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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27 08:27:20
Name Paisano5
Subject 자영업과 직장생활...행복의 기준은 무엇인지요...
게임을 좋아하지만 워낙 글재주가 없는 관계로 다른분들의 글만 읽다가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서울강북의 조그마한 맥주전문점을 근 4년째 운영하고 있는 34살의 한가정의 가장입니다. 직업 특성상 오후5시에 오픈하고 새벽2-3시에 마감을 하는 관계로 스타는 양 방송사를 라이브 및 재방까지 매장에서 tv로 챙겨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경기탓인지 4년째 매출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그럭저럭 직장인보다는 더 번다는 자기만의 위안을 삼으며 몇 년 뒤에는 더큰 매장을 운영하기를 꿈꾸고 있구요...

하지만 작년부터 아내가 생활패턴 부분에 대해 힘들어하더군요...
직장생활을 하는지라 둘이 얼굴보는 시간자체가 아내가 출근하는 오전에 잠깐뿐이니..
그렇다구 주말 및 공휴일역시 제가 오후에 출근하기때문에 반쪽 휴일일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나름대로 한달에 1-2번은 아르바이트 친구들에게 매장부탁을 하구 가족들과 여가를 보내지만 아내입장에서는 퇴근하구 집에와서 남편이 없다는게 남자인 저로서는 다 이해를 못할정도로(?) 외로운 부분이 있다는군요.

올초에는 못이기는 척 구직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설렁설렁 했다하지만 결과는 연락 온 회사가 100군데 중에 2군데정도. 그나마 면접에서 탈락....
합격을 해도 가계때문에 다니지는 못했지만요.

34살의 나이..내세울 것 없는 학벌과 경력...
직장 생활을 한지 4년이 지났기때문에 오피스활용 및 여러가지 걱정도 될수 밖에 없네여.
지금하고 있는 일자체에 대해서는 사람 상대하는 업무가 저에게는 맞기때문에 또 조그마하지만 내일이다는 마인드로 긍정적이지만...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면 미안해집니다.
물론 저역시 공휴일때마다 쉬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막상 가계를 닫기에는 하루 쉴때마다 월세및 매출을 생각안 할수가 없습니다.

친구들을 보면 직장인들은 자영업자를 부러워하고, 자영업을 하는 저로서는 그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고...장단점이 있겠지요.
내가 내일 좋다고 끝까지하기에는 가족이 있기에 어렵네요.

아내를 출근 보내고 자기전에 비가 많이 오길래 이른 아침부터 넔두리를 써봅니다.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온다니 PGR회원님들도 조심하시구요...

역시 글쓰기는 부담이 되네요..쉽사리 write를 못누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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휀 라디엔트
06/07/27 08:48
수정 아이콘
PC방을 해본 경험으로 더듬어보면 자영업의 최대 단점은 자기 시간이 없다는 것이죠.
자기를 희생하면 할수록 수입은 늘지만 대신 자기(또는 가족)의 시간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거기에다 모든 손익을 스스로 감수해야하는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하면 손해감은 더욱 커지죠.
저도 그 찬란한 20대 초반의 시간동안 가게 때문에 여자한번 못 사귀어본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때의 아쉬움은은 지금도 꽤나 큰 박탈감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직장생활이 답답한면은 있어도 맘이 상대적으로 편하다는것은 인정해주는 입장입니다.
사모님께서는 아마 글쓴분보다 그런 박탈감이 더욱 클겁니다. 아무래도 여자는 온실속의 화초이기에 심리적인 타격이 더욱 크죠.
일단은 직장을 한번 구해보시는 것이 최고 좋구요. 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모님께서도 많이 풀어지시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불경기속에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레스
06/07/27 09:16
수정 아이콘
자영업은 외로운 일이죠..
본인도 외롭지만, 그것보다 주위소중한 사람을 외롭게 할때도 있어요..
돈을 버는 목적이 가족의 행복이라면, 미래만보고 현재를 버리지말았으면 좋겠군요..
이건어떨까요.. 한달에 1-2번씩 알바에게 부정기적으로 부탁하지마시고, 일주일에 하루씩이라도 고정적으로 매니져나 알바를 알아보심이 어떨지요.. 알바비는 조금 더 나가겠지만,그런식으로 차차 시간을 확보하지않으면 불만은 커져만 갈것같아요..
06/07/27 09:46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사장님들도 많이 토로하시는 문제네요....;;

그래서 술장사가 힘들다고들 하더군요. 밤에 일해야 하니깐.
보통은 부부가 하는 경우 같이 운영하거나, 아니면 한쪽 분이 집에 계시는 경우가 많지만
글쓴분의 경우엔 완전히 서로 생활패턴이 갈리는 경우니 상당히 그렇겠네요.

조금 힘드시겠지만, 아침을 차려주고 잠을 잔다거나
출근하기 전에 집안일을 적당히 해놓고 편지를 써놓고 나간다던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뭐 어느 한쪽이 그만두지 않는한 패턴에 의한 해결책은 없어 보이네요.
조금 더 마음을 써주고, 잠깐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려고 노력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저녁도 집에서 먹고 오시구요.

