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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16 11:29:09
Name [NC]...TesTER
Subject [영화이야기]구타유발자들..스포주의
안녕하세요. 테스텁니다. 월요일에 간만에 스타경기가 있었고, 좋은 경기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평점 입력을 못했다는...

요즘 다세포소녀와 김기덕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한동안 비주류 혹은 흥행실패작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된 영화 한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광복절날 우연찮게 한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극장가에서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 영화가 한편 있습니다.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등의 캐스팅에 재미를 선사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던, 구타유발자들...

우선 이 영화는 아마도 또 하나의 성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이 보았을까. 일단 제가 본 느낌은 긴급조치, 클레멘타인,다세포소녀(?)등과 쌍벽을 이루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아마 이 영화 보신분은 거의 없으실껍니다. 아직 DVD로도 출시가 안되었으니. 아무래도 네이버 평점을 보고 이 글을 쓸려고햇지만 쓰고나서 볼 예정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음대교수가 임시넘버 단 벤츠를 타고 여학생을 꼬셔서 야외로 나가 어떻해 해볼래다 학생은 도망가고 그 동네에 사는 비정상적인 인물들이 나타나 얽히고 섥히는 이야깁니다. 우선 이문식은 동네 양아치로 대변되면서 뭔가 비정상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죠. 그 동네 양아치(혹은 떠벌이들)들은,

1. 이문식 : 대장역할, 굉장히 잘 싸우는 듯해 보임, 맞는걸 즐김, 선량한 이미지에 폭력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그 연기는 압권
2. 오달수 : 극중 정신나간 사람. 야구방망이를 들고다니면서 날아다니는 새를 잡음, 쥐약을 가지고 다니면서 생쥐를 잡아 그걸 먹이고 놓아주는 취미를 갖고있음
3.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2명 : 부하격이면서, 본심은 착해보임. 가스배달부.

이 4명의 떠벌이들은 음대교수와 여학생 그리고 그들이 왕따를 시키며 괴롭히는 고등학생한명을 데리고 굉장히 어설픈 파티를 진행합니다. 그럼 한석규는?

1. 한석규 : 그 동네 경찰, 무늬만 경찰이지, 굉장히 비도적이고, 사악한 면을 가지고있음.

이 영화는 총 8명이 등장합니다. 한석규는 영화 초반과 끈부분에만 등장합니다. 장소도 다리 밑에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구요. 가장 중요한 감독이 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뭘까요?

제목을 보면 구타유발자들.. 구타를 일으키게 만드는 원인, 혹은 구타 자체에 대한 카타르시스 등..사회적인 풍자는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극 마무리에 약간의 반전은 가미됩니다. 그리고 너무나 뜻밖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죠.

캐스팅을 보면 그래도 꽤 좀 나가는 배우들인데, 왜 이런 영화를 찍었나 싶을정도로 너무나 의아한 영화였습니다. 혹시 감독과의 친분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또 하나의 성지가 될 것 같은 영화 구타유발자들...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이문식과 오달수의 연기는 뇌리에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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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얀
06/08/16 11:45
수정 아이콘
글 잘보았습니다. 저는 구타유발자를 극장에서 보았는데. 본 후의 느낌은 영화 내용처럼 생상겹살을 굽지도 않고 먹은 느낌이랄까?
생(raw) 영화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틀림없이 상업영화는 아니지요. 그러나 그 생생한 현장감과 감독의 뚝심. 배우들의 호연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흔히 영화가 추구하는 가치인. 감동, 재미, 풍자, 계몽등은 보이지 않지만. 저로서는 꽤 낯선 가치를 보게된 영화랄까요?
기이한 경헙이었습니다.
어쨋건 구타유발자는 나름의 영역에 도전한 영화이고, 긴급조치 같은 영화는 상업영화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영화로서의 차이가 있으니.
같은 반열에 두는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계산기는 나의
06/08/16 11:47
수정 아이콘
역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네요 저같은 경우는 올해 본 가장 재미있는 영화였는데요. 그리고 긴급조치19호와 비교될 영화인가요 이영화가.
forgotteness
06/08/16 11:53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완전히 라이브죠...
마술사얀 님의 표현이 너무 적절한것 같습니다...

긴급, 다세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주 많이 무리가 있어보이는데요...
올여름태풍은
06/08/16 12:00
수정 아이콘
쥐약 먹이고 쥐를 놓아주는 취미가 아니라요;;
그걸루 날짐승을 잡아요.
뭔가 보여주려고 하긴 하는데 초반부 의미없는 씬으로 시간을 너무
잡아먹고 한석규의 캐릭터를 잡는데 씬을 더 할애했으면 좋았겠다고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몇 인물의 호연 하나만 따져도 네이버 성지감은 아니라 생각되네요.
모또모또
06/08/16 12:38
수정 아이콘
ㅎ 상당히 볼만한 영화였는데 이런평을 내리는 분도 있군요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네요
게레로
06/08/16 12:48
수정 아이콘
인문들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문식씨, 한석규씨, 오달수씨 등등등......

