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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30 01:40:33
Name Dr.faust
Subject [잡담]삼성라이온스의 추억
올해도 작년에 이이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네요.

밑에 리플들도 그렇고 경기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삼성의 투수진이
이렇게까지 안정적이 되었다니 정말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학와서, 김응룡 감독의 부임과 함께 삼성에서 관심이 멀어졌었는데
올해 한국시리즈는 제 관심을 돌려놓을 만큼 재미었었던 것 같네요.
우선,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저도 많은 대구에서 자란 아이들처럼 초등학교때부터 삼성의 광팬이었죠.
어린이 야구단에 가입했던 반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푸른색 점퍼와 모자를
매일 부러워 하곤 했었고 만수 형님만 티비에 나오면 좋아라 했었습니다. ^^
(대구 구장에서는 이만수 선수가 현역 시절일때에는 이만수 선수는 나와서 병살을 쳐도
팬들이 좋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만수 선수의 인기는 절대적이었습니다.)

여러가지가 기억에 남지만 제 기억에 깊이 남아 있는 몇가지를 적어보면,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롯데는 강팀이었습니다.(최근의 프로야구 인기의 감소는
롯데의 부진이 큰 이유중의 하나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항상 신기하게도
삼성은 롯데만 만나면 날았죠~ 한마디로, 롯데 나오면 쌩큐였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해태만 만나면 이상하게 힘을 못 썼죠. 덕분에 플레이오프에서도 해태에 정말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눈물을 흘렸죠.

그리고 삼성하면 항상 타격을 빼놓을 수 없죠. 생각나는 강타자들만 해도 이만수, 장효죠(후반기에는 롯데에서 뛰셔서 저에게는 롯데 선수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김성래, 양준혁, 신경식, 이종두, 신동주(너무 빨리 쇠퇴하신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이승엽등등 정말 많은 좋은 타자들이 있었죠.
또, 삼성은 타격 뿐만 아니라 항상 철벽 내야수비를 자랑했었습니다. 제 기억 속의 강기웅, 류중일 키스톤 콤비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였습니다.(제 기억은 90년 이후 부터 입니다.) 이 외에도 항상 묵묵히 자기 몫을 하는 김한수 선수도 견실한 3루 수비실력을 보여주고 있죠.

마지막으로 삼성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거의 15년 가까이 허약했던 투수진을 꼽을 수 있겠죠. 제가 야구를 보기전 80년대 초중반의 삼성은 김시진 투수를 필두로 해서 강한 마운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만, 제 기억에 남이있는 90년대의 삼성은 항상 투수진 때문에 눈물을 흘렸었죠. 그리고 또 혹독한 투수 혹사의 기억 또한 아프게 떠오르네요.
91년 플레이오프에서 그 당시 삼성의 에이스였던 김성길 투수는 한 경기에 198개의 공을 던지고 이틀 뒤인가 삼일 뒤인가에 다시 등판해서 완투승을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죠. 그 이후부터 한국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죠.
그 후에 멋진 파워 커브를 가진 김상엽 선수가 나타났지만 항상 부상에 시달렸고, 93년에는 박충식이라는 투수가 다시 삼성에 구세주처럼 등장했었죠. 아직도 93년 한국시리즈 박충식 투수의 15이닝 완투 경기 중계가 귓가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당시 정규방송관계로 야구중계가 끝나자 저는 라디오로 계속 중계를 듣고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들리는

"박충식 선수의 선수의 싱커!" "해태 타자들 삼진으로 물러납니다"
라는 멘트에 환호하면서도 김성길 선수의 생각이 떠올라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그 경기에서 박충식 투수는 200구 이상을 던지고, 그 해 이후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기량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죠.

