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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18 22:57:18
Name 미네랄은행
Subject KeSPA는 부커진이 아닌 그저 직장인들이다.
오늘 낮에 회사에서 게임대상 소식을 pgr에서 듣고 드는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연말이라 술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와 접속하니 그에 관련된 이야기가 조금이나 있군요.
우리에게 주어진 '진실'은 거의 없습니다.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한 번 황당시추에이션 추리를 '재미로' 해봅시다.

KeSPA라는 존재에 대한 전제(사실이 아닐수 있으나 그렇다고 전제함.)

1.협회담당자들은 pgr의 대부분의 매니아들보다 스타크래프트판을 더 잘 이해하고 있으며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그게 '업'이니까...이건 100%당연하다.

2.협회에겐 1년은 고사하고 반년뒤를 고려하는 기획력 혹은 여유는 없다. 막말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상당히 주먹구구식의 마케팅을 펼친다. 교과서적인 기획은 극소수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한해 이루어진다.

3. 협회의 목적은 팬들의 즐거움이 아니라 이 '판'의 존속이다.1번에 이야기 했듯 이 판은 그들의 '업'이기 때문이다.

-------------------
협회는 사실 상당히 어려운 역, 굳이 악역을 자처 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일지라도 좋은 소리를 들을수 없다는 것에서 의구심을 물밀듯이 몰아쳐 옵니다.

하나, 협회는 이윤열을 좋아한다?
협회가 선택한 포스트 임요환이 이윤열? 그렇다면 완전히 잘못된거죠.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만 잔뜩 만들어 줬으니까요. 물론 그보다 더큰 부정적 이미지를 협회가 가졌습니다. 당연히 그정도로 협회가 바보는 아닙니다.

둘, 협회는 온게임넷을 좋아한다.
엠비씨게임보다는 좋아하겠죠. 온게임넷은 이번일로 상당히 이득을 얻었다고 봅니다. 악역은 협회가 다해주고, 온게임넷은 가만히 앉아서 엠겜보다 한수위라는 이미지를 모든 팬들에게 심어줬죠. 하지만 협회가 굳이 무리를 하며 온겜에게만 좋은 일을 할까요?

셋, 협회의 온겜 밀어주기는 프로리그 확대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협회는 협회주관의 프로리그를 원합니다. 중계권만 방송사에 주고 싶어하죠. 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지금껏 방송사가 알아서 기획하고 운영한 프로리그를 가난한 협회가 무슨수로 자체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방송 노하우가 온겜,엠겜을 능가하는 cj미디어가 온 역량을 기울여도 시행착오 투성이인데...어쨌건 온겜 잘 길들여 편하게 협회주관 프로리그를 하고 싶은 걸까요? 차라리 온겜,엠겜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알짜만 빼먹는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아직 프로리그의 성장가능성도 불확실한 마당에 한쪽 몰아주기의 모험을 할까요?

넷, 다른 이익집단이 협회에 영향을 끼쳤다.
이윤열 밀어주기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은 집단은 어디일까요? 팬택입니다.
이미 팀 매각이 언론에 발표된 상황이고, 이에 대한 결정은 훨씬 이전에 났을겁니다. 팀 매각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윤열 선수의 현재 성적과 위상은 팀 매각 대금을 결정하는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팬택의 어려움 속에 안정적인 팀 매각은 협회에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들의 1차 목적은 이 '판'의 존속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SKY 프로리그의 후원사인 팬택과 협회와의 관계는 우리 생각이상의 밀접한 관계일 것이구요.

문제꺼리...
협회가 이윤열을 밀어주긴 했는가? ....밀어 줬다고 봅니다. 아닐수도 있지만 많은 팬들은 이미 의심의 수준을 넘어 섰습니다.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이글은 무효!

게임대상과 협회와는 관계가 없다....최소한 e스포츠 부분에는 막대한 영향을 끼칠수 있다고 봅니다. 정말 기자들이 투표를 한다면 그 기자들이 협회와 밀월관계임은 부정할수 없으며, 양쪽의 이익관계는 같이 갑니다....확실한건 이 바닥은 무지하게 좁다는 겁니다.

--------------
협회는 바보가 아니며,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와 입장이 다릅니다.
항상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고도 결정적으로 끝맺음을 제대로 못했던 GO가 작년 우수 프로게임팀이 된것이 CJ의 인수에 작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스니다.
뭐...협회가 진짜 그냥 바보일수도 있고, 팬택의 공중분해를 막기위한 십자가를 짊어지었다고(혼자만의 자위이겠지만...)볼수도 있습니다.

낮에 게임대상 기사를 보고 든 생각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게임판의 위축을 막기위한 협회의 심한 무리수...사실 여부는 알수 없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협회는 바보가 아니며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악역도 선역도 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협회장이 그저 이윤열의 팬일걸수도 있죠...아무 부정없이 기자들이 이윤열을 선호하는 걸수도 있습니다. 랭킹은?협회의 단순 실수...

