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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09 23:26:30
Name Artemis
Subject So1 그리고 EVER 2007, 그 안의 르까프 오즈
GG.
3경기, 신희승의 지지를 받아낸 소년은 선한 미소를 지으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 어린 소년을 꼭 안아주는 조정웅 감독.
순간 시간의 흐름이 거슬러 올라갔다.

2년 전, So1배 시절.
사람들 관심 밖에 있던 한 팀의 선수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며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자 타이틀을 자기 것으로 안았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 얼핏 눈물을 비추고, 우승을 손 안에 쥔 순간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던 그 선수.
그리고 그때마다 그 선수를 안아주던 조정웅 감독.
오영종이란 선수와 플러스 팀이 가진 그간의 회환이 보이는 듯해서 마음 한켠이 찌르르했다.

시간이 흘러, 플러스 팀은 르까프 오즈란 새 이름을 갖게 되었고 강팀의 면모를 보이며 사람들 관심 속으로 들어왔다.
그 안에서 새로이 주목받던 또 한 선수.

신인왕, 다승왕, MVP.
혜성같이 등장한 어린 소년은 데뷔한 한 해에 이 모든 상을 거머쥐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어느 신예도 이 같은 화려한 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스타계에서 일순 반짝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걷어내고, 그 다음 시즌에도 힘찬 행보를 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15승 7패로 다승 3위.
서울 E스포츠 페스티벌(속칭 천하제일 스타대회) 우승.
같은 시기에 대 테란전 10연승, 대 저그전 11연승.
연속으로 대단한 기록을 만들어낸 소년은 딱히 인정받는 개인리그 타이틀이 없음에도 3대 저그로 불리며 대 태란전 강자로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EVER 2007 스타리그.
로얄로더의 기대를 받으며 소년의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16강, 8강, 그리고 4강.

사실 8강까지는 아슬아슬한 행보였지만, 4강에서는 범접지 못할 포스를 풍기며 3:0이라는 스코어로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쁨이 확연히 드러나는 미소.
So1 배의 오영종이 눈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소년은 미소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대기실로 향한 소년을 안아주는 조정웅 감독.
예전에는 열망과 회환과 환희와 감격이 교차하는 포옹이었다면, 이번에는 시험을 잘 치고 들어온 아들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만큼 세월의 흐름 속에 르까프의 현 위치가 보이는 광경이었다.

힘들었던 시간 속에서 일궈낸 결승과 어느 정도 팀의 위치가 오른 상태에서 손에 쥔 결승은 이렇게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게 플러스와 르까프의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 것이다.
그래서 소년의 웃음이, 조정웅 감독과의 포옹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이제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기에.
아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기에.

모쪼록 그 미소가 결승전 당일 날 더 환하게 피어나길 기대한다.
그리고 또 하나 추가될 르까프의 기록을 보고 싶다.
수줍고 앳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경기에 들어서면 그 누구보다 공격 본능을 보이는 소년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다음은 또 누구일까?
내년을 기대하게 된다.

팀도, 각 선수들도, 르까프는 현재 진행형이다.

-Artemis


p.s.
일단은 개인 홈피에 올린 글이라서 반말체입니다.
게다가 새벽에 재방송을 본 이후에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 써내려간 거라 거칠기도 하고, 어느 한 쪽을 응원하는 입장이기에 100퍼센트 주관적입니다.
그 점 감안해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gR에 1년여 만에 올리는 글인데, 참으로 어색하네요.^^;;

p.s. 2
오영종 선수가 듀얼 탈락하는 바람에 조금 의기소침해 있었던 차에 그나마 이제동 선수가 좋은 소식을 안겨줘서 좋아라 하는 중입니다.
물론 두 선수 다 MSL은 진출해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요.^^
<아이러브스타>에서 오영종 선수가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하며 MSL에서 잘하겠다란 의미의 말을 했는데, 아무쪼록 그 말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

p.s. 3
경기보다는 이제동 선수의 별명 짓기가 이슈화되어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괴의 신'도 그닥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선하고 귀여운 인상 뒤에 숨어 있는 파괴 본능이라...
왠지 판타지 소설 등장인물 같지 않나요?
반전의 이미지가 물씬 묻어나는 위험하고 비밀스런 이미지라 저는 괜찮더군요. 하하.