이렇게 쓰다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김응룡 감독과 선동렬 감독이 각각 나란히 삼성을 이끌고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제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움이 있네요. 왜냐하면 저한테는 아직도 김응룡 감독과 선동렬 선수(!)는 악당(?) 비슷한 것으로 남아있으니까요. 제가 어릴적에 항상 삼성을 우승하지 못하기 만들었던 만화 영화의 나쁜 편이었죠;;
MLB를 볼 때는 '좋은 선수라면 영입해야지'라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되지만 한국야구를 볼 때는 우리 팀, 우리 선수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박혀있어서 아직도 선동렬 감독에 한대화 코치, 심정수, 박진만 선수들이 라인 업에 있는 걸 보면 내가 예전에 응원하던 삼성이 아닌 것 같아서 약간 이질감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하철 역에서 한시간이나 서서 연장전을 보면서 응원할 정도로 삼성은 여전히 우리팀, 내 팀 인 것 같은 느낌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삼성의 16~17년 정도 된 팬으로써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만수 감독 밑에서 우승하는 삼성을 한 번 보는 거라고나 할까요.

다른 한국 야구 팬 분들의 추억도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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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30 01:47
수정 아이콘
박충식 선수는 180개 정도를 던졌던 기억이 납니다.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김응룡, 감독이 선동렬인 상황은
한국 대표팀을 일본 사람이 맡아서 우승시킨 듯한 느낌,,,,
좋기는 하지만 웬지 뭔가 씁쓸한,,,,
감독이 선동렬이 아니라 이만수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카이사르_Jeter
06/10/30 01:49
수정 아이콘
선동렬-송유석을 맞아서 박충식선수는 15이닝동안 185구를 던집니다..ㅠ 그 뒤 제대로 훈련을 못해 부상으로 인하여 기량하락이 고착화되죠.
삼성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한국시리즈...ㅠㅠ
06/10/30 01:51
수정 아이콘
94년에 개막전보면서 3회부터 마음졸이던게 생각나네요...
정말 투수진 안습이었는데...
지금보면 뭐 이게 삼성인가???하는 생각까지 들곤합니다
정말 옛 삼성타격에 현재의투수진... 너무 욕심인가요...^^
06/10/30 01:55
수정 아이콘
사실- 선동열선수 전성기 시절에는 9회 안에도 200구 넘기는게 예사였지만-_-;
박충식선수는 15회까지 혼자 완투하면서 181구밖에 안던졌다는것도 엄청 놀라운거죠. 그만큼 압도하는 피칭이었다는 얘기 저도 그 경기를 생중계로 봤습니다만....덜덜덜
Dr.faust
06/10/30 02:00
수정 아이콘
200구가 아니었군요 ㅡ.ㅜ 제 기억에 너무 강렬히 남아서;;
그 경기가 있는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이 전부다 사이드 암으로 던지고 있었던 난감한 기억이 ^^;;
태양과눈사람
06/10/30 02:00
수정 아이콘
2004년도 배영수선수의 비공인 10회 노히트노런기록도 있죠. ㅠ_ㅠ

현재 투수진에서 타자로 이승엽선수 한명만 들어온다면......
다른팀들.. 캐리어 가야겠죠?
Dr.faust
06/10/30 02:02
수정 아이콘
hwang18//제 기분을 정확히 표현해 주셨군요~ 정말 이만수 감독의 삼성을 보고 싶네요. 곧 볼 수 있겠죠? ㅜ.ㅠ
하늘보리
06/10/30 02:09
수정 아이콘
전 초등학교 시절 93년도 한국시리즈부터 야구봤던 기억이 납니다. 만화보자고 졸라대는 제 옆에서 묵묵히 야구를 보시던 아버지 -_-... 그 때도 해태에 깨지고 있었는데....

요즘엔 인필드 플라이란 규칙이 생겼지만 당시 투수 머리위로 떠오른 내야 뜬 볼을 일부러 원바운드로 잡고 병살플레이를 하는걸 보고 피를 토했는데.... 그 분이 이젠 삼성 감독이라니...

