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06 16:21:55
Name NeverMind
Subject 스타 혐오증인 나의 두 친구 이야기...
어제 오랜만에 중학교시절 친구들이 모여서 술을 한잔 했습니다....

한참 재미있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재윤선수와 이윤열선수의 슈퍼파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하지만 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스타혐오증이라는 특이한 증세를 보이던

제 두친구였기 때문입니다...

한 명은 한창 스타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2000년도쯤 중학교 시절

초등학교 3학년 짜리와 피씨방에서 시비가 붙어 스타로 승부를 보다

그야말로 안드로메다 관광을 한 것으로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처음부터 일본의 비디오 게임 문화에 심취해 있던 친구였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비디오게임이 음지문화가 되는데 스타가 일등공신이라며

스타를 증오하던 친구들이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이 스타를 하면 언제나'그런 이상한 게임 왜 하냐?'

라며 굉장히 스타만 보면 알레르기 증상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마재윤선수와 이윤열선수에 대해 말을 하는 것입니다...

참 놀랍지 않습니까???

전 그래서 어쩌다 너희들같은 스타 혐오증들이 스타를 보게 됐냐며 물어 봤더니....

스타를 싫어 할 뿐이지 게임 자체는 굉장히 좋아하는 이 친구들이

게임 방송들을 계속 시청하기는 했답니다...

그러나 언제 부턴가 게임 방송이 스타만 하게 되고

그리고 다른 여타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에서는 우리들이 즐길만한 프로가 없다는 겁니다...(이 친구들은 다른 스포츠나 그런거에는 관심이 없고 일반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모맨 같은 프로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나마 무모도전 프로는 즐겨 보더군요...)

그러다 보니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스타를 보게 됬고...

그리고 주변 환경도 스타를 할줄 모르면 바보가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

그냥 그렇게 스타를 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한편으로 스타를 같이 볼 수 있는 친구가 더 늘어서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매스미디어의 힘은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들의 그동안의 스타 혐오증 증세를 직접 봐오던 저로써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 였죠...

그리곤 우리들의 이야기 주제는 게임 방송이 스타만 하는 게 이상하다며

좀 다른 게임도 보여줘야 하는게 게임방송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냐 라는 결론을 내리며....

자연스럽게 요즘 하는 게임 ,그리고는 요세 만나는 여자등등의 평범한 주제들로 넘어갔습니다...

하여간 방송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자리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공의마사지
06/12/06 16:24
수정 아이콘
예전스타볼때 동생이 '또 임요환보냐? '이러던데 요즘은

'뭘 그렇게 재밌게 보냐? 마재윤 ?'이러더군요 ,
하긴 네이버메인에도 정말 자주 장식하는 프로게이머들 .....
06/12/06 16:33
수정 아이콘
저처럼 순수하게(?) 방송을 보고 플레이에 반해 게임을 새로 배우기 시작했고 열혈시청자가 된 케이스는 없나요? 드라마팬 되듯이 말이죠. (물론 그 전부터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죠.)
그때 반한 게임을 한 선수들은 이윤열과 강민이었습니다. 단 한경기의 임팩트로 인해 이렇게 되버릴수도 있더군요.
06/12/06 16:36
수정 아이콘
게임을 배웠다 -> 피씨방 고고 -> TV에서 스타 방송이 나온다 -> 이젠 그거 없인 못산다 -> 근데 너무 스타만 해준다. . .
NeverMind
06/12/06 16:36
수정 아이콘
현경//그런 케이스라면 제가 있습니다...^^
강민선수의 할루시네이션 아비터 리콜을 재방으로 보고 한명의 프로토스 유저로써 강민선수의 혁명적 이상에 감동받아 한명의 광신교도가 됬죠...^^
06/12/06 16:38
수정 아이콘
슈파 같은경우에는 많이들 봤을 수 있어요. 저도 1,2회때까진 곰티비로 봐서 몰랐는데요.
티비로 보니까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 쏘고 있던데요? 저는 엠넷으로 봤습니다. 음질이 젤 괜찮아서.
팬이야
06/12/06 16:40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순수하게 온겜넷 스타리그를 호기심에 보다가 어느 한 선수에게 반해서 게임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고..(저번에는 정말 투게이트 이후 경기 끝날때까지 질럿만 뽑았습니다;;) 열혈 시청자& 그선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마이큐브 4강 강민vs박정석..
그런데 좀 특이한 건.. 승자 강민선수가 아니라 패자 박정석선수의 팬이 되버렸다는 거죠..
페러독스에서의 다크아콘 전략과, 5경기에서의 로버틱스 hp3사건은 절대 못 잊을 겁니다..
sweethoney
06/12/06 16:40
수정 아이콘
저도 왜 저걸 이렇게 열심히 보냐고 남동생이 게임채널 볼때마다 팔을 꼬집어대곤 했었어요.^^;마이큐브 스타리그 조지명식을 보기전까지는요. 동생이 보자고 졸라대는 통에 같이 보다가 이렇게 열혈팬이 되버렸어요.
지금은 오히려 동생이 지겹지도 않냐며 과거의 저를 빗대어 놀려 먹고 있죠. 이게 다 박정석 선수 덕분이예요~~~
그를믿습니다
06/12/06 16:51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마재윤선수 등장 이후 스타를 더 싫어하더군요 ㅡㅡ;;; 안그래도 기계적인 게임으로 변모했는데 이제는 정점에 올랐다나... 거참
WizardMo진종
06/12/06 16:52
수정 아이콘
내친구가 오리지날 베타 cd만 우리집에 안깔아줬어도....
강은희
06/12/06 17:15
수정 아이콘
으..제 주위엔 스타 하는 애들이 없어서..
친구들이 몇번씩은 플레이 해봤는데 재미를 못붙이더군요.가르쳐줘도 안하는..쩝
친구들이랑 나도 프로게이머 얘기 하고싶은데... 그래두 방송은 본다고 하더군요.
여자들이라 그런지 다들 온라인 게임에 심취해 있는...
김홍석
06/12/06 17:30
수정 아이콘
세상의 0.0000001프로도 안되는 것일뿐.
하지만 그게 99.999999프로로 믿는건 자유. 결과는 본인의 책임.
삼겹돌이
06/12/06 18:04
수정 아이콘
저는 누가 프로게이머 경기 보는거랑 직접 스타 게임하는거랑
둘중에 선택하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프로게이머 경기 보는걸 선택하겠습니다 그만큼 재밌습니다 경기 보는건요
ⓔ상형신지™
06/12/06 18:49
수정 아이콘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면..
1. 집에서 워2를 컴이랑 1대7로 죽어라 연습(IPX를 모르던 시절ㅡ.ㅡ;)
2. PC방에서 친구들과 IPX로 팀플하기 위해 진출(우리만 워2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스타함(오리지널))
3. 우리도 스타 배움(역시 1대7까지 집에서 연습ㅠㅠ)
4. PC방가서 베넷접속(친구들과의 무한맵 팀플)