하지만 내용을 표현하는 기법이랄까, 아니면 씬의 배분이랄까..
위에 콩지노님 말씀처럼 한석규씨가 비중이 너무 앞뒤에 몰려서.....

상당히 볼만한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재미 외적인 부분에서요.
연새비
06/08/16 13:58
수정 아이콘
아직은 우리 관객들은 감독이 영화 만든 의도 등은 거의 생각도 않고 기존 정형화된 영화의 틀을 벗어나면 재미없다 이게 뭐냐 등등으로 평가를 하더군요. 감독의 색깔이 확실하게 묻어나는 영화는 한국에서는 대부분 흥행 실패에 재미없다는 악평에 시달립니다.
[NC]...TesTER
06/08/16 14:05
수정 아이콘
7분의 리플 잘 봤습니다. 좀 오해를 하시고 계시나 본데, 제 개인적인 느낌은 좋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쁜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말 그대로 독특한 영화였다는게 제 생각인데, 좀 나가는 배우들이 나와서 그게 좀 의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다세포,긴급조치 등과 같은 류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괜한 관객들에 의해 그렇게 될까 걱정이 드는거구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자꾸 오버랩 되네요.
레비아탕
06/08/16 14:33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보곤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듭니다. 개개인의 취향에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런 B급영화(?)가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글쓰신 분이 걱정하시듯, 다세포나 긴급조치와 같은 급으로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랑 비슷할 듯...
SpaceCowboy
06/08/16 14:41
수정 아이콘
다들 아시겠지만 '구타유발자들'은 2004년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 대상작으로 만들어졌죠. 시나리오의 완성도나 소재의 독특함, 그리고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씨와 같은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낯선곳에서의 낯선사람과의 대화에서 오는 묘한 심리적 상황으로 인해 영화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수 없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긴급조치'류와 같은 급의 성지가 아니라 '지구를 지켜라'류의 성지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만...
06/08/16 15:48
수정 아이콘
다른건 차치해두고, 영화가 끝나는 순간 삽겹살집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이문식/오달수 콤비의 삼겹살 먹는 연기는 정말 리얼해요~ 또 생각나네, 꿀꺽! :^)
06/08/16 16:54
수정 아이콘
올해 나온 영화중 손꼽히는 수작을 긴급조치와 같은 부류로 될까 걱정이시라는건,괴물 개봉전에 과연 흥행 할까 정도의 사치스런 걱정이라고 생각됩니다
帝席天
06/08/16 17:26
수정 아이콘
요즘 세상에 어떻게..하는 말이 무색할만큼의 은밀한 곳에서 성폭력부터 마지막에는 공권력의 껍질을 걸친 자의 폭력까지.. 폭력 메들리가 이어지는 영화죠. 등장인물도 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숫자인데 각자의 정신상태를 소화하는 연기가 볼만합니다. 영화 '네멋대로해라'에서 보인 카메라가 시종일관 흔들 흔들~ 거리는 불안정한 샷도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초보저그
06/08/16 17:46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대로 구타유발자들과 다세포 등을 동급에 놓는 것은 무리입니다. 흥행에 실패했다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전자는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바를 만든 작가주의 영화인데 대부분의 이런 종류의 영화가 그렇듯이 흥행에 실패한 것 뿐이고, 후자는 상업영화인데 조악하게 만들어져서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고 그 조악함이 이른바 성지순례라고 불리는 매니악한 경지까지 다다른거죠.
[NC]...TesTER
06/08/16 18:16
수정 아이콘
피질할님..//제 댓글좀 다시보시구요.
믿음님..//말처럼 너무 사치스런 걱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긴급조치나 다세포와 같은 영화라는 말은 아니구요. 그와 같이 취급 받을까봐 걱정한건 너무 오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극장가에서 정말 일주일도 못버티고 간판을 내린 영화라 조금 씁쓸한 마음도 있어 글을 올려봤습니다. 스페이스카우보이님 말처럼 오히려 지구를 지켜라류의 성지가 되는게 좀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개인적인 저주받은 걸작에 넣기는 조금 꺼려지네요. 이런 영화들이 일주일도 못가는 상황이 어쩌면 씁쓸한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딘데
06/08/16 22:21
수정 아이콘
구타유발자들 dvd로 나왔습니다
어제 비디오 가게 갔더니 나와 있더라구요
이문식씨하고 오달수씨 나오는 영화라 볼까 하다가 부모님과 같이 보기엔 좀 그렇겠다 싶어서 안 봤는데
나중에 혼자 봐야겠네요
jodiefoster
06/08/17 15:37
수정 아이콘
친구들한테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이야기한적 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한테는 조심스럽네요;; 워낙 평이 극과 극을 달리다보니.. 부담없이.....는 아니구 -_- 부담 가지고 보시면 상당히 괜찮은 영화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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