이제동 선수가 긴장했다기 보단 페르소나에서 더블넥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송병구선수는 2경기까지 판을 잘 짜와놓고 뮤탈 기습에 그만 정줄놓...

3경기 -> 투스타를 간다 했더라도 그런 식으로 계속 커세어를 저글링처럼 흘리는 멀티 태스킹으론 12시 섬멀티 막기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sway with me
07/12/24 15:50
수정 아이콘
약간 자극적으로 쓰긴 하셨습니다만,
총평과 결론이 제 생각과 많이 일치하는군요.
송병구 선수는 핀치에 몰렸을 때의 마인드 컨트롤을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이브
07/12/24 19:57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는 2경기 카트리나전이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겠어요.
보니까 뮤탈오는 타이밍에 질럿은 무지 많이 뽑았던데, 질럿 6마리 덜뽑고 캐논 4기 더지었으면, 그냥 컨트롤 안해도 막았을텐데 말이죠...
이신근
07/12/25 03:21
수정 아이콘
근데 토스입장에선 스파이어봤다고 섣불리 투스타가거나 아니면 캐논도배하는게 말이안되요 토스직접해보심아실거에요 저그가 토스보다유리한점중에한가지가 체제변환이에요 투스타가고 캐논도배해놨더니 뮤탈적게뽑고 지상병력위주로 운용하다가 질수도있어요 이게언제나 토스에 딜레마구요
피부암통키
07/12/26 09:48
수정 아이콘
이신근님// 그렇다고 해서 뮤탈이 날아오면 막을수가 없는 상태로 지상군만 생각할 수는 없죠.
적어도 스파이어를 봤다면 상대 지상군 변환이 두렵더라도 그에 대한 대처가 필요했던 겁니다.
꼭 캐논도배가 아니더라도 캐논2~3개 더짓고 원스타 커세어정도면 막을만 했을 듯 한데요
저도 플토유저인데 심히 답답하더군요 2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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