예전 삼성 생각하며 탄탄한 투수진보다 화끈한 타격이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심심치 않게 한경기에 10점씩 점수차를 내고 이길때도 타팀에서 컨디션 좋은 1,2선발급 투수가 나오면 1점 뽑기도 힘들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예전보단 지금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말한다면 이승엽선수가 있던 2002년 처럼 타력으로 우승하는게 좋긴하겠죠
리콜한방
06/10/30 02:15
수정 아이콘
90년대부터 골수 해태팬인 저는 2000년도부터는 자연스레 삼성의 팬이 되더군요. 그시절 해태군단들이 전부 삼성에서 활약해주시고 있어서 말이죠. 윗분말씀대로 예전 삼성팬들은 기분이 좀 이상야릇할것도 같네요.
06/10/30 02:45
수정 아이콘
저는 94년부터 야구보기 시작했고 부천사람이라 아빠따라 태평양 응원했는데 (93시즌 꼴찌 -_-)
그해에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기적을 만들었죠~
플옵 2차전이랑 KS 3차전을 보러갔었던 기억이 있네요 ^^
가장 기억에 남는건 KS 1차전 김홍집 vs 이상훈의 대결이랄까?
엄청난 투수전으로 1:1로 연장 10회까지 가는 끝에 김홍집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내주엇죠 ㅜㅜ
(이상훈 선수는 10회 김용수 마무리와 교체)
태어나서 처음 본 한국 시리즈라 그런지 더욱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라디오만 켜면 3대 AM(KBS2, CBS, SBS)에서 야구 중계를 했었는데
요새는 다 케이블로 넘겨진거 같더군요 ;ㅁ;
박재홍 박진만 96년 입단동기를 제일 좋아했었어요~ (지금은 다 없지만 ㅜㅜ 그래도 여전히 그 선수들 좋아하죠~)

한때 야구 해설자가 꿈이라던 저는 지금 아스날에 미쳐 살고있지만요~^^
greatest-one
06/10/30 02:54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때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박충식선수의 희대의 15이닝 완투를 보면서
해태 타자들한테 얼마나 화가 났는지 리모컨 던지고
난리 쳤던 기억이 ㅡ,ㅡ 하하핫
근데 그 다음 등판에는 밀어치기 위주로 굉장히 잘 공략해서
5회이전에 내려보낸 걸로 아는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흐흠
목동저그
06/10/30 03:04
수정 아이콘
제가 야구를 처음 본 게 9살이던 1993년이었습니다. 대구가 고향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히 삼성팬이 되었는데 93년도 한국시리즈 3차전 박충식의 15회 완투를 보며 ㅎㄷㄷ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시리즈는 졌지만... 그 당시에도 이만수 선수가 인기 많았었는데ㅋ
솔로처
06/10/30 03:05
수정 아이콘
아..생각나는 선수들이 너무 많네요.

인터벌이 너무 길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던 성준선수.
그 시절 삼성의 마운드를 지켜주던 기둥이었던 박충식,김상엽선수.
삼성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의 한 축들이었던 신동주,최익성,김태균,정경배선수.
언제나 취약한 포지션이었던 포수 자리를 묵묵히 지키던 양용모선수.

