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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20 08:46:37
Name 낙~
Subject 아카디아2에서 이재호의 승리에 의미.
아카디아2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맵.

지금까지 여러 분석의 글들로 봐서 확실히 테란이 힘든 맵임은 분명합니다.우선 러쉬거리와 미네랄 멀티를 3해처리를 핀 저그가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으로 너무나도 강력한 자원의 밑바탕이 조성된다는 점이 가장 주요하겠죠. 그런데 재밌는 것은 테란이 저그를 상대할 때 꽤나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하는 시점에도 아카디아 2에서 테란의 출전은 이어집니다.요새 테란은 저그와 싸울 때 명심해야 할 것중 하나는 하이브로 넘어가기전에 승리를 결정할만한 심대한 타격을 주지 않는 한 이기기가 너무 힘들 다는 것입니다. 심대한 타격은 대규모 전투에서 큰 승리나 멀티견제겠죠. 그래서 테란들은 고민을 합니다. 그 카드로는 우선 본진 플레이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선수들은 대부분 본진 플레이를 선택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타이밍 좋게 멀티를 먹고 싸우려는 시도를 합니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몇개 생각납니다. 우선 최근의 채지훈 선수와 한동욱 선수의 경기. 테란이 저그의 빌드를 잘못생각한 빌드죠. 그리고 특히  고인규 선수와 박찬수 선수의 프로리그 경기가 생각나는데요. 당시 저저전에만 강한 찬수선수의 능력에 테란전에  대해 의심을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승리했죠. 그 승리의 주요원인은 제가 보았을땐 고인규 선수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게 한 빌드였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조용호 선수와 이성은 선수의 경기경우 반대로 저그의 예상을 빗나가게한 빌드였구요.


요새 저그들의 3해처리 운영의 기본을 말하자면 12드론 해처리후 스포닝. 그리고 눈치보면서 저글링은 6기까지 누르지 않고 돈을 더 모아 해처리를 거의 바로 하나 더 편후 (약 인구수 14~15정도 쯤에서) 그 다음 개스를 들어가는 빌드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소수저글링으로 테란 진영을 탐색하면서 성큰 수를 조절하죠. 그리고 레어를 올리면서 드론 충원하고 그러다가 레어 완성시 스파이어와 히드라덴을 동시에 짓습니다. 위치는 서로 엇갈리게.. 테란을 그 쯤 스캔이 하나 내지 두번 스캔이 가능. 두개의 건물을 보고 기분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허나 보통 3배럭을 기본적으로 가주게 됩니다. 저그는 뮤탈이 나오고... 어느정도 견제 후 세번째 멀티를  합니다. 이때 저그는 고민을 하죠. 분명히 멀티를 먹어야 하이브를 가도 뒷심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걸 먹을까.. 그래서 뮤탈로 최대한 흔들어서 멀티깨러간 유닛들을 회군 시키도록 하거나 적어도 멀티를 깨기 위한  병력이 소수가 유지 되게끔하여 저글링 뮤탈로 싸먹기. 테란은 이것이 두려워서 우선 멀티깨려 나간 진출 병력을 강하게 유지 하자니 방어가 걱정되는 상황.. 그래서 방어도 어느정도 단단히 해두고 멀티 견제를 위한 병력도 충실하게 구성해야합니다.

한동욱 선수와 채지훈 선수의 경기중 100이면 100 뮤탈을 띄운 직후 멀티를 먹거나 띄우면서 멀티를 먹는데 채지훈선수는 본진 5해처리라는 선택을 합니다. 견제에 탁월한 한동욱 선수의 플레이를 예상하지요. 한동욱 선수는 비록 대각이긴 하지만 멀티견제만 해준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멀티견제에 마린이 거의 두부대가 넘는 병력이 나갑니다.그런데 스캔과 에쓰씨비를 보내봐도 멀티가 없는 상황. 동욱선수는 조금 당황 합니다. 이 시기에 저그가 멀티가 없을리 없을텐데.. 그렇다면 드랍일 수도 있고 빈집을 털수도 있고... 그리하여 병력을 당분간 센터에서 활보를 합니다. 그러면서 채지훈 선수는 좀더 동욱선수를 속이기 위해 대량의 저글링이동을 한동욱 선수에게 보여주고 한동욱 선수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순간 러커가 나와서 멀티견제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날라가 버립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우리가 보았던 그것.