p.s. 4
제가 몇몇 분한테 후반기에 제가 원하는 그림을 말한 적이 있었는데, 왠지 조금쯤은 그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네요.
꼭 그 그림이 완성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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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主NISSI
07/12/09 23:28
수정 아이콘
음... 16강이 처음시작할때 예상했던 스코어가 나온거지만, 그래도 4강까지 올라온 다음 떨어지니까 너무 아쉽더라구요. ㅠ.ㅠ

르카프처럼... 이스트로가 이번 기회를 잡길 원했는데...
김우진
07/12/09 23:29
수정 아이콘
최근에본 응원글중에 정말 최고내요. 에게로~

별명이 ' ~의 신' 으로 엄해설이 너무 한가지로 지어버려서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많은것 같은데 그렇게 나쁜것 같지는 않지만 보통 저런 별명은 줄여서 쓰는데 파신 으로 쓰기엔 너무 임펙트도 없고 약하죠.
버디홀리
07/12/09 23:29
수정 아이콘
진짜 질것 같지 않아요...이제동은.......^^

저도 '파괴의 신' 그닥 나쁜 것 같진 않습니다....
07/12/09 23:36
수정 아이콘
공공의적 박경락. 안전제일토스 전태규. 살아있는히드라 국기봉. 푸른눈의전사 기욤. 저그대마왕 강도경. 대나무류 조정현.
귀족 김정민. 지금으로 따지면 다 괜찮아 보이네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 xxxx 이제동 해도 뭐든지간에 어울릴듯...
파괴의신 이제동. 슈팅스타 이제동. 개인적으로 뮤짤 때문에 얻는 별명이니 슈팅스타가......(슈팅리버가 생각나는)
파벨네드베드
07/12/09 23:4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이쥴레이
07/12/10 00:06
수정 아이콘
진짜 이제동 선수의 뮤탈을 보고 있으면..

그 "쩐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하이브간 김준영 선수를 누가 잡나.. 라고 생각 했던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뮤탈뜬 이제동을 누가 잡을려나.... 라는 생각이..
07/12/10 00:53
수정 아이콘
SO1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스타리그 ㅠㅠ
블러디샤인
07/12/10 00:56
수정 아이콘
so1 박지호.. 안습 ㅠㅠ
ㅣ의ㅣ
07/12/10 02:11
수정 아이콘
파괴신 화이팅!!~~~
괴도루팡
07/12/10 02:17
수정 아이콘
(운영진 수정, 벌점) 자음어 사용 금지입니다.
아케론
07/12/10 02:52
수정 아이콘
so1에서 오영종의 전략과 플레이는... 후... 최고였죠 지금까지 중
라구요
07/12/10 08:22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반말체가 원래는 기본이 되야 .. 좋은글이 나오죠.. 신경쓰지마세요...
07/12/10 08:30
수정 아이콘
작년 즈음부터 이제동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던 입장에서 이제동 선수의 성장이 참 반갑습니다. 약점이라 여겨지는 플토전을 꼭 극복해서 ever2007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강자가 탄생하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즐겁거든요.