아직까지 삼성에 남아 꾸준히 제 활약 해주시는 양준혁,김한수,전병호선수.
그리고 삼성의 4번 타자에서 국가대표 4번타자, 이젠 일본 국민 팀의 4번타자인 이승엽선수까지...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들고 삼성이 우승을 해서 기쁘고...술이라도 한 잔 했으면 딱 좋을듯한 밤이네요.^^;
목동저그
06/10/30 03:06
수정 아이콘
saint님// 저도 초중학교 때는 야구, 축구 해설자가 꿈이었습니다. 한창 스포츠에 미쳐 있었던 시기라^^;;
06/10/30 03:11
수정 아이콘
전병호 선수가 불펜에서 몸풀때 꼭같이 푸는 선수가 있었는데
기억이안난다는^^;;;
sliderxx
06/10/30 03:2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삼성은 지금과 달리 불안불안한 팀이었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그놈의 안습 투수진..십년전만해도 직구가 140만 나와도 강속구투수라고 극찬받았는데..대표적인 선수가 김상엽선수..부상을 달고 다녀도 포스트시즌엔 얼굴을 비췄었죠..140대 직구가 있다고..결국 98년에 강동우선수 펜스플레이하다 정강이 부러지고..99년엔 롯데에 3승1패로 앞서다가 내리 3연패하고..그때가 임창용선수를 혹사했었죠..티비 중계가 없어서 라디오로 듣는데 호세 홈런 소릴 들으며 좌절했던 기억...ㅠ.ㅠ
80년대엔 머 말할것도 없고..그 시절에 해태 선발이 이강철, 조계현, 선동렬중 하나면 투수가 두점 주는 순간 겜 끝났구나 생각했다는...
마무리 김태한..지금은 전력분석요원이신데,..참..삼성은 선수랑 왜 그리 갈등이 많은지..프런트랑 충돌하다 무대뽀로 공익으로 입대한후에는 기량을 회복을 못했죠..롯데서 트레이드해온 박동희 선수도 포스트시즌서 삽질했고..01년에 노장진 김진웅 선수도 희대의 불쇼..포수도 진갑용선수 델고 오기전까지 항상 안습 포수진..포수가 없어서 김영진선수가 마스크를 썼었는데..아마 삼성팬이시라면 쌍방울과의 경기서 9회초에 앞선 상황서 김영진선수가 착각해서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바람에 2루타 인정해주고 그후 연속안타맞고 역전패한 희대의 쇼를 기억하실듯...삼성팬으로서 01년까지는 정말 좌절이었습니다..
그나마 93년도가 나았죠..신인이던 양사마께서 한국시리즈전 발목부상을 당해서 런닝이 안됐는데..병살성땅볼 치고 죽어라 전력질주해서 세이프됐던 감동..수비도 양사마 못뛰니 설렁설렁 하다 한방 먹었죠..그 후로 양사마 열렬팬이 됐습니다..지금도 여전히 땅볼을 때려도 전력질주하는 자세는 모든 야구선수가 본받아야된다고 생각....

감동이야 02년도때보단 덜 하지만..그리고 만수옹이 아닌 선감독이 있어서 가슴 한켠은 허전하지만..어쨌든 즐거웠습니다..만수옹이 귀국날 우승하다니..아이러니하네요..
아마 삼성이랑 만수옹은 다시 뭉칠날이 안올것 같습니다..만수옹이 프런트와 워낙 관계가 안좋았으니까..그리고 삼성측에서도 선동렬감독이 일등주의 삼성과 잘 맞고..선감독이 하기 싫다 하지 않는 이상은 만수옹이 삼성에 오긴 힘들겠죠..ㅠ.ㅠ 그래도 보고 싶습니다..이만수 감독 김성래 수석코치..아 만수옹....엉엉
Ace of Base
06/10/30 05:29
수정 아이콘
92년부터 김응룡사단 전까지 곬수 삼성팬이었습니다.
1.류중일 2.동봉철 3.양준혁 4.김성래 -_-~
투수는 성준 이태일 등등........하지만 화력에 비해 안습이었죠.
특히나 마무리가 영~

93년도 양준혁 선수가 데뷔했을때 이종범선수를 제치고 신인왕을
드셨는데 아숩게도 지금도 화자가되는 박충식15이닝 한국시리즈에서
삼진왕에 찬스를 놓치는 아쉬움을 보여주죠 ㅠ.
결국 이만수선수의 끝내기 땅볼아웃으로 해태우승.. ㅠㅠ..

시간이 흐르고 이승엽선수가 활약했지만 저때가 좋은거같아요^^.

삼성을 미워하기시작한게 양준혁-임창용 1:1트레이드 -_- 참으로 어이가
없었음.. 그리고 이제는 지키는 야구? .......예전의 팀컬러가 아숩고
이제는 삼성이 우승해도 별감흥없습니다. 오히려 한화를 응원한듯..