고인규 선수경우 찬수선수를 이기기위해 들고 나온 빌드는 노 베슬인 투스캔에 의존한 투팩전략. 하이브의 저그를 이기기 위해 상대가 멀티를 하건 말건 그 전에 끝내버리겠다는 빌드로 기존의 저그와 같은 패턴의 경기를 한다면 인규선수의 컨트롤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빌드였죠. 문제는 그날 박찬수 선수가 들고나온 빌드는 빠른 가디언;;; 인규선수가 외형상에서는 진출에서 가디언을 보고 스타포트를 올리고 탱크를 다시 회군하는등 나름 잘 대처 한 것처럼 보였으나 아카디아가 섬멀티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것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었죠. 그리고 본진 테러로 인해 스타포트는 더욱 늦어지는 상황... 만일 찬수선수가 기존저그처럼 뮤탈 적당히 하며 멀티 후 드론 배쨰고 소수 러커로 견제 후 하이브의 패턴이었다면 당연히 인규선수가 이기는 빌드였지만 찬수선수가 갖고 나온 빌드는 투팩진출을 노린 테란으로서는 참 난감했던 빌드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재호 선수와 박성준(삼성)선수의 대결. 여기서 이재호 선수는 동욱 선수와 같은 의도의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박성준 선수 역시 그에 응하듯 빠른 멀티를 택하면서 그의 모든 멀티시도는 원천봉쇄 됩니다. 그리고 이재호선수의 드랍쉽으로 (겨우 한기의) 흔들며 센터싸움의 집중하는 모습은 승기를 굳히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아카디아 2. 확실히 저그가 좋은 맵입니다. 그 이유는 다 아실 겁니다 (또 이야기 하기 힘드네요;;) 또한 요새 저그들의 실력이 눈에 띄이게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테란이 저그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 스캔을 뿌릴 곳도 이곳저곳 분산되어 있기에 저그의 의도 파악이 어렵습니다. 과거 투햇시절에는 저그가 빠른 하이브건 빠른 가디언이건 쉽게 들통이 나지만 요새는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것이고 아카디아는 특히 그것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허나 이재호 선수는 이겼습니다. 그리고 매 러쉬때 사용되는 드랍쉽은 테란의 조금은 변화 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그가 정말 힘들어 하는 것은 멀티견제 동시에 중앙 싸움을 해야할 떄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센터 싸움을 안할 수도 없으며 소수의 마린 메딕을 막기위해 소수의 히드라나 저글링이 가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또 그 시기에 저그의 업그레이드는 별볼일 없다는 것을 아는 테란의 명석한 움직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맵이지만 앞으로 그만큼 재밌는 경기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계속쓰여진다면 말이죠) 시청자 입장에서도 과연 테란이 이길수 있는가라는 테마로 경기를 즐길 수도 있을 것 같구요. 특히 재호선수의 승률90퍼센트는 무언가 믿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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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테란☆
06/09/20 09:3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재호 선수의 움직임이 앞으로의 테란움직임과 비슷하게 될거라고 예상해봅니다. 이재호 선수처럼 멀티를 깨기 위한 교란작전들이 정교하고 날카로워진다면 저그는 큰병력들로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아카디아2가 저그맵이지만 테란이 곧 고개를 들수 있을듯...
사다드
06/09/20 10:01
수정 아이콘
아카디아2에서 1승을 해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그를 흔드는 플레이가 발군이더군요. 드랍십으로 멀티견제도 해주면서 견제를 막으러 병력이 빠지면 다른 곳을 흔드는게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테란들의 변화를 강요하는 맵이라는게 재미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선수들에게는 고역이겠지만,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는 묘한 재미를 주네요.
06/09/20 10:15
수정 아이콘
선수들에게는 고역이겠지만,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는 묘한 재미를 주네요.2