어쨌건 이해할수 없는 악역을 선택한 협회의 판단이 스타크래프트 판을 위축시킬지 한때의 가쉽거리로 무사히 넘어가며 연착륙을 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p.s 르까프는 뭐죠? 누구라도 게임팀을 인수하면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성공 모델을 보여줄려는 것일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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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18 23:06
수정 아이콘
이런 차분한 글 마저 공격대상이 될까 두렵습니다.
그들에게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맘에 안들면 까는겁니다. 협회가 관여하는 시상식이 아님에도 어떻게든 연관지어 까는것좀 보소
이쯤되면 피디수첩 인터넷 폭도 수준이죠. 합리적인 이유를 데며 비판 하는 분들 마저 도매금으로 그냥 막까는 사람 취급받게 생겼는걸요.
제 생각에도 아직까지 협회는 별 힘이 없습니다.
06/12/18 23:09
수정 아이콘
의도하는 인과가 뻔히 보이는 사리를 무시한 독단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06/12/18 23:09
수정 아이콘
이렇게 좋게 협회가 더큰일을 위해 욕을 먹는다고 해석하기엔 올한해 협회의 행동들이 너무 캐삽질의 연속이었죠.
마재윤선수가 올한해내내 최고의 활약을 보였음에도 먼슬리mvp하나 챙기지 못한것,전반기mvp도 고인규선수에게 밀린것,온겜포인트1.5배 더주기,이윤열선수 12월 mvp.
이 모든게 엠겜은 2부리그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는거......참 웃기는일이죠.
06/12/18 23:12
수정 아이콘
팬택팀을 위해서 르까프를 띄워주고 이윤열을 띄워줬다..
이렇게 생각해본적없는데, 참신하네요.
06/12/18 23:13
수정 아이콘
요새 여론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팬택과 이윤열 선수의 이미지 제고에 협회의 행보가 기여를 했다고 보기도 어렵고.. 밀어주려면 눈치 봐 가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연스럽게 해야죠. 어설퍼요.
higher templar
06/12/18 23:15
수정 아이콘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상황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에게 권위가 생기겠습니까? 원리와 원칙이 상식에 부합하고 이를 지켜나갈때 권위가 생기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원리와 원칙없이 이랬다 저랬다 이쪽으로 밀어줬다 저쪽으로 밀어줬다 한다면 권위가 생기겠습니까? 위에 한 예로 팬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다라는 듯한 글귀가 보이네요. 판을 말아먹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06/12/18 23:32
수정 아이콘
저도 팬택 이윤열선수가 받고나서 이 생각 바로 했습니다. 팬택을 위해서.
착한밥팅z
06/12/19 00:08
수정 아이콘
물론 성적으로 봤을때 마재윤선수가 이윤열선수에게 상대적으로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올해의 선수상'은 단순히 성적만을 보고 주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친상을 딛고 일어선 천재의 부활, 가을의 전설의 종료선언, 골든마우스, 임요환의 공백을 메울 선수등의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겠지요. 물론 마재윤 선수도 "'저그의 시대'를 새롭게 연 선두주자"와 같이 플러스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게임대상 주최측에서는 이윤열 선수를 더 높게 평가한 것이겠지요.
FreeComet
06/12/19 00:21
수정 아이콘
뭐 이윤열선수나 르카프나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피지알에선 의견이 좀 다른듯하더군요. 올해의 팀은 르카프일 수 있지만 올해의 선수가 이윤열인건 완전 무개념짓이라니.. 뭔가 이상한거 아닙니까. 저는 사실 어느쪽이 받아도 납득은 된다는 쪽이지만요. (마재윤or이윤열/SKTor르카프)
제로벨은내ideal
06/12/19 02:17
수정 아이콘
오......참신한 의견.
06/12/19 10:25
수정 아이콘
약간 무리한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스포츠 기자들이 그 종목 혐회와의 밀월로 협회의견을 따라 투표를 하나요? 솔직히 스포츠 판에 그런 기자들 없습니다. 작년 GO의 수상도 그렇고 올해 르카프와 이윤열 선수의 수상도 판을 걱정하는 차원에서의 기자단의 투표로 이뤄진 것입니다. 협회가 삽질할때 기자들에게 까이는거 못봤습니까? GO는 스폰, 이윤열은 팬택상황, 르카프는 기여도 및 CEO의 열정과 의지에 대한 고마움 등의 요소가 고려되어서 기자단 투표에서 정해졌다고 봐야 균형잡힌 의견이겠죠. e스포츠 대상도 마찬가지 이지만 협회가 감놔라 배놔라 할 사항이 아닙니다.
sway with me
06/12/19 14:39
수정 아이콘
다른 것은 몰라도...

협회는 바보가 아니다 -> 이 말에는 정말 동감합니다.
You.Sin.Young.
06/12/19 18:08
수정 아이콘
2번 외에는 다른 전제에 동의를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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