그래도 허슬두는 영원합니다 ㅎ
악귀토스
06/10/30 05:39
수정 아이콘
hwang18 님.. 물론 님 바램이겠지만... 제가 볼땐 배부른 소리로 밖에 안보이네요.....
나두미키
06/10/30 07:32
수정 아이콘
선감독님의 팬 입장에서보면, 좀 아쉬운 마음은 드는군요.
노력해서 2년 연속 한국 정상에 올려놓았는데, 감독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하는 바람의 소리를 듣는 것은 참 거시기 하군용...... 아쉽습니다..
어딘데
06/10/30 08:16
수정 아이콘
하늘보리님 // 인필드 플라이는 최근에 생긴 규칙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던 규칙이예요 ㅡ.ㅡ
투수 머리 위로 뜬 공을 고의낙구했다는건 아마도 번트를 고의낙구했다는 얘기같네요
번트는 인필드 플라이가 적용안되거든요
06/10/30 08:26
수정 아이콘
삼성 우승을 일단 축하합니다. 82년부터 프로야구광팬이었고 특히 삼성을 응원했죠. 삼성에게 첫패배를 알게 해준 박철순을 아직까지 미워하고 언제나 앙숙이던 해태타이거스를 미워했는데 그쪽 출신 감독을 필두로 연속우승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는군요.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삼성의 막강 화력은 정말 시원시원했습니다. 강기웅/류중일/오대석/장효조/이만수/김성래/이종두/함학수.. 짧지만 빛났던 신동주/이동수 트레이드온 신경식/이해창/김용철/김기태.. 셀수 없이 많은 강타자를 배출한 삼성만큼 재미있는 팀이 있을까 합니다..
06/10/30 08:46
수정 아이콘
지금 삼성은 예전 해태의 정신을 가진 팀일지도... ...
김응룡 사장에 선 감독에 한 코치까지... ...
forgotteness
06/10/30 08:52
수정 아이콘
이만수 선수의 팬분들 입장은 이해하지만...
삼성의 고질적인 투수부분은 완전히 해소해버린 선동렬 감독의 노력과 기량을 너무 간과하는듯 하네요...

삼성이 투수력이 8개구단 중 최강이라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낯설기만하고 적응이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것도 얼마되지 않은 시간동안 이루어졌다는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예전의 삼성타선은 그야말로 매력만점이었지만...
정적 중요한 경기에서 그 타선은 침묵을 지켰고...
삼성은 타선의 힘으로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웃지 못했습니다...
20여년간 우승 코앞에서 무너진 삼성이 아직도 타격의 힘에 의존한다는건...
아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이만수 감독의 삼성은 예전부터 삼성의 팬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일 아닙겠습니까만은...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는 삼성에게 이기는 법을 터득하게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2001년 핸드볼 시리즈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삼성이 얼마나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지 잘 알고 있을겁니다...
투수는 나오는 족족 맞아나가고...
타자들이 아무리 힘내봐야 투수가 그것보다 점수를 더 내주는데 어떻게 이깁니까...

그런 팀이 이제 8개구단 중 투수력 최강의 팀으로 바뀌었는데...
사람들은 그저 재미없는 야구만 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빈정되는것 그렇게 보기 좋지 않네요...