이런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재호 선수의 움직임 정말 좋았죠. 저그선수들도 이재호 선수 경기에서, 다시 멀티를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됐을 거 같네요. 점점 재밌어 집니다~
06/09/20 10:27
수정 아이콘
mars님//죄송합니다 김재춘 선수가 아니라 채지훈 선수인데 이름도 거의 비슷하지도 않은데 이런 말도 안되는 실수를;;;; 수정했습니당. (아악 ~ 민망해 )
06/09/20 10:49
수정 아이콘
낙~님 뻘줌하게 지웠습니다. ^^
06/09/20 10:50
수정 아이콘
예전 임요환선수가 저그상대로 보여주었던 '끊임없는 확장견제'가 생각나더군요. 확실히 요즘은 저그상대로 '나도 너만큼 확장하면 돼'라는 개념보다는 '저그에게 확장기회를 주지마라' 라는 원론적인 대저그전 공식이 성립되는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호선수의 경기는 교과서적입니다.
깜짝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었다면 그것은 선택의 폭은 넓힐 수 있을지언정 대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재호 선수는 전략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이후의 운영, 주도권 싸움의 형태 등을 선보이면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모범적인 답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상대가 하이브유닛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선수라면, 특A급 선수라면..하는 가정은 남아있지만, 역시나 그렇다해도 그 정도의 운영이라면 역시나 상대하는 저그에게도 쉽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로인해 테란과 저그의 피말리는 접전이 계속된다면 아카디아2는 이후 훌륭한 맵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이전에도 전적이 일방적이지만 않았다면, 경기력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었는데...
06/09/20 11:04
수정 아이콘
juny// 동감합니다. 감짝전략이 아니라는 것이...이재호 선수의 승리가 갖는 의미가 더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확실한 방어로 뮤탈견제를 거의 당하지 않았다는 것도 컸죠. 초반 뮤탈견제를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은 제대로 제시했다고 생각하는데...그 만큼 병력의 공백이 생기는 타임을 또 저그가 가만두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초반에 서플이 막히기도 했죠. 아무튼, 흥미진진 합니다.
질럿은깡패다
06/09/20 13: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고전적 테란 컨트롤에 현존 최고는 이재호 선수라고 생각하는 관계로..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선수와 같이 맵의 한 점에서 컨트롤을 집중해서 비기는 싸움을 이기는 컨트롤을 고전적 테란 컨트롤, 한동욱, 염보성, 원종서 선수와 같이 빠른 움직임으로 엄청난 거리를 이동하면서 지는 싸움을 비기는 컨트롤을 현재 테란 컨트롤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이재호 선수가 싸움을 너무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왠만한 테란들은 전투력 자체를 좀 더 높여야 아카디아에서 운영만으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디파일러의 발견 이후로 많은 물량은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스웜 뿌리고 안에 러커 박혀있으면 베슬 외에는 그 병력을 잡을 유닛이 없는 상황에서 마린이, 탱크가 1억 마리가 있더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적당량의 병력을 움직여서 스웜 컨트롤을 힘들게 만들고 베슬로 끊임없이 디파일러를 잡아줘서 일순간 스웜이 없는 싸움을 하게 되어서 대패시켜버리는 운영이 이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 저그전이 과거에 컨트롤에서 물량으로 그 트랜드가 바뀌었듯, 이제는 물량에서 컨트롤로 다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06/09/20 14:27
수정 아이콘
질럿은깡패다님// 리플을 보니까 , 예전에 이재호 선수가
신인왕전 개척시대 마린 컨트롤이 동영상까지 올라오며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막강테란☆
06/09/20 14:27
수정 아이콘
색다른데요 고전적 테란컨트롤과 현재 테란컨트롤..
sway with me
06/09/20 15:27
수정 아이콘
정말요 색다른 개념입니다. 테란의 마이크로 컨트롤을 그렇게 구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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