아, 일주일에 하루쯤은 알바를 조금 더 돌려서 쉬시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클로징 때만 나가서 결산&정리하고요.
Grateful Days~
06/07/27 09:49
수정 아이콘
어차피 회사원도 직장에따라 천차만별이기때문에. 너무 스스로 일을 하시는게 아닌가 싶네요. 조금씩은 알바나 믿을만한 사람에게 돌려보세요.
토스희망봉사
06/07/27 10:01
수정 아이콘
경제가 어려우니까요 요새 야근 안하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요!
06/07/27 10:17
수정 아이콘
우리 회사에서는 같은 직장인이어도 일 패턴 때문에 부부가 얼굴 보는 날이 그닥 없다고 하더군요.(부인께서 광고회사에 다니시는데, 그쪽도 뭐 야근이고 철야고 기본인 직업이라...) 비단 글쓰신 분이나 우리 회사 직원뿐만 아니라 실제로 생활패턴이 안 맞는 부부들 꽤 많을 거예요. 우리 부모님은 50대 나이에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 형편이고요.^^;;;
뭐, 아무래도 여자는 함께 있는 느낌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고 여겨집니다. 일단은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두 분이 진지하게 의논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여겨지는데요. 지금 하는 술집을 접고 직장을 취직할 것이냐 아니냐, 내 성격에는 이 직업이 더 맞는데 과연 직장에 다녀도 괜찮을 것이냐, 오랜 기간 자영업을 해서 직장에 들어갈 경우 이런저런 문제에 부닥치지 않을까... 이런 고민과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물론, 부인이 느끼는 심적 고충이나 외로움, 감정도 충분히 들어주셔야 하고요. 두 분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요? 뭐, 최소한 한 달에 두 번은 하루 종일 가족과 함께 지낸다, 이러저러한 일이 있을 때는 이러저렇게 한다 등등. 그리고 전화도 자주하고 메모도 자주 남기고 이메일도 자주 보내고 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아무래도 밤에 일하시니까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들, 가족에 대한 애정들 담아서 메일로 보내면, 아침에 부인께서 출근해 메일을 보면 좋을 것 같다란 생각도 들고요. 간혹 느끼는 거지만, 부부든 연인 사이든 문제가 생기면 혼자 고민하고 혼자 해결해 보려는 것보다는 당사자 간에 긴밀하고 진지한 이야기가 우선인 듯싶어요.
[NC]...TesTER
06/07/27 10:33
수정 아이콘
참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셨군요. 지금하시는 업을 쉽게 포기하시지는 못할껍니다. 그렇다고 아내와의 관계가 점점 무덤덤해진다면 참 큰일이죠. 글쓰씬님께서 좀더 노력하시길. 더욱더 사랑해주고, 관심가져주고, 가족과 함께 보내시구요. 물론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희망과 행복은 의외로 우리 근처에 있습니다.
06/07/27 10:54
수정 아이콘
음. 강북이면 어딘가요 ? ^^
스타를 볼수 있는 맥주집이란거죠...
혹시 괜찮으시면 위치좀 쪽지로라도 알려 주세요.
모임 잡을때 참고좀 하게요. ^^
06/07/27 13:22
수정 아이콘
자영업을 하시면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바로 가족입니다. 힘들게 일하고 현재 어느정도 경제적 혜택을 입고 있다고해도 경제상황은 언제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순간 가족들이 "가족을 위해 한게 무엇이냐"라고 원망하면 얼마나 비참할까요. 믿을만한 사람을 어떻게든 고용하셔서 직장인 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한 자기시간을 갖는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글쓴님의 나이정도 시절에 법인회사/자영업 등으로 6여년간 하루 낮밤없이 토요일도 공휴일도 없이 20시간이상을 일해왔는데 한두번 사업이 기울었을땐 가족들의 격려와 직접적인 도움의 손길이 오지만 여러번 반복되다보니 그들도 지쳐하더군요. 1년 전에 사업 정리하고 주5일제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이거 머 일을 하는건지 그냥 놀러다니는건지 모를 정도로 편하답니다. 대인관계서 오는 스트레스 정도가 어디 사업을 하면서 자금의 어려움을 겪을때의 스트레스와 비교가 되겠습니까. 저는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고 개인회사건 자영업이건 오랜기간 실무에서 멀어진 이후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는건 여간해서 쉽지 않습니다.

자영업은 감가상각 측면을 배제하고 직장인의 5배 정도의 수익을 올려야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회사에서 200만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목표설정하시고 좀 더 채찍질을 하시고, 더불어 고용이야 말로 사장이 해야려야할 최고의 과제라는걸 간과하지 마세요. 모든 일을 내가하면 돼 라는 생각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단기전에선 사장이 혼자 다 처리해도 큰 문제 없으나 장기전을 생각하신다면 확실한 고용카드를 쥐고 있으셔야 합니다. 힘 내시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시는거죠.
Paisano5
06/07/27 14:57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예전부터 한 생각중에 적정한 타협이라 생각한 부분이 지금은 홀,주방 아르바이트 2명과 하고 있는데, 개인시간을 더 갖기위해 1명을 더 채용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건비 지출은 많아지겠지만..아내와 아이에게는 좋겠지요...하지만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운게 1년이면 600-700만원의 인건비지출과 조금씩의 매출감소로 수익이 점점 줄다보니 현실적으로 망설여지게 되네여...^^::
06/07/27 15:57
수정 아이콘
믿을만한 고용카드는 자영업자에겐 필수카드인 것 같습니다만.
저희 모친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그런 것들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돈'을 버는 것은 '시간'을 버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어떻게 보면 자영업이란 것이 가질 수 있는 장점 가운데 하나가
'자기가 맘 먹기 따라서' 운영해볼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싶네요.
그동안 혹시 일중독이 아니었는지 스스로 한번 되돌이켜보세요.

그리고 직장을 다녀도 야근과 철야, 주말근무로 서로 얼굴보는 시간이 새벽2시인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시지말고 안사람되시는님과 잘 의논하세요.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협조를 구하면...여자는 몰라도 마누라들이란...남편을 믿어주고 도와줄 수 밖에 없거든요. 흐흐

저는 주말근무로 인한 보상휴가를 7일이나 받았습니다;;; (1:3의 비율, 올 상반기 주말근무일수 21일이 넘는다는..) 저와 연배가 비슷하신데, 천천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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