프로는 재미보다는 승리가 최고의 미덕이라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전 예전의 삼성만큼이나 지금의 삼성도 정말 매력적인 팀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예전의 시원시원한 맛과 홈런을 외치는 함성은 분명히 줄어들었으나...
어제 마지막 장면처럼 직구를 한가운데 꽂아넣으면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이것이 지금의 삼성이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의미 심장한 장면이 아닐까요...
삼성은 많은 부분 바뀌었고 이젠 정말 강한팀으로 변모했습니다...
김테란
06/10/30 09:10
수정 아이콘
현재의 사령탑이
8~90년대부터의 삼성팬 입장에서 보기엔 미워할 수 밖에 없었던
해태출신들이니 이런소리들이 나오는 것이겠죠.
공격력이 약화되었다는건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한국프로야구 모든팀들의 공통의 문제이며,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삼성과 한화는
가장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시리즈를 펼쳤습니다.
에헤라디야
06/10/30 10:16
수정 아이콘
전 해태-기아팬이지만, 선동렬 감독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건
현재 삼성의 막강투수력이 트레이드나 FA 영입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원래 삼성 출신의 선수들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겁니다.
특별히 응원하는 팀은 없었지만 어제 9회 1사만루의 찬스에서
한화의 분전을 바랬건만... 오승환의 마무리는 역시 전율이었습니다.
우승하신 삼성과 선동렬 감독, 그리고 삼성팬들께 축하드려요~!!
목동저그
06/10/30 10:25
수정 아이콘
전 선동렬 감독이 고마워 죽겠는데 일부 삼성 팬들은 좀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인듯;; 확실히 대투수인지라 투수를 키우는 능력 하나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06/10/30 10:40
수정 아이콘
80년대의 장효조, 이만수 시절이 저에겐 삼성이 최고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가 참 그립네요.
오즈의맙소사
06/10/30 11:10
수정 아이콘
저는 부산 사람이지만 초등학생때부터 막강타력을 자랑하는 삼성을 좋아했었습니다. 2002년 이승엽 동점홈런과 마해영 역전홈런은 타격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감동이였죠. 투수진이 이렇게 강해져버리고 나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팀이긴하지만. 원래 삼성에 빠지게한 컬러는 이런게 아니였는데 말이죠.
하루나
06/10/30 11:43
수정 아이콘
선감독의 능력을 무시하거나 고마워하지않는다는건 아니지않나요... 예를 들어 먼 미래에... KTF에 임요환선수가 감독으로 와서 체질개선을 하면서 우승으로 이끈다..라고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렇게 만든 임요환선수가 참 대단하고 고맙다고 여기는 팬들도 있을거고 우승한것이 좋으면서도 왠지 씁쓸한 팬들도 있을겁니다.. 전 후자겠지만..;;
'삼성타이거즈'가 되어버렸다는 아쉬운 느낌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프로의 최고미덕은 승리라고 생각하지않습니다. 프로의 최고미덕은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보고 즐겨주는 사람이 없다면 프로는 있을수없으니까요. (이건 생각이 다른거니까 제가 강요하려는 생각도없고 절 강요하지도 말아주세요..) 작년 우승할때 삼성이 우승해서 뭐가 좋은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경기를 보고 즐거운게 좋습니다. 뭐..이기는게 가장 즐겁다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박충식투수..정말 좋아했는데.. 15회 완투를 해내는 강인함과는 달리 생김새가 상당히 여리고 얼굴도 하얗고..그 적절한 갭에 홀라당 넘어갔었죠.. (어쩔수없는 여자라서;;)
태바리
06/10/30 11:46
수정 아이콘
선동렬 감독을 절대 관과한거 아닙니다. 대단한 일을 하신거구요.
삼성이 우승해서 기쁜건 당연하죠.
하지만 위에 어떤분이 예전에는 해태응원하다가 지금은 삼성응원 한다는 말씀처럼 초창기 부터 삼성응원 하던 입장에서 왠지모를 씁슬함을 지울수가 없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삼성출신 감독으로 우승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sliderxx님// 뎃글을 보니깐 예전기억이 새록새록나서 좋았습니다.
비회원
06/10/30 12:54
수정 아이콘
박철순 의 OB, 최동원의 롯데, 선동렬의 해태에게 끝없이 좌절만 하던 삼성... 이런 타 팀의 시기를 받는 강팀이 될줄은 정말 ㅠㅠ
이선희..김시진..장효조..이만수 횽아들이 보시고 만감이 교차하셨을듯..