단지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맵'입니다. 이윤열 선수가 신한2시즌 우승 당시 '대진빨'로 까였던 것처럼 (실제로 아직도 신한2의 주인공은 오영종 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이제동 선수도 상당한 약점을 안고 있죠. 맵이 너무 저그에게 좋다는 것이요. 실제로 카트리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개 모두 저그가 상당히 할 만한, 유리한 맵이고 페르소나는 그 정점에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제동 선수 스스로도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결승에 오를 만한 능력이 된다고 보는데도 맵 때문에 그런 거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신희승 선수와의 결승전, 스갤 중계 게시판을 들어가 봤는데, 이제동 선수는 거의 '공공의 적'이 되어 있더군요. 참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이제동 선수가 맵을 만든 것도 아닌데 왜 선수에게 비난을 퍼붓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다른 저그 선수들도 유리함을 안고 시작한 건데 말이죠. 뭐.. 속칭 까들의 논리는 언제나 어거지성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괜히 이제동 선수의 실력 자체가 폄하되는 것 같아서 좀 그렇더라구요. 신한 3의 마재윤 선수처럼 테란맵을 뚫고 우승해야만 한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밸런스맵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뭐.. 그렇더라도 일단은 우승하고 봐야겠죠. ^^; 역사는 커리어만 기억하니까요. 이랬든 저랬든 우선 우승하고 봅시다. 어차피 까일 거라면 우승하고 까이는 게 훨씬 기분은 좋을 테니까요. ^^;
07/12/10 12:10
수정 아이콘
아 오영종선수...
블러디샤인
07/12/10 13:45
수정 아이콘
814님// 맵이 유리하다고 꼭이기는건 아닙니다.
신희승선수가 분명이길수도 있었습니다. 단지 연습과 훈련과정에서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없거나 그날 너무 긴장한 탓인지 생각이 안났을수도 있구요.
작년 마재윤선수처럼 불리한 맵에서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지만 자신의 종족이 불리한 맵에서 안타깝게졌다면 다음번엔 좀더 타이트한 운영을 들고나와서 승리를 거머쥐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승을 하기위해 대진+맵운이 영향을 많이 줄수도 있지만 우승자가 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게임에대한 승부에대한 강렬한의지가 필요한것 같아요.
지금까지 계속된 모든게임의 승자는 누구보다 험난한 여정을 걸어왔으니까요.
RicardoKaka
07/12/10 14:43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가 무럭무럭 자라서 마재윤선수의 뒤를잇는 저그본좌가 되었으면 하네요~
물흐르는소리
07/12/10 17:48
수정 아이콘
파괴의 신 그러니까 3X3 eyes의 시바가 생각나네요...좋아한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음악세계
07/12/10 17:48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좋아하는 선수 응원 글 멋지게 남기고 싶네요~~

글 쓰는 연습 좀 더 해야겠어요...

ps. 자음어 통신체에 너무 적응이 되서 말이에요...^^
배홀똑이
07/12/10 17:57
수정 아이콘
근데 상대조에서 김택용 선수가 올라오면 결승에서 이거 ....................
느릿느릿
07/12/10 21:26
수정 아이콘
파괴의 신이라는 엄옹 별명에대한 팬들의 반응이
만약 컨셉은 괜찮은데 ~의 신이라는 어감때문에 유치한 느낌이 드시는 거라면..

파황은 어떨까 싶네요.. 저그의 파황 혹은 파황저그 이제동..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세히 따지면
파황의 황은 황제의 황(皇)이 아니라 거칠황(荒)입니다..
고사성어에 파천황(破天荒)이라는 말이 이미 있죠..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때의 혼돈한 상태를 깨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뜻이랍니다..
이 고사성의 유래가 과거급제와 관련되어 있기도 해서
입시서적 제목으로 좀 사용되었던 단어이기도 한데요.. 이걸 줄여서 파황이라고 하면..
이제동선수 뮤탈의 파괴력도 잘 표현하면서 어감또한 파괴의 신이나 파신보다는 훨씬 좋을듯 합니다..

실제로도 무협지나 만화책등에서 파괴의 이미지를 차용한
캐릭터의 칭호를 붙여줄때는 파신이나 파제가 아니라 파황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죠..
그런쪽에 이미 식견이 있으신 엄옹께서 파황이 아니라 파괴의 신이라고 하시는 게 좀 의문이기는 하네요..
07/12/10 22:32
수정 아이콘
주석저그 화이팅! (어떤 분이 주석이라고 하셨는데 진짜 닮은거 같아요..크크)
오소리감투
07/12/11 13:19
수정 아이콘
마재윤 다음으로 응원하는 저그유저입니다~
외모도 귀엽고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페이스인 것 같아요~
앞으로 슬럼프 겪지말고 꾸준하게 높은 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결승은 김택용 vs 이제동이 되길 기원합니다...
07/12/11 18:45
수정 아이콘
So1배 최고였지요.

다시 한번 So1배의 포스를 가진 스타리그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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