머 이런 사유였던것 같군요..
그뒤로 브루드워가 나오고 99PKO가 유선방송에서 나와서 맨날 죽어라 보면서
이기석 선수의 배럭 날리기에 열광하곤 했죠..
내가 스타 배운 계기가 PC방에서 워2하는 사람보다 스타하는 사람이 많아서였구나;;
풍운재기
06/12/06 19:53
수정 아이콘
중2때 친구집가서 브루드워를 해보는게 아니었어.....
06/12/06 21:40
수정 아이콘
대학교때 후배가 스타크래프트 베타테스터였습니다 - -;
출시 이후에... 아예 피시방에서 살았죠... 그리고 브루드워 나오고 나서 1년 정도 접었다가 다시 시작하려니... 너무 많은게 바뀌어 있더군요. 오리지날때는 스카웃이 공중의 제왕이었는데 ㅠㅠ
06/12/07 00:59
수정 아이콘
현경님 여기있습니다~^^;;;
온게임넷이었던가,,, 홍진호 선수의 머리가 파란색이었을때
전 스타가 뭐야 그딴거 왜해 도대체 왜 다들 스타스타 거리냐구!
하고있을때,,, 홍진호선수의 폭풍 몰아치기를 보고나선
저거구나!!! 아 스타란거 재밌구나 해서 스타에 말을 들여놓았죠,,,
그리구선 온게임넷 열혈 시청자가 되었습니다;;;
스타리그나 프로리그 결승전엔 거의 때려 맞다시피 하며 리모컨 사수작전엔 돌입하곤 했는데,,, 요즘 아프리카 생기구선 그런일은 없어졌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794 곰TV MSL 관전포인트 Ⅱ [6] Altair~★4196 06/12/07 4196 0
27793 제2의 마재윤이 될것만 같았던 CJ 장육의 시련. [31] 다크고스트7447 06/12/06 7447 0
27792 스타판.. 순수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4] Inchan4180 06/12/06 4180 0
27791 훈련병 임요환 뒷담화 < Part 2> [22] 창이♡7310 06/12/06 7310 0
27790 마재윤 vs 폭풍 스트레이트 황제 천재 괴물 영웅 투신 겜블러 대장 ... [32] 포로리5351 06/12/06 5351 0
27789 마재윤 선수 때문에 눈을 버렸습니다. [53] 통닭5925 06/12/06 5925 0
27788 쿠타야!!!! 비교해보자!!!! 기욤과 강도경 [11] KuTaR조군4566 06/12/06 4566 0
27787 아카디아2란 맵,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87] Requiem6494 06/12/06 6494 0
27785 내일 시작되는 곰 TV 10차 MSL! [18] SKY924488 06/12/06 4488 0
27784 희망따위는 관심없습니다. 난 더 필요합니다. [14] My name is J4409 06/12/06 4409 0
27783 스타크래프트 가르치기 [22] 4211 06/12/06 4211 0
27782 최연성과 홍진호 선수....기억의 회고 [11] Northwind3720 06/12/06 3720 0
27780 K·SWISS W3 시즌2 2라운드 김성식(나엘)-박준(오크) 문자중계!! [163] 지포스24272 06/12/06 4272 0
27779 프로게이머가 사람인가요? [29] 청학동4950 06/12/06 4950 0
27778 듀얼토너먼트 G조!!! 공군 사상 최초의 게임리그 방송경기 출전! [370] SKY925915 06/12/06 5915 0
27777 [잡담] 메딕아빠의 피쟐스럽지 않은 잡담 ... 일곱번째. [13] 메딕아빠4759 06/12/06 4759 0
27776 [협회]이제 불신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8] 다크포스3775 06/12/06 3775 0
27775 스타 혐오증인 나의 두 친구 이야기... [16] NeverMind3641 06/12/06 3641 0
27772 " 2006 Game Award in PgR21 " ... 후보추천 결과 ...! [33] 메딕아빠4934 06/12/06 4934 0
27771 공군 전산특기병의 하루 [46] TicTacToe8413 06/12/06 8413 0
27770 협회랭킹, 온겜은 엠겜의 2배의 포인트를 갖습니다 [137] namo9676 06/12/06 9676 0
27769 관계자들의 글 그리고 추천게시판+에이스게시판 [78] K.DD4510 06/12/06 4510 0
27768 하마치 서버를 열었습니다 [21] 이프8052 06/12/06 805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