참 그나저나 삼성 역사상 최강의 클러치 히터였던걸로 기억되는 '김성래'선수는 왜 쌍방울에서 쓸쓸히 은퇴했어야 했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여?
다미아니
06/10/30 12:56
수정 아이콘
삼성 라이온즈 감독 이만수...
삼성 팬들의 로망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실현 불가능합니다.
이만수 코치가 현역에서 은퇴하고 미국에 연수를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지나친 이기주의와 구단의 감정 대응으로 인한 앙금은 씻기 힘들 겁니다.
장효조 코치는 대구 경북지역 리틀야구단 총감독 겸 스카우트의 업무를 맡고 있는데, 자주 만나는 분인데도 그 분이 있을 곳은 확실히 프로야구팀 지도자 자리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무지개고고
06/10/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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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것이 93년 그러니가 7살의 일때부터이니 김시진-장효조 선수에관한 기억은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더군요. 하지만 부모님에게 들은즉, 투타에서 무시무시한 선수였다고 들었죠. 글을 보고 생각나는 선수들이많네요. 저도 한동안은 야구에서 눈을 뗐었던지라,, // 제가 볼때부터는 허약했던 투수진을 메꿔주리라던 김상엽선수의 이후 부진과 박충식선수의 혹사(제가 본 언더핸드로 던지는 첫선수였던걸로 기억), 이후 이승엽-양준혁-신동주의 클린업트리오 등등 , 그전의 김성래-이만수 선수라인도 결코잊을수가 없습니다. 저의 어릴적우상이었던 김성래-이만수선수였죠. 정말 끈덕지게 삼성만을 응원한지 어언 13년째인데 // 그러고보면 전 스포츠에서 농구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삼성팬인 ;; , 야구야 대구출신이라 또 타격이 화끈했던 삼성을 좋아했지만 배구는 김세진-신진식 쌍포를 가졌던 삼성화재, 축구는 고종수를 필두로 했었던 수원삼성을 시작으로요. 농구는 언제나 이상민선수의 팬이었기에 대전 현대에서 전주 KCC로 이어지고 있지만 // 어쨌던 내년에는 복귀하는 선수들도 꽤 있고하니 삼성의 3연속 우승을 고대하고있겠습니다 ^ ^
06/10/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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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때, 양준혁 신인상, 김성래 MVP 먹던 그 시절(아마 그게 93년인것 같아요) 부터 삼성 열혈 팬이었어요. 댓글을 보니 새록새록하네요. 그때 박충식, 김태한 두 투수가 역투했던 한국 시리즈를 해태에게 넘겨주고 울었던 기억이 나요. 공 던질때마다 기도했었는데...
첫 우승 했을때 롯데였던 마해영의 홈런으로 이겼다는 게 좀 야릇하긴 했어도 너무 좋아서 방을 붕붕 날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선동렬 감독이 키운 투수군단으로 우승했다는 많은 팬들의 아쉬움이 있어도 우승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타격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라는 선감독의 말이 팬들이 아끼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무릎꿇게 하는 것만 아니라면 좋겠어요.
06/10/30 14:51
수정 아이콘
롯데...롯데....롯데.....!!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91년부터 야구에 빠졌었죠.. 맨날 티비로 롯데의 경기를 봤어요. 지금은 선수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도루잘했던 공필성선수랑 무시무시한 직구의 박동희선수.. 그리고 독특한 타법의 김민호 선수등..
제가 울산 출신이라서 롯데를 많이 응원했었는데..그땐 정말 롯데자이언츠! 경기하는 날이면 온동네 저녁 도로가 한산할 정도.. 하지만 롯데의 몇년째 이은 부진에 울산, 부산의 열혈 팬들은 떨어져나가고 흑흑 ㅠ.ㅠ 이제 롯데, 다시 뛰는겁니다!! 화이팅!!
06/10/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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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감독은 힘들것 같고
류중일감독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ㅎ
백수모드on
06/10/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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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의 삼성도 나쁘진 안습니다.개인적으론 예전 팀칼라로 우승할때가 가장 기쁩니다.그래서 02년도 한국시리즈가 가장 재미있게 느껴지구요,,,
항즐이
06/10/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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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도도 예전 팀칼라라고 보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감독도 김감독님 이셨고..
이미 그때도 엄청난 투수 수혈로 인해 해삼타이곤스라는 말을 들은 상태였죠.
마무리가 홈런 두 방이었을 뿐.. 시즌/시리즈 내내 삼성의 상위권 도약 원동력은 역시 달라진 투수진이었습니다.
오우거
06/10/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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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전에 댓글로 적은적이 있습니다만.....
박한이(좌)-브리또(우)-이승엽(좌)-마해영(우)-양준혁(좌)-김한수(우)-강동우(좌)-진갑용(우)-9번타자는 아무나;;;;;
이 라인업이 형성되었던게 정확히 몇년도쯤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야말로 전부 3할에 20홈런 이상 쳐내던 캐사기그룹에 게다가 좌우좌우좌우좌우로 들어오는
상대팀이 도대체 투수교체 타이밍을 못 잡던 라인업~~~~
지금 KBO사무총장이신 하일성 전 해설위원께서 당시....
"아~~~진갑용 선수는 다른팀에선 4번인데 삼성에선 8번을 치네요~~~"
하던 멘트가 생각나는군요....
말없이응원
06/10/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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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더 오래전의 삼성라이온즈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80년대 중후반 때인데 번번히 포스트시즌에서 분루를 삼키더니 급기야 전후기 통합우승을 해버려 한국시리즈를 없애던 그 즈음 말입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그때 김시진, 김일융 이 투수 2명이 각각 20승이상을 챙겼었죠.
장효조 선수가 트레이드 될 때 한번 정이 떨어지고, 이만수 선수에 대한 대우 때문에 또 한번 정이 떨어지고 양준혁 선수 때문에 나머지 정이 다 떨어졌는지 이젠 야구도 잘 보지 않게 되고 어쩌다가 결과만 챙기는 정도입니다.
삼성이 첫 우승을 할 때 물론 기뻤지만 어딘가 한쪽 구석이 허전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함께 삼성을 응원하던 아버지는 지금도 삼성팬이고 감독이 누구든, 팀색깔이 어떠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으시지만 전 솔직히 이젠 삼성이 우승을 하는것에 대해 시큰둥합니다.
우승 못하던 시절에도 상관하지 않고 열렬히 응원하던 걸 생각하면 제 애정 기준에 "우승"이 그렇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물론 다른 팬들도 그런 기준을 가질 것을 강요할 심보는 없습니다.)
목동저그
06/10/30 21:00
수정 아이콘
오우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그 막강하던 삼성 라이온즈의 4번 자리에 김창희 선수가 있더군요. 순간 눈을 의심할 정도;; 물론 심정수 선수랑 교체되서 그런거지만... 이승엽-마해영 있던 시절이 그립군요ㅠ
무지개고고
06/10/30 22:17
수정 아이콘
전 톱에 강동우-2번 박한이 이 라인업을 굉장히좋아했었는데 -// 특히 강동우 선수는 정말로 좋아했는데 어떤경기에서 펜스에 부딪힌 부상뒤로는 거의 실력을 못냈었죠. 강동우 선수가 어디로 트레이드됐나요 ?
06/10/30 22:35
수정 아이콘
악귀토스//세상엔 말귀를 참 못알아듣는 사람이 많죠? 그렇죠? ^^;;
제글을 잘 보시고 글을 써주세요. 대충 쓰시지 말구요
솔로처
06/10/30 23:58
수정 아이콘
강동우선수.....2002 우승 멤버인데 아쉽죠. 김창희/강봉규선수와 맞교환되어 지금은 두산에서 뛰고 있습니다.
06/10/31 00:12
수정 아이콘
팀홈런이 한땐 200개가 넘었던팀...
백수모드on
06/10/31 01:48
수정 아이콘
물론 02년를 완전한 삼성의 팀칼라로 보긴 힘듭니다.하지만 그래도 그때까진 어느정도의 색깔은 있었다고는 봅니다.그때는 완전 투수중심이 아닌 어느 정도의 타격이 있었다고 봅니다.투수가 많이 수혈되어 투수가 중심이 되었어도 타격 또한 크게 뒤쳐질것 없다고 생각됩니다만...그래서 02년도를 제일 재미있었던 시리즈로 생각하는 거구요
항즐이
06/10/31 02:54
수정 아이콘
네 그렇긴 하지만..

팀 컬러의 변화는 선수의 면면의 변화보다는 감독의 변화가 크죠.

이전에는 자유로운 팀으로 유명했던 삼성이 김감독님 이후로는 짜여진 팀이 되었죠.
"어설프게 굴면, 스타대접 안해준다."
기사도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_-;;
백수모드on
06/10/31 04:17
수정 아이콘
그건 동감합니다.감독님이 바뀌면서 팀 컬러도 많이 변해갔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나마 예전 삼성의 컬러가 남아 있을때 우승한 시리즈라 가장 재미있게 